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헤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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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들어가기 전 데오노라는 시로헤비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시로... 정말로 들어갈꺼야?'


데오노라의 질문에 대답하듯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데오노라의 머리속에서 울렸다.
'어쩔 수 없잖아요 데오노라. 
거절하면 벨이 실망할텐데.. 데오노라는 그거 감당할 자신 있어요?'


시로헤비가 물음에 물음으로 되받아치자 데오노라는 그저 고개를 젓는 것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실망하는 표정에 벨이라니...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좋을 거 같지만 처음하는 가족여행에서 벨이 실망하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호텔에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데오노라와 시로헤비는 호텔에 들어가기 전부터 나폴리탄 호텔이 어떤 곳인지 눈치챘다.
인간들은 맡지 못하겠지만 저 호텔에서는 강렬한 남녀간의 정사의 냄새가 풍겨왔다.다.
바람소리에 인간과 몬무스의 신음소리가 섞여들어왔다.
몬무스들의 기운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저런 음란하고 위험한 곳에 벨을 데려갈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랑스러운 벨의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벨은 저곳이 어떤 곳인지 눈치채지 못한 거 같았고 그렇다고 저 가녀린 아이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도 뭐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뿐... 벨을 향해 뻗어오는 검은 마수들을 벨이 눈치채지 못하게 쳐내면서 하룻밤 저 호텔에서 머무는 수밖에 없다.
평범한 자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여는 가장 강한 용.
마물 중에서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종족 중에서 가장 강한 자이자 그들의 왕! 한 손가락만을 쓰더라도 가능한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옆에 있는 자 또한 자신과 동등한 수준의 강자였다.
그녀의 애칭은 시로.
그녀의 종족은 라미아의 아종인 시로헤비로 마치 새하얀 눈과 같은 인간의 상체와 뱀의 하체를 가진 종이였다.
시로헤비는 육탄전과 마법에 능할 만큼 뛰어난 전투력을 가졌는데 그런 시로헤비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아름답고 강한 존재였다.
얼마나 강했냐면 구시대에 수 많은 암컷 드래곤들을 제치고 당시 가장 강한 드래곤이였던 여의 반려가 될 정도였다.
여의 또 다른 아이들의 어미가 될 정도로 강한 존재였다.


그녀가 옆에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벨은 안전할 것이다.
동시에 그녀가 옆에 있다는 것으로도 벨은 위험할 지도 몰랐다.
망할 사디스트년....
전 부인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저 년은 미친년이었다. 


신시대에 들어와서 벨에게 상처를 입힌 유일한 존재였다.
그 정도로 미친년이었다.
그딴 게 사랑이라니....
구시대부터 이상하다 싶었지만 저 년은 미쳐도 단단히 미친년이었다.


그녀의 욕망과 탐욕은 여조차도 한 수 무를 정도로 강하다.
구시대에 그녀는 자신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서 당시 수컷이였던 여와 결혼했다.
여도 단지 내 아이의 어미가 될 강한 모체를 찾기 위해서 그녀를 반려로 들였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 할 말은 없다.
허나 그 탐욕이 내 아이에게 미치는 것은 위험한다.
지금은 영혼의 계약으로 저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할 것이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사랑의 징표라면서 내 아이의 몸에 고문을 가할지도 몰랐다.


허나 그래도 지금은 계약으로 묶여있는 상태 그렇기 때문에 저 강한 미친년도 믿을 수 있다.
벨에게 그 어떤 위해도 가할 수 없겠지.
오히려 벨의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면서 벨을 지켜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단지 벨을 지키는 뛰어난 호위무사일 뿐이다.
지금도 봐라 호텔 프론트에서 벨에게 음심을 품은 저 엘프에게 저주를 걸고있지 않은가?
엘프와의 격차가 심하게 나는지 엘프는 자신이 저주에 걸린 것도 모르고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저 미친년이 프론트 직원에게 저주를 사용한 것도 모르는 순진한 벨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저기봐요 어머니! 로비에 아무도 없어요!"
"어머... 그렇네요 벨"


둘은 손을 잡은 상태로 로비를 향해 걸어갔다.
벨은 웃으면서 시로를 이끌었고 시로는 그런 벨에게 끌려갔다.
호텔의 로비를 보니 벨의 말과는 반대로 로비에는 음탕하고 음란한 것들이 가득차 있었다.
거의 발가벗었다는 말이 맞는 정도로 음란하게 옷을 입은 것들이 가득차 있었다.
호텔의 로비를 가득 채운 존재는 고스트들로 언데드형 몬무스들이다.
그것들은 발이 없고 허공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으며 얇은 천 옷만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수 많은 고스트들 중에서 드문드문 얼굴에 가면을 쓴 고위 유령형 몬무스인 팬텀도 보인다.


그녀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신나게 떠드는 벨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녀들은 순식간에 벨과 시로의 주위를 감싸버렸다.
벨을 감싸고 있는 고스트무리 사이에서 팬텀이 나왔다.
팬텀은 벨을 보고 얼굴을 붉히더니 '어머나 로비에서 떠드는 아이에게 벌을 줘야하겠지'라고 말하고는 벨에게 그 더러운 손을 뻗고 있었다.
팬텀의 손이 벨에게 닿기 직전 시로의 곁에서 푸른 빛깔의 불꽃이 나타났다.
시로가 손을 흔들자 불꽃이 빠른 속도로 팬텀에게 날라가서 팬텀의 몸을 불태웠다.
너무나 갑작스러웠는지 팬텀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불타버리고 말았다.
아... 저거 무조건 성불이다.
몬무스라서 죽지는 않겠지만 한 동안은 나타날 수 없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무리의 대장처럼 보이는 팬텀이 성불당하자 고스트 무리는 침묵에 빠졌다.
그런 고스트의 무리에 시로가 벨에게는 보이지 않는 각도로 고개를 돌리더니 얼굴을 굳히고 눈을 사납게 뜨면서 그들을 위협했다.


"성불당하기 싫으면 꺼져라 하등한 것들"
소리를 차단하여 벨에게는 들리지 않았을 것이지만 시로는 그녀들을 위협했다.
위협하는 도중에 여를 쳐다보는 거 같은 기분은 여의 착각이 아니겠지.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여조차도 소름이 돌게 한 위협을 하급 언데드인 고스트들이 버틸리가 있을리가...
그녀의 위협에 고스트들은 정말로 성불당할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는지 팬텀의 복수도 포기한 체로 도망쳐버렸다.


그들이 도망치는 것도 모르는 벨은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린 시로를 바라보면서 그녀를 불렸다.
"어머니? 무슨 일 있나요?"
벨의 물음에 시로는 아까까지의 상황이 거짓인 것처럼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더니 웃으면서 다시 벨을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벨... 단지 아는 사람을 본 거 같았는데 단순한 착각이었나봐요"
시로는 웃으면서 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로의 쓰다듬에 벨은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부르며 시로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시로가 벨을 쓰다듬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여는 그들을 불렸다.
"시로!벨! 이제 올라가봐야하지 않겠어?"
여의 부름에 시로는 혀를 찼고 벨은 "네!"라는 짧으면서도 활기가 가득찬 대답을 했다.


여는 엘레베이터를 잡기 위해서 엘레베이터 곁으로 갔지만 보이는 것은 '이 엘레베이터는 고장났습니다. 옆에 있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주십쇼'라고 써져있는 보라색 경고문이였다.
경고문의 안내에 따라 고개를 돌리니 보라색 비상계단이 보였다.
음......... 요즘 비상계단은 쇼거스로 이루어져있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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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는 여러분이 잘 알고있는 유령계열의 몬무스입니다.

팬텀은 고스트의 진화 종으로 고위급 몬무스입니다.

크툴루 신화가 모티브인 쇼거스는 나오는 보라색 슬라임계열의 몬무스로 그 어떤 것으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