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리나의 일을 도와주고, 여행자랑 같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하니까 푸리나 엉엉 울면서 붙잡는 거지....


나를 이해해주고 어울려 준 것도 모잘라서, 나와 이 도시를 지켜주기까지 한 인간은 너가 처음이야... 하고


결국 어쩔 수 없이 폰타인에 남아 국서로서 푸리나와 인생을 보내기로 했는데 얘가 점점 나를 가스라이팅하는 거임


툭 하면 울어대는 걸로 일상 속에서 분쟁을 회피하거나 나의 행동을 제약하는 약속을 받아내기 시작한 푸리나는 확실히 노골적이었거든...


결국 참다참다 야반도주를 결정했을 때는 푸리나가 연청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냥 얌전히 포기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평소와는 달리 조금 씁쓸한 뒷맛이 있는 표정으로 나를 막아세웠는데


허접스러운 년이 꼴에 나 다치는 거 보기 싫다고 푸리나가 눈을 찔끔 감고 물의 원소를 휘두르는 바람에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의 충격을 받고 기절했으면 좋겠다.


피를 흘리며 기절하는 와중에, 나를 감싸는 푸리나의 손낄은 다급하면서도 눈빛은 '헤헤 다행이다'라고 써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