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정말 병신같이 끝내는

내가 참 병신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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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왔습니다- "



피곤한 몸을 이끌고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사랑스러운 딸이 쪼르르 달려와 내 품에 안겼다.



" 아빠, 다녀오셨어요? "

" 아구구~ 우리 딸~ 아빠 없는 동안 엄마 말 잘들었어? "

" 웅! "

" 여보, 다녀왔어요? "

" 어? 어어. 유나 보느라 힘들었지? "

" 아니에요, 힘들긴 무슨. 여보가 더 고생 많았지. "



그러자 아내도 내게 안겼다.



' 아, 이게 행복이지~ '



하는 생각도 잠시, 아내는 내 옷깃의 냄새를 맡더니..



' 어떤 년이야? '

' 뭐? '

" 유나야~ 착한 어린이는 언제 자야한댔지? "

" 10시! "

" 아까 이 닦았으니까, 어서 가서 자자~ "

" 네! 안녕히 주무세요! "

" 잘자렴~ 여보, 인사 안받아줘? "

" 아, 잘자.. 우리딸 "



유나가 방에 들어가자 아내는 내 손을 이끌고 안방으로 들어가, 내 다리를 걸어 넘겨 침대에 눕혔다. 그리곤 익숙하다는 듯 내 양손과 발목에 구속구를 채우고, 내 몸 위에 올라탔다.



" 여보. "

" 진짜 왜 이래!? "

" 쉿, 우리 딸이 깨면 곤란하잖아? 우리끼리 조용히 해결하자. 알았지? "



나는 아등바등 구속구에서 벗어나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내 옷을 하나 둘 씩 벗겨 전라.. 아니, 정확히는 반 나체로 있게 되었다.



" 여보. "

" 왜.. "

" 나 사랑하지? "

" 당연하지.. "

" 근데 왜 들어올 때마다 다른 년의 냄새가 나는거야? "

" 난 네가 사준 향수냄새 밖에 안나거든? "

" 여보의 활발한 이미지와 다른 은은한 장미향이 나잖아. 저번엔 라벤더, 그 앞전에는 복숭아향.. "

" 나 진짜 오늘 여자랑 마주친 적 없다고! "

" 진짜..? "

" 진짜라니ㄲ- 아, 아.. "

" .. 있구나? "

" 넘어질 뻔한 여직원 한번 잡아준게 다야.. "

" 근데 왜 그년의 향수냄새가 나는거야? "

" 물에 미끄러져서 잡아줬는데, 내 품에 안기는 모양새가 되었거든.. "

" 거짓말. "

" 이게 사실이 아니면 뭐야!? "

" 확인 해봐야겠어.. 그 년을 그냥 잡아줬던건지.. 몸을 섞었는지 어쨌는지.. "

" 야, 한예ㄹ- 흐, 흐아아.. "

" 요즘 바빠서 못했다, 그치? 여보가 피곤해 보이길래.. 그냥 쉬게 해줬는데, 자꾸 다른 년 냄새나 묻혀오고.. 앞으론 내가 매일매일 한발씩 뽑아줄테니까.. "



서큐버스가 있었다면 얘가 틀림 없을거라고 생각하다 어느 순간 스륵 눈이 감겼다.









*









그리고 일어났을땐 여전히 손발이 묶여있었고, 그녀는 날 꼭 끌어안은채 잠에 빠져있었다.



" 후.. 매번 이런 식이라니까.. 어디.. 이러면 풀렸고.. 여기도.. 그렇지. 됐다. "



손과 발에 걸린 구속구를 풀고 예리가 깨지 않게 조심히 침대에서 나오려고 했으나..



" 여보오.. 어디가..? "

" 아, 아니.. 목말라서.. "

" 그럼.. 말을 하지 그랬어~ "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물이 담긴 컵을 가져다 주었다.



" 자, 여기 "

" 어.. 고마워.. "



그녀가 가져다 준 컵을 한번 슥 보고는 괜찮겠지 하며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뜨거워지면서, 머리는 몽롱하며 이상야릇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 너 뭐 섞은거야.. "



내 말을 들은 아내는 나를 다시 침대에 눕히더니 내게 올라타 입을 맞추었다.



" 여보, 우리 유나가.. 동생이 갖고 싶다고 그러더라? "

" 너 설마.. "

" 발정제 좀 탔어. 내가 낮에 언니께 연락 드렸어, 여보 내일 쉬겠다고. 그러니까.. 오늘은 부부간의 정도 확인 할 겸 오래, 진득하게 하자, 여보? 아니, 석준아.. 흐흐흐흐.. "

" 한, 한예리이이이이이이..! "























" 우, 우와아악! 허억.. 허억.. "

" 음.. 우움.. 왜 그래..? "

" 아, 아냐.. 악몽이라도 꿨나봐.. "

" 괜찮아..? "

" 어어.. 괜찮.. 악- "



예리가 나를 억지로 끌어당겨 그녀의 품에 안기게 만들었다. 모양이 조금 이상했지만 그런대로 나도 그녀의 품에 안겨있었다.






예리가 두 줄이라고 말하고 나서 깜짝 놀란 누나가 예리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고, 병원에서는 단순 호르몬 이상으로 그렇게 나온거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누나는 결과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가영 선배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예리와 나는 예전처럼 같이 동거하며,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누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었다.


예리와 나 단 둘이 두면 위험하다나 뭐라나..






" 석준아.. 사랑해.. "

" .. 나도 사랑해, 예리야. "




잠결에 말하는 예리에게 대답하며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잠에 빠졌다.

앞으로도 이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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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건 이걸로 끝났고.



다음거 꼴리는거 생각해둔거 있었는데


쓰면 재미없을거 같아서 그러는데


소재 적어주고 가면 맘에드는거 집어다 써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