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29편) : https://arca.live/b/yandere/26535979

시리즈 일람 : https://arca.live/b/yandere/26457677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568103


주요 등장인물 :

골드 십 : 4차원 우마무스메, 현재 담당 없음.

메지로 맥퀸 : 아가씨 우마무스메, 골드십의 장난에 의한 주된 피해자.

아그네스 타키온 : 실험광 우마무스메, 현재 담당 없음.


트레이너 (남) : 주인공, 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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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인가, 아니면 음압인가.

 파들파들 하고 창문이 떨린다.

 동시에 가벼운 흔들림을 느꼈으니, 아마도 전자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취할 행동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 트레센 학원에서 뭔가의 사고에 휘말릴 때는, 대체적인 원인은 우마무스메다.

 우수한 직원들이 나날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관리하고 있는 학원시설에서 폭발사고 등은 일어난 적도 없고, 지금부터도 일으킬 생각은 당연히 없겠지.

 흔들리는 모양, 그리고 폭발음으로부터 생각하기로는, 이건 당연히 자연재해가 아니다.

 천둥도 아니고 지진도 아니다.


 즉 인재다.


 이런 사태에 대비하여, 트레이너한테는 철저한 방재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피난용구, 몸 주변의 물건을 들고, 머리를 낮추고, 그 장소에서 소리가 나는 반대방향으로 전력으로 도망간다.

 가능하다면 헬멧 등의 방호구가 있는 게 가장 좋다.


 라고는 하지만, 헬멧 등을 들고 다닐 리도 없다.

 결국은 어쨌든 도망쳐라, 라는 상황이 된다.


 다행히도 나한테 할당된 트레이너실은 1층이다.

 소리가 난 것은 복도 쪽.

 그렇다면, 창문으로 도망쳐야만 한다.


 창가로 뛰어가서, 창문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밀어 젖히려고 했을 때, 문득 눈치챈다.


 ….


 ……?


 밖에서는, 메지로 맥퀸이 골드 십과 뭔가를 하고 있었다.


 일일이 관찰하지 알아도 알 수 있다.

 대단치 않은 걸 하고 있는게 확실하겠지.

 어쨌거나, 메지로 맥퀸이 골드 십한테 프로레슬링 기술을 걸고 있으니.

 저런 상황에 무방비 상태로 뻔뻔스레 가까이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골드 십과 눈이 맞았다.

 창문 너머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불명이지만, 이 쪽을 보면서 뭔가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 모양이어서, 메지로 맥퀸이 애를 먹고 있다.

 부디 그대로 붙잡아 두길 바란다.


 나는 살짝 커튼을 쳤다.

 복도에서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 한, 창문 쪽으로 도망칠 생각을 하는 쪽이 좀 더 지옥에 가깝다고 하는 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복도쪽으로 도망치려고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나가는 것도 극히 위험한 일이다.

 이런 물리적인 사고를 일으키는 우마무스메라고 하는 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지만, 대부분 어떻게든 피해를 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이상 이 장소에 머물러 있는 쪽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복도가 소란스럽지만, 일단 이 방에 뭔가가 뛰어들 리도…


 "큰일이야!! 메지로가 쳐들어 왔다고!!"


 창문에서 뭔가 몹시 성가신 회식 털이 뛰어들어 왔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티어드롭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메지로가 쳐들어왔다는 말을 입 밖에 내고 있지만, 내 쪽에서 보자면 귀찮은 녀석이 창문을 통해 쳐들어 왔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복도로 도망간 쪽이 아직 생존률이 높았던 거라고 생각된다.

 이건 명백한 판단 미스였다.


 어떻게 창문을 바깥에서 열었는지는 묻고 싶지도 않다.

 걸쇠 부분을 둥글게 잘라 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고, 또 창문 유리를 부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마저 생각하게 된다.

 이틀 연속으로 내 주변에서 창문이 깨져도 곤란하다.


 "메지로 파가 작당해서 난입해 왔다구요!"

 "소란스러워 보이는구만. 메지로 파한테 손을 댄거야?"

 "제가 메지로 파의 회합에 수를 써 놨지요!"


 코 밑을 문지르며 가슴을 펴고 대답하는 골드 십.

 이번엔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저번엔 확실히 메지로 맥퀸이 마시고 있던 음료수 팩을 겨자 병으로 바꿔 놓아서 반격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커스터드 크림을 전부 겨자로 바꿔 놓았더니, 그 녀석들 벌집을 쑤신 듯 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끔찍한 짓을 저질렀구만."


 메지로 가의 회합에 수를 써놨다, 라고 하는 걸 보니, 메지로 맥퀸 혼자만이 아니라 메지로 라이언과 메지로 파머, 메지로 도베르까지 피해를 당했다는 걸까.

 명가인 메지로 가 우마무스메들이 각각 겨자가 들어간 슈크림을 먹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할 지 약간 신경쓰이긴 하지만, 무서우니 묻고 싶지는 않다.


 "아니 그런 말 하고 있을 때가 아냐!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빨리 도망쳐!"

 "차는"

 "복도 쪽에 대 놨어! 키는 이거다!"


 휙, 하고 던져진 무언가를 서둘러 붙잡는다.

 물컹 하는 감촉이 전해진다.

 문어 모양을 한 열쇠 고리였다. 열쇠는 걸려있지 않았다.

 꽉 쥐면 눈이 튀어나오는 부드러운 소재다.

 이런 거, 요즘도 고속도로의 휴게소라던가, 온천 휴양지의 선물가게에서 팔고 있단 말이지.


 "골드 십 씨?! 당신 대체 뭔 짓을 한 건가요?! 메지로의 이름을 걸고 정말 진지하게 화났어요! 오늘이야 말로 반드시 혼쭐을 내주겠사와요!!"


 큰일 났다.

 제 정신이 아닌 아가씨가 이 쪽으로 올라 탔다.

 살짝 미소녀가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시다.

 나는 시야에 전혀 들어와 있지 않은 모양인데다, 매우 화가 나 계시는지, 치마 차림이라고 하는데도 창틀에 다리를 걸고 올라왔기 때문에, 여성으로서는 좋지 않은 사태가 되어 있다.

 평상시의 아가씨 같은 태도일 때에 그 행동을 봤다고 하면 다소 두근거렸을 지도 모르겠지만, 위에 얹혀있는 본래라면 미소녀스러운 얼굴은 전대미문 수준으로 분노를 표하고 있어서, 오히려 내 얼굴이 파래진다. 전혀 기쁘지 않다.


 자주 시비를 걸러 가고 있다는 건 골드 십한테 들은 적이 있다.

 시비를 걸면 재밌단 말이지~, 등등의 말을 지껄이고 있었지만, 아마도 피해를 당하고 있는 메지로 맥퀸은 전혀 재미있지 않겠지.

 지금까지의 분노가 폭발한 것일까.


 복도 쪽과 창문 쪽에서, 끼여있는 것처럼 뭔가의 폭발이 일어나고 있어 가벼이 여길 사항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쪽은, 품 안에 심볼리 루돌프와 토카이 테이오라고 하는 불발탄을 안고 있단 말이다.

 이런 일로 불을 붙이고 싶지도 않고, 애시당초 귀찮은 일에 얽히고 싶지 않다.


 "살아서 돌아와라, 골 씨…"

 "…훗, 나중에 또 마시자고. 둘이서, 코코넛 주스를."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불명이지만, 흐름에 타지 못해도 좋은 일이 없을 거란 것 만큼은 몸소 겪어서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분위기를 타지 않으면 쓸데 없이 엉겨온단 말이다, 이 성가신 회색 털은.

 그리고 더더욱 성가신 회색 털까지 올라 타 왔기 때문에, 이미 복도로 피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함께 코코넛 주스를 마신 적은 확실히 있었지만, 그건 골드 십한테 납치당했다가 두 명이서 조난당한 결과로 인한 것이다.


 최소한 트레이너 실이 빈집털이를 당하지 않도록 빌면서, 복도로 뛰쳐 나왔다.






 불 난 집에서 쫓겨 나오는 기분으로 뛰쳐 나오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어째선지 복도 한쪽 면에 엷은 흰 연기가 자욱해 있었다.

 아까 난 소리로 추측하기로는, 정말로 아마 뭔가가 폭발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 때문에 다치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소리에 놀란 건가. 본 적 없는 우마무스메가 복도 구석에서 기절해서 쓰러져 있다.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트레이너로서의 본능이 끓어오르지만, 동시에 지금 당장 도망치고 싶다는 생존본능이 서로 부딪혀, 한 순간 사고에 공백이 생긴다.


 그리고, 때때로 그 순간의 판단이야 말로 생사를 판가름하기 마련이다.


 "아니, 딱 좋은 곳에 있지 않는가, 사정 좋은 피험체인 트레이너 군이."


 불쑥, 하고.

 등 뒤에서 팔이 감싸져, 단단히 허리를 부여잡혔다.

 시선을 떨어뜨리니, 헐렁헐렁한 소매, 그리고 실험복.


 트레센 학원의 문제아가 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 확정되자, 억하심정에 천장을 올려다본다.


 "또 너냐…."


 약간 곱슬거리는 밤색 털에, 벤젠 고리 모양의 귀걸이.

 눈매 자체는 부드러워서, 헤어스타일과 함께 온화한 인상을 주지만, 눈동자를 보면 안타깝게도 탁하게 흐려져 있다.

 평소에는 교복 차림으로 활동하고 있을 터이지만, 연구를 행할 때는 헐렁한 소매의, 기장이 긴 실험복을 입고 있는 우마무스메.


 …아그네스 타키온.


 유능하지만 성가신 우마무스메가 잔뜩 재적되어있다고 정평이 난 트레센 학원 내에서도, 한층 더 유능하며 한층 더 성가신 걸로 유명한 우마무스메다.


 "보다시피, 나야. 너는 한결같이 멍 하니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군."

 "그건 고맙네. 또 연구사고야?"

 "우마무스메의 진보에 희생은 따르는 법이지. 폭발은 했지만, 약 제조 자체는 성공했다고. …그리고, 너는 나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지 않나?"


 껴 안듯이 나를 확보한 채로, 쭈욱 하고 상체만 내 정면으로 뻗어, 실로 불만이 있는 듯한 얼굴을 하며, 나를 올려다 본다.

 넉살 좋은 언동과는 별도로, 의외로 작은 체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올려다 보는 형태가 된다.


 "오해고 뭐고, 말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약품을 경구투여하여 내 신체가 발광하도록 만들어 루돌프가 화를 내개 만들거나, 골드 십을 다운사이징 한다거나, 사랑의 묘약 같은 수상한 약품을 만들어서 폭동을 일으킨다거나, 실수로 검은 연기를 학원 내에 대량 발생시킨다거나.

 그 때는 너무 빛이 나서 잠을 잘 수 없어 곤란했다.


 뻔뻔할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그러다가 사고를 일으켜서는 주위가 휩쓸린다고 하는 전형적인 트러블 메이커라는 인식이 있다.

 너무나도 사고를 자주 일으키긴 하지만, 그녀의 다리는 진짜다.

 생활 개선등을 통한 멘탈 면의 개선으로 인하여, 부상을 일으킬 우려를 꽤나 해소한 모양인 그녀는, 저걸로 확실히 실적을 계속 올리고 있다.

 그 덕분에, 미묘하게 처분을 내리기 힘들게 되어 버려, 곤란에 처한 학원측이 약품의 누설사고 등으로 인한 우마무스메로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위험 회피 행동이 취해진 결과, '트레이너 집무실 바로 옆이라면 그녀도 터무니 없는 짓은 하지 않지 않을까' 라는 낙관적 예상을 기반으로 연구실을 억지로 이주시킨 것이다.

 역시 트레이너한테 인권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예측한 대로 그녀의 연구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뭐~! 네가 그런 식으로 나를 인식하고 있다니, 실로 섭섭하군… 상처 받았어."


 깜짝 놀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묘하게 수상하게 보이는 점이 그녀의 결점이겠지.

 꼬리와 귀의 움직임을 보아하니, 정말로 섭섭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매번 휘말리는 쪽이 되어 봤으면 하는데 말야."

 "휘말린다? 그건 좀 이상한 말 아닌가."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 쪽은 아그네스 타키온이라고 생각한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바로 전날도 강연했을 때 말했지 않나? 네 꿈은 우마무스메의 꿈을 이루기 위한 버팀목이 되는 거라고. 나도 이 귀로 확실히 듣고 있었으니 틀림은 없을 터인데. 그러니까 그야말로, 내 모르모트가 되는 건 네 소원성취로도 이어질 터인데?"


 쫑긋쫑긋, 하고 자랑스러운듯이 귀를 움직여 보인다.

 이런 점은 귀여운 면도 있구나 라고 생각은 한다만, 애석하게도 말하고 있는 내용이 매우 위험한 물건이다.


 "어째서 그럴 때만 연구실에서 나와 있는건데."

 "적당한 휴식이야 말로 지적생산성을 확대시키는 비결이라고."


 이것도 네가 가르쳐 준 거지. 내 말이 틀린가? 라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그네스 타키온.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매일 철야를 한 끝에, 휘청휘청 거리는 채로 트레이닝을 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해 버린 적이 있었다.

 아그네스 타키온은 똑똑하다. 당연히, 오버워크가 디메리트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를 하고 있었다만, 정신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 일을 아키카와 이사장한테 보고하고, 알맞은 사람으로부터의 개선지도를 기대했지만, 아키카와 이사장한테서 돌아온 말은 무자비한 것이었다.


 "개성이 너무 강해 케어가 어려우니, 계속 부탁할 수 있을까."


 매번 있는 엄청나게 과감한 처리가 내려졌다.

 그 결단에 의하여, 기간 한정이긴 하지만 아그네스 타키온의 생활 개선 역할로 팔려가는 신세가 되어, 가끔 토의라고 하는 이름의 상담을 행하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루돌프의 심기가 성대하게 불편해 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일시적으로, 성과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 일정 기간 후에 이 업무를 종료한게 해달라고 아키카와 이사장이나 하야카와 씨를 설득하여, 드디어 루돌프가 공격의 화살을 거두어 줬을 정도로는 심기가 불편해졌었다.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 드디어 오버워크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 다소 고쳐지게 되었기 때문에, 아그네스 타키온의 생활 개선기간은 무사히 종료되었지만, 나를 모르모트라고 부르며 가끔씩 얽혀오게 되어 버렸다.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감행한 당근이 좋지 않았던 걸까.


 기인과 괴짜 부류로써, 골드 십과 비슷하게 주변 사람들이 거리를 두고 있는 데다가, 본인이 관계를 맺으러 오는 일이 적은 것도 있어서 아그네스 타키온한테는 친한 친구가 적다.

 또한, 스포츠 의학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트레이너라기보다는 친구 감각에 가까운 거겠지.


 방심하면 약을 복용당해 신체가 발광하거나 하기 때문에, 그녀가 가까이에 보이는 경우 방심해서는 안 된다.

 타인을 경유하여 약을 섞은 음식이나 음료를 보내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맨해튼 카페나 아그네스 디지털 등 그녀의 교우범위 내하고는 최대한 음식을 동반한 접촉은 피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다.


 그리고, 그런 아그네스 타키온이 실로 기분이 좋은 상태로 내 허리에 붙어 있다.

 이럴 때는, 대체적으로 실험소체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내심의 발현인 경우가 많다.

 특별히 실험을 희망하고 있는 안건이 없는 한, 그녀는 여기까지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이니까.


 긴 소매 안에서 보이는 시험관 중에서, 딱 봐도 독이 있을 법한 색채를 한 액체가 흔들리고 있다.


 "저항해도 강제로 마셔질 거란건 이해하고 있지만, 적어도 루돌프한테 사전에 허가를 받고 와라."

 "당연히 연락은 마쳤지."

 "허가를 했는지 안 했는지 루돌프한테 확인 해 볼까."

 "뭐~! 그치만 회장이 허가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지 않나!"


 실험에 어울려주지 않는다면 떼를 써 주마, 라고 하는 것처럼 손을 파닥거리며 싫어하는 아그네스 타키온.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좀 더 이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독립독행 기질이 너무 강한 폐해인지, 아무래도 사람한테 응석부리는게 서투른 게 화가 되어 거리감이 이상해졌다.

 멘탈 면의 불안정함을 극복한 덕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식사에 관해서도 믹서기 요리 같은 지옥 같은 식사를 그만두고, 제대로 카페테리아 등에서 식사를 하도록 되었지만, 실험을 위해서라면 태연하게 달라붙어서 약품을 억지로 먹이려고 하는 나쁜 버릇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뭐야 이거? 맛있어 보이는 색깔이구만."


 날뛰는 타키온의 소매에서, 옆에서 휙 하고 시험관이 빠져 나갔다.

 살랑살랑 흐르는 회색 털의 머리카락.


 아까 죽었을 터였던 골드 십이었다.

 제복은 이곳 저곳 찢어져 있어, 위험한 모습이 될 뻔하지만, 몹시나도 당당히 서있는 모습 때문인지 색기보다는 용맹함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전투 후에 돌아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앗, 무슨 짓을 하는건가 너."

 "이나 뭔가 즐거워보이는 일을 하고있구나~ 싶어서."

 "기다려 골드 십. 안돼. 그 것에 손을 대서는 안 돼───"


 어째서 살아있는 거지. 메지로 맥퀸은 어쨌고?

 아니, 그게 아니잖아.


 반드시 뭔가 이상한 사태가 일어난다.

 아그네스 타키온과 골드 십이라고 하는, 문제아와 문제아가 붙어버린 경우, 어딘가의 초인만화와 같이 터무니 없는 배율과 규모의 이상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역시나 골드 십한테 줘서는 큰일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시험약을 뺏긴 아그네스 타키온이 그걸 되찾으려고 폴짝폴짝 뛰지만, 어쩔 수 없는 키 차이 때문인지, 폭발에서 살아남았다는 모양인 전등에 시험약을 비추어 보며 "오~, 굉장한 색이구만. 마치 지구 같아." 등을 말하고 있는 골드 십으로부터의 탈환에 실패하고 있다.


 "으엑, 쓰잖아?!"


 그리고, 아주 간단히도 그것은 일어났다.


 ""앗.""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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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인 아그네스 타키온이 등장함.

실험광이라는 성격과 화학에 능통한 속성 덕분인지, 다른 실험광 계통 캐릭터와 비슷하게 이야기 전개가 막히면 손쉽게 투입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캐릭터 중 하나임.

거기다가 특유의 넉살 좋은 성격과 함께 가끔 보이는 어리광쟁이 성격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함.

물론 얀데레 2차 창작물 중에서는 타키온 본인이 얀데레화 하는 경우도 꽤나 보일 정도로 얀데레의 가능성도 충만함.


그리고 그런 애한테도 플래그를 사정없이 꽂아대는 우리의 주인공.

이대로 계속 플래그가 꽂힌 등장인물이 늘다 보면 설마했던 전원이 얀붕이를 공유하는 해피(?)엔딩도 가능할 지도.



오타 및 오역 지적 그리고 기타 피드백은 언제나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