https://arca.live/b/yandere/100719063?p=1

소재 맛있다 ㅎㅎ


"학교 끝나면 남아라."

"나? 나는... 갈 데가 있는데.."

잔뜩 움츠린 채 자신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여학생을 쳐다보는 남학생.


"야."

"ㅇ...왜?"

"말대꾸하냐?"

"아...아니?"

"야 왜 그렇게 서있어? 내가 너 잡아 먹냐? 너 괴롭히기라도 하냐?"


'괴롭히는거 맞잖아, 미친 년아!'

라고 말했다가는 그대로 끌려갈 것이 뻔했기 때문에 남학생은 입을 다물었다.


"이따 보자?"

뒤돌아가는 여학생.






00고등학교 이사장의 손녀, 그리고 이 학교를 후원하고 있는 00그룹 회장의 외동딸, 정수연.

그리고 그녀가 말을 건 대상은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니 반의 최약체를 담당하는 학생, 유정현.

정현이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탓에 중학교시절부터 일진들의 빵셔틀이였고, 그것은 고등학생때도 달라지지 않았다.

1학년 첫날, 눈에 띄지 않게 학교 뒷문으로 나가려던 중 2학년 양아치들이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야! 그냥 같이 놀자니까~ 우리 나쁜 애들 아니야~"

"그냥 가시죠?"

"기집애가 존나 째려보는거 봐 ㅋㅋ. 보면 어쩔 건데?"

"하... 존나 귀찮게.."



"저.. 저기!!"

모두가 뒤를 돌아보자 정현이가 바들바들 떨면서 말했다.

"그.. 그 여자애 괴롭히지 마세요! 그냥 보내 달라고요!"

"씨발 넌 뭐냐?"

"아..아으..."

떨면서도 뛰어가서 그 여자애 앞에 서고는 팔을 벌려서 더이상 양아치들이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 그냥 보내줘요!"

"아씨... 이 병신은 뭐야?"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배를 잡고 주저앉은 정현이.

그럼에도 양아치의 다리를 잡고 여자애에게 말했다.

"빨리 가!! 내가 대신 맞을 테니까!"



"병신같이 나대다가 맞고 있어."

여학생이 한숨을 쉬더니 그대로 양아치 1의 얼굴을 잡고 니킥을 꽂았다.


"미친년이!!"

달려드는 양아치 2는 벼락같은 원투 스트레이트를 맞고 그대로 땅과 키스를 했다.


"이... 이 새끼가!!"

마지막으로 양아치 3은 벼락같은 로우킥에 다리를 부여잡고 누웠고, 여자애는 다른 쪽 다리에도 로우킥을 때려박아 양다리를 똑같이 만들어 주었다.


"니가 먼저 선빵 쳤으니까, 고소당할 준비나 하라고!"

양다리를 잡고 뒹굴며 악을 쓰는 양아치3 에게 피식 웃으면서 "그거 기대되네."라고 말한 여학생은

입을 떡 벌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정현이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


"귀엽네? 딱 봐도 싸움 존나 못하게 생겼는데 그래도 용기 하나는 맘에 들어."

"어... 그..그게.."

"일단 가자."

여자애의 뒤를 따라가니 정문에 고급 세단이 기다리고 있었고 여자애가 자연스럽게 문을 열더니 정현이에게 말했다.

"뭐해? 태워줄게. 어디 살아?"

"어? 어어.."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여자애가 정현이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야?"

"유..유정현..."

"나는 정수연이야. 이 학교 이사장 손녀야."

"어? 어어..."

"잘 지내자?"

"어..."


그 뒤 수연이는 정현이가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 주었다.

대신 그녀가 부를 때마다 와서 그녀의 이야기나, 장난을 받아줘야 했고, 쉽게 말해 그녀의 전용 장난감이 된 샘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은 어떤 일 하고 있는데?"

"00회사 다니시는데?"

"우리 회사네?"

"......."

"왜? 내가 뭐 알면 안되는 거라도 물었냐?"

"아니..."

수연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정현이를 바라보았다.



4월의 어느날 토요일.

오늘은 정현이의 생일이었고 생일파티...는 커녕 친구도 없는 정현이는 그냥 집에서 누워서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카톡!


-오늘 생일이지?

-어떻게 알았어?

-음.. 어짜피 부를 친구도 없지?

-.....

-기다려.


잠시 뒤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정현이의 엄마가 인터폰으로 확인하자 수연이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정현이있어요?"

"정현아, 저 여자애 알아?"

"어? 어... 우리반 정수연..."

"어머? 니가 여자애랑 친구?"

믿을 수 없다는 눈의 정현이 엄마는 바로 문을 열고 수연이를 맞이했다.


"정현아 생일축하해!"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안에는 화장품이 들어있었다.


"화장품?"

의아해 하는 정현이와 부모님은 수연이를 바라보았다.


"좀 귀엽게 생겼는데 맨날 수그리고 다니니까 그렇지! 자, 내가 발라줄게, 앞으로 이거 바르고 다녀!"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얀붕이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터치와 함께 정성스럽게 화장품을 발라주는 수연이.

그 모습에 아들이 이런 예쁘고 착한 여학생과 친한 모습을 본 정현이의 부모님은 정현이를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 우리 외식하려고 하는데 친구도 같이 갈래?"

"어...엄마. 그건 좀..."

"감사합니다!"

정현이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말을 딱 끊어버리고 자연스럽게 외식에 따라간 수연이는 이내 정현이의 부모님께 여러가지 질문을 받고 있었다.


"정현이랑은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니?"

"입학날에 어떤 남자애들이 저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정현이가 와서 절 도와줬거든요."

정현이에게 고개를 끄덕하며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정현이의 아버지.


"정현이는 학교에서 잘 지내니?"

"네! 잘지내고 있어요. 특별히 문제도 없고요. 저랑 맨날 같이 다니거든요."

'자식 제법이네.'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믄 정현이의 아버지.


결국 참지 못한 정현이의 아버지가 돌직구로 수연이에게 물었다.

"학생.. 혹시 우리 정현이.. 좋아하니?"

"아.. 아빠!!"

몹시 당황한 정현이가 허둥거리면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ㄴ...네.."


"에?"

볼이 붉게 물든 채로 수연이가 쭈뼛거리며 말하자 부모님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고

정현이 역시 멍해진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부모님이 들뜬 표정으로 정현이에게 질문폭탄을 쏟아부었다.


"아들! 언제 그렇게 귀여운 애를 꼬셨어?"

"이야.. 대단하네? 역시 내 아들!"

"아..그런게..아닌데..."


"그래서 아들! 넌 그 여자애 좋아해?"

"그..그냥 친구..인데?"

"잘해봐! 여자애 예쁘고 착하던데. 혹시 몰라? 나중에 니 와이프가 될지?"

'그런게 아닌데...'

정현이는 머리속이 굉장히 복잡해지게 되었다.


그 뒤로 주말마다 정현이 집에 공부하자고 놀러온 수연이는 틈틈히 정현이 부모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엄청난 호감작을 하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수연이가 놀러오면 정현이 부모님이 눈치껏 집밖으로 나가기까지 하면서

수연이는 정현이 부모님 마음에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다.'라는 인상을 팍팍 심어놓았다.


그럴수록 정현이는 수연이가 무서웠다.


어느날은 여자 일진무리가 정현이의 물건을 뺏어서는 장난을 치는 일이 있었는데,


"야! 돌려받고 싶냐?"

"ㅋㅋㅋ 저새끼 표정봐봐!! 존나 재밌네!"

"자 가져가!"

의자에 앉아 정현이의 핸드폰을 허벅지사이에 끼우고는 낄낄거리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가져가 보라고! 빨리!"

"그.. 다리 치워줘야..."

"싫으면 관두던가. 가져가라고."

당황하는 정현이를 보면서 낄낄거리던 일진무리 뒤로 수연이가 나타났다.


"지랄을 해라."

말과 동시에 의자를 세게 걷어차니 앉아서 정현이를 놀리던 여자애가 철푸덕 바닥에 넘어졌다.


"어떤 년이....수..수연아!"

매우 빡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수연이에게 여자애가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장..장난이였잖아? 응? 그..그렇게 노려보지 마..."

"가라. 씨발."

"으..응!!"

움찔거리면서 도망간 여자애들을 노려보던 수연이는 곧 그 눈빛을 정현이에게 돌렸다.


"근데 씨발 너는 그 년 다리 처다보고 있냐?"

"아니.. 핸드폰이..."

"아. 핸드폰?"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발로 콰직하고 밟아 부숴버렸다.


"아.. 내 핸드폰이.."

"새거 사다 줄게. 기종 뭔데?"

"뭐 하는 거야!"

"너야말로 뭐 하는데? 설마 저 년들한테 닿았던 핸드폰을 쓰려고? 니가 그걸 닦지도 않을 거잖아?

그니까 부숴버리고 새 폰 쓰는 게 낫지."

"미.. 미친 거야?"


그 말에 우뚝 멈춰선 수연이가 정현이를 처다보았다.

"왜? 이젠 내가 필요 없어?"

한 발자국 걸어오며 차가운 목소리로 정현이에게 말했다.


"착각 하지마. 넌 나 없으면 다시 빵셔틀이야. 알아?"

"무섭게 왜 그래..."

"그니까 말 잘 듣자, 알겠지?"

"......."

"대답!!!!"

"네!!!"


공포에 질린 정현이와 그런 정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수연이가 정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옳지. 우리 귀여운 정현아."




다시 처음의 시점.

'이따 보자니... 그게 무슨 소리일까. 또 수연이가 뭔 짓을 할지 이젠 너무 무섭다고!'

결국 정현이는 담을 넘어 학교를 빠져나가는데 성공했고 집으로 다 와갈때 쯤 전화가 왔다.


-정수연


꿀꺽하고 침을 삼킨 정현이는 잠시 생각하다 통화거절을 누르고 곧바로 전원을 꺼버렸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정현이는 집으로 들어와 두려움에 떨었지만 수연이가 집으로 찾아온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괜..괜찮은건가?"


그날 저녁 퇴근한 정현이의 부모님이 기쁜표정으로 정현이에게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창립60주년 기념으로 이벤트를 했는데 말이다... 우리 당첨이야!!!!"

"뭔데요?"

"4주간 크루즈 해외여행권! 다음 주에 갈 수 있어!"

"그런데 아쉽게도 2인이라서 말이야.. 엄마랑 아빠가 가도 되지?"

"네... 뭐 상관없어요. 어짜피 여름방학이고, 전 집에서 놀면되죠."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는 정현이였다.




한편...


"하하... 정현아..."

몇십번째의 전화에도 받지않는 정현이에게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 수연.

"ㅈ같네? 씨발새끼가..."


잠시 어딘가에 전화를 걸자 곧 수연이의 운전기사가 왔다.

"수연아? 뭔가 할말이 있는거니?"

"아저씨. 저 어릴때부터 오래봐서 저는 아저씨가 참 좋아요."

"하하.. 고맙구나."

"아저씨 그러니까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뭔데?"


"내일 아침에 정현이 길 건널때 적당히... 한 40키로 정도로..."

"무..뭐? 지금 나보고 사람을 치라고?"

놀란 기사아저씨가 수연이에게 화를 냈다.


"미쳤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정신 나간거냐?"

"아저씨."

핸드폰 갤러리를 킨 수연이가 어떤 사진을 들이밀었다.


"아저씨가 어떤 여자랑 같이 모텔가던데요? 부인은 아니던데... 누구에요?"

"...이 사진을 어떻게..."

"생각 잘해요. 이거 아저씨네 집이랑 회사에다가 뿌리면... 참 재미있겠네요. 그렇지 않을까요?"

"하..하지만 사람을 치면 해고당할게 분명하잖아!"

"걱정말아요. 내가 내일 뒤에 탈거니까."

"뭐?"


씨익 웃은 수연이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저씨한테 자꾸 말걸고 귀찮게 해서 시선이 분산되는 바람에 우연히 일어난 사고로 하면 되죠.

뭐... 내가 아빠에게 그렇게 말해주면 아저씨 잘못은 아니게 되지 않을까요?"

"...이거 하면 그 사진 지워줄거지?"

"물론이죠. 오히려 제가 수고비도 좀 드릴게요. 넉넉하게 한... 1000정도 드리면 될까요?"

"...알았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서는 기사아저씨와 핸드폰을 바라보며 은은한 분노와 희열을 느끼는 수연.




그렇게 다음날..


끼이익!!!



쾅!!!



횡단보도를 건너던 정현이는 차에 부딪혀 데굴데굴 굴렀고 곧 다리를 부여잡고 신음을 내었다.

"어..어떡해!! 정현아!!!"

정현이가 고개를 살짝 돌려 올려보니 수연이가 패닉에 빠진 얼굴로 발을 동동구르고 있었다.

"이.. 일단 병원으로!"

기사가 얀붕이를 태우고 00병원으로 직행했고 소식을 들은 정현이 부모님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어..어떻게 된건가요?"

"아..아줌마!! 으앙!!!"

수연이가 눈물을 터뜨리자 당황한 정현이 부모님이 일단 수연이를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그래서 제가 자꾸 아저씨한테 말걸고 장난치다가... 정현이를...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니야.. 진정하렴 수연아."


"유정현씨 부모님이십니까?"

"네 그런데요?"

양복을 입은 남성이 부모님께 다가와 명함을 건내면서 말했다.


"저희는 00사 법무팀입니다. 저희 회장님 따님이신 수연양으로 인해 귀하의 자제분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점,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저희 회사측에서는 과실을 인정하고 자제분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서 모든 병원비용 및 배상금을 저희 사측에서 부담하려고 합니다. 

부디 합의를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 아? 아.. 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황을 이해하던 정현이의 부모님은 곧 상황파악을 하고 합의서에 싸인을 했다.



잠시 뒤 우측다리에 붕대를 잔뜩감고 군데군데 드레싱을 한 정현이에게 부모님이 다가와서 물었다.

"괜찮아? 다리는 어떻대?"

"아.. 당분간은 깁스해야 한다고.. 괜찮아요."

"괜찮다니 다행인데... 근데 너 혹시 수연이가 우리회사 회장님 외동딸인거 알고 있었니?"

"....어"

"허허.. 이거 참.."

"정현아! 잘들으렴! 무조건! 무조건 친하게 지내야 하고, 수연이한테 잘 해주렴!"

"혹시 모르지... 수연이가 우리 정현이랑 결혼할지도..."

"......"



잠시 뒤 병실문을 열고 들어온 수연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정현이 부모님께 사과를 했고

"수연아,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그렇게 사과하지 않아도 돼!"

정현이 부모님은 그런 수연이를 달랜 뒤 잠시 병실을 나가 단 둘이 남게 해주었다.


"정현아... 많이 아프지? 미안해..."

"아니야. 그.. 어제... 문자랑 전화 안받아서.. 미안해."

"괜찮아. 이걸로 퉁치는 거지. 뭐."

갑자기 표정이 돌변한 수연이가 다가와서 말했다.


"어때, 아프니? 그러니까 내 말 잘들으라고 했잖아."

"너.. 설마.. 일부러 그런 거야? 너 진짜!"

입에 검지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수연.


"음~ 조용히 해야지 정현아. 여기는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병원이고, 방금 너희 부모님은 우리 법무팀하고 합의를 마쳤고...

또 뭐가 있을까? 아! 너희 부모님은 우리회사를 다닌다는 거. 맞지?"

"무슨..말이 하고 싶은 거야?"

"우리 회사랑 엮인게 참 많다 그치? 그러니까 조용히 입 다물라고. 알겠어?

거기다가 어제 너희 부모님이 크루즈 여행권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어. 4주 동안 집을 비우신다고?"


"그것도.. 니가 손을 쓴 거야?"

"음... 어떨라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분명한건 그 동안 넌 나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거야!"


잠시 뒤, 정현이의 부모님을 데리고 온 수연이.

"그나저나 여행은 어쩌지? 애 다리가 저렇게 되어서는 여행을 가기가..."

그 말과 동시에 수연이가 나섰다.


"제.. 제가 돌볼게요!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제가 정현이 돌볼게요!"

"그.. 그래도 그렇게 까지는..."

"제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정현이한테 죄를 지어서 너무 힘들어요."

눈물을 흘리는 수연이를 보며 결국 정현이 부모님은 허락을 했고 은근히 좋아하는 모습이였다.


"엄..엄마 그.. 그래도 그렇게 안해도 나 혼자 집에 있을 수 있는데... 수..수연아 안해도 되니까!"

부모님에게는 보이지 않은 각도에서 수연이가 입모양으로 '다물어'라고 신호를 보내자 곧 입을 다물고 벌벌떠는 정현이.




"정현아, 갔다올게. 수연아, 미안하지만 부탁좀 하마."

"네! 다녀오세요~"

생글생글 웃는 수연이의 뒤에서 벌벌떠니는 정현이는 저 문이 닫히지 않기를 빌었으나 결국 현관문이 닫혔고...


"이제 둘만 남았네?"

정현이가 수연이를 바라보자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름이라 덥네..."

말과 동시에 상의를 벗어버리는 수연


"너도 벗어!"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오는 수연이를 바라보며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는 정현


"...벗어."

"난.. 난 안더우니까.. 안벗..을래."

".....내가 너무 봐줬나?"


멱살을 잡고 노려보는 수연

"이거 부탁아니야. 명령이야."

"...이거 폭력이야.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제로 하는 건... 폭력이라고!"


"하.. 존나 말하는 것도 찐따같이 말하네. 야!"

"......"


짜악!!!


"으..으...윽.."


짜악!!!


뺨을 있는 힘껏 두번 갈긴 수연이는 다시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더 필요해? 아니면 내말 들을래?"

공포에 질린 얼굴로 상의를 탈의한 정현이를 만족스럽게 지켜보더니 부축하여 방으로 끌고 갔다.



철컥!


방문이 잠기고... 부모님이 돌아오시기까지 4주...

정현이는 침대에 눕혀져 자신의 위에 올라탄 수연이를 멍하니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