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세계관은 현대 판타지물로,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와 빌런들이 있는 세계임.

근데 작중 등장인물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있던 게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할 끝물부터  초능력자들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라 아직 작중 현 시점에서는 제대로 된 협회나 조직 같은 건 없는 상황임.

초능력이 발현되는 계기는 독특한데, 우리 코로나 퍼진 것처럼 비슷한 증상의 어떤 전염병이 코로나 대신 세계를 휩쓸어서 격리하고 뭐하고 난리임.

단 증상은 비슷한데 결과가 극단적이라 이 병에 걸리면 죽거나 아니면 살아서 항체가 생기는 건데 이 항체가 생기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가 초능력을 각성하는 것임.

즉 이 병에 걸렸을 때 초능력을 얻을 확률은 개인적으로는 약 25%. 국제적으로는 그보다도 더 아래. 전세계에 1억명도 안 되는 수준.

때문에 코로나 사태에 가장 잘 대처했던 국뽕 듬뿍듬뿍 우리 개한민국은 격리에 잘 대처한 대가로 감염 사망자가 적지만 그만큼 초능력자들도 많이 없는 국가라는 설정을 전제로 들어감.

일단 남주는 우리와는 달리 키도 적당하고 외모도 괜찮아서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꽤 있는 편이었음. 이건 더 커서도 크게 변하지 않아서 교우관계가 매우 원만함.

그런데 얘가 수능 치고 대학 입학할 즈음 사이에 이 전염병이 퍼져서 그 뒤로 1년 정도 전 세계가 뒤집힘.

그리고 그 뒤로부터 반년쯤 더 지난 뒤부터 초능력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인류가 처음으로 이 초능력자들을 접하게 된 것은 한 빌런의 등장임. 안 그래도 가뜩이나 사회에 불만도 많았는데 재수없게 전염병에 걸려서 고생만 하다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빌런질을 시작했겠지?

근데 이 넘이 생각보다 세서 최초의 초능력자, 태초의 빌런 같은 타이틀을 달고 ㅈㄴ게 유명해짐.

이후 전세계에서 속속이 초능력자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사실 관심종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바에야 대부분의 능력자들은 그냥 조용히 살았음. 심지어 초능력 빌런들이 날뛰는데도.

학교 보면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보다는 방관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잖아. 살짝 그런 느낌임.

근데 이 빌런 놈들이 선을 넘자 빡친 방관자들 중 일부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빌런들과 맞서 싸우게 되고, 세간에서 이들을 히어로라고 부르게 됨.

돌려 말하면 이 세계관에서 히어로라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근본을 빌런이 자기한테 피해만 안 끼치면 된다는 마인드에 두고 있는 사람들인 것임.

물론 소수지만 진짜 낭만과 사상으로 점철된 히어로들도 있음. 어디까지나 소수지만.

아까 말했듯이 히어로 협회나 그런 건 딱히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히어로나 빌런들은 각 국가의 정부에서 맡아 담당함.
 
따라서 국가와 국민성에 따라 이들 초능력자를 대하는 시선이나 태도가 다름.

대한민국은 어떠냐고? ㅈ박았지 뭐.
 
국내적으로는 초능력자의 수가 적은 관계로 이렇다 할 관심도 주지 않는 주제에 국외적으로는 혐한 감정이 있는 짱개들이나 닛뽄 출신 빌런들이 자꾸 괴롭히니까 정부에서 국민들한테 '해 줘'만 시전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만약 운이 나빠서 K-잼민이가 초능력이 생기기라도 하는 날엔 K-촉법의 무서움을 온 국민이 체험하게 될 수도 있음.
 
심지어 만일 국방의 의무를 짊어지는 도중에 초능력이 발현된 것을 들키게 되면 그 전우는 전역 따윈 없이 정부의 충성스런 노예로 임명되어 죽을 때까지 초능력자용 총칼로 부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초능력이란 건 그렇게 긍정적으로는 볼 수가 없는 그런 것임.

정부도 그걸 알아서 초능력자는 자진 신고 하라고, 안 했다 들키면 처벌이라고 하지만 하겠냐고.

그거 했다간 씨발 무슨 강간범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얼굴이랑 개인정보(나이랑 성별, 거주지 정도) 퍼트려서 조리돌림하는데. 그래놓고 말은 초능력자들에 대한 편견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함.

만일 길거리에서 등록되지 않은 초능력을 썼다간 봐 주지도 않고 철컹철컹임. 심지어 그게 우연한 첫 발현이어도 예외는 없음. 억울하면 탄원서 쓰든가.

근데 아무리 초능력자라도 심신미약은 적용됨. 그나마 다행인 점은 초능력자라고 세금을 더 뜯어가거나 하는 일은 없음.

하지만 히어로라고 해봤자 공무원이랑 같은 직책인 수준이라 큰 대우는 못 받는 수준. 그래서 국내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빌런을 선택했지.

근데 나라가 이렇게 흉흉한데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대한민국 히어로가 있음. 그냥 대한민국에서 빌런이 떴다 그러면 바로 나타나서 제압하고 사라지는 인물인데, 이럴 수 있는 비결이 있음. 바로 발현된 능력이 공간 지배 능력이라서 그럼.

자리를 옮기고 싶으면 그냥 바로 방에서 순간이동을 하면 되니까 괜히 움직여서 CCTV에 동선이 찍힐 일도 없고, 빌런을 잡으려면 공간을 비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제압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

하지만 이 헬조선은 이러한 이 히어로를 비등록 위험인자로 분류하고 국내외 빌런들이 행패부리는 동안 K-오또케만 시전하다가 공간 지배자가 나타나 제압할 때까지 기다리고는 제압이 끝나니까 은혜도 모르고 범죄자 취급을 하며 체포하려고 함.

시발 이젠 히어로 체포 및 제압해야 하는 경찰이랑 군인들도 쪽팔려하는 추세임.

아무튼 이렇게나 훌륭한 이 공간 지배자의 정체는, 바로 우리의 주인공...은 아니고 주인공을 오랜 시간 좋아해 왔던 소꿉친구 얀순이임.

얀순이는 남주를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남주한테 잘 보이려고 별 짓을 다했음. 심지어 히어로 활동도 남주한테 칭찬받기 위해서 하는 거임. 근데 칭찬은 받아야 되니까 열심히 함.

남주는 얀순이가 히어로인 걸 알고 있음. 근데 비밀을 끝까지 잘 지켜줌. 그리고 얀순이가 적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해줄 때마다 칭찬도 잘 해줌.

그런데 칭찬 뒤에 항상 걱정의 말이 붙지만 자신만만 얀순이는 ㅈ도 신경쓰지 않아. 왜냐하면 그녀는 최강이니까.

그런데 어느 날, 얀순이는 그녀 인생 최강의 난적을 만나게 됨. 바로 멕시코 카르텔 보스 출신의 테러리스트인데 이능력 무효화 능력자인 것임.

때문에 그 테러리스트를 기준으로 어느 일정 거리까지 들어가면 초능력이 더 이상 안 들음. 다만 테러리스트도 이것 외의 능력은 없어서 공격 수단은 항상 최첨단 화기류와 기계군단임.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빌런과 박빙의 전투를 치르던 얀순이는 결국 승패를 가르지 못하고 테러리스트를 다시 떠나보내게 됐음.

다행히 이렇다 할 부상자도 없었고 크게 다친 곳도 없었지만 사람들을 잘 구하고 빌런을 제압해야 남주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얀순이는 그날 처음으로 딥빡함. 심지어 합을 겨루던 도중 테러리스트 쪽에서 자기를 압도적으로 봐주고 있었다는 것도 일찌감치 눈치를 채서 더 빡침.

그날 밤, 첫 패배의 쓰라림에 잠도 못 자고 이불킥만 날리던 얀순이의 폰으로 처음 보는 사람의 연락이 옴. 확인해보니까 그 테러범 새끼임.

이 씨발련이! 얀순이는 그 테러범이랑 키배를 오지게 뜨려는데 갑자기 테러범이 자기 정체를 밝혀버림.

놀랍게도 그 정체는 자기 말고 또다른 남주의 소꿉친구였던 얀진이였음. 얀진이 역시 능력을 각성한 뒤 멕시코로 움직여서 카르텔이 점령한 중앙아메리카 북부를 '어떠한 방법'으로 지배해서 오늘에 이르른 것임.

그 사실을 알자 얀순이는 잠시 벙이 쪄서 가만히 있다가 레알 순수한 호기심으로 도대체 왜 그딴 짓을 하느냐고 물어봄.

그런데 얀진이가 진짜 뜻밖의 소리를 하는데, 그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주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함.

사실 남주는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보다 빌런을 더 좋아했음.

유딩 초딩 때 TV로 파워레인저나 가면라이더를 볼 때도(내가 그런 세대임. 틀딱 냄새 나면 죄송) 악당들을 더 좋아했고 교복을 입을 때부터 본 MCU나 DC시리즈도 항상 더 빌런을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다닌 거임.

이 취향은 남주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바뀌지 않았는데, 초대 전염병 감염자 중 하나였던 얀진이는 이걸 잊지 않다가 이후 능력이 발현되고 나서 바로 세계 최악의 빌런이 되기로 한 거임. 왜?

남주가 빌런이 더 좋다고 했으니까.

그러면서 얀진이는 얀순이에게 네 정체를 함구할 테니 너도 내 정체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협박조로 딜을 한 뒤, 내가 나중에 남주를 데리고 갈 때까지 잘 보관해 놓으라고 도발까지 함.

당연히 얀순이는 이날 패배했을 때보다 더 꼭지가 돌아서 자신이 세계 최고의 히어로가 되어 얀진이 네 이 년을 죽여주겠다고 선언하는 것까지가 프롤로그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얀순이와 얀진이를 최강으로 성장시켜서 지구 자체를 두 히로인이 캣파를 벌이는 안마당 정도로 만드는 스토리로 풀 계획임.

물론 중간중간에 너무 무겁게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잠깐씩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집어넣을 생각임.

예를 들어 남주가 여행을 좀 가려는데 하필이면 얀진이가 거기를 습격하게 되서 얀순이한테 미쳤냐고 구박듣고 헐레벌떡 정신차려 물러난다던가.

아니면 예전에 남주를 지나치게 부려먹은 블랙기업을 얀진이가 정화로운 테러로써 응징하고 얀순이가 보고도 못 본 척 한다던가.

또는 남주가 제 3의 세력에게 납치되어 얀순×얀진 일시동맹으로 남주를 구하러 가는 그런 에피소드.

지금 쓰고 있는 거(저번에 홍보했던 그타천) 끝나면 한 번 이런 거 써볼 생각인데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