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얀순이는 부모님들끼리 친하셔서 어릴 적부터 자주 봐 왔었고 많이 친하다



난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얼굴도 잘생겼고, 성격도 좋으니 학교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고 

연애도 많이 해봤다 그리고 양아치 애들이랑 많이 어울렸다 중학교 때부터 걔네들이랑 맨날 술 먹고 담배 피고 맨날 애들이랑 놀러만 다녔었다 

그에 비해 얀순이는 착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얀순이와 학교가 같아서 얀순이와 매일 같이 다녔지만 중학교는 얀순이와 다른 학교에 가게 되면서 자주 같이 있지 못했다 난 그냥 대충 집이랑 가까운 학교로 가기로 했고 얀순이는 

좋은 학교로 갔다 자주 같이 있지는 못해도 심심할 때마다 얀순이 불러서 같이 놀고 그래서 나랑 얀순이 사이가 그다지 멀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가 중학교 1학년 말 때부터 난 우리 학교 얀진이랑 썸을 타기 시작했다 얀진이도 나랑 같은 양아치였는데 걔가 우리 학교에서 이쁜 애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겨울방학 때 얀진이의 고백으로 난 얀진이랑 사귀기 시작했다 겨울방학때 얀진이랑 맨날 놀러가고 같이 친구들 만나고 즐겁게 보냈었다



그리고 겨울방학이 끝나고 난 중2가 된 나는 평소처럼 학교에서 놀기만 하다가 학교 마치고 얀진이 집 바래다주고 나도 집에 가서 쉬다가 저녁에 애들이랑 만나기로 했다 집으로 가는 중에 내 앞에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야"


"?"


"아 뭐야 얀붕이네ㅋㅋ"


"너 어디 가냐"


"집 가지"


"집 가서 뭐하냐"


"공부"


"ㅅㅂㅋㅋ 넌 맨날 공부하냐 가끔씩 나처럼 좀 놀아라 오늘 나랑 같이 놀러 가실?ㅋㅋ"


"ㅋㅋ됐어 그나저나 너도 공부 좀 해라"



얀순이와 잠깐 얘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갔다 난 몰랐다 그때 얀진이가 우릴 몰래 지켜보고 있었을지는 얀진이는 나와 얀순이가 같이 있는 사진을 찍고 웃으면서 돌아갔다



다음날부터 얀순이 학교에선 얀순이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여친있는 남자한테 들이댄다"


"김얀순은 사실 공부 잘하는 척 똑똑한 척 ㅈㄴ하면서 남자 엄청 밝힌다"


얀순이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은 계속 퍼졌다 시간이 지나자 이젠 대놓고 얀순이 앞에서 얀순이 얘기를 하는 애들도 있었다 얀순이의 친구들은 점점 얀순이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얀순이는 그렇게 점점 왕따가 돼어갔다 얀순이는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했다 결국 얀순이는 며칠 뒤부터 학교도 가지 않았다



어느 날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나에게 요즘 얀순이가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학교도 안나가고 계속 집에만 있는다고 너가 가서 좀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하셨다 걱정된 나는 바로 얀순이 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나는 얀순이 집에 가서 얀순이 부모님과 얀순이에 대해 얘기를 좀 하다가 얀순이 방 앞으로 가서 얀순이를 불렀다



"야 김얀순 나랑 얘기 좀 하자"


"........"


"야 김얀순 방에 있냐?"


"........."


"그래 니 얘기 듣고 걱정돼서 와봤는데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는 건 좀 아닌 것 같네 다음에 다시 올게"


".....와.."


"어?"


"....들어와...."



닫혀있던 방문이 열린다 그리고 얀순이의 얼굴이 보인다 얀순이의 얼굴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까지만 해도 밝아 보이던 얼굴이 지금은 굉장히 우울하고 슬퍼 보이는 얼굴이다 


"여기 앉아.."


얀순이가 자기가 앉아있는 침대 옆에 앉으라고 한다 난 얀순이 옆에 가서 앉고 말을 꺼냈다




"요즘 무슨 일 있냐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


"얘기해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해줄게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너 혼자 그러고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 안 된다"


"......."


"....가기 싫어...."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는 얀순이



"...학교... 가기 싫어..."


"...나...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것..같아..."


"...내가..막..여친 있는 남자...만나고...다닌다고 그러고....남자...밝힌다고 그러고...."


"그래서...내...친구들도...다...나랑...안 놀려...하고..."



얀순이는 금방이라도 울것 같이 말하고 있다



"야 그러면 나한테 얘기했어야지 내가 해결해 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러면...너도 나... 싫...어할까봐..."


"바보야 내가 널 그딴 걸로 널 왜 싫어하냐"



순간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얘가 남자 밝히는 애도 아니고 얀순이는 연애 경험도 없다 대체 누가 그런 헛소문을 만들었을까



"대체 누가 그러는데"


얀순이는 나에게 사진을 하나 보여준다 나와 얀순이가 같이 있는 사진이었다



"이건 그때 집 가다 만나서 잠깐 얘기했던 때아니냐?"


"응..."


"나...억울해....난...아무것도 안했는데...."


"하아... ㅅㅂ 누가 이딴 걸로 이딴 소문 만드냐 야 내가 일단 니네학교에 아는 애들 좀 있거든 걔네들한테 말해놓을게"


"그리고 월요일에 같이 니네 학교가서 애들한테 해명하자"


그리고 난 메신저 앱을 켜서 애들한테 이 사진에 대해 물어봤고 10분쯤 뒤에 얀진이가 한 짓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아... ㅅㅂ"


"김얀순 잠깐 기다리고 있어봐"


난 잠시 방을 나와서 얀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우리 얀붕이 나 보고 싶었어?"


"야 니가 김얀순 사진 찍고 애들한테 걔 얘기하고 다녔냐?"


"응... 넌 내껀데 자꾸 그년이 뺏어가려 하잖아~"


"잘했지? 칭찬해 줘♡"


"미친년이네 이제부터 나한테 연락하지 마라"


"얀붕아 왜 그ㄹ"



전화를 끊고 얀진이를 차단했다 그리고 다시 얀순이 방으로 들어갔다


"너 힘든 거 빨리 눈치 못 채서 미안하다..."


"너무 늦게 눈치챈 거... 아니야...?."


"어?"



얀순이가 살짝 삐진듯한 얼굴로 얘기하기 시작한다


"난...어렸을...때부...터 힘들었어.... 너 때문에...."


"..어렸을때부터 계속... 너한테 좋아한다는... 티 많이 내...도... 눈치도 못채고......."


"다른 여자애들이랑..... 사귀기나...하고...."


"지금도.. 다른 여자랑 사귀고 있..잖아..."


"...그리고... 나중에 너랑... 우리... 둘만의... 애기 먹여살리려고... 열심히 공부...도... 하는데... 알아주지도 않고..."


"또... 그...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 계속 바람이나 피고..."


"어?"



내가 얀순이랑 결혼 얘기 한 적은 없을 텐데


"어릴..때.. 나랑 소꿉놀이 하면서 결혼...하자고.. 했잖아...."


"...어??"



아 기억날 것 같기도 하다 그때 소꿉놀이할 때 얀순이가 나한테 결혼하자고 말했었고 그때 얀순이가 나한테 잘해줘서 난 그냥 생각없이 알겠다고 했다


"그건 그냥 놀이였잖아"


"난 그때... 진심으로... 용기 내서... 말한건데...."



얀순이는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얀순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얀순이는 나한테 있어서 소중한 애였고 계속 같이 지내고 싶었다 혹시라도 얀순이와 연애하다가 헤어지기라도 하면 지금의 관계로 다시 못 돌아갈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계속 모르는척하고 있었다


"미안..."


"미안하...면...훌쩍...다...인줄..알어...?"


난 얀순이를 안아줬다 그러자 얀순이는 울기 시작했다


"힘드..렀다고...너가...다른...여자애랑 사귀..는거..보고"


"넌.. 내껀데... 나랑만... 있으면 되는 건데...."


"왜 다른... 여자랑....읍..."



난 얀순이에게 키스했다 얀순이는 더 울기 시작했다


"...나.. 솔직히 너.. 없었으면 많이... 죽고 싶었을 것 같아...."


"근데... 자꾸 너 생각나서... 견디기로 했..."



다시 한번 키스했다


"난... 너밖에 없어...."


"그리고 고마워 얀붕아 이제라도 내 마음을 알아줘서...."


"나... 요즘 너무 우울했는데 이렇게 너랑 있으니까 나아진 것 같아♡"


"근데 있잖아..."


"너... 왜 이렇게...잘해?"


"어?"


"솔직히.... 말해 너 몇....명이랑 키스해봤어....?"



얀순이의 표정은 갑자기 조금 무서워졌다


"....빨리 말해..."


"그렇게 많진 않아..."


"하아... 됐어... 다른 년들 더러운 침 묻은 니 입은 내가 나중에 깨끗하게 세척해 줄게....♡"



우리는 계속 서로를 안고 있었다


"얀순아..."


"응?"


"나도 너가 나 좋아한다는 거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도 널 좋아했고 너랑은 계속 같이 지내고 싶어서 모른척한 거야 근데 이제는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나 너 좋아해"


"응...나두...♡"


"그럼 나랑 사귀는 거야...?"


"그래 얀순아 사랑해"


"응 나도!♡♡"



다시 얀순이의 얼굴이 예전의 밝은 얼굴로 돌아온 것 같다 얀순이와 같이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얀순이의 베개가 축축하다 아마 내가 오기 전까지 계속 울고 있었겠지... 얀순이와 얘기를 하다가

벌써 점심시간이 됬다


"얀붕아 나 배고파..." 


"같이 나갈래?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술 같은 거 사주는 거 아니지....?"


"아니지ㅋㅋ"



서로 농담을 하고 나는 얀순이와 얀순이 방에서 나왔다 얀순이는 나랑 꼭 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았고 그걸 본 얀순이네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놀란 것 같진 않으셨다


"역시 내 말이 맞지 여보"


"그러게 얀붕이만 있다면 뭐 우리 얀순이는 걱정 없겠는데"


"얀붕이라면 우리 딸 믿고 맡길수 있겠어"



솔직히 조금 놀라실 줄 알았는데 별로 반응이 없는 건 의외였다 


"얀순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ㅎㅎ"



얀순이의 부모님께서 얀순이가 평소에 얀붕이 얘기를 많이 하는 것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엄마 나 얀붕이랑 밥 먹으러 가게 돈 좀"


"야 뭔 소리야 나 돈 있어 내 돈으로 사줄게"



내 돈으로 산다고 했지만 얀순이네 어머니께서는 웃으며 우리에게 돈을 주셨다


"둘이 재밌게 놀다 와 그리고 얀붕아... 우리 얀순이 좀 잘 부탁할게?"



그날 난 얀순이와 정말 즐겁게 놀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얀진이랑은 헤어졌고 나도 적당히 놀고 공부라는 것을 시작했고 양아치 애들이랑도 그렇게 많이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서 얀순이와 같은 고등학교, 같은 대학교에 가게 됬다 군대도 뭐 얀순이가 연락 많이 해줘서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고



얀순이가 나랑 사귀면서 집착도 많이 했었다 매일 휴대폰 검사하고 여자가 있는 곳에는 못 가게하고 꼭 가야 할 거면 자기도 데려가라고 하는 등 얀순이의 집착이 갈수록 점점 심해졌지만 난 아무 말도 안 하고 얀순이의 말을 다 들어줬다 얀순이는 나랑 사귀기 전까지 내가 나쁜 짓을 했어도 항상 나를 위해서 참아와줬기 떄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계속 연애하다가 결혼까지 하게됬고 이젠 아들 1명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아 근데 우리 아들이 날 닮은 것 같다 내 와이프도 우리 아들 볼 때마다 내 옛날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고 얀순이의 친구 딸이랑 항상 같이 다닌다고 한다ㅋㅋ 우리 아들도 고생 좀 하려나









그림 그릴 소재 생각하다가 소설 써봤음 처음 써본거라 많이 이상하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