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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있으라고 했던 메이드의 부탁으로 얌전히 있는 얀붕이


그러나 이미 저택 아래에선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였어


여러 고함 소리, 마법을 시전하는 소리, 비명 소리까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였지


그런 소리가 나는데 어찌 그냥 가만히 있겠어, 곧 내려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냥순이는 괜찮은 건지

이것 저것을 확인하려 내려갔지


거기엔 여러 인종들과 몬스터들의 시체와 피로 아수라장이 된 광경이 펼쳐저 있었어


그 가운데엔 약간의 피를 뭍힌 냥순이가 시체들을 밟은 채로 조용히 서있을 뿐이였어


"그러니까 내려오지 말라고 했잖냥....."


그녀는 얀붕이가 보면 안되는 것을 보았다는 듯이 슬픈 표정으로 말했어


그리고 결심한 듯 그녀의 주인을 향해 말했지


"주인님, 곧 주인님한테 욕정을 품은 암캐들이 올 거다냥"


"그녀들이? 어째서?"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거냥? 그야 당연히 주인님을 독차지하고 나머지 암캐들을 죽일려는거 아니겠냥?"


그 말에 얀붕이는 크게 충격을 받았어,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보았던 소녀들 모두


그에게 호의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 쯤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하는 몸인지라, 그녀들에게 마음을 줄 순 없었으니까


어떻게 할지 몰라 막막해 하던 차에 얀붕이에게 가까이 온 냥순이는 그를 살포시 안으며 말하지


"걱정하지 말라냥, 그 암캐들과 떨거지들 모두 내가 없에버릴 수 있다냥"


"그저 주인님은 잠시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된다냥"


그의 고양이마저 이미 자신만을 보며 모든걸 죽여버릴 기세였지


일단 혼란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수정을 마친 버그 리포트 보고서를 신에게 제출하려 신계에 갔다오겠다는 얀붕이


그의 말을 듣곤  팔을 떼며 그를 보며 웃음지으며 냥순이는 말했어 


"갔다올 때까지 모든 암캐들은 처리해둘 테니 다녀오라냥"


그렇게 오랫만에 돌아온 신계에 오자, 신은 그를 반겨 주었지


하지만 얀붕이는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어. 원래라면 이것을 전해 주고는 


다시 세계로 돌아가 그녀들에게 작별 인사나 고할 생각이였는데, 이미 그녀들은 자신에게 너무나도 푹, 빠져


자신의 연적들과 세계 모두 파괴하려고 하고 있었으니까


이미 신계에서 보고있는 세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였어


그녀들의 군대가 서로를 마주보며 으르렁 거리며 그녀들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가운데엔 그의 고양이 메이드가 고고히 서있었어


얀붕이에겐 이제 선택지가 둘 있었지


세계로 돌아가 그녀들을 마주할 것과 , 원래 세계로 돌아가 다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얀붕이는 잠시 생각하곤 신에게 그녀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했지


"괜찮겠어...? 지금 간다면 나도 어떻게 될지 보장은 못 해"


그를 걱정하는 신은 그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것을 권장했지


"그녀들이 저렇게 내게 집착하게 된건 내 책임도 있으니까....."

"마주해야지, 그녀들의 마음을!"


마지못해 그를 다시 세계로 내려보내주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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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는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기 일보직전인 상황


냥순이가 하늘을 올려다보곤 각 진영의 그녀들을 향해 말해


"예의도 모르는 천박한 암캐들, 곧 주인님께서 강림하십니다. 예를 갖추세요"


냥순이의 말을 듣곤 얀붕이의 모험에서 만난 인연들이 각 진영을 나와 냥순이에게로 다가갔어


그리고 곧, 하늘이 열리며 얀붕이가 그녀들 사이로 내려왔지.


"얀붕아!"


"선생님!"


"주인님!"


등등 아까까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그녀들은 그 기색을 지우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랫만에 보는 얀붕이를 기쁜 웃음으로 맞이했어


하지만 이미 그녀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지,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보이는 얀붕이는 


그녀들을 보며 쓰게 웃을 수 밖에 없었지


그러곤 얀붕이는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크게 외쳤어


"전쟁!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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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가 그녀들에게 한 요구는 이러했어, 이곳에 있는 모든 병력들을 물리고 난 후에 전쟁을 하지 않겠다 약속한다면


그녀들이 그토록 원하는 자신을 내어 주겠다고 말했지


그녀들은 애초에 얀붕이가 목적이였을 테니까 


얀붕이, 자신만 희생한다면 무고한 목숨들을 살릴 수 있겠단 생각이였지


그녀들은 그 요구를 듣곤, 바로 군대를 철수시키곤 '전쟁하지 않겠습니다' 란 계약서에 각자의 도장을 찍었어


그렇게 커다란 평원에는 얀붕이들과 그녀들만 남게 되었지


그러자 용순이는 얀붕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그에게 어떤 주문을 걸었어


"큭, 용순아 이게 무슨..."


그녀는 그를 보며 슬프게 웃곤, 대답했지


"처음에 여기 있는 사람들의 눈을 보곤 바로 눈치챘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선생님에게 건 마법은 슬립이에요,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점점 졸리실 거랍니다~"


"그만 해! 전쟁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 나는 그저 너희들..."


"방금 제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나요?"


"눈이.... 뭐가 어쨌다는 건데..."


"그 눈에는.... 그래요, 선생님에 대한 사랑, 애정, 욕구, 집착 등 여러 가지가 느껴졌어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만요"


"그러니까...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그녀는 아직까지 슬립에 저항하는 얀붕이를 보며 아까보다 더욱 슬픈 눈빛으로 말했어


"그래서 그러는 거에요, 선생님.

여기 있는 모두들은 선생님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걸요

그러니 조금만 주무시고 계셔요, 곧 제가 사랑해 드릴 테니까"


"제발 그만........."


그렇게 얀붕이는 더이상 버티지 못한 채 쓰러졌어


"마지막 말은 거슬리는군 파충류"


엘순이가 날선 채 용순이에게 뭐라 했어


"선생님이 자니까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요? 귀쟁이"


용순이도 지지 않았지


"하, 아가리는 그만 놀리고 싸워"


이미 광기가 가득한 얼굴로 광순이는 말했지


"미천한 필멸자들에게 우주의 광기를 보여주겠어요"


위대한 존재로의 승천이 머지 않은 마순이도 말했어


"얀붕이가 준... 팔.... 그걸로 너희들을 베어버리겠어"


얀붕이가 달아 준 팔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검순이는 칼을 고쳐쥐었어


"소녀의 꼬리를 과연 벨 수 있을까요?"


이미 자신의 넘실거리는 꼬리의 여우불을 쏠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여순이도 말했어


"그대들에게 신의 천벌을"


마지막으로 천순이의 말이 끝나자, 그녀들은 서로가 서로들에게 덤벼들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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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지...?'


조심스럽게 나는 팔다리를 움직이며 눈을 떠 보려고 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분명히 눈은 떠 있다, 하지만 보여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이 그저 어둠만이 보이고 있을 뿐이였다


'얘들아? 이런 장난은 조금 무서운데...'


내가 깨어난 것을 분명 그녀들은 눈치챘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을 불러보려고 말을 하려 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악!!!! 얶!!!! 윽ㄱㄱㄱㄱ거어어어어!!!!!'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


분명 성대에서 꺽꺽대는 소리라도 들려야 하는데 그 소리조차도 들을 수 없다


정신이 이상해질 것만 같다


무언가 스며드는 공포에 나는 떨며 내 팔을 끌어안으려고 했다


그런데 내 팔이 왜 만져지지 않지?


분명 팔은 움직인다, 그렇지만 움직이면 만져져야 할 내 몸은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편 팔에 내 손을 가져다 대려고 노력했으나 마치 유령을 만지려 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모든 감각을 차단당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 고함마저도 내 귀로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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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얀붕이


지금 시간은 얼마나 흘렀지? 약 한달


나의 가족은? 부모님 두분, 예전에 키웠던 고양이


나의 직업은? 프로그래머


감각은 차단당했지만 내 기억까지는 어찌하지 못한다 


내가 누구였다는 것 마저 까먹게 된다면 그게 내 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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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얀붕이


지금 시간은... 모른다


나의 가족.... 내 부모님의 얼굴이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직업은... 뭐였지... 뭐였지뭐였지뭐였지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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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나는 무슨 의미지? 의미라는 말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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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이였는지 조차 까먹게 될 까마득한 무렵이 지나서야 드디어 외부적 자극이 찾아왔다


무언가 걷는 소리


<저벅 저벅, 또각 또각>


여러 사람들이 신발은 신은 채 걷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라고? 소리..?


이 공간에선 아무것도 들리지,만져지지,맛보지,보이지,아프지,냄새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걷는지 뛰는지 기는지조차 몰랐지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어떻게든 몸을 움직였다


그녀들이다! 그녀들이 보인다!!!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서로 죽이려 들던 그녀들이 보인다!!!!!!!


나는 무작정 그녀들에게 뛰어들곤 미친놈처럼 울어댔다


"끅끅.... .사람이야 사람! 냄새도 나! 느껴져! 만져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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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허에서 헤메이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게 된 나에게 그녀들이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설명했다.


애초에 군대는 마음씨 착한 얀붕이가 그녀들에게 어찌하지 못하도록 불렀다는 것


우리끼리 서로를 죽일듯 온 힘을 다해 싸웠지만 아무도 죽이지 못한 채 공방만이 오갈 뿐이였다는 것


그렇게 싸움이 길어지자 누군가 얀붕이의 정신상태가 위험해지지 않겠냐는 것


그렇게 그녀들끼리 잠시 휴전을 했다는 것


이 감각이 차단된 공간은


검순이의 공간마저 베어 버리는 검술로 공간을 찢고


거기에 마순이의 위대한 자의 이능으로 이곳을 만들어


여순이의 요력, 용순이의 마법, 그리고 나머지 그녀들도 힘을 보탰다고 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이 저주는 오로지 내가 그녀들만을 느낄 수 있게 완성되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냐며 묻자


그녀들은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나도 그 감정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란 대답을 들었다


그렇게 그녀들의 뒤틀린 사랑은 나마저 뒤틀리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미 그녀들의 저주는 나도 그녀들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었다


그녀들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그녀들의 살내음을 맡는다, 그녀들을 만지며 감촉을 느낀다, 그녀들의 입술을 맛본다........


그렇게 얼마나 또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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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후회하지는 않아?'


마음 속에서 누군가가 뭍는다


'후회?'


'응, 후회'


'응... 조금 후회되기는 하네....'


후회가 없다면 거짓이리라


그녀들의 마음도 모르고 내 방식대로 진행한 결과가 이 꼴이다.


'그러면 되돌리고 싶지는 않아?'


'되돌린다고?'


'응, 네겐 그럴 힘이 있잖아'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할지도 모르는데?'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 아니야?' 


'그렇네, 고마워'


'천만에'


마음 속에서의 누군가와의 대화를 마친 후 그녀들을 쳐다본다


아까까지의 격한 사랑을 나누는 행위로 그녀들은 모두 지쳐 잠든 상태였다


그녀들에게 깨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차레로 이마에 키스를 한 후


오랜만에 스킬을 시전한다


"아아.... 이건...."


무언가 내가 이상함을 눈치채자 눈을 뜨고 일어나는 그녀들


그녀들이 눈뜨자 본 것은 스킬을 시전하는 나의 모습,


곧 그녀들이 이유를 알게 되곤 경악하며 내게 달려든다


내게 무어라 말하는 그녀, 내 입을 막으려 달려드는 그녀,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며 비는 그녀


모두가 사랑스러운 내 짝들이다


'다음번엔 꼭 제대로 사랑해 줄게'


"... '회귀'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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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이번에는 얀데레 하렘을 이룰 수 있을까?


회귀한 삶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날 수 있지는 않을까?


노벨피아에서 얀데레 판타지 하렘 리메이크 연재중 : https://novelpia.com/novel/1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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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판하 쓰더놈임 ㅇㅇ(118.43) 이거


인증하라면 인증할게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좀 많이 힘들어서 글도 놓고 있었음


이제 여유가 되서 예전 글 보니까 초반 캐릭터들은 분량도 짧고 얀데레 개연성도 엉망이더라


그럼 새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