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화 링크: https://arca.live/b/yandere/1987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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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아니, 한악마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지 2주째의 아침 조회시간.


악마네 반 담임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시끌시끌했던 아이들은 곧 조용해졌다.


반장의 차렷, 열중 쉬엇, 차렷, 경례 소리가 울려퍼진 뒤, 선생님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악마가 실종된 지 오늘로 2주째에요. 계속 말하지만 만일 한악마를 본다면 바로 경찰이나 선생님에게 연락해주세요. 알겠죠?"


아이들은 단체로 네~ 라고 대답한 뒤 선생님이 나가는 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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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에 한악마, 즉 여명이를 평소에 괴롭히던 아이들끼리 모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근데 우리가 그 새끼를 왜 찾아야 하는거야? 오히려 사라졌으니깐 잘 된거 아니야?"


"그러게, 나 그 새끼 맘에 안들었는데, 진짜 찌질해보이고 온 몸엔 멍이... 무슨 팬더야?"


"원래 악마는 놔두면 더 사악해진데. 우리가 물리쳐야지, 안그래?"


마치 자기들이 진짜 악마를 적대하는 것 마냥, 아이들은 여명이를 정말 악마처럼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중엔 자신들이 진짜 악마를 불러내버렸다는걸 아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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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저 먼저 갑니다!!"


오늘도 급히 여명이네 담임선생님(이름은 아리아)은 퇴근한다.


그걸 바라보는 동료 교사들은 뜨뜻 미지근한 시선으로 아리아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리아 선생님 오늘도 저러시네..."


"그야, 자기 제자를 찾으려는 멋진 목적이 있잖아? 보기 좋지 않아?"


"그치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안나서니깐 괜한 아리아 선생님이 나서야 하는걸 생각하면.. 별로 그렇게 기분은 안좋네."


경찰들은 여자아이가 실종되었을땐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지만 남자아이가 실종되었을 땐 그렇지 않는다.

그야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더 강하다는 인식도 있고 성폭행당할 위험성이 높은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은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고, 의외로 스스로 집에 잘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공권력이 이상한 곳에 낭비되는 것 보단 다른 쪽으로 쓰이는게 좋겠다고 그들은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오랜만이네, 학교는."


이 초등학교에 곧 피바람이 불어닥칠 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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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선생님이 미카엘라로 변장해 늘 가던 여명이네 집 앞으로 찾아왔지만


"... 오늘도 잠겨있네."


집 앞의 대문은 언제나 굳게 잠겨있었다.


"야! 한악마! 어서 나와봐. 나야 나, 미카엘라."


아무리 띵똥땡똥 벨을 눌러봐도 개미 한마리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꺼져요. 제발."


인터폰으로 들린 한악마의 말은 미카엘라를 상처입혔다.

미카엘라가 그토록 찾고팠던 한악마는 집 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카엘라가 인터폰에 대고 말했다.


"너가 다시 학교에 오면.. 너희 반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해서 너를 괴롭혔던 애들 혼내주라고 할게. 응?"


"...그럼, 왜 제가 괴로울때 진작 안 도와줬던걸까요? 이제서야 짤릴때가 되었으니깐 급한 불이 발등에 떨어져서 그런걸까요? 참 잘도 일하십니다 그분은?"


악마가 비꼬듯 말하자 미카엘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아.. 난 내 제자를 지켜주지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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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


"도망쳐! 미친년이야!!!"


"경찰! 경찰을..! 으아아악!!


한창 방과후 수업이 진행중이었던 초등학교 안은 난리가 났다.


"...너희들도 악마를 괴롭혔던 아이들이구나? 얼른 죽여줄게!"


손도끼를 든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상쾌한 표정으로 도끼를 휘두르며 초등학생들의 몸을 두 동강 내버리고 있던 것이었다.


아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FPS게임과는 다른, 진짜 사람들의 시체를 보고 울거나 도망치다 그녀에게 전부 도끼로 두 동강이 나거나 참수되어버렸으며 일부 선생님들과 CCTV를 보고 온 경비원들은 아이들을 지키러 저항하다 그녀의 도끼 앞에 동강나버렸으며 또 다른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경찰에게 신고를 하러 휴대폰으로 112를 눌렀다가 단체로 손목 먼저 깔끔히 동강나고 뚝배기가 수직으로 깨져버려 둘로 쪼개져 생을 마감한 뒤 핸드폰까지 도끼로 쪼개버렸다.


교무실에 남아있던 사람들도, 화장실에 있던 사람들도, 온 학교의 구석구석, 쥐새끼 한 마리 남기지 않고 전부 민야에 의해 도끼로 몸통이 쪼개지고 있었다,


오직 한 사람때문에 비명과 혼돈의 학살극이 펼쳐지고 있던 것이었다.


"하하..! 하하하하하하!!!!! 전부 죽여버렸어! 즐거워!! 이제 너의 소원은 이뤄졌어 여명아!! 너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내가 전부 죽여버렸으니깐!"


학살극의 주인공인 성민야는 피비린내 가득한 이곳에서 미친 듯이 기뻐 웃고있었다.

온 몸에 피를 묻힌채로, 너무 기뻐서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배움의 터여야 할 학교 안은 피비린내 나는 학살극의 현장이 되어버렸다.


"자, 증거는 사라져야지? 난 잡히기 싫으니깐."


마지막으로 성민야는 초등학교 지하에 있던 서버실의 문짝을 도끼로 부숴버린 뒤 CCTV의 데이터가 보관된 컴퓨터 서버를 도끼로 내리쳐 부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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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민야의 광기를 표현할려 했는데, 괜찮았나 모르겠네요.

이 뒤에 민야는 학교 수영장에 있는 샤워실에서 피를 씼어버리고 적당히 준비해뒀던 다른 옷을 입고선 집으로 유유히 돌아갔습니다.

지난번에 쓴 내용들이 너무 짧아 아쉬워서 좀 더 분량을 늘려봤어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