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백순데 올해 말에 군대 현역으로 가야해서 아빠가 이대로 군대가면 뒤진다고 헬스장 끌고감

일단 PT받을려고 트레이너한테 상담 받고 인바디 쟀는데 당연하게도 씹돼지로 나옴

근데 트레이너가 집에 혼자 있는거보다 운동이라도 하는게 낫다고 하는데 시발 아싸인게 보이긴 한가 보다....


어쨌든 기초 체력 잰다고 푸시업 시키고 스쿼트 했는데 돼지답게 힘은 쎄다고 하더라

그리고 스케줄 짜야하는데  다른 신청자 와서 일단 기다리기로 했음

기다리는데 할 거도 없어서 런닝머신이나 하려고 올라가고 패널에 프로그램 이라고 써있는 버튼 누르고 걷기 시작했는데

처음 5분 동안은 시속 5km 정도로 걷는 정도였는데 7.5km로 올라가면서 좀 힘들기 시작했음

근데 이게 뛰는 속도도 아니고 조깅 정도여서 별 생각 안하고 계속 했음

그렇게 5분 더 했는데 숨이 ㅈㄴ 차는거임

그래서 내려오고 물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눈 앞이 하얘지고 이명이 들리면서 어지러워짐

서있기도 힘들어서 실내 자전거 의자에 앉아서 마스크 벗고 심호흡을 하려고 하는데 ㅅㅂ 숨이 안 쉬어지고 뇌가 정지함

숨을 들이마시면 내뱉는 방법이 기억이 안 나고 내뱉으면 들이마시는 방법이 기억이 안 나는데

이게 ㅅㅂ 죽는거구나 하면서 의식이 멀어지고 옆에선 아빠가 너 괜찮냐고 구급차 불러줄까 이러고

마음 속에선 너무 힘드니까 걍 쓰러지고 깨어나면 병원이겠지 이러고 있는데

너무 창피한거임 ㅅㅂ 헬스장 온 첫날에 런닝머신 10 분 뛰고 기절해서 실려간다는게

그래서 자전거 핸들 붙잡고 기절 안 하려고 온 힘을 다해서 매달려있는데 

ㅅㅂ 폭풍우 속 배에서 돛배를 붙잡고 버티는 느낌이였음 

옆에선 아빠가 계속 119 부른다고 하길래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얼굴이 스스로 움직이는 느낌임

그렇게 버티는데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틴게 아니라 진짜 실려가면 너무 창피하다는 마음으로 버팀


그렇게 한 5분 정도 버티니까 겨우 앞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

숨도 어떻게든 쉬어져서 다시 마스크 끼고 아빠 봤는데

진짜 너 죽는줄 알았다고 얼굴 창백해지고 땀도 엄청 난다고 하니까 그제야 온 몸이 젖어있는걸 알았다

집에 와서 이거 쓰는데 진짜 살 빼야겠더라 살려면

얀갤럼들도 운동 열심히 해라 나처럼 되기 싫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