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병신 프로불편러 근첩 새끼들과 일뽕 치사량으로 쳐맞은 명예 황국신민들은 지금 당장 채널에서 꺼져 주길 간절히 부탁한다. 댓글창에서 키배 뜨고 병신 글 싸지르면서 채널 분위기 씹창내다가 주딱한테 차단 먹지 말고 알아서 사려라.


얀붕이는 배의 갑판에 선 채로, 난간에 기대어 바다 너머로 보이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어. 배의 고동 소리와 바람 소리가 귀에 들리자 얀붕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지.


‘도쿄에는 얼마나 더 있어야 도착하는 걸까.’


얀붕이가 탄 배는, 도쿠시마에서 출발해 도쿄로 향하는 배였어. 조선에서 키타쿠슈로 배를 타고 꼬박 이틀이 걸렸고, 다시 키타쿠슈에서 도쿠시마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지. 이제 얀붕이가 도쿄로 향하는 마지막 배를 탄 지 하루가 지났어. 슬슬 도착할 시간이 되었을 텐데-


『あ、あ。もう直ぐ、東京ー東京に着きます。』

“아, 아- 이제 곧, 도쿄- 도쿄에 도착합니다.”


도착했다. 얀붕이는 눈을 뜨고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았지. 작은 점으로 육지가, 도쿄가 보이며 그 점에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도쿄는 더욱 더 가깝게 보이고 있었어. 파도가 가득한 해면 너머로 ‘일본 제국의 최대 도시’가 보이기 시작하자 얀붕이는 배의 객실로 내려갔어. 


“내 집은 여기..”


얀붕이는 객실에서 짐을 챙기고, 조선에서 출발할 때 받았던 종이를 들고 내용을 보았어. 앞으로 얀붕이가 도쿄에서 지낼 집의 주소였지. 니시카타 5초메 15번지- 그 주소를 머릿속에 집어넣은 직후 배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얀붕이는 짐을 들고 출입구로 내려갔어. 많은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는 흐름을 따라 얀붕이는 배에서 내려 항구에 도착했지.


쇼와 13년, 1938년의 봄에 얀붕이는 처음으로 도쿄에 도착했어.


수많은 상인들과, 길거리를 오가는 자동차와 사람들, 자전거. 얀붕이는 탁류 같은 그 혼잡한 흐름에 뒤섞이지 않으려 노력하며 길을 걸었어. 사람들이 식당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와, 노래를 부르는 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려와 즐거운 분위기를 풍겼지. 하지만 얀붕이는 그 즐거운 분위기를 즐길 수 없었어.


야나기 케이나츠라는 이름을 가지고 일본어를 사용했지만, 얀붕이는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었으니까.


자신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비관을 품은 채, 얀붕이는 활기차면서도 쓸쓸한 3월의 거리를 걸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