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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들에게 발표할 것이 있다. 그러니 저녁까지 자리를 고수하도록.”

 

왕좌에 앉아있는 아이아스가 신하들에게 말했다. 신하들은 뜻밖의 야근에 기겁했으며, 이에 질세라 똑같이 기겁한 히아신스는 손에 있는 채점표로 때리고 싶었으나 채점표는 이미 사라졌다. 

 

‘노렸군. 젠장. 나도 야근은 싫은데.’

 

하도 많이 때리다 보니 아이아스는 채점표가 공중에서 뿅 하고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왕좌의 옆에서 배를 쓰다듬던 미네르바도 아이아스와 히아신스를 번갈아 보았다. 살짝 서로 때리고 맞는 게 주점에서 보았던 개그 콤비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아스가 이랬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아이아스는 뒤도 안 돌아보고 접견실로 들어갔다. 히아신스에게 제발 가서 좀 달래주라고 하려는 신하들이었으나 히아신스도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궁전 밖으로 나갔다. 자리에 남은 미네르바와 신하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커피라도 내올까요?”

 

미네르바의 상냥한 목소리에 착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오늘 저녁이다.”

 

히아신스가 최종적으로 말해주었다. 이에 서큐버스들이 스스로 준비했던 흉기들을 꺼냈다. 칼, 도끼, 곡괭이, 삽, 창, 망치, 활과 화살, 등등 치명상을 주고 죽일 수 있는 무기들이란 무기들이 히아신스의 눈을 빛내게 했다.

 

“각자 싫었던 남자고객들 두 사람만 죽이고 각자 성 밖에서 집합. 그리고 헤어지는 것이다. 약과 설명서들은 받았던 거지?”

 

각각 그룹을 지은 서큐버스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히아신스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면 신호를 아직 말씀해주지 않았는데, 무슨 신호를 개시로 시작하는 거죠?”

 

“강력한 마법의 기운이 느껴지면 저지르는 것이다. 걱정하지 말렴. 동생들한테는 해가 안 갈 것이야. 그러니 어떠한 것을 마주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렴.”

 

히아신스도 어느 정도로 강력하게 될지 지레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냥 아이아스의 동정 정액만을 믿고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전달하기 위해 각각 헤어지는 것을 배웅하며 히아신스는 마녀의 빗자루에 올라타 저 멀리 있는 숲에 들어갔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숲에서 튀어나왔다. 

 

 

“다름 아닌 경들을 모은 이유는.”

 

깨작거리며 불평불만을 지은 신하들을 뒤로하고 아이아스가 말했다.

 

“이제 이 왕국의 왕은 히아신스 여왕이 될 것이며, 그녀를 따르기를 요청하는 바이다. 아니 이것은 최후이자 마지막인 왕의 명령이다. 이행해라. 그리고 본 왕은 조용한 곳에서 아내 미네르바와 함께 남은 생을 살고 싶다.”

 

아이아스와 히아신스를 제외하고 모두 반발을 했다.

 

“뭐라구요? 지금 뭐 하자는 건가요? 아 물론 우리 두 사람만 낭만적인 삶을 보낸다는 거에 욕심 있기는 한데.”

 

미네르바가 얼굴을 붉히며 아이아스의 팔을 때렸다. 반면 신하들은 소리를 질렀다.

 

“마녀의 술수다! 마녀의 술수야! 역시 정치에 욕심이 있었던 거야! 젊은 왕을 홀렸다!” 

 

“저 마녀를 믿느니 차라리 적국을 믿고 말지! 내려와라! 저것 봐라! 웃고 있지 않나!!! 주술이다!”

 

“죽이자! 이봐 기사대!”

 

마지막 말에 기사대들이 넓게 포진하면서 다가왔다. 아이아스가 성질을 내면서 왕좌를 박차려는 순간 왕좌들에 넝쿨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아이아스와 미네르바를 감았다. 히아신스가 왕좌 앞에서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광기의 눈빛, 어릴 때부터 봐온 광기의 눈빛이었다.

 

“하하. 이렇게 일이 쉽게 끝나다니. 기다리세요. 여보.”

 

모두가 듣도록 쪽 소리가 나게 입맞춤을 하며 기사대와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너네는 일단 방해돼.”

 

급속도로 영창 하니 수십, 수백 개의 영창 되어 생긴 마녀의 창들이 히아신스의 주변에 생겨났다. 히아신스가 손짓하니 기사들에게 곧장 날아가서 한 명도 빠짐없이 왕좌에 털끝, 창끝, 히아신스의 발치에 못 도달하고 죄다 죽었다. 신하들이 기겁하여 열린 궁전의 문을 향해 도망치며 소리쳤다.

 

“마녀야! 마녀! 빨리 우리를 보호해라!”

 

기사대들이 당황하여 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히아신스가 히죽 웃어 보이며 폭발 영창을 한 번에 소화하자 문 앞에 폭발이 장렬하게 일어났다. 펑 하는 큰 소리가 왕국을 흔들었다. 시민들이 두려움에 궁전을 보았다. 하지만 뒤이어 일어나는 궤변 현상에 비명횡사를 지르며 죽어 나갔다. 아무 이유 없이 건물 벽, 땅, 옥상, 수로, 담벼락에서 사과나무의 줄기들이 커다랗게 자라나더니 여자들을 꿰뚫어 버리며 무심하게 지나갈 뿐이었다. 남자들은 사과나무의 줄기들이 공중으로 들어 올려 그냥 움켜쥐더니 곳곳에서 튀어나온 병기를 든 서큐버스들이 죽여버렸다. 살린 남자들은 움켜쥔 나무줄기들이 그대로 터트렸다. 순식간에 왕국은 아수라장의 비명을 내지르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비명들이 궁전에까지 들려오기 시작했다.

 

“히아신스! 약속했잖아! 그들의 목숨을 지켜주겠다고! 보장해주겠다고! 왜 배신한 거야!”

 

“너야말로 배신했잖아.”

 

히아신스가 비명들을 배경으로 음산하게 뒤로 돌아 그를 바라보았다. 텅 빈 공허한 붉은 눈빛. 

 

“왜. 나랑 결혼한다는 발표가 아니었지? 왜 나랑 사랑을 나눈다는 발표가 아니었지? 왜 이 걸레와 도망친다는 발표였지? 너 미쳤어?”

 

미네르바가 항의의 소리를 지르려고 입을 열었으나 히아신스의 주술 한 번에 넝쿨들이 미네르바의 입을 가로막았다. 아이아스는 징그럽다는 표정으로 히아신스에게 소리를 질렀다.

 

“설마 그걸 진짜 믿은 거야? 우리는 엄마, 자식 관계잖아. 어떤 엄마, 자식이 그런 미친 짓을 한다고 그래? 그리고 너는 마녀야! 나는 결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의 아빠고! 정신 차려! 나는 곧바로 죽는 사람이란 말이야! 나는 평범하게 사람으로 살다가 죽고 싶을 뿐이야! 너야말로 너 주제를 모르는 미친 사람 같다고!”

 

서서히 히아신스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나는 너만을 사랑했단 말이야! 자식 관계?! 당연히 나는 그딴 건 버렸단 말이야! 너를 위해서 13년간을 참아왔단 말이야! 이 걸레 년은 고작 이틀 만났다고 모든 사랑을 주었으면서 나는 13년간을 참고 심지어 어제 그렇게 사랑을 속삭여주었으면서 그게 거짓말이었다고? 단순한 욕구 해소로 내 몸을 생각했단 말이야? 나는..나는....그거 알아? 나는 너한테 영원의 사랑을 다짐했어. 배고프다고 우는 너에게 젖을 물려주는 첫 순간. 모든 사랑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히아신스가 아이아스의 목에 손을 쥐고 힘을 주었다. 사랑을 저버린 배신자에게 응당한 처벌이라 생각하며, 하지만 아녔다. 아직 그가 용서할 방법이 있었다. 켁켁 거리는 아이아스의 목에 손을 풀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아스를 바라보았다.

 

“이제 됐어. 네가 그런 식이라면 나도 방법이 있어. 너 입으로 수명이 문제라고 했지? 평범하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지?”

 

히아신스의 손에 자그마한 칼을 소환해내었다. 보기만 해도 음침한 검은색의 칼이었다. 히아신스가 주술을 풀자 미네르바의 입가와 배가 드러났다. 

 

“그러면 당연하게 인간을 포기하면 되는 거잖아. 미네르바 양? 너의 비명을 나에게 들려줘. 항상 궁금했어. 너는 어떤 식으로 울부짖을지. 걱정하지 마. 천천히 할 거니까. 고작 이거 하나로 죽지는 않을 거야.”

 

배에 칼을 가져다 대고 푹 하고 찔렀다. 미네르바는 목이 뜯어지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서 애원하는 눈빛으로 구걸했다.

 

“제발요. 아기만은. 아기만은. 아이아스와 사랑의 결실만큼은.”

 

하지만 그런 것이 더욱더 히아신스를 자극하고 있었다.

 

“씨발. 살살하려 했는데 입을 놀리네?”

 

히아신스가 칼을 북하고 긁었다. 미네르바는 눈물을 줄줄 흐르면서, 콧물을 줄줄 흐르면서 애원했다. 고통보다 아기가 먼저였나 보다.

 

“제발..아기만은..어떻게든지..살려주세요..”

 

“걱정 마. 안 죽일 거야.. 그래 안 죽일 거야. 아이아스를 안 죽이는 거지.”

 

히아신스가 배에 손을 넣고 원하는 것을 찾았다. 주먹 안에 들어온 자그마한 주먹 크기의 무언가. 히아신스가 두 눈을 빛내며 순식간에 꺼내려고 했으나, 딸려 나오려는 장애물이었던 질은 칼로 도려냈다. 주먹 크기의 붉은색이 피를 내뱉으며 쿵쿵거리고 있었다. 히아신스가 코를 킁킁거려 사과 향을 맡았다. 

 

“아...이게 내 사랑의 결정체여야 했는데..”

 

“미쳤어. 히아신스 너는 미쳤어!”

 

“맞아! 너한테 미쳐있었어! 너를 바라보는 순간 너라는 남자한테 미쳐있었다고! 네가 아기, 꼬마, 소년이 될 때까지 나는 너를 남자로만 인식했어! 그 증거를 보여줄게.”

 

오래전에 걸었던 세뇌 주문을 풀자 아이아스의 머릿속에 영화처럼 무언가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래전에 꾸었던 악몽. 히아신스에게 섹스까지는 아니지만, 강간당하는 자신. 하지만 진짜 현실이었다. 갑작스러운 어마어마한 두통에 아이아스도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 기억했구나!!! 좋아!!! 더!!! 비명을 질러줘!!! 듣기 좋아!!! 처음이자 최후의 비명을 질러줘!!!! 봐봐!! 너를 계속 남자로만 바라본 거지? 좋은 증거지? 날 사랑해줄 거지?!

 

그리고 흥분에 겨워 자궁을 든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깜짝 놀라 잊을 뻔했다는 듯이 난소를 도려냈다. 

 

“마녀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미안하지만, 가능해. 아이아스.”

 

두려움과 공포에 히아신스를 바라보며 히아신스가 하는 짓을 바라보았다. 난소에 주술을 걸더니 본인의 배에 주술을 걸고 칼을 집어넣어서 사각 모양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웃으면서 아이아스에게 다가가며 문을 열 듯이 배 내부를 보여주었다. 아이아스의 두 눈에는 피가 흐르지 않게 투명한 막에 가로막히며 그 사이로 장기들과 어색하게 뭔가 인위적으로 해를 당한 자궁을 바라보았다. 그로테스크함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를 힘도 없었다. 구역질하고 싶어도 히아신스가 주술을 걸어 구역질도 못 했다. 눈도 못 감았다. 누가 억지로 잡는 느낌이었다.

 

“눈 똑바로 뜨고 봐. 나 난소가 없어. 마법을 대가로 뺏겼단 말이야. 하지만 이제. 마법으로 그 난소를 되찾을 거야. 내 아기들을 되찾을 거야. 하지만 조건이 있어. 난소의 주인과 자궁의 주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같아야 하며, 사랑의 깊이도 같아야 해. 정말 번거롭지? ”

 

공포감에 고통도 잊은 미네르바를 한 번 바라보고 다시 한번 주술을 걸자 미네르바의 난소들이 히아신스의 자궁에 끼어 맞추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자리를 되찾으려는 듯. 한 번 비집고 들어갔다. 자신의 뺨에 피가 묻은 손을 가져다 대고 황홀하다는 듯이 손을 세워 긁었다.

 

“아아..이제야..아기를..아이아스와의 아기를...아아...너무 좋아. 고마워요. 미네르바 양. 훌륭하고 건강한 난소로군요.”

 

딱 알맞게 맞추어지며 다시 주술을 걸자 배에 흔적도 없이 상처들이 아물기 시작했다. 황홀해하며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자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술을 걸며 힘을 주자 무언가가 터지면서 자궁구로부터 피가 뚝뚝 떨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자궁이 점차 축소되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크기의 알약 정도로 축소되자 히아신스가 공중으로 띄우고 주술을 걸기 시작했다. 서서히 열려있는 궁전 문을 통해 붉은색의 무언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피 냄새가 짙게 흘러나오며 아이아스의 코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피들이 그 알약 주변에 회전하면서 조금씩 알약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핫! 성공이야! 대마법사도 이딴 주술을 걸 수 없을 거야. 그 어떤 마녀도 이 주술을 걸 수 없을 거야! 난 대마녀야! 그 어떤 년들도 못 해내는 것을 내가 해냈어! 오로지 사랑의 힘으로!”

 

“내 아기..내 아기..내 아가...아가야..아...가?”

 

미네르바가 창백해지며 땅에 떨어진 자궁에서 흘러나온 피를 보며 말을 이었다. 히아신스가 급하게 회복마법을 걸어주었다. 

 

“아냐아냐. 아직 죽기는 빨라. 피날레가 남아있거든. 난소 고마워. 나 정말 아이아스한테 미쳐있었거든. 너 몫까지 내가 낳아줄게. 아...그 상태면 죽일 필요도 없겠다. 평생을 그 피나 보고 살아라.”

 

미네르바의 뺨을 피 묻은 손으로 탁탁 두드리며 주술을 걸고 강제적으로 눈을 못 감게 했다. 로브를 벗었다. 풍만한 가슴. 상처의 흔적도 없는 배, 그런 배를 쓰다듬고 행복에 잠긴 히아신스가 고개를 돌려 아이아스를 바라보았다. 

 

“자. 배신의 대가를 한 번 받아볼까? 나를 몇 번 배신했는지 사랑한다는 말로 세어봐.”

 

“미친년.”

 

아이아스가 침을 히아신스의 얼굴로 뱉었다. 히아신스가 그 침을 감격스럽게 바라보며 손으로 그 침을 모아 입안으로 내보냈다.

 

“아앙~~ 정액을 주면 고마울 텐데. 침도 맛있어.”

 

그리고 미네르바의 앞에 넝쿨들이 생겨나더니 넝쿨들에서 장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히아신스가 곧바로 아이아스의 주술을 풀고 그 장미 침대로 내던졌다. 순식간에 생겨난 넝쿨들이 장미를 피우며 아이아스의 손과 발을 고정했으며 바지와 속옷을 내렸다. 자그마한 성기가 공포에 질려있었다.

 

“발기하지 않으면 재미없잖아. 자 일어나봐. 아내를 기쁘게 해주어야지. 자. 엄마예요. 우리 새끼. 엄마한테 들어오세요.”

 

“아가야. 엄마야. 엄마하고 말해보렴.”

 

아이아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미네르바가 계속 땅에 떨어진 피를 바라보며 “아가, 아가.” 말했다. 공포감과 가족을 잃은 순간 정신의 끈을 놔버렸다. 히아신스는 광기의 눈으로 본인을 바라보며 입에 성기를 만족한다는 듯이 물었다. 밖에서는 여전히 비명이 들리고 있었고 비명에 비례하여 피들이 계속해서 붉은색의 알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이아스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이 끝났음에 두 눈을 감았다. 본인이 지킬 것은 더 없었다. 죽어 나가는 백성들, 미쳐버린 미네르바, 아니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지킬 것이 하나 있었다. 미쳐있는 히아신스를 바라보았다. 13년간 본인을 남자로 바라봐온 헌신적인 여자. 항상 사랑을 주었던 사랑스러운 여자. 그런 정신적으로 연약한 여자를 본인의 손으로 지켜주고 싶었다.

 

“몇 명 낳을까? 3명? 4명? 5명? 나는 딸 한 명 아들 넷. 너는?”

 

히아신스의 혀로 인해 발기된 성기 위에 올라타며 물어보았다. 아이아스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지쳤다. 왕도 지쳤고, 미네르바와의 섹스도 지쳤고, 특히 이 히아신스의 사랑에 지쳤다. 모든 것은 적당해야 한다. 하지만 히아신스의 정신 나간 사랑은 무너져 버린 모든 것에 비례하여 아이아스의 정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너만 좋으면 나도 좋아.” 

 

“다시 말해줄래? 흐응~”

 

삽입하며 가볍게 신음을 내뱉었다. 

 

“나도 너만을 사랑할게. 왕 그까짓 것 포기할게. 난 이제 너만 있으면 돼. 그런 너는 나만을 향해 웃어주면 되는 거야.”

 

“하앗! 그리고?”

 

상하로 천천히 움직이며 아이아스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넌 나의 어깨에 기대어 내 말만 듣는 거야.”

 

“너무 좋아. 그리고?”

 

살짝 속도를 빠르게 하며 두 손으로 아이아스의 몸을 더듬었다.

 

“넌 내가 지켜줄게.”

 

“갈 것 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속도를 아주 빠르게 상하로 움직이며 아이아스의 몸을 긁었다.

 

“나의 곁에 항상 있어 줘. 아니 나랑 결혼해줘.

 

드디어 아이아스가 욕망으로 소리 지르면서 내뱉는 평생 사랑의 말이 아닌 정말 히아신스에게 제정신으로 말하면서 함락되었다. 그런 평소와도 같은 욕망 없는 말투의 고백에 가볍게 절정을 느끼며 히아신스가 아이아스의 가슴 위로 쓰러졌다. 

 

“이 주변의 장미들이 예뻐. 저 달에 빛나는 피의 색깔도 예뻐. 하지만 세상 그 어떤 붉은 색보다 너의 눈이 아주 예뻐.”

 

“뭐야. 너도 평범하게 낭만적인 말을 할 수 있잖아.”

 

히아신스가 살짝 퉁명스럽게 볼에 바람을 넣으며 아이아스의 볼을 찔렀다. 그리고 생각났다는 듯이 목에 걸려있는 사파이어를 뜯고자 했으나 아냐. 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아스의 손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보여줘. 나를 얼마나 사랑한 지, 나를 정말로 사랑한 지.”

 

아이아스가 목에 걸려있는 사파이어 목걸이를 빼냈다.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던졌다. 무언가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과거에 한 약속. 나한테 줄 거 있다고 했잖아.”

 

히아신스가 뿅 가버린 눈을 지으며 행복에 겨워 흐느꼈다. 

 

“기억하고...있었어?”

 

“무구나, 왕관, 검 같은 상점이 아니라서 실망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게 쓰레기들처럼 보여.”

 

히아신스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자 자그마한 상자가 나타났다. 상자를 열자 꽃 히아신스가 주변에 수 놓인 다이아몬드 반지가 나타났다. 히아신스가 눈물을 감추며 말했다. 

 

“보여? 실은 자체주문 한 거야. 너랑 나랑 떨어져 있더라도 이 히아신스를 바라보며 나를 생각하라고, 그리고 나에게는 히아신스의 진정한 사랑은 아이아스라고.”

 

“아아. 너랑 떨어지지 않을 거야. 그건 내가 싫어.”

 

아이아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히아신스가 말로만으로 가벼운 절정을 맞이하며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본인의 손에도 반지를 끼우고 아이아스의 손을 마주 잡고 모든 구속을 풀었다. 아이아스에게 마지막으로 물어보았다.

 

“정말 나만을 사랑해 줄 건가요?”

 

“세상이 미쳐 돌아가도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 할거에요. 늙어 죽기 싫어요. 늙어서 헤어지기 싫어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도록 날 좀 도와줘요.”

 

“됐다. 마침내. 내 것이야. 나에게 돌아왔구나. 13년 만에 돌아온 걸 환영해요. 여보. 선물이 있어요.”

 

히아신스가 승리했다. 미쳐버린 사랑이 승리했다. 미쳐있는 미네르바를 뒤로 놔두고 히아신스의 빗자루에 아이아스가 마주 보며 앉았다. 그리고 하늘로 떠올라 이제 서서히 피들이 줄어들고 있는 붉은 알약을 바라보았다. 둘이서 그걸 감상하다가 모든 피가 알약 안에 들어가자 붉은 알약은 궁전을 가득 채울 정도로 엄청나게 빛났다.

 

“여보, 이걸 먹으면 우리는 평생 함께 에요. 사람의 수명? 우리랑 함께 하는 수명을 누려볼 수 있어요. 오로지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의 선물이에요.”

 

바깥에는 비명이 죽어있었다. 아이아스가 그 알약을 손에 쥐고 입가에 넣었다. 꿀꺽 삼키고 배시시 웃었다.

 

“고마워. 이런 선물도 줘서. 우리 항상 행복 하자.”

 

그리고 두 팔로 히아신스에게 입을 맞추며 허리를 어깨를 감싸며 기댔다. 불타고 있는 왕국을 뒤로하고 보름달을 향해 마녀의 빗자루가 날아올랐다. 

 

 

 

......노인이 마지막 양피지 조각을 읽고 지팡이를 손에 쥐었다. 이건 누군가가 읽으라고 인위적으로 만든 글이었다. 그런데 누가?

 

“재밌었나? 대마법사 월린. 내가 기록했다. 바로 너 같은 대마법사가 읽기만을 기대하며.”

 

하녀가 손을 짝 짝 천천히 치며 다가왔다. 이 양피지에 가끔 나타난 수수께끼의 하녀였음이 월린의 본능이 알았다.

 

“하하핫! 맞아! 너도 여기에 등장하지! 그리고 그 기록들은 거짓말도 아니라고! 한 번 볼래?”

 

그리고 옆에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바싹 마른 몸에 긴 하얀 머리카락은 유령처럼 산발이 되어있었고 청순했던 파란 눈빛은 죽어있는 파란 눈빛이 되어있었으며 가슴에 걸레들을 안고 

 

“엄마. 엄마라고 해주렴. 엄마. 엄.마.”

 

이런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본인이 누구 손안에 이끌려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미네르바!”

 

월린도 알고 있었다. 예전에 부딪혔던 도둑 소녀. 정신이 이상해져서 가호를 줄까. 라고 누구라도 받고 싶은 선물을 주고자 했던 소녀. 지금은 그런 소녀의 모습보다는 마치 괴물의 모습 같았다.

 

“멍청한 마법사 같으니라고. 그때에는 가호를 줬어야 했다. 가호를 줬으면 미네르바가 이렇게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야. 그냥 내 주술을 쉽게 깨부쉈을 거라고. 그러면 그냥 아이아스를 만나더라도 ‘안녕?’ 하고 끝났겠지. 왕국의 신하가 되거나 기사가 되었겠지. 그 무엇보다”

 

달콤했다. 라는 듯이 기억을 상기하며 언성을 높였다.

 

“마녀 히아신스가 본인의 한계에 좌절하여 더 이상의 방법을 보려고 하지 않고 백만을 학살하여 나의 배를 부르게 할 일은 절대로 없었을거야!!!!하하하하핫!!!!!”

 

“너는 악마로군...”

 

월린이 질렸다는 듯이 답을 도출했다. 그리고 공격하고자 지팡이의 불을 더 높여갔다.

 

“워워. 진정해봐 대마법사. 이 좁은 곳에서 싸우면 다 죽어간다고? 말 좀 하자. 이상하지 않아? 마녀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공식이잖아.”

 

월린이 설명해보라는 듯이 지팡이를 고쳐 쥐었다.

 

“이래서 마법을 쓰는 족속들은 재밌다니까? 너네는 우리와 같은 수명을 누리지. 신의 선물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까부는 녀석들도 있다지만, 그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일이잖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끼부리는 것도 몇십 년 뒤에는 재미없어지고, 창녀처럼 몸을 굴려보는 것도 얼마 안 가 재미없어지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 마녀들은 아기를 못 낳잖아? 히아신스는 모든 것에 지쳐있었다. 마녀, 돈, 명예, 그런데 갑작스럽게 한 아기를 떠맡는다? 내가 한 주술은 모성애를 살짝 흘려 넣었을 뿐이야. 무너진 건 히아신스, 미네르바 그 본인들이라고.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그 어린 나이에 가족이 붕괴, 먹거리로 싸우는 갈매기처럼 이리저리 쪼는 친척들에 시달렸어. 그런 지친 미네르바한테 나는 가족이라는 희망을 심어주었을 뿐이야.”

 

월린이 끝났냐는 듯이 지팡이를 고쳐 쥐었다. 그런 월린을 가만히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쳐있는 미네르바의 머리 위를 손으로 긋자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줄이 잘려서 무너지듯 스르르 무너졌다.

 

“흐흐흐...악마의 유혹을 받았으니, 천국으로는 못 가겠구만? 본인 가족들은 천국에 있을 터인데. 아. 싸우기 전에 마지막 팁. 날 무찌르더라도 저 기록들 불태워라. 사람 손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봐. 마녀 사냥, 마법사 사냥으로 대장간 사장님들이 무기 잘 팔린다고 좋아들 할걸?”

 

월린이 끄응 하고 소리를 내뱉었다. 본인이 진다면 악마는 그대로 기록을 두고 갈 것이고 누군가는 이 기록문들을 보고 마녀들과 마법사들을 추궁할 것이다. 결국 월린은 지팡이를 거두었다. 하녀가 웃으며 이제 변신은 필요 없다는 듯이 주술을 풀자 번득이는 두 빨간 눈, 두 뿔, 붉은 몸과 검은 날개, 붉은 꼬리를 한 악마가 침을 퉷 하고 뱉으며 사라지려고 했다.

 

“그러면 물어보지.”

 

월린이 나가려는 악마의 등 뒤를 씁쓸하게 말했다.

 

“그 두 사람. 행복한가?”

 

악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가 장담하지.”

 

조용해진 기록소를 배경으로 월린이 해당 기록들을 불태웠다. 그리고 궁전의 문을 나서며 꽃 히아신스가 펴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바라보다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계단에 앉아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을 배경으로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라는 대마법사였다.

 

 

 

.......알베르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숲속을 한 빗자루가 날아가고 있었다. 

 

“아직 멀었어?”

 

“곧 와.”

 

품속에서 넘어지지 않게 히아신스를 꼭 잡으며 아이아스가 물었다. 히아신스가 아이아스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과 동시에 달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공터에 들어서게 되었다.

 

“어..저 집은.”

 

“기억나? 내 약국.”

 

알베르 왕국에 있었던 히아신스의 약국이 그대로 달빛을 받으며 빛나고 있었다. 주변에는 호수가, 사슴들이 약초를 뜯으며 놀고 있었다. 마녀의 접근에 사슴들은 잠깐 멈추고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주었다.

 

“저길 봐. 새로운 백성들이네?”

 

히아신스가 킬킬거리며 사슴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아이아스도 장난은 그만두라는 듯이 히아신스의 가슴을 장난스럽게 때렸다. 

 

“안에 재밌는 것들도 있을 거야. 들어가 봐.”

 

아이아스가 딸랑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예전에 봐왔던 가게와 똑같았지만, 이상하게 계단도 있었고 부엌도 있었다. 심지어 문들도 있었다.

 

“저 방에는 뭐가 있을까요?”

 

히아신스가 아이아스의 손을 잡고 가까운 방문을 열었다. 언제 한 번 같이 씻었던 욕실과 화장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벌써 해당 추억에 성기가 반응을 보였다. 

 

“다음 방은?”

 

다음 방문을 열자 왕국의 거리와 동일 크기의 거리가 나타났다. 가게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던 가게, 심지어 히아신스의 본래 약국까지 구현되어 있었다. 

 

“여기서 데이트하자. 못한 데이트 평생 하자.”

 

히아신스가 아이아스의 살짝 발기한 성기를 손으로 훑으며 계단으로 이끌었다. 거기에는 3개의 문이 있었다. 

 

한 문은 주점 다락방이었다. 미네르바라는 친구와의 경험. 히아신스를 배신한 악몽.

 

“여기서, 내가 너의 기억을 덮어 씌어줄게. 그리고 이곳은 아가방이 되는 거야.”

 

다른 방문을 열자 어릴 적 왕자의 방이 나타났다. 아가방으로는 최고라고 아이아스가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문을 열자 왕과 왕비의 침실이 나타났다. 침대는 궁전에서 보았던 장미가 자라난 침대였다.

 

“예상보다 엄청 부드러울걸? 빨리 들어가서 첫째 만들까요? 여보? 아니면 어디서 즐기고 싶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은 넘치니까요.”

 

히아신스와 아이아스가 누가 볼 일이 없을 터인데도 방문을 잠그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렇게 달밤이 숲의 공터를 비추며 달은 서서히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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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얀데레 소설 한 번 끄적여본 뉴비양반이올시다. 

 

일단은 여기까지 구상했던 스토리는 끝. 그런데 더 쓰려고 함. 이유가 주인공 두 양반의 관계장면이 살짝 아쉽기도 하고, 이대로 끝나면 10편 수위는 허무하기도 해서 오로지 집안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얀데레 플레이하는 에필로그로 처음부터 끝까지 수위가 높게 계획됨. 넘버링은 11(완)

 

생각했던 뼈대의 구상에 끄적여서 살을 붙인 수정 없이 내지른 작품이라 얀데레보다 스토리 위주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해. 동일 세계관을 좀 더 확장해서 써볼까 하고 스토리를 최소화 하면서 얀데레를 좀 늘려보는 타협안을 좀 해보려고. 다음에 본다면 또 재밌게 읽어줘. 

 

다음으로 구상 중인 장편 작품의 뼈대 대안. 둘 중에 어떤 것을 다음으로 보고 싶음?

 1. 호러, 추리 : 어떻게 얀데레가 되는 과정 없이 남주인공과 관련 인물들이 얀데레.

 2. 성장, 고립 : 어떻게 얀데레로 성장하는지. 특정 인물들만 얀데레로. 

 

 3. 엿장수 마음대로 : 

아 그래도 끄적인다고 오랫동안 잠적하는건 나도 싫고, 기왕 이렇게 찾아서 온 거 채널이 흥했으면 좋겠고, 뉴비양반 글 보면서 이거 써주라 하는 거 있으면 댓으로 남겨주라. 나도 한번 그게 써지나 보게. 혹은 위의 구상 중인 장편 두 개에서 추가적으로 피드백 받음. 피드백 대환영.

 

뉴비작품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화를 마지막으로 다음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