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얀데레 여동생 싫어하는 사람은 뒤로가기 부탁


".....어제부터 왜이래...."


나는 김서준. 지금 내 눈 앞에는 아침마다 이상한 문구가 뜬다.


'호감도 기능이 생겼습니다! 확인을 눌러 기능을 실행해보세요!


"시발 이게 뭔지 설명이라도 해주던가 뜬금없이 뭐야 이게."


어제는 눈을 뜨고 당황해서 가만히 있다보니 창이 사라져있었다. 하지만 오늘 또 생긴 것이다.


".....아 몰라 귀찮으니까 한번 눌러보자!"


'기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에휴 시발....이제 안뜨겠지...."


다시 침대에 누우려는 찰나...


"오빠!!!! 일어나!!!!"


아 시발 ㅈ같네


"동생아 오늘 공휴일인데 좀 자면 안되겠냐"


"안 돼! 오늘 아침에 나랑 놀기로 했잖아!"


저 ㅈ같은 놈. 내 여동생 김서진이다. 맨날 귀찮게 군다. 안싸우는 걸 다행으로 여기긴 하지만 맨날 들러붙고 정말 성가신다. 오늘 아침은 편히 보내긴 글렀군....


"알겠어...일어난ㄷ...어?"


"음? 오빠 왜?"


저...숫자는 뭐지? 지금 서진이의 머리 위에 숫자가 하나 있다. 그 수는 50이었다.


'뭐야 시발 진짜 호감도야? 미쳤는데?'


"오빠...내 이마에 뭐 있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진이가 얼굴을 잔뜩 붉히고 숨이 약간 거칠어진 채로 서있었다.


"어...어 아니야 별거 아냐."


저새끼 왜저래? 저런 적 없었는데.


이상함을 느끼면서 거실로 나가서 아침을 먹으려는데 폰이 울렸다.


"진주아...또 어떻게 날 귀찮게 하려고..."


전화를 건 사람은 진주아. 내 유일한 여사친이다. 얘도 여동생이랑 마찬가지로 매우 귀찮다.


"여보세요? 서준아 너니?"


"어 나다 왜?"


"오늘 공휴일이기도 해서 니 집에 놀러가려고!"


"그래라...."


"오케이~1시간뒤에 간다!"


동생이랑 단 둘이 사니까 문제 없겠지. 사실 난 주아의 호감도도 궁금했다. 날 좋아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서진이가 50이니까 아마 100이 맥스일거 같고... 50이 호감도 평균정도겠지? 생각보다 재밌는 기능이긴 하네.'


"오빠 누구야?"


"어? 아 그 진주아."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서진이의 눈이 생기를 잃었다.


"아....그래서 그 ㄴ...아니아니 그 분이 왜?"


"집에 온단다."


뭔가 추워진거 같은데.


"어...그래..."


저놈 아까 일어날때도 그렇고 왜 저러지?


일단 난 애써 여동생을 무시한 채 밥을 먹었다.


한 시간 뒤...


띵동~


"주아냐?"


"응 나 왔어!!"


철컥!


"적당히 놀다가라"


주아의 숫자는 60. 여동생보다 조금 높은 수준. 약간의 호감 정도 가지고 있는건가보다. 시발 모쏠 탈출은 실패다....


"하하...주아 언니...오랜만이네요..."


서진이의 눈은 여전히 죽어있었다.


"그래~좀 실례할게~"


둘이 좀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네.


둘이 친해지게 하고 자리도 피할 겸 다른 친구도 확인해볼까?


"서진아 주아야 너희 둘끼리 놀고 있어라 나 잠깐 친구 좀 만나고 온다."


"뭐???"


두 사람이 동시에 날 쳐다보며 소리쳤다.


"아 시바 깜짝아...친구 만나러 가는게 뭐 잘못이ㄴ..."


"여자야?"


또 둘이 동시에 소리쳤다.


"그런 게 왜 궁금한거야....지우 만나러간다 지우. 남자야."


"그래... 그럼 다행이고. 빨리 갔다와."


"알겠다고....니들이 내 엄마냐..."


'저 둘끼리 알아서 잘 놀겠지?'


난 현관을 나서며 지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우야 시간 되냐?"


"오늘은 시간 남아돌지! 왜?"


"좀 볼일이 있어서. 잠깐이면 됨."


"오키 공원에서 만나자"


"오케이"


10분후...


"야! 서준! 나 왔음!"


아침에 잘 못자서 공원 벤치에서 졸고 있다 지우의 목소리에 깼다.


"어...그래 지우 왔ㄴ..에???????"


시발 내가 잘못 봤나? 15?????? 지우가 날 이렇게 싫어한다고??? 부랄친구인데???


"뭐야 서준 너 왜이래...오자마자 멍이나 때리고 있고...너 아침부터 술마셨냐?"


"아니야 ...이제 볼일은 끝났으니까 가봐도 돼...난 지금 좀 혼자 있고 싶네..."


"아니 아무것도 안했는데 뭘 볼일이 끝나?"


"어? 김서준. 너 왜 여깄냐?"


"서민수?


쟤도 절친이다. 그런데 숫자가...


13?


난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아는 친한 친구를 닥치는대로 공원에 부르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네 단골인 분식집 사장님까지 불렀다. 


하지만...모두 20을 넘는 사람이 없었다.


제일 높은 사람이 분식집 사장님으로 기껏해야 17이었다.


"불러서 미안하다...여기 천원이라도 받아가..."


"뭘 미안하냐ㅋㅋㅋㅋ어차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시간 존나 많을텐데. 쨋든 천원 땡큐~ 나중에 떡볶이 사줄게!'"


난 다른 사람들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렀는데 전부 20 미만이었다. 그런데 서진이랑 주아는 50에서 60...말이 안된다. 


"안되겠다. 집에 가서 뭐라도 해봐야지."


현관문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자 마자 두 사람 모두 날 죽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야. 지금 1시간이 넘었어. 여자 만나고 온거지? 그치?


"오빠...우리한테 거짓말한거야?"


오 하나님 맙소사...ㅈ된거 같다.


"서진아...? 주아야...? 진정 좀 ㅎ..."


"닥쳐. 너가 뭘 잘했다고 그래?"


"오빠, 대체 왜 그런거야?"


결국 난 약 30분동안 둘을 데리고 설득에 성공했다. 호감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렇구나. 우리 호감도가 다른 사람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이걸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네..."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너희들 나 좋아해?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먼저 입을 뗀건 주아였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말한다 ! 그래...좋아해...네가 자취할 때  감금하려했는데 호감도 때문에 들키다니...젠장...."


"하??? 내 오빠를 뺏으려 했다고? 절대 안떨어져. 오빠는 내꺼야."


여동생이 호감도가 높은 게 이유가 있었구나... 지금 보니까 알겠네...


"아니야, 서준이는 날 선택할거야...그렇지? 날 선택할거야....그래야해...안 그러면 날 선택하게 만들테야..."


 그냥 이 둘이 이상한 거였어...50 60이 말이 안되는 수치였어...


"그럼 오빠, 선택해. 나랑 끝까지 쭈욱 같이 살지 아니면 저 ㄴ...아니 언니를 만날지."


그냥 모른척하고 살걸....괜히 호감도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일어난거 같다. 시발...


"후...내 선택은...


누굴 선택했는지는 열린 결말~ 참고로 호감도 맥스치 설정은 20인데 50 60이면 존나 높은 수치이긴 한듯...이번엔 좀 많이 순한맛으로 썼네 허허 얀데레 두명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개씹똥글 읽어줘서 고맙고 부족한 부분 지적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