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상당히 충격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주의를 무시하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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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리자 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귀엽고 예쁜 공주님이다.


"진희야....." 나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 핏덩어리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내 아가... 너무나도 예쁜 내 아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이었다. 아까까지 느끼던 출산의 고통은 이미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이 아이에 대한 사랑만이 가득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나를 왼쪽에서 건드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리를 잘 못들었던 것 같다.


 의사선생님은 웃으면서 나를 축하해주었고, 나는 유리창 너머에 있는 남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울고있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리고 나는 내 품에 있는 소중한 보물을 안으면서 잠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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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와 연계되어있는 산후조리원에 머문지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났다. 


다른 아이들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 걱정을 끼쳤던 '진희'는, 내 아이는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고있다.


 "똑 똑"


 노크소리가 들렸고 간호사 한분과,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남편이 들어왔다. 남편은 경찰일로 바쁠텐데...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온 것 같았다.


 벌써 식사시간인가? 이 산후조리원은 다 좋은데 방 안에 시계가 없는게 흠이다.


 나는 잠시 진희를 내 바로 옆자리에 눕혔다. 그리고 진희는 내가 내려놓자마자 그 자리에서 곤히 잠을 잤다. 


 어쩜 이렇게 착할수가 있을까? 역시 진희는 나중에 아빠를 닮은 자상하고 이해심많은 아이가 될것이다. 


 나는 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갓난아기치고는 숱이 많은 진희의 머리는 푹신푹신했다.


 그 모든 관경을 흐뭇하게 보는 남편과, 무덤덤한 표정의 간호사의 얼굴이 대조를 이루었고, 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아기, 너무 예쁘지 않아요?"


남편은 그 말을 듣고는 그저 진희를 쓰다듬을 뿐이었고, 간호사는 내 혈압을 재었다.


 "어서 식사나 하세요. 이번 일주일 사이에 몸무게가 3kg이나 빠지신거 알고계시죠?


 오늘도 식사 거르시면 진희 못보게 할겁니다?"


남편은 간호사의 말을 듣고는 말이 좀 심하지 않냐고 화를 내었다.


 하지만 간호사는 남편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그 말을 모두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간호사님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걸 알았기에 남편을 진정시키고 간호사님께 알겠다고 말했다.


 간호사님이 먼저 나가고, 남편도 잠시 중얼거리다 다시 일을하러 간다며 나갔다. 


 다시 병실에는 나와 잠을 자고있는 진희만이 남았다. 그리고 나는 식사를 마치고 진희를 안고 함께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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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진희도 내가 일어나자 같이 일어났다.


 의사선생님이다. 머리카락이 반쯤 벗겨진, 푸근한 인상의 자상한 의사선생님. 


 나는 일어나자마자 칭얼대기 시작한 진희를 안고 의사선생님께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내 말에 의사선생님은 그저 웃으시더니 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제가... 진희라고 했던가요? 이 아이를 잠시 안아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선생님은 자상한 미소를 지은채로 진희를 안았다.


 진희는 의사선생님의 품에서 그저 가만히 의사선생님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내게 물었다.


 "여기 생활은 좀 어떠십니까?"


 "네.... 괜찮아요... 간호사님도 잘해주시고요..."


 "남편분은요? 별 탈 없지요?"


 "당연하죠, 아까 간호사님과 같이 이 병실에 잠시 오기도 했는걸요? 일이 바쁠텐데 그이도 참..."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진희를 다시 나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진희는 그새 의서선생님께 정이 들었는지 내 품에 오자마자 칭얼대기 시작했다.


 "이 아이.... 진희.... 정말 귀엽네요....."


 "당연하죠, 누구 아이인데요" 나는 미소를 띠면서 대답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내일도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문을 열고 방밖으로 나가셨다.


 나는 칭얼대는 진희를 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진희를 달래주었다.


자장... 자장...우리 아가...잘도...잔다...우리...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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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자장가를 들으며, 나는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이 병원의 병원장인 나는, 그녀의 주치의 이기도하다. 


 그리고 이 병원의 이름은 안개꽃 정신병원


지금은 돌아가신 한 대기업 회장님의 후원으로 세워진, 사람을 죽인 정신이상자들을 수용하는 병원이다.


 그리고 오늘은 손님이 한 분 있었다. 김 경사다. 강력계에서 근무하는 그는 오늘도 '그녀' 를 만나러 온것이다.


 나는 그에게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나 피우자고 권했고, 그는 이에 응했다. 그리고 옥상에 도착한 우리는 서로 말도 없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연기를 마시고, 니코틴이 온몸을 도는 것을 느끼며, 나는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개비를 모두 피웠을 때, 김 경사가 먼저 말을 건넸다. 


 "어떻습니까. 오늘은, 좀 달라진게 있나요?"


 나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그에게 대답했다.


 "아니요... 경사님, 이제 그녀의 일은 이제 포기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나의 말을 들은 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듯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도 알고계시잖습니까... 그녀는.... 그 망할년은...."


 그의 호흡이 가빠져온다,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한 평범한 집안을, 그 집안의 모든 사람을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자입니다. 남편, 만삭의 아내, 그리고 그 아내의 뱃속에 있는 어린 여아까지요! 언제까지 그런 살인마를 감싸주실겁니까?!"


  결국 그는 화를 터뜨렸다. 그리고 나는 그가 무엇을 바라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죽인, 그의 친구의 시체를 찾는 것. 


 "제... 제 둘도 없는 동료이자 친구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왜!!! 당신은 그녀를 만나게 해주지도 않고, 그녀를 감싸기만 하는겁니까?!"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가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는 담배를 한모금 마시고, 내쉬었다.


 그리고 그는 감정이 조금 진정된 것 처럼 보이자 나는 말했다.


 "그래... 자네 친구는 정말 훌륭한 경찰이었지. 그리고 그는 정말로 영웅적인 행동을 했어...."


 나는 슬슬 필터가 타기 시작한 두번째 담배를 던지고 세번째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성매매 업소에 쳐들어가 그 안에 있던 소녀들 수십명을 구했지... 그 때 자네도 옆에 있었지?"


 그는 기분 나빠하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이름은 화탐... 제 경찰생활 중 가장 끔찍한 곳이었습니다. 무슨 꽃을 탐한다는 거야, 미친 새끼들이...."


 그는 입에서 침을 뱉고는 말을 이었다. 


"8살 여아부터 15살 까지의 여자아이들이, 부모가 팔아넘긴 아이들이 감옥에 갇혀서 미친 변태들을 상대하는... 그런 망할 곳이었죠.... 


사회적으로 파장이 너무 커질까 두려워 언론들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제 경찰 생활 중 가장 끔찍한 지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도 그 일은 분명 좋지 않은 기억일 것이다. 


 "그럼... 자네는 그녀가 왜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도 알고있나?"


 "예.... 그녀가 왜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는 잘 알고있습니다. 그녀의 애미라는 썅년은 그녀를 낳고는 어딘가로 떠나버렸고, 그녀를 키운 애비는 도박과 술에 중독된 쓰레기보다도 못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12년을 생활한 그녀는 이미 지옥에서 살고 있었죠.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도박빚을 감당하지 못한 그 쓰레기 새낀... 자기 딸을 그 지옥에 팔아넘겼습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마치었다. 잠시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듯 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그런 그녀를... 용서는 아니여도, 그저 무시해줄 수는 없겠나... 그 불쌍한 소녀를 말이야...


 그 소녀가 구출되었을 때, 그녀의 상태는 말이 아니였지


 왼쪽 고막파열, 영양실조, 온몸에는 피멍이 들어있고 손톱과 발톱은 하나도 남김없이 뽑혀져있었으며....

 

 지속된 낙태로 그녀는 이미 임신이 불가능했다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녀의 정신상태였지. 그녀는 그 지옥에서 3년을 보내었고,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그녀의 정신은 그 3년동안 파편조차 남지 않게 되었단 말이네"


 그리고 나는 네번째 담배를 꺼내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그 친구를 자신의 영웅이자 왕자님으로 여겼고, 아니 그러지 않으면 더는 버틸 수 없는 정신상태였네...


 그녀는 병원에서 치료가 끝나자마자 그 친구를, 자신의 영웅이자 왕자님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다녔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계속 쫓아다녔네.


처음에는 그녀를 불쌍하게 여겨 받아주려고 했던 그 친구도 점점 무서워졌는지 이사를 하면서까지 그녀를 피했지. 


 하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이 견디기 위해서, 그를 쫓아다녔고, 


 결국 이 일은 만삭인 그 친구의 아내와 뱃속의 딸까지 죽게 만드는 비극이 되었지."


 그리고 나는 그 뒤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가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이야기이고, 가장 힘들어하는 이야기일테니까...


 결국 이사를 한 그 친구의 곁에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가 나타나지 않은지 1달이 되고, 마찬가지로 그 친구의 아내의 출산예정일이 1달 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그녀가 찾아왔다.


 최악의 형태로


그녀가 나타나지 않은 1달동안 그녀는 그 친구의 집을 알아내고, 집의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 집안 식구들의 모든 생활패턴을 외웠고, 범행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되었다. 그녀의 생일이자 그녀가 지옥에 팔려나간 날이었다.


  그녀는 모두가 자고 있는 시간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그 친구의 집으로 들어갔고... 


 가장 먼저 그 친구의 아내의 목을 칼로 베어버린 다음 아내의 배를 갈라 아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 아기 마저 죽인 다음, 피로 범벅이된 그 방에서 그 친구와 관계를 가졌다. 


 팔다리를 모두 자르고 입에는 재갈을 물린 채로 사흘이 넘도록


결국 사흘째가 되는 날, 그 친구는 죽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집에서 그 후에도 4일가량 더 머물었고, 마침내 이동했다. 


 그녀는 그 친구와 아내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고있었기에, 일주일이 넘도록 그들이 멀쩡히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경찰들은 그녀의 범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CCTV가 없는 곳으로만 다니고, 현금만으로 결재를 하며 언제나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새벽시간에만 이동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녀는 작은 나무상자를 언제나 들고 다녔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으로 갔다. 그 곳에는 아직 그 쓰레기자식이 살고있었고... 그 쓰레기새끼는 그날 죽었다. 


 그녀의 심정을 표현이라도 한 것인지, 나중에 그 집에 조사을 조사했을 때 경찰들이 발견한 것은 온몸의 장기가 마치 음식을 파는 것 처럼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무상자를 들고 다니는 기묘한 그녀가 마지막으로 간 곳은 그 친구의 부모님의 집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그 친구의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자신이 당신들의 아들의 아내이며 그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들고다니던 나무상자를 열었고 그 순간 그 친구의 어머니는 기절했고, 아버지는 그녀를 죽기 직전까지 패기 시작했다. 아니 죽이려고 했다. 


 그 나무 상자에는 목이 잘린채로 웃고있는, 아니 강제로 웃게만든 표정을 하고있는 그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때리고 있는 그 친구의 아버지, 자신의 시아버지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아버님... 아버님... 이라 말할 뿐이었다.


 그녀의 팔이 부러지고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결국 아버지가 먼저 지쳐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을 떠나지 않고 부모를 간호했다. 그들이 일어날 때 까지. 그리고 경찰들이 그녀를 긴급체포할 때까지. 


 그리고 그녀는 심문을 받을 때에 같은 진술을 반복했다. 


 "제가 제 남편의 진정한 아내에요. 저는 그저 제 자리를 뺏은 그 도둑년과 딸을 벌 주었을 뿐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지 않았고, 그녀는 무기징역을 받았다. 


 독방에 수감되었던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그녀의 남편이 보인다고 이야기했으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말을 계속 하였다. 


 당시 간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녀는 당시 마치 임신한 아내가 남편에게 말을 하듯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점점 그 증상은 심해졌고, 그녀는 이 병원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그리고 병원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갑자기 배에서 강한 통증을 느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는 그 어떤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마치 출산을 하는 여성처럼.


 그러던 그녀는 어느날, 병원에 환자들의 안정을 위해 배치된 곰인형을 안은채로 더 이상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곰인형이 마치 살아있는 아기인양 다루었고, 그 아이를 '진희'라고 불렀다.


 그 친구가 아기가 태어나면 붙여주기로 한 이름이었다. 

 

  그녀는 곧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고, 아직까지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나는 담배갑에 담배가 하나도 남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생각에 잠겨있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김 경사를 보고는 말했다. 


 그의 발 밑에도 수많은 담배꽁초들이 있었다. 


 "우리 병원은, 위험한 정신병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곳이 아닐세....


 그저, 누구보다 불쌍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도망쳐버린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괴롭지 않도록 그들만의 현실의 지켜주는 곳일세....


 그래서 나는 그녀를, 그녀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꿈에서 꺼내려는 자네를 도와줄수가 없다네


 내가 정말 미안하네.... 나도 내가 옳은지는 모르겠다네...."


  그리고 나는 김 경사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뒤를 돌아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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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 자신을 컨트롤하는걸 실패했습니다. 안그래도 필력 딸리는 새끼가 이딴 어두운 이야기만 써서 죄송합니다. 


 단편이라면서 분량조절 실패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여러분들의 욕은 달게 처먹겠습니다... 살려주세요....








 + 에필로그 


 그리고 나는 옥상에 계속 있었다. 석양이, 아침과 밤의 경계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알고있었다. 왜 그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는지를. 아내와 아기의 시체가 있는 그곳에 그 친구의 시체만 없는지를


 그녀가 , 17살 밖에 되지 않은 여린 소녀가, 병원으로 돌아온지 3일 째가 되는 날이었다. 


 곰인형을 쓰다듬는 그녀 옆에서 나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던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선생님, 혹시 그 이야기 아시나요?"


 그녀가 먼저 말을 거는 일은 드문 일이었기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무슨 이야기지요?"


 그녀는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웃을 때는 그녀의 나이에 걸맞은 앳된 모습이 보이는 그녀다. 


 "음.... 임신할 때 먹은게 무엇인지에 따라서 태어나는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될지 정해진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도 있지요.... 그런데 그 이야기는 갑자기 왜?"


 나는 그녀가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되물었다.


 "저는.... 진희가 자상하고, 상냥하고,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랬기 때문에...."


 그녀는 활짝 웃었다. 


 "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자상하고, 상냥하며,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