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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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와 얀순이에게는 세 딸이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세 딸 모두 같은 날에 각자의 애인을 데리고 집에 방문했어. 


물론 남자들은 서로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었어. 한가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얀붕이네의 사위가 될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 정도.


그런데 막내딸이 데려온 사위의 상태가 이상했어.

사위의 두 다리가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있거든.


둘째 딸이 데려온 사위의 경우에는 몸은 멀쩡해보였지만 뭔가 피로에 찌든 눈빛이었고.


마지막으로 첫째가 데려온 사위의 경우, 죽은 눈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얀붕이와 얀순이는 말해.

예비 사위들은 우선 서로 다른 방에서 이야기 좀 나누고 있으라고.


그렇게 예비 사위들은 다른 방에 있게 되었고, 오직 얀붕이 가족만이 방안에 있었어.


그러자 막내 딸이 웃으며 말해.

"뭐? 내 말을 하도 안 들어서 그냥 다리 잘라 버렸는데?"


막내의 순진한 말에 둘째 딸과 첫째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


" 너 그러다 니 남편 자살하면 어쩌려고 그래? 

또 말 안 들으면 이번에는 양 팔을 도려낼거니? 

그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너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지. 남아있는 신체 기관을 지키려고 가짜로 좋아해주는 척을 하지, 너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지는 않는다고 언니들이 그랬잖아."


둘째의 말에 막내는 뾰루퉁해져서 볼을 불 풀렸지.


"그래, 의대 졸업하신 잘 나신 언니께서는 어떻게 형부 꼬셨는데?" 막내는 물었어.


"약물 그리고 심리 치료." 둘째는 말했지.

"치료용 목적으로 쓰이는 중독성 있는 약을 희석해서 남편에게 주입하고, 해독제도 주입하는 과정을 거쳤어. 그리고 언니 부전공이 인간 심리학이건 알지? 남편의 멘탈을 사실을 이용해서 부수고 그런 너를 사랑해주는 건 나밖에 없다는 식으로 구워 삶았지. 알겠니?"


막내 딸은 둘째의 행동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나 맏이는 한숨을 쉬었지.

"니가 방금 말한 심리 치료. 그건 훌륭한 방법이야.

그런데 약물은 쟤가 어떻게 구할 수 있겠니?

그리고 너 계속 약물을 이용한다면 병원 사람들이 병원의 약품 재고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첫째의 지적에 둘째는 할 말을 잃었지.


"잘 들어, 너희는 기본적인 실수를 범했어.

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았니?

가족이나 친구 같은 주변 사람들 말이야.

말로는 가족이나 친구를 업급해서 내가 그들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협박하지만 사실은 그들에게 여행지를 보내준다든가 선물을 주는 등,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호감을 사는거지. 그러면 지인들은 그에게 말하겠지. 니 애인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좋은 사람이랑 사귄다는 부럽다고 말해서 그에게 부담을 주는 거지."


첫째의 말에 둘째와 막내는 그야 말로 벙쪘지.

왜 그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직 언니 말 안 끝났다.

그리고 아까 둘째가 말한 심리 치료를 이용하는거지."


3 자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물었지.

"내가 자기를 순순히 안 따라 왔으면 저걸 전부 내가 당했겠지?"


얀순이는 웃으며 속삭였지.

"응. 근데 자기는 내가 한 고백을 듣고 바로 흔쾌히 동의해줘서 저렇게 안해도 되서 편했어."


"쟤네 저거 전부 독학한 거 아니지?

 자기가 가르쳐 줬지?"


"여보야 자기 주도 학습 몰라? 애들이 스스로 관심있는 분야를 알아서 공부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