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행복해


얀순이에게 묶여있지만 행복해


움직일수 없지만 행복해


얀순이를 제외한 모두와 대화할수 없지만 행복해


난 세상에서 제일 복받은남자야


날 이렇게 바라봐주고 사랑해주는 여자가 있잖아?


지구에 솔로가 얼마나많은데


이런식으로라도 연인이 있는 난 정말 복받은게 아닐까?


난 불행하지 않아


내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부정적이면 어떡할건데


이미 얀순이가 내 발목 힘줄을 자른 상태인데


기어서라도 도망칠까?


얀순이의 호의를 거절하면 못이 잔뜩달린 방망이로


내 온몸 구석구석을 패고


칼로 내 피부를 도려낼것을 뻔히 알면서도


얀순이 앞에서 쌍욕을 박고 호의를 거절하며 발악할까?


내가 이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해봤자


나에게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고


내가 탈출할 가능성은 없어


내가 마지막으로 일수를 센게 6개월이고


지금은 1년이 훨씬 더 넘었을텐데 아무도 오지 않았어


아무도 날 구하러 오지 못해


이제 또다시 얀순이가 와서


몇초전까지 맛있어보이는 음식이었던,


얀순이의 침과 함께 섞인 괴상한 죽같은 음식물을 입에서 입으로 넘길거고


나한테 자신을 사랑하냐고 몇백번을 물어볼것이고


혹여 내가 잘못말하면 응징하고


더이상 남아있을것이 없을 정자를 짜내면서 착정을 하겠지


그래도 난 행복해


난 정말로 행복해


난 행복해야만해


제발 그래야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