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만지고 싶어."


여우 수인인 그녀는 몸을 배배꼬며, 이야기했다.


"진심이옵니까?"


"응. 진심인데? 항상 너의 쫑긋거리는 귀를 보면, 만지고싶다 생각만 들어."


"그렇다면.."


그녀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향긋한 체취가 느껴졌다.


"만지시옵소서..원하시는 만큼.."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응..으..으응.."


그는 막상 만지려고 했지만, 갑자기 긴장이라도 되었는지, 손을 떨었다.


"흐읏!"


귀에 손을 대자,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아앗!"


그녀의 신음소리에, 그는 화들짝 놀라 손을 땠다.


"그..그만 만질게."


"네?"


"뭔가 만지면 안되는 걸 만진 것 같아. 괜한 부탁을 해서 미안해."


"잠시 놀라서 그런 것 이옵니다. 다시 만져 주시길 바라옵니다.."


그녀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귓가에 대었다.


"어서.."


"응..응..그래 알았어."


그는 그녀의 유혹을 버티지못하고, 계속해서 그녀의 귀를 만졌다.


"부드럽게..만져주시옵소서. 여우의 귀는 민감하옵니다."


"응..부드럽게 만질게..."


그는 무언가에 홀린듯,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하아..하아..지금..지금..딱 그정도의 느낌이 좋사옵니다..계속..계속.."


그녀의 얼굴이 붉다못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왠지모르게, 그녀의 입가에 침이 살짝 떨어졌다.


"흐으음..더..더..좀 더..안쪽도.."


그녀는 다리를 배배꼬았다.


"정말 부드러워. 이렇게 부드러운지 몰랐어."


"그렇사옵..니까..? 소녀의 귀가 그렇게 좋사옵니까..?"


"응..너무 느낌이 좋아."


그녀는 그를 꼭 끌어 안았다. 그녀의 꼬리도 그를 감싸안았다.


"하아..하아..혹시..소녀가..이야기 안한게 있는데.."


"응? 이야기 안 한 거라니?"


그녀는 얼굴을 빼꼼 내밀어, 그를 바라봤다.


"여우족의 귀는..오직.."


"오직..?"


그녀는 두손으로 그의 얼굴을 꽉 붙잡았다.


"오직..배우자에게만 허락된 영역이라는 사실을.."


"...응?"


그는 그녀의 말에 손을 땠다.


"...계속 안만지시는 것 이옵니까?"


"그..그게..배우자에게 허용되는 영역이라면서..?"


"그렇사옵니다."


"우린..결..결혼 하지 않았잖아?"


"맞사옵니다. 지금 당신은..소녀를 강간한 것이나 다름없사옵니다."


그녀의 말에 그는 얼어붙고 말았다.


"내..내가? 강..간을?"


그는 무언가,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않았다. 그녀의 체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아직 처녀인 소녀를 강간했사옵니다..이 사실이 퍼지면..어떻게 될 것 같사옵니까?"


"응..어..그..그러면.."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괜찮사옵니다."


그녀는 부드러운 손결로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소녀와 부부가 되면 되지 않사옵니까?"


"응? 부부..?"


"그렇사옵니다. 소녀와 백년가약을 맹세하면, 해결 되옵니다."


"그렇다면..그렇게..그렇게 할게."


그녀는 알수없는 의미를 담은 미소를 지었다.


"저에게, 맹세를 보여주시옵소서. 서방님."


"맹세라면.."


그는 그녀의 말에 점점 자신의 얼굴을 그녀에게 가까이 했다.


.....


성공했사옵니다.


소녀도 알고 있사옵니다.


비겁한 짓 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얻고 싶었사옵니다.


미리 방 안에 뿌려둔 미혼향으로, 그의 정신을 온전치 못하게 하더라도


서방님은 저에게 고백 했사옵니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조 했사옵니다.


이제..이제 평생 놔주지 않을 것 이옵니다.


어짜피 정신을 차리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여우에게 속았음을 알게 되더라도


이미 늦었사옵니다.


서방님이 정신을 차릴 때면,


이미 서방님의 아이를 배어있을 때니까..


평생..평생..


저의 향기에 취해서, 살아가는 것 이옵니다.


저도 서방님에게 취해있듯이..






10분만에 써서,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름.


귀가 아니라 다른 부위로 생각하면 19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