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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관
이종간 교배 가능함

프롤로그 세 줄 요약

1. 얀붕이는 갓난아기때 버려짐. 고아, 창관 눈나들한테 길러지다 초등학생 때 정부지원을 받아 자립함

2. 얀순이는 얀붕이가 자립한 이후 만난 강아지 수인 소꿉친구

3. 얀붕이의 A국과 옆나라 B국은 전쟁중이고 얀붕이는 거기에 징집됨


얼마 길지 않으니 되도록 프롤로그 보고 와주면 이해가 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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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럼... 그럼 나는 언제 갈 수 있어?"



강아지 수인 얀순이는 믿기 힘들다는 듯 물었다.


"얀순이는 오면 안 돼."


"..."


"나도 가기 싫지만, 얀순이랑 얀순이 부모님, 그리고 내 친구들을 지키러 가는거야."



얀순이는 강아지과 수인이라 그런지, 얀붕이와 떨어지게 되면 금새 귀와 꼬리가 쳐져 침울해지곤 했다.
어릴 적에는 얀붕이가 어디를 가던 졸졸 따라다녔고, 얀붕이에게 적대적인 아이가 있으면 설사 얀붕이가 그렇지 아니해도 얀순이가 먼저 나서 적대하며 으르렁대었다.

하물며, 지금은 얀붕이가 전쟁통에 징집되는 것이라 다시 만날 수 있는지도, 언제 만날 수 있게 되는지도 미지수인 상황이었다.


A국은 여성의 입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으나, 얀붕이는 자신 때문에 얀순이까지 입대하는 상황은 절대 바라지 않았다.


"...근데에... 얀붕이가 가버리면... 히끅...나는 어떻게 살아...? 누구랑 같이 이야기해...?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랑 학교가야돼...? 학교가 끝나면 누구랑 와야돼...?"



얀순이가 축 처진 꼬리로 얀붕이를 올려다보며 말했을 때에는, 얀붕이도 덩달아 가슴이 아팠지만, 남자는 국가의 부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얀붕이는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얀순이는 착하니까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내가 많이 보고싶어도 잘 기다려야 한다? 위험하면 부모님이랑 꼭 붙어있고... 알겠지?"

그렇게 시간은 가고, 얀붕이는 열 일곱의 나이로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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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


살랑살랑살랑


"..........저기,"

얀붕이가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응응응!"

살랑살랑살랑살랑


"얀순....아? 내가 일단은 마을 경비를 서고 있는 입장이어서...... 그렇게 관광상품처럼 바로 앞에 서서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곤란한데.... 시야확보도 안되고....."


"얀붕이가 어제 그냥 보기만 하는건 괜찮다고 했잖아!"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멀찍이 지켜볼 줄로만 알았지,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얼굴을 들이대고 한 시간도 넘게 바라보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하지만 얀붕이가 생각한 말을 입밖으로 내뱉는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인이 근무 중에 민간인 친구와 스스럼없이 떠들었다가는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재잘재잘 떠들던 얀순이는 잘못이 없다는 듯 가슴을 펴고 오히려 얀붕이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잘록한 허리와 대비되어 자기주장이 강한 가슴이 갑자기 바로 앞으로 다가오자 얀붕이는 눈 둘 곳이 없어 시선을 옆으로 회피했다.



그러자 근엄하게 전방 경계를 하던 금발의 부사수가 자기 쪽으로 시선을 피한 얀붕이를 보며 활짝 미소지었다. 그녀도 또한 강아지 수인이었는데, 나이는 얀붕이보다 2살 많았지만, 일찍 입대한 얀붕이의 여섯 달 후임이었다.



"그, 그래! 지금은 내 부사수도 같이 있고... 지금은 부사수가 있으니깐! 그러니깐 이야기를 못하겠네!"



"응? 얀붕이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한게 쟤야?"



서늘한 감각에 일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은 얀붕이에게 처음 이 곳에 배치받게 된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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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지난 2년간 훈련소와 자대에서 인간 중 최상위권의 훈련 결과를 냈다.
얀붕이의 끈기에는 인간뿐 아니라 강인한 수인들도 혀를 내둘렀고, 힘들어하는 전우의 군장까지 대신 메고 산악 행군을 완주하는 모습은 간부들 사이에서도 응당 화제거리였다.
해서 원래대로라면 최전방에 근무하게 될 터였으나....

B국과의 협상이 원활한 국면에 접어들어 양국이 최전방 병력을 감축하게 된 것이었다.
최전방은 강력한 수인들로 이루어진 PMC만이 일부 배치됐고 국군은 모두 후방으로 배치됐다.

국군인 얀붕이는 무려 졸지에 원래 살던 마을의 경비병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고, 2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얀붕이는 짐부터 풀기 시작했는데,
돌아온지 1분도 채 지나기 전에 누군가가 집 문을 미친듯이 두들기고 긁어대기 시작했다.



"누구세..."



문을 열던 얀붕이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얀순이에게 덮쳐졌다.

얀붕이는 자신을 넘어뜨린 것이 얀순이임을 알아채고는


"오랜만이다. 얀순아 잘 있었어?"


라며 인사를 건넸는데
얀순이는 그저 히끅히끅 울며 얀붕이의 여기저기를 미친듯이 핥아댈 뿐이었다.

얀붕이는 처음에는 이 친구가 반가워서 이러나보다 해서 조금 기다려주자고 생각했다.
헌데 얀순이는 팔부터 시작해서 점점 격하게 얀붕이를 핥아댈 뿐이고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얀순이가 자기 허리 위에 계속 올라타 있으니 자신도 여러모로 위험하다고 생각한 얀붕이는 슬슬 제지하려고 하다가 얀순이의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걸 보는데,

그제서야 얀붕이는 얀순이가 자신을 이만큼이나 걱정해주었구나하고 깨닫고 얀순이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서 소파에 눕혀 무릎베개를 해주었다.


얀붕이가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진정이 되기 시작한 얀순이.


얀순이는 그대로 울다 지쳐 잠들었고, 얀붕이도 그 상태로 한 시간이나 졸았을까.


얀붕이는 슬슬 본인도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얀순이가 베고있는 무릎을 살짝 빼내었다.



-콱-



어느 샌가 어둠속에서 얀순이가 눈을 빛내며 얀붕이의 옷자락을 잡고 있었다.



"어디 가?"



얀붕이가 얀순이와 재회하고 처음 들은 말은,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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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줭



다음 편은 언제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