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33301909


원작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25807


*제목 뜻

격물치지 : 깊이 연구하여 지식을 넓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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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이다, 이해가 됐나」


「어.. 으응.....」


「과연. 트레이닝 방침으로는 대체로 나와 비슷한 지점에 도착할 것 같군. 클래식 노선은 이해했는데, 데뷔 시점은 어떻게 하지?」


펄럭펄럭, 쪽지가 붙은 자료를 넘기면서, 루돌프가 묻는다.

기본적으로 준비한 자료는 여기서 전부 훑어보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고, 스스로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는 것을 고려한 분량으로 하고 있다.


설명은 간결히, 요점만.

트레이너끼리라면 심도 있는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우마무스메들에게는 갑자기 이해하라고 주입시켜 가르쳐도, 납득감이 따라오지 않는다.

그러니, 자료에는 설명한 내용의 보충까지 포함하여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나 두꺼워지고 말았다.


발췌판이라고나 할까, 그야말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슬라이드와 같이 모아놓은 것도 최초에는 준비하고 있었지만, 루돌프에게 「그걸 작성할 시간이 있으면 쉬어」 라고 들은 이래로, 기껏해야 요점을 각각 섹션별로 정리해 기재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하기 나름으로 앞당겨질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플랜으로는 12월의 신마전을 노린다」


「으아아.....」


「의외로 멀었구나」


아까 전부터, 거의 이번 설명의 중심이 되어있을 테이오는 기성을 지르며 책상에 달라붙어 몸부림치고 있다.

한편, 이런 회의에 익숙한 루돌프는 평소대로.


「골절 직후라 6월의 데뷔전에 맞추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기초는 되어있지만,  자세 교정 등이 필요하니까」


「끝나기 전에 무리하게 데뷔해서 망하는 걸 피하고 싶다는 건가」


「그렇지」


「으어어어어......」


흐물흐물.

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배포한 자료와 책상에 뺨을 대듯이 하고 푹 엎드리는 토카이 테이오.

한 번에 너무 몰아넣었을까.


「...괜찮아?」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니, 테이오는 「냐아아아...」 같은 소리를 하며 한층 더 녹아간다.

그 옆에서 자료를 훑어보던 루돌프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이는 것이 보인 것 같았다.


「트레이너 군. 나와 너는 당연히, 지금까지 함께해왔기 때문에 익숙하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테이오는 정식 트레이너가 붙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보살핌이 필요하겠지」


「아ㅡ... 약간 평소보다 알기 쉽다고 의식하긴 했는데...」


「우... 어려웠지... 회장도 트레이너도, 늘 이런 이야기 했어...?」


벌떡 몸을 일으킨 테이오가, 대량으로 쪽지를 붙인 자료를 말고는 미간을 찌푸린다.


「...우리의 회의 방식도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군」


루돌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기본적으로 지금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트레이너 군의 설명에서 강조된 것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레이스를 목표로 한다든가, 말이야」


「에? 그럼 이.. 트레이너의 머리에 내리치면 병원 보낼 수 있을 것같은 자료 뭉치는?」


팔락팔락, 귀엽게 자료를 흔들어보지만, 애초에 만약 이게 플라스틱 바인더 한 장이었다 해도, 우마무스메의 힘으로 내 머리에 내리치면 간단하게 구급차나 영구차 탈 판이니, 부디 그만두길 바란다.


그런데, 어떻게 설명하면 정수리에 종이뭉치를 내려쳐지지 않아도 될까 생각하고 있으니, 루돌프가 입을 열었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참고서 같은 거지. 수업의 흐름과 함께. 선생님이 포인트를 준 설명을 하고, 모르는 부분은 참고서로 이해를 깊게 하지?」


「아~」


납득할 만한 비유였는지 테이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가령, 이 근처. 달릴 때의 자세나 스퍼트 가속 시의 습관 같은 것이 사진으로 나타나있어. 설명으로는 이런 세세한 자료까지 보여주기엔 아무리 시간이 있어도 부족하니까, 일단 개요만 설명해주는거야」


설명을 잘하고, 가르쳐주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것 중, 상대방이 알고 있는 것에 비유해 개념이나 개요를 이미지화시키는 공정이 있다.

이 부분에서, 나이로 보나 입장으로 보나 가까운 눈높이에 있는 루돌프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무심코 내심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는건, 이거 전부 읽어야 한다는거?」


「가능하면 그렇게 하는게 좋겠지만...」


확실히 내 앞에서 거기까지 말하는 것은 꺼려졌을 것이다.

곤란한 얼굴을 하고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왔기 때문에, 말을 이어받는다.


「기본적으로는 이건 자습용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돼. 앞으로, 일상 트레이닝에서도 매번 평범하게 지도할 거니까, 읽지 않았다고 해도 직접적인 문제는 없어」


「단, 근력 트레이닝과 마찬가지로 어느 부분을 단련하는지, 같은 것을 의식하고 있으면 보다 효과가 높은 것과 같던가」


루돌프가 정확히 이쪽이 하고 싶은 말을 헤아려줘서 살았다.


「말 그대로다. 무엇 때문에 이 트레이닝이 있는지, 목적의식을 제대로 이해해두지 않으면, 아무리 루돌프라 해도 언젠가 싫증나버릴테니까 말이야」


그래,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않은 채로 노력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해이해져버린다.

무엇을 위해 트레이닝을 하는가, 어디를 목표로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도달해야 하는 것인가.

높은 동기부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트레이닝 자체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의식 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


아직 중등부인 테이오가 그걸 할당받는 것도 상당히 무거운 과제가 되겠지만, 목표인 도달 지점의 고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단지 장비를 구입했다, 같은 것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세계.

그녀의 도달점은 클래식 삼관이지만, 그 발판으로서 출주를 계획하고 있는 레이스조차, 그곳을 도달점으로 하여 모든 것을 쥐어짜고 게이트에 서는 우마무스메도 있다.

거기서 승리를 이어나간다는 것은, 천부적인 그것만으로는 해내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으ㅡㅡ음... 강해지고 싶으면 읽으라는거지. 알았어, 전부 읽을게!」


「그래그래, 그 기세야」


그러니까, 지금은 그걸로 됐어.

부스럭부스럭 머리를 조금 어루만져준다.

왠지 지난날의 루나와는 또다른 안락함 때문인지, 비교적 대하기 쉬운 듯한 느낌이다.

좋은 의미로 어깨에 힘이 빠졌다고 할까.


...분명 이것만은, 어딘가에서 한 번 실패하지 않으면 몸에 익지 않는 것이다.

트윙클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전에 심한 좌절을 겪은 것은, 테이오에게 있어 무엇보다 값진 경험일 것이다.


그리고, 이...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쓸데없이 두꺼워져버리기 쉬운 자료에서도, 제대로 필요성을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마주하려는 자세는 얻기 어려운 것이다.


「뭐, 이게 전부는 아니고, 매번 개정을 거듭할거니까」


「엣」






한숨 돌리고.


테이오의 의문 등에 답하면서 커피를 즐기고 있으니,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했다.

주머니에서 꺼내보니, 발신자는 하야카와 씨.


무슨 용건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어젯밤의 일이 떠올랐다.

뇌리를 스치는 것은, 알코올에 뺨을 물들인 하야카와 씨가 입에 담았던 말.

『연수의 첫만남은 내일이니끼, 오전에는 트레이너실에 있어주세요』


세상에, 지금 몇 시야?

10시 30분?


「네, 여보세요」


『아, 트레이너 씨! 트레이너실에 안 계신 것 같은데, 지금 어디에?』


「죄송합니다, 다른 곳에서 회의를 하다보니 열이 들어가버려서...」


『아, 다행이다. 11시까지 맞대면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때까지 트레이너실로 돌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 아이콘을 터치하고, 통화를 마친다.

위험해.

나도 모르게 열이 들어가버려서 예정을 어길 뻔했다.


「슬슬 트레이너실로 자리를 옮길까」


두 사람을 돌아보자, 둘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에ㅡ 싫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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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서지겠네

급하게 써서 오타 오역 많음

이부분 이상한데 이렇게 해석하는게 맞지않나 = 니말이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