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퍼덕/


"얀순아?"


현관에 엎어진 얀순.

얀붕은 서둘러 달려와서

얀순을 일으켜 세운다.


"우으...얀붕아..우읍..."


"하...."


얀붕은 익숙하게 얀순의 겉옷을 벗기고

화장실로 데려가 등을 두드린다.


"으휴...이 화상아! 술도 적당히 먹어야지!"


"우웨에에에에에에에에엑"


얀붕이 등을 두들기며 얀순의 속을 비우자,

얀순은 눈물을 글썽이며 얀붕에게 매달린다.


"얀붕아...미안....회식이라 빠지기 어려워서..."


"백번 양보해서 술은 먹는다 쳐, 

근데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우으... 미안.... "


"몇차나 갔어?"


"....3차."


"어쩐지 많이 뱉더라."


얀붕을 컵에 물을 담아 

얀순에게 건넨다.


"술은 먹어도 일찍 들어와야지,

여자인데 험한일 당하면 어쩌려고.."


"미안.....우읍..."


"으휴, 내가 못살아 진짜."


얀붕은 얀순을 안아들고

다시 화장실로 데려간다.


"이거 체한 거 같은데...

토하고 나와, 손 따자."


"우읍... 시러..."


"안돼."


"히잉.....우읍...."


얀붕은 얀순의 등을 매만지며

위액을 게워내는 얀순을 혼냈다.


"이런데도 손 안딸거야?"


"차라리 병원..."


"이 시간에 병원이 열겠냐?"


"응급시일..."


"체해서 응급실 왔다 그러면

의사선생님이 좋다고 치료해주겠다, 

거기 너보다 아픈 사람 많어!"


"우으...."


얀순은 속을 비우고

얌전히 얀붕의 옆에 앉았다.


"손 따줄테니까, 가만히 있어봐."


얀붕은 불에 지져서 소독한

바늘을 가져왔다.


"무서운데..."


"얀순아 눈감고 가만히 있어봐."


"응....으읍!?"


"츄릅...츄웁....츄릅....츕....."


"헤으읏...."


"안 아프지?"


"어?"


어느새 얀순의 엄지손가락에

검은 핏방울이 맺혀있었다.


"거봐, 체했다 했잖아."


얀붕은 얀순의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며 등을 문지른다.


"으이그, 술도 못 먹으면서

준다고 꾸역꾸역 받아먹었겠지..."


"응..."


"쯧,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응...."


"빨래하게 옷 벗어."


"응...."


얀붕은 토사물이 튄 옷을 받아 

빨래를 시작했다.


".....얀붕아♥"


"왜, 잠옷에 물 묻으니까 나와봐."


"어? 아, 응. 미안...."


얀순의 옷을 씻어낸 얀붕은

옷을 세탁기에 넣는다.


"그래서, 할말이 뭔ㄷ..."


얀붕이 뒤를 돌자

옷을 벗은채의 얀순이 있었다.


"하하...얀붕아...

이제야 나를 봐주는구나..." 


"으이그 화상아! 뭐하는거야 진짜!"


얀붕은 덜덜 떨고있는 얀순을

안아들고 침대로 데려간다.


"아니 옷 갈아입으라니까

왜 옷을 더 벗어!"


"그...얀붕이랑 한판 하려고.."


"하... 그 몸으로?"


"응....."


"너 진짜...하.."


".......화났어?"


눈치없이 묻는 얀순.

얀붕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다.


"응."


"어...많이?"


"응, 아주 많이."


얀붕이 웃고있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잘못했어요."


"어?"


"잘못했습니다. 

끝까지 이 한마디를 안하네?"


"아, 아아! 잘..잘못했어요!"


"후우....그렇지, 잘못했지?"


"네에..."


"내가 네 엄마도 아니고...

널 언제까지 돌봐줄순 없겠지?"


"네에....."


"그치, 우리 얀순이...말 잘들으니까, 

내가 하는 말 의미는 대강 알지?"


얀붕은 말을 아끼고

부엌으로 가서 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 지금 화났으니까, 처신 잘해라./


얀붕의 거대한 덩치와 웃음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얀순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듯 했다.


"......"


얀순 혼자 남겨진 방.

정적이 방안을 매운다.


"으흑....히끅.....우으.....아아앙....."


"또 뭐야, 무슨일..."


얀붕이 서둘러 방으로 들어오자,

얀순이 몸을 떨며 울고 있었다.


"하...또 왜..."


"그게에... 얀붕이가 나 버릴까봐...
히끅...미움받은거 아닐까 싶어서..."


"...."


황당함에 얀붕의 말문이 막혔다.


"....얀순아, 울음 그쳐볼까?"


"우으.....히끅...."


"아직은 어려운가보네."


얀붕은 얀순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다.


'그래...그래... 내가 말이 너무 심했어."


얀붕의 토닥임에 멈춰가던 눈물이

다시 얀순의 뺨을 타고 흐른다.


"우으...아아아앙....."


그래, 얀순이가 그렇게 술을 먹은게

다 이유가 있었겠지... 그렇지?"


"으응...훌쩍...낮에 부장이..."


얀순은 품에 안긴채 눈물을 흘리며 

힘들었던 하루를 이야기 한다.


"사장이랑 부장이...

나만 갖고 자꾸 괴롭혀... 히잉...." 


"그래,그래.. 나쁜놈들이네..."


"얀붕아... 나 안 버릴거지?"


"그럼, 얀순아. 내가 널 왜 버리겠니."


"히끅.....우아아아앙~"


얀붕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는 얀순.

한참이 지나서야 얀순의 눈물이 멈춘다.


"...이제 진정 됐지?"


"히끅....으응..."


"얀순아? 

이제 내 얘기, 들어줄 수 있어?"


"응....."


"얀순아, 너 스스로도 

평소에 덜렁대는 거, 알고있지?"


"....응."


"너가 힘든거 처럼, 

나도 많이 힘든거, 알지?"


"응."


"나는 자택근무니까, 일 끝내고 나서

 집안일 하느라 많이 힘든 것도 알지?"


"응...."


"나도 오늘은 기분이 안좋아서

너한테 심하게 말한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으응..."


"이제, 본론인데...

우리도 언젠가는 아이가 생기겠지?"


"응응!"


"근데, 너가 언제까지고 이런 모습이면, 

내가 자식을 두명 키우는 것처럼 많이 힘들겠지?"


"응...."


"그러니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좀 더 의젓한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응!"


얀붕은 얀순의 손을 잡고,

서로의 새끼손가락을 겹친다.


"약속 했으니까, 

어기면 안됀다?"


"으응...."


얀붕은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끈 다음 방을 나왔다.


"후....."


얀붕은 늦은시간에

이웃에 민폐는 아니었을런지

걱정하면서 마저 죽을 만들었다.


"내...일....먹..고...나...가."


포스트 잇에 메세지를 남기고,

몆가지 반찬을 더 만들고 나서야

얀붕은 잠에 들었다.

.

.

.

.

/따르르릉! 따르르르릉!/


"읏....추워....."


얀순은 알람을 끄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어...죽이다..."


속을 비운 얀순은 

마침 허기진 상태였다.


/내일 먹고 나가. 힘내!/


"우으...얀붕아!"


얀순은 허겁지겁

죽을 먹었다.


"...오늘부터 의젓하게!"


얀순은 다짐을 하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

.

.

.

"으으...머리야...

어제 열받아서 그런가.."


얀붕이 거실로 나가자,

널브러진 얀순의 잠옷과 

빈 그릇이 나뒹굴고 있었다.


"....아직은 무리인가?"


얀붕은 적당히 청소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따르릉! 따르릉♪!/


"네, 여보세요."


"아, 작가님! 원고에 오류있어요!"


"네!? 몇 페이지인데요?"


"저번화 18페이지에 대사가..."

.

.

.

4시간 뒤.


"하아..겨우 원고마감이다.."


/꼬르륵~/


시계는 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배고프네... 컵라면으로 때울ㄲ..."


/따르르릉 따르르르릉♪/


"여보세요?"


"아, 얀순씨 남편분 되세요?"


"네, 맞습니다만..."


"얀순씨가 회사에서 쓰러져서.."


"네!?"


"일단 데리러 오셔야 할 것 같아서..."


"네, 가보겠습니다!"


얀붕은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얀순의 회사로 향했다.


/쾅!/


"얀순이 어디 있습니까!"


"네! 여기..."


얀붕이 직원 휴게실로 향하자

 침대에 엎어져있는 얀순이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토하고 

몸상태가 안 좋은거 같은데

제대로 말을 못하셔서...."


 "조퇴는 가능한가요?"


"네..."


"일단 집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얀붕은 얀순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

.

.

.

('으으...머리야...여긴....')


익숙하게 느껴지는 냄새.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자,

얀붕의 방이었다.


"일어났어?"


"어..얀붕아...회사는..."


"조퇴."


"어...나 일해야 되는데.."


"됐어, 괜찮으니까 쉬고있어."


"안돼! 나, 의젓해지기로 약속했단말야..."


"....오늘 아침, 기억해?"


"오늘아침?"


"옷은 널브러지고, 그릇은 던져놓고.
이미 의젓해지긴 글렀으니까, 

오늘은 그냥 얌전히 쉬자."


"....."


얀순은 단념한 듯 침대에 누웠다.

.

.

.

몇시간 뒤.


/사각..사각.../


('좋아, 얼마 안 있으면 완성이다...!')


만화의 다음편을 그리던 얀붕.


"히끅.....히끄윽...."


"?"


얀붕은 울음소리에 뒤를 돌자,

얀순이 울고 있었다.


"얀순아, 무슨일이야?"


"!"


"왜 그러는ㄱ..."


"오지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얀붕을 밀어내는 얀순.


"....이 냄새!"


얀붕은 이불을 들춘다.


"아, 안돼!"

.

.

.

"우으....."


"하아...참 너 답달까...

화장실 가고싶으면 말을 하지.."


"나 이제 시집 못가....

이 나이에 이불에 지도라니..."


"나랑 결혼해놓고 뭔 소리야...

일단 목욕이나 하러 가."


얀붕은 얀순을 욕실로 밀어넣는다.


"오늘 저녁도 죽이야?"


"너는 아픈 애가 먹을거 타령이나 하고...

맛있는건 몸 다 나으면 해줄테니까

그냥 좀 쉬고있어."


얀붕의 말에 얀순은 

조용히 물에 몸을 담궜다.


"하아.... 참...

열심히 하는건 좋은데 말이지..."


얀붕은 한숨을 쉬며 

이불을 세탁기에 넣는다.

.

.

.

"맛있는 냄새...

오늘 저녁 뭐야?"


"카레."


"맛있겠ㄷ..."


"안돼."


"왜?"


"환자는 죽이나 먹어."


다시 싸늘해진 얀붕의 목소리.

얀순은 지레 겁을 먹고 몸을 떤다.


"왜 그래, 추워? 몸을 덜 말렸나?" 


"자,잘못했습니다...."


"?"


"잘못했어요...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오.."


눈물을 글썽이며

수건 한장 걸친 채로 

무릎을 꿇은 얀순.


"아니 또 왜 그래..."


"저 때문에 화난거 아닌..."


"안 화났어.

오늘 시간을 너무 날려먹어서

바빠서 그런거니까..."


"진짜?"


"응."


얀순은 얀붕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말리고, 

옷을 갈아입은 뒤, 자리에 앉았다.


"...."


"뭐해? 안 먹고,"


"머,먹어도 돼?"


"그럼, 먹어."


얀붕의 허락을 받자

천천히 죽을 입에 가져가는 얀순.


"앗 뜨거!"


"조심해서 먹어야지..."


"앗...미..미안..."


"뭘 또 미안해하고 그래."


"응...."


얀순은 조용히 식사를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하아....♥ 하아...♥ 얀붕아....♥ 

으읏....♥  미안해...♥ 미안해앳....♥"


/끼이익.../


"얀순아."


"어,어어!?"


"......?"


"무,무슨일 이야?"


"아니, 별건 없고

잘거면 양치하고 자라고."


"아,응! 곧 갈게!"


들킨건 아닐까 가슴을 졸이며 

얀순은 양치를 했다.


"너 또 대충 양치한거 아니지?"


"아,아니야!"


"뭐가 아니야, 혀 안닦았구만."


"으..."


"칫솔 줘봐."


얀순은 얀붕에게 

순순히 칫솔을 넘기고 입을 연다.


"아아~"


"그래, 양치는 제대로 해야지."


/슥싹슥싹.../


아까전의 자위 탓일까,

얀붕의 손길에 유독 민감하게 

얀순의 몸이 반응한다.


"흑...앗...."


"입 안벌리고 뭐해.."


"아..그걔야니랴..."


"... 너 얼굴 빨간데?"


"아 아뮤것도 안이야!"

 

얀순은 서둘러 입을 헹구고

방으로 들어갔다.


"......???"


/끼이익.../


"하아....하아...."


얀순은 그저 이불을 끌어안고

몸을 식힐 수 밖에 없었다.


/끼이이...../


"어, 얀붕아?"


"뭐야, 아직 안잤네?"


"내 방엔 왜..."


"네가 침대에 오줌쌌잖아."


"거실은..?"


"소파에서 자면 등 아파서."


"...."


"왜, 같이 자기싫어?"


"아,아니! 싫은게 아닌데!"


('하필이면... 오늘....')


얀순은 얀붕에게 

고개를 돌리고 누웠다.


"얀순아, 오늘 무슨일 있었어?"


"어,어어? ㅇ,왜?"


"아니... 

아까부터 좀 이상한거 같아서."


"이상하다니..?"


"말로 하긴 어려운데

그냥 상태 안 좋아보여서."


('뜨끔!')


"그,그런가? 

열이 있는거 같은데..."


"체한줄 알았는데

몸살 감기인가?"


얀붕의 손이 

얀순의 이마에 올라간다.


"음... 확실히 뜨겁네.."


"얀붕아?"


"왜?"


"나, 이 열 내리는 방법,

알고 있는데..."


얀순은 이불속에서 

몇번 꼼지락 거리더니

잠옷의 단추를 풀어버린다.


"우리...한동안 못했는데...

한판만...하면 안될까...?"


얀순의 달콤해진 목소리에

얀붕은 문득 떠올렸다.


("아니 옷 갈아입으라니까

왜 옷을 더 벗어!"


"그...얀붕이랑 한판 하려고..")


"아."


"얀붕아....한번만....

딱 한판만 섹스해주면 

씻은듯이 나을거 같은데.."


"....콘돔 들고올게."


얀붕은 팔을 붙잡는 얀순을 뒤로 하고 

서랍에서 콘돔을 가져온다.


"딱 한번이다?"


"응...응!"


얀순은 뭐가 기쁜지

얀붕의 자지를 마구 핥아댄다.


"읏..."


"쌰거가태? 맘껏싸죠...."


"으윽..."


얀순의 입이 백탁액으로 가득찬다.


"읍....꿀꺽.....베에에...."


정액을 삼키고 입안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정말로 얀순의 몸이 다 나은것만 같았다.


"오늘은 내가 올라탈래!"


정말 방금까지 아팠던 환자가 맞는건지,

얀순은 얀붕을 밀어서 침대에 눕히고

그대로 배 위에 올라탄다.


/찌걱.....찌걱...../


얀붕은 손가락으로

얀순의 음핵을 애무한다.


"흐읏....하으...으응..."


"기분 좋아?"


"으응! 너무 좋아..."


얀순은 이내 자지를 집어넣으려 한다.


"벌써 넣어? 괜찮겠어?"


"당연하지!"


쑤욱,하며 자지가

얀순의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흐으으...이거야...!"


그러나 자지를 넣은채로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얀순.


"...얀순아?"


얀붕이 상체를 일으켜 얀순의 얼굴을 보자,

얀순은 이미 절정한 뒤 실신해있었다.


"....많이 힘들었나 보네."


얀붕은 얀순을 눕히고 옷을 입힌다음,

거실로 나가서 소파에서 잤다.

.

.

.

.

.

"........읏"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얀순을 깨운다.


"어제...분명..."


얀붕과 몸을 겹쳤던 기억은 있다.

그러나, 그 뒤가 기억나지 않는 얀순.


"일어났어?"


"얀붕아! 나 어제..."


"멋대로 가버리고 잤는데?"


"앗...."


얀순은 고개를 숙였다.


"아...오랜만에 하고싶었는데..."


문득, 얀순이 고개를 들자

시계는 8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어!? 지,지각이다!"


"지각 아니야."


"어어?"


"회사에 너 아프다고 

전화해서 병가 냈어.


"어어..?"


"넌 정말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미..미안...."


"뭐, 어쩌겠어? 

그래도 내 아내인데."


"얀붕아아...!"


"그럼, 어제 하다만거

마저 하러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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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재: 피곤에 찌들은 얀순이 보고싶다


나는 아무래도 소프트를 잘 못쓰는거 같음.

 이미 결혼했는데 얀붕이한테 의존하는 얀순이임.

귀여운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귀여움보단 멍청함이 더 많이 보이는거 같다.

암튼 다음거는 예고했던 3개중 남은거임.

오네쇼타/ 선의가 전부 피해로 돌아가는 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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