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산부인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함.


사실 외과나 정형외과 같이 다른 과로 충분히 갈 수 있었지만 산부인과를 선택한 나름의 이유가 있음. 문제는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안본다는거.


대학 시절에도 동기들은 요새 사람들 애도 안 낳는데 무슨 산부인과냐면서 놀리곤 했음.


사회에서도 얀붕이는 의사라고 자기를 소개하면 다들 눈을 반짝거림. 수술실 안에 들어가면 어떤 심정이냐, 사람 살리는 기분이 어떻냐 하면서 질문을 함.


근데 얀붕이가 " 아...그런건 아니고, 저 산부인과 의사에요 " 라고 하면 다들 실망함. 어떤 여자들은 복잡미묘한 시선을 보낼때가 있었음.


누군가는 얀붕이한테 " 여자 가랑이나 보려고 산부인과로 갔다. " 라고 조롱하기도 함.


당연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님. 얀붕이도 나름 의사라는 긍지가 있었음. 다만 남자 산부인과 의사라는게 좀 고깝게 보였을뿐임.


선입견 떄문에 욕을 먹는다는 사실에 좀 침울했으나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얀붕의사.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계속 이론수업을 하고 선배의사들한테 열심히 배워나가는중임.


어쨌든 그렇게 수습기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부터 이상한 손님 하나가 생긴거임.


얀순이라는 여성인데 어디 염증이 난 것 같다, 생리가 멈춘것 같다. 이러면서 검사를 요구함.


근데 문제는 얀붕이한테 검사를 요구했음, 다른 전담의사도 많은데 아직 레지던트인 얀붕이한테만 검사를 요청하는거임.


거부했으나 하도 진상을 부려서 일단 병원장이 수락함. 얀붕이는 소식을 듣고 당황. 주변에서는 그냥 이번에 실습한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하라며 위로해줬음.


어쨌든 그렇게 시작. 얀순이는 푸른빛깔의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검사대 위에 올라감. 누워서 가랑이를 벌리는데 얀붕이는 얼굴이 빨개짐. 원래는 환자가 창피할까봐 마취를 하는 경우가 있음. 얀순이는 그것도 거부함. 얀붕이가 머뭇거리자 얀순이는 처음이냐면서 놀려댐.


얀붕이가 맞다고 하자 그렇게 대화가 이어짐. 두 사람은 학창시절 이야기, 연애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등 별별 담소를 나누게 됨. 뭔가 이상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그렇게 첫만남이 이루어졌음.


얀순이의 소중이는 완벽한 정상. 오히려 질근육도 팽팽하고 임신확률도 높다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옴. 옷을 갈아입고 얀붕이가 컴퓨터에 적힌 검사결과를 읆어줌.


" 그...환자분한테 크게 이상은 없고요, 오히려 아주 건강하고 가임기떄 임신확률도 높네요. 다시 오실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


얀붕이가 얼굴이 빨개진채로 결과를 말하자 얀순이는 키득키득 웃어댐. 이제 다 끝났구나 싶어서 얀순이를 보내는데 나가기 전 뒤를 돌아보면서 말함.


" 아직 검사 안 한거 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


다시 온다고? 이 짓거리를 또 해야하는거야? 얀붕이는 패닉에 빠짐. 아니나다를까 얼마 후 얀순이가 다시 옴. 근데 이번에는 다른 검사를 요구함. 얀붕이는 내용을 듣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당황.


얀순이가 처녀성 검사를 하려고 병원에 온거임. 물론 얀붕이한테 검사해 달라고 요청.


얀붕이가 한숨을 푹 쉬고는 검사실로 갔음. 가 보니까 얀순이는 이미 옷 갈아입고 검사대에 누워있는 상황. 얀붕이는 침묵 속에서 검사를 시작함.


처녀성 검사를 하려면 소중이를 좀 자세히 관찰해야함. 얀붕이는 자기가 돌부처라는 암시를 걸며 얀순이의 두 무릎을 잡고 이리저리 움직임. 좌우로 벌리기도 하고 오므리기도 함. 그떄마다 소중이는 살짝 벌어지기도 하고 다시 입을 꽉 닫기를 반복함.


그리고 이제 마지막 검사가 남음. 처녀성 검사는 소중이에 손가락이나 기구를 넣어서 반응을 확인해야함. 얀붕이가 잠깐 망설이다가 소중이에 두 손가락을 집어넣음. 손가락을 살짝 구부리자 안쪽의 벽이 움찔움찔거리면서 조여오기 시작함. 얀순이가 작게 숨을 뱉고는


" 어때요? 처녀 맞아요? " 라고 물어보는데 얀붕이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 네, 처녀 맞네요 " 라고 대답함.


뭔가 얀순이는 자랑스럽다는 표정임. 얀붕이는 그저 빨리 끝내고만 싶음. 어쩄든 그렇게 검사가 끝남.


다시는 안 올거라 믿으며 일상으로 복귀함. 근데 얀순이는 평일마다 병원을 찾아오는거임. 올때마다 처녀성 검사를 요구함.


얀붕이는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검사를 진행함. 근데 언젠가부터 얀순이가 검사를 하는데 숨을 길게 뱉으면서 얼굴이 빨개지는거임.


검사가 끝날떄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검사대에서 내려옴. 어쨌든 결과는 처녀, 그렇게 한달동안 계속됨.


어느 날, 얀붕이가 검사를 하는데 얀순이가 좀 격한 반응을 보임. 얼굴을 찌푸리면서 더운 숨결을 뱉음. 그러다 얀순이가 " 아 " 하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는거임.


얀붕이는 깜짝 놀라서 얀순이를 쳐다봄. 얀순이도 민망한지 얼굴이 빨개진 상태, 하지만 금방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을 걸음.


" 어떄요? 처녀 맞아요? "


" 아....네, 처녀 맞네요 "


" 아. 역시 다행이네요. 하긴 지금까지 처녀로 남으려고 노력했으니까요 "


"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


얀순이는 잠깐 웃더니 자기 할 말을 이어감.


" 얀붕씨, 제 자궁은 어때요? 많이 건강해요? 임신확률은 높아요? "


" 네? 아 네, 아주 건강해요. "


" 아하 그렇구나 "


이걸로 대화는 끊김. 얀붕이는 속으로 염불을 외면서 검사를 이어나감. 검사가 다 끝나고 일어나라고 하는데 얀순이가 얀붕을 빤히 쳐다보는거임. 대체 왜 이러나 싶은데 얀순이가 말함.


" 얀붕씨 제가 처녀인거 잘 알죠? "


" 네?? "


" 얀붕씨 여자친구 있어요? 여자랑 섹스 해봤어요? "


" 무...무슨 소리에요! "


사실 얀붕이는 모쏠아다였음. 의대 다닐때부터 공부만 하고 살았는데 여자 사귈 시간은 없었던거임. 그래놓고 산부인과로 갔으니 코미디라고 할 수도 있음. 얀순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천천히 다가옴


" 나는 처녀인데 얀붕씨는 섹스 해봤으면 내가 너무 억울하잖아 "


얀순이가 앞치마처럼 두른 검사복을 벗음. 순식간에 나체로 변한 얀순이가 얀붕이를 벽으로 몰아붙임.


" 지금까지 제가 처녀인것만 확인했으니까. 저도 이제 확인해볼래요, 얀붕씨는 아다일까요? 아닐까요? "


그리고는 바지춤 위에 얀붕이 쥬지를 슬슬 만지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임.


" 제 자궁 건강하다고 했죠? 질 근육도 팽팽해서 엄청 조일거에요. 저기 얀붕씨. 제 임신확률 좀 계산해주시겠어요? 물론 실습으로 "


당황한 얀붕이를 그대로 덮치는 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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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을 마시다 떠오른 이야기. 사실 다른 버전으로 쓰다가 현타와서 그만뒀으요. 정석대로 쓰니까 그냥 역겹더라고요.


결국 음슴체로 대충 끄적여봄. 누구 대신 써주실분? 하고 말할려다가 손 가는대로 썼으요. 이건 소설이라기보다는 망상이네요.


그건 그렇고, 처녀막은 실제로 없다고 하네요.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세요.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분들 존경합니다. 산부인과에 대해 나쁜 인식은 전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