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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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의 아버지는 집안일의 대부분을 해주시지만, 요리만은 해주시지 않는다.


"지금 와서, 뭐······"


씁쓸하게 웃는 토모에게 유우키는 고개를 흔들었다.


"무서워하는 건 토모답지 않아."

"으······"


그저 한 마디, 사과하면 된다.

아버지는 반드시 용서해 주신다······아니, 그게 아니라, 아버지는 토모를 원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죄책감마저 느끼고 있을 것이다.

뭐든 적극적으로 하는 토모의 아버지가 유일하게 요리만은 하지 않는 것이 그것 때문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음······"


유우키는 조금 생각하더니 말했다.


"제대로 눈을 맞추고, 같이 밥 만들자고 하면 뒤는 어떻게든 될 거야."

"······뭐야, 그거. 잘 모르겠는데."



◇◇


◇◇



어느 날 저녁.

왠지 모르게 생각이 나, 토모는 아버지의 앞에 섰다.


"저기, 아버지······"


일을 마치고 조금 지친 표정의 아버지의 앞에 선다.


"그래, 왜?"


미소를 띤 아버지가 다정한 얼굴로 돌아봤다. 두 사람은 확실한 가족이다.

토모는 움찔 놀라며,


――제대로 눈을 맞추고――


생각했다.


'빌어먹을, 그 녀석 알고 있었구나······!'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꽉 깨물고 버텼다.


"저기, 아버지······"


콧속이 뜨거워지고, 눈에 왠지 물기가 어렸다.


"같이, 밥, 만들자······"


목이 쉰다. 잘 이해가 안 되지만 눈물이 흘러서 멈추지 않았다.

토모는 벌써 15살. 봄부터는 고등학생이 된다. 남 앞에서 울 나이가 아니다.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건 얼마 만이었지?

옷소매로 눈가를 닦으며 다시 바라보자, 아버지는 남자다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코끝을 새빨갛게 하고 있었다.

말했다.


"응, 그래······"

"······!"


순간 토모의 눈물샘이 터졌다.


"······아버지, 미안. 용서해줘······"

"무슨 일이야······"


갑작스러운 일로 전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토모의 생각은 전해졌고 아버지는 생각을 헤아려 주었다.

긴장이 풀려 안도하는 토모가 웃자 아버지도 역시 웃었다.


'알고 있었구나······'


토모는 울면서 픽 웃음을 터뜨렸다.

아버지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지금 너의 아버지가 말이야······"


"아하하, 됐어······됐어······"


"그러네, 이제 됐어······"


아버지가 조용하게 말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 후엔 쾌활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확실한 가족이었다.


이후의 부녀 관계는 원만하다. 둘은 잘 지내고 있다.



◇◇


◇◇


◇◇



봄방학이 되었다.

졸업식의 고백 이후, 유우키와는 만나지 못 했다. 그게 토모는 몹시 짜증 났다.

그걸로 됐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토모는 어쩔 수 없는 여자이고, 유우키는 남자다. 그걸 들이대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


하지만 한가해지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귀찮은 왕따 따위는 잊어버리고, 잡은 그 손을 놓지 않았다면······.

사이좋은 두 사람은 서로 웃으며 봄방학도 지루하지 않게 지낼 수 있었겠지.

같이 쇼핑에 가거나, 밥을 만들고, 영화관도 가거나, 노래방에 가는 것도 좋다.

상상만 해도 칠칠치 못하게 뺨이 느슨해졌다.

토모는 히죽히죽 웃으며 생각했다.

노래방이든, 유우키의 집이든 어디라도 좋다. 단둘이 된다면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유우키는 빚이 있다.

정확히는 아니겠지만 토모가 한 일을 알고 있었다. 분명, 뭘 해도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 몸을 만져도, 곤란한 얼굴을 할 뿐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저항해도 상관없다. 토모에겐 그 동영상이 있다. 망측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많은 양을 소지하고 있다. 유우키는 어쩔 방법이 없다. 하라는 대로 할――


"아아, 정말······!"


거기까지 생각하고 토모는 머리를 감싸 쥐고 신음했다.


토모는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여자라는 걸 안다.

잡은 그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면, 언제까지고 진전되지 않는 관계에 싫증을 느낀 토모는 언젠가 금기를 범하고 만다. 분명 유우키를 부숴버린다.


"······그런 건, 난 인정 못 해······"


중얼거린 결의의 말은 언젠가의 토모보다 훨씬 여린 울림이었다.


쿠로이와 토모는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우키에게서 떨어질 필요가 있었다. 졸업식의 고백은 그걸로 된 거다. 스스로 물러난 건 틀리지 않았다.

토모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유리 그릇······"


지금의 유우키는 너무나 부서지기 쉽다. 토모를 받아들이면 부서진다.

별로 유우키를 부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토모는 받아들여지고 싶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마음껏.

확실히 과거를 극복하고 제대로 된 강함을 습득했을 때.


"난, 그 다음에······"


지금은, 유우키의 성장을 기다린다.



◇◇



질질 긴 봄방학이 계속됐다.

인기인 쿠로이와 토모는 사라지고, 지금의 토모에겐 봄방학을 함께 보낼 친구도 없다.

자신의 방 침대에서 뒹굴며, 이날도 토모는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미카게를 어떻게 하지······"


2, 3월의 수험기간은 항상 둘이서 있었다. 수험을 보는 고등학교에도 버스로 함께 갔다.

뭘 하든 두 사람은 함께였다.

토모에겐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


가끔 보이는, 평온한 웃는 얼굴이 좋다. 겁내지 않고, 시원시원한 말투도 좋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달리 의외로 블랙 코미디가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약간 결벽한 경향이 있고 몸가짐에 신경 쓰는 점도 청결감이 있어 좋다.


'전화해 볼까······'


지금이라면 아직 유우키는 받아들여 주겠지. 그리고 다시 서로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는 상냥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같이 고등학교에 다니고, 방학엔 같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고등학교 들어가면 다시 검도부에 들어가자.

자신이 부탁한다면 유우키는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 검도부 매니저가 돼 달라고 해야지. 물론, 토모의 전속으로. 그러면 하찮은 벌레를 튕기는 것도 손쉽다. 연습도 열심히 한다.

계기는 이미 만들었으니까, 관계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진행 시키면 된다.

분명 자연스러운 형태로 두 사람의 관계는 진전되겠지.


"······뭐야, 좋은 일뿐이잖아······"


피식 웃고 나서 토모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거기서――


"아아, 진짜, 안 돼······!"


여기에 이르자 토모는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천성을 이해했다.

토모는 맹목적인 사랑의 곤란한 천성이 있다. 분명 유우키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겠지. 모든 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필요 이상으로 돌보고, 감싸고, 도와주고……반드시, 유우키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

그것도 야한 짓을 하지 않는다, 라는 엄격한 제한을 두고서다.


토모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검게 물든 화면을 꼼짝 않고 응시했다.


"지금은, 기다릴게······"


그것이 최선의 판단.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판단을 내렸다. 행동도 했다.

그래도 주체할 수 없는 여자인 토모는 유우키의 존재를 바라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핸드폰을 조작해 폴더를 열고 있었다.


"············"


작은 화면 속에서 교복 차림의 유우키가 웃고 있다.


토모는 돌연 솟아 나온 군침을 꿀꺽 삼키고 입술을 가볍게 핥아 축였다.

넘긴다.

다음 사진은 공부 중인 모습이다.

유우키는 곤란한 표정으로 샤프를 입가에 대고 생각에 잠겨 있다.

토모밖에 모르는 평소의 미카게 유우키를 담은 것.

넘긴다.

다음 사진은 토모가 유우키의 어깨를 안고서, 둘이 함께 찍은 것.

이걸 찍는 건 담력이 필요했다.

반쯤 장난스러운 척을 하며, 마음속은 심장이 터질 정도로 긴장하며 찍은 혼신의 한 장.

토모는 히죽히죽 웃었다.

넘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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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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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모는 상반신의 살집이 좋은 타입이다.

어려서부터 검도를 한 덕분에 어깨 근처의 근육이 발달돼 있다. ······그 탓에 각진 어깨로 보이는 게 걱정이다.

키는 172cm. 여성으로선 축복받은 부류에 든다. 가슴의 사이즈도 나름대로 풍부해서 그건 좀 자랑으로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스타일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토모는 막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잠옷으로 쓰는 운동복의 아래에 오른손을 집어넣고 정신없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머릿속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고 꿈을 꾸는 듯한 황홀한 기분이다. 끈적이는 물소리를 멀리서 들으며 콧소리를 높였다.


"······으, 응······흐······"


남자 같은 나도 이런 여자 같은 목소리가 나오는구나. 토모는 멍하니 생각하며 계속 손가락을 빨리 움직였다.

포피 위에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질구를 덧그렸다.

철퍽, 하고 물 튀는 소리가 나며 토모는 어깨를 떨었다.


"······흐으읏!"


뺨을 붉히고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토모는 끈적거리는 액체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며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핸드폰은 그 동영상을 틀어 놓고 있어서, 음성이 귀에 들어왔다.


――Joy to the world , the Lord is come――


끈적거리는 액체를 만지작거리는 토모의 색소가 옅은 눈동자에 서서히 눈물이 솟아올랐다.


――Let earth receive her King ; ――


이젠 귀에 익어버린 소프라노 보이스가 신의 도래를 축복하고, 토모의 의식은 이날도 하늘로 치솟았다.


――Let every heart prepare Him room , ――


"······최저······"


하지만 노래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허리 안쪽이 근질근질해진다.


――And heaven and nature sing , ――


――And heaven and nature sing , ――


행위가 끝나면 토모는 죽고 싶을 정도의 자기혐오에 휩싸인다.


"······나, 변태네······"


하지만 이게 가장 강하게 유우키를 생각해낼 수 있다.


――And heaven , and heaven , and nature sing . ――


유우키와 만나지 않으려 한 건 실수였다.

얼굴을 보지 않는 날이 하루, 또 하루가 거듭될 때마다 마음속의 추악한 괴물이 성장했다.

처음엔 자살하고 싶을 정도의 자기혐오에도 익숙해졌고, 동영상을 보면서 하는 자위에도 저항이 없어졌다.


유우키를 위해서 만나지 않는다. 그건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선 떨어지지 말았어야 했다.


――실수했다.



◇◇


◇◇


◇◇



봄방학은 바보처럼 길었다. 유우키를 만나지 못한 2주간은 아찔할 정도로 길었다.

결국 전화는 걸지 않았다.

봄방학 중엔 자위만 하며 보냈다. 횟수는 70이 넘었을 때 세는 것을 멈췄다.

그런데도 죽고 싶을 정도의 자기혐오는 1분자도 줄어들지 않았다. 시작할 땐 괜찮지만, 행위가 끝나면 죽고 싶어 진다.


불과 2주일 만에 토모는 4kg이 빠졌고, 뜻하지 않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열심히 했다.

그건 이제 참았다.


전화는 걸지 않았다.


'······이제, 괜찮겠지······'


이 이상은 머리가 이상해진다.

착각하고 있었다.

토모는 미쳐버릴 정도로 유우키를 좋아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든다.

실수 했지만,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의 유우키에게 있어서 주체할 수 없는 여자인 쿠로이와 토모는 방해밖에 되지 않는다.

내기를 하자.

같은 반에 편입됐다면, 그건 이미 운명이다. 안 기다려. 못 기다려.

다른 반에 배정 됐다면――


벚꽃잎이 흩날리는 신학기.

아주 조금 운이 없는 토모의 첫사랑은, 역시 신에게 미움 받고 있어서.


반 배정을 발표하는 큰 모조지. 전에 있던 시코쿠 지방에선, 토리노코 용지라고 부르고 있던 그것에, 토모와 유우키의 이름은 따로 기재되어 있었다.


같은 반이 되지 못했다.


"············"


반 배정은 어지간한 이유가 없는 한 입학할 때 딱 한 번뿐. 이것도 운명.

주위는 새롭게 시작한 학교생활에 가슴이 설레는 학생들이 좀 수줍은 기색으로 인사를 나누거나 벌써 놀러 가자는 약속을 잡기도 했다.


"······"


토모는 멍하니 그 자리에 내내 서 있었다.


일단 검도부에 들어가자. 마음껏 죽도를 휘두르며 마음에 들지 않는 상급생을 마구 때리고 인터하이에 나가자. 우승하고 나서 눈에 띈다면, 싫어도 유우키의 눈에 든다. 그리고――


"······?"


위험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토모였지만 교복 소매를 잡아당기는 희미한 감촉에 위화감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


거기에 있던 건, 눈가를 붉히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유우키였다.


"······!"


몹시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토모는 굳어졌다.

심장이 쿵 하고 크게 한 번 울렸다.

지난 2주간은 토모도 참았지만, 그건 유우키도 같았을 것이다. 그걸 손에 잡힐 듯 알 수 있었다.


유우키는 눈물을 글썽이며, 뭔가 말해주길 바라는 듯이 바라봤다.


"아······!"


지금 말을 걸면 유우키는 안 좋게 된다. 자신도 점점 이상해진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떠났다.

하지만, 이제 그건 됐어.

둘 다 안 좋게 돼도 좋아. 어디까지라도 함께라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어.


'하지만······!'


눈물을 글썽이며 이쪽의 반응을 묻는 유우키는, 답지 않다.

강경하고 뻔뻔하며, 그러면서도 올곧은 유우키답지 않다.

――괜찮잖아.

지금이라면, 아무런 어려움없이 유우키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토모의 머리를 스쳐 간 것은, 너무도 긴 봄방학에 지겨울 정도로 반복한 행위에 대한 것.


죽고 싶을 정도의 자기혐오.


"······"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토모는 유우키에게서 눈을 돌리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럴 때에······!'


유우키의 크게 뜬 눈동자가 깜빡이며 뺨에 한 줄기의 눈물이 흘렀다.

침묵하는 토모의 모습은 거절로밖에 보이지 않겠지.


슥, 하고 소매로 눈가를 닦고 유우키는 쏜살같이 뛰어갔다.


"하핫······"


토모는 웃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멀리했다. 그게 웃겨 참을 수 없어 목소리를 높여 웃었다.



◇◇


◇◇


◇◇



예정대로 검도부에 들어간 토모에겐 인상적인 만남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안경에 머리를 세 가닥으로 땋은. 조금 촌스러운게 인상적인 후카야마 카에데.

카에데는 어쨌든 마이페이스. 절대로 무리 하지 않는다. 그녀의 안에서 연습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시곗바늘이 오후 6시 반을 가리키면 돌아간다.

물론, 즉시 상급생에게 찍혔다.

하지만 연습 시합에서 반목하던 상급생 3명을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쓰러뜨렸다.

네 명째와 맞부딪쳤을 때, 상대가 금지 기술로 돼 있는 찌름 기술을 썼지만 카에데는 즉시 반응해 이걸 반대로 찌름 기술로 마무리했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후의 선을 다루는 역량도 무섭지만, 상대방의 반칙에 즉시 반응해 주저 없이 금지 기술로 되돌려주는 근성도 무섭다. 기절하는 상대를 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

토모도 남에게 이러니저러니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름이 끼쳤다.


'뭐야, 이 녀석. 엄청 무서운 여자잖아······'


이후, 후카야마 카에데는 상급생들에게 공기 취급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아키츠키 케이.

키는 180cm가 넘는다. 과묵, 무표정.

고문들은 어쨌든 그녀를 특별취급한다. 여러 가지로 돌보고, 연습 중엔 절대 눈을 떼지 않는다. 그 덕분에 카에데처럼 상급생과 얽히지 않았다.

A 특기생.

토모가 진위를 묻자,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거짓말이다.

항상 자연체.

자신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비밀주의.

그리고――괴물.

무심한 듯 보이는 몸놀림이나 걸음걸이. 검도뿐만 아니라 다른 무도에도 정통하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있다.

말로 하기 어렵지만, 몸에 달라붙는 것. 쿠로이와 토모와 공통되는 것.

케이는 슬쩍 토모에게 말을 걸어왔다.


"후카야마가 없었다면 3분만에 다 죽이겠네?"


"······"


"뭐야, 놀라고. 쿠로이와도 그 정도 할 수 있잖아?"


"······몰라. 그런 거 생각해 본 적도 없어."


토모는 한껏 얼굴을 찌푸렸다. 개인의 천성으로 폭력을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안 맞는다.

어디까지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를 죽일 수 있을지 어떨지로 재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도.

그 가치관은 공유할 수 없다.

토모에게 아키츠키 케이는 정체 모를 괴물이었다.

케이가 말했다.


"나랑 후카야마랑 쿠로이와랑, 세 명 있으면 단체전도 괜찮겠네. 앞으로 3년 동안 잘 부탁해."


"············알았어. 잘 부탁해."


토모는 조심스레 대답했다.

아키츠키 케이를 이해할 수 없지만, 스스로 적으로 돌릴 일도 없다. 이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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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의 선은 검도 기술이라네여 카운터 같은 느낌인 듯

자연체도 검도에서 나온 거 같은데 검도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자세로 바른 자세라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