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모리시마 호다카  오른쪽  아마노 히나 

아마노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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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병원에 데려다주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의사에게 상태를 물어보니 발목이 꺾이는 바람에 지금 당장 입원해야 한다고 한다.



그녀는 잠시 뒤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며 내 시선을 마주하더니

"저를 업고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가방을 열어보면 제 지갑이 있을 거예요 거기서 지폐 다 가져가세요…. 사례금입니다."


솔직히 이대로 받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내 양심이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돈을 바라고 한 게 아닙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가려는 순간 그녀가 내 팔목을 잡았다


"정말 당신은 요즘 시대에 드문 사람이네요. 돈을 거절하다니..."


그순간 


그녀가 수줍게 부끄러운듯 웃더니



"연락처 좀 주실 수 있을까요?"


이런 미인과 연락처를 교환하다니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 건가?

순간 머릿속으로 3년 전 하나에게 프러포즈했는데 줘도 되는 건가 고민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다음 날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제대로 사귀는 것도 아닌 상태라서 주는 것도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결국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제 이름은 레이나 마사오"

입니다.


"저는 모리시마 호다카 입니다. 혹시 무슨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어머 고맙습니다"


이렇게 레이나 씨를 병원에 맡긴후  다시 히나 씨를 찾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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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와 함께 바깥에 산책하고 있었다.

"누나 혹시 요즘 힘든 일 없어?"


"없어 왜 그래?"


호다카가 다른 여자를 업고 가는 게 신경 쓰였지만 나기에게 걱정을 끼칠 수 없으니 애써 괜찮은 척했다.


"아니 가끔 누나 표정이 좀 어두워서"

누나 정말 아무 일 없는 거 맞지?


그래도 나를 걱정해주는 건 내 동생뿐이다. 동생에게 걱정을 끼칠 수 없으니 애써 밝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괜찮아 누나는 끄떡없어"



나기와 함께 이리저리 걷다 보니

"어? 저거 호다카 형 아냐? "


나기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지켜보니 어디론가 통화하며 즐거워 보이는 호다카가 보였고 나기는 바로 호다카에게 달려가서


" 호다카 형! 어떻게 3년간 아무 소식이 없을 수 있어 진짜 너무한 거 아냐?"

안겼다.


그 틈을 놓칠세라 나도 호다카에게 달려갔다


"호다카아~!"

"레이나씨 잠깐만요 조금 있다 전화할게요!"


레이나?


레이나는 누구지? 이름만 들었을 때는 여자인데


내가 아는 호다카 주변의 여성은 나츠미씨 밖에 없다.



전화를 끊고 

호다카는 우리 남매를 끌어안았다.


따뜻했다


이 품이 그리웠다.


"호다카 형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왜 3년간 소식 하나 없었던 거야?"


"맞아 호다카...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휴대전화가 없어서 연락도 못 했는데 호다카는 휴대전화가 있으니 스가 씨를 통해 우리에게 연락하면 되잖아 어째서..."


호다카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으며 


"미안 미안 내가 그때 보호관찰 중이라 혹시  피해가 갈까 봐 그랬어..."



사과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무슨 진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잠시만…. 아...레이나씨 다...미안….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호다카는 우리로부터 떨어져서 어디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아 그래요? 잠시만요 곧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호다카는 다시 우리쪽으로 돌아오더니


"미안 다시 가봐야 될거같아..."


"어디로…?"

갑작스레 가봐야 한다는 말에 나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 사실 아까 어떤 여자가 발목이 부러진 걸 봤거든 그래서 병원까지 데려다줬는데 혹시 몰라서 연락처를 교환했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그랬더니 병원에서 신을 의료용 슬리퍼가 필요하다고 하네 슬리퍼 좀 전달해주고 올게…."




"그럼 빨리 다녀와 호다카..  오랜만에 만났는데 설마 이대로 헤어질껀 아니지?"


"당연하지! 그럼 갔다올게!"


호다카가 그렇게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난 아직 호다카에게 업힌 적도 없는데 그 여자는 호다카에게 업힌 것도 모자라서 심부름까지 시킨다. 참고로 3년 전 호텔에서 나한테 프러포즈까지 했다. 그런데 남의 남자를 그렇게 막 심부름까지 시켜도 되는 건가?


"호다카...호다카...난 아직 호다카랑 손도 못 잡아봤는데 호다카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를 업어주는 건 물론 심부름까지 해주는구나…."


"누나 진정해...호다카는 특별한 의미없이 선의로 그랬을꺼야..."



"선의...? 선의라…. 아 그렇구나! 여자친구가 있으면 아무 여자나 업으면 안 된다는 걸 모르는구나…. 그렇네 내가 교육해야겠네 고마워…. 나기 좀 있다 호다카랑 집에 가면 교육을 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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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생기가 사라진 눈으로 중얼거렸다.


바로 전에까지 있던 따뜻한 온기는 전부 사라지고 오직 차디찬 분위기만 가득했다.


지난번 누나가 집에서 호다카형을 그리워했을 때랑 비슷했다.


아직 누나는 호다카형을 어떻게 할지 말 안 했지만


직감적으로 느꼈다.



평소 같으면 오늘날 호다카형과 누나가 같이 자도록 권장하고 그렇게 분위기를 유도하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오늘 그렇게 했다가 호다카형이 다시는 우리 집에서 못 나올지 모른다.


저녁 먹고 몰래 호다카 형이 도망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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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에게 슬리퍼를 전달하자 그녀는 고맙다며 사례금이라며 지갑에서 3,000엔을 꺼내서 건네줬다.


그녀에게 사례금을 받고

히나와 선배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 싸한 느낌이다.


내가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


"아니야 호다카... 자 오랜만에 만났는데 오늘 우리 집에서 저녁 먹고 가..."


"오랜만에 감자칩 볶음밥이라 좋지! 옛날 생각도 나고..."


그 순간 선배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호다카형…. 오늘 누나 상태가 조금 이상해 미안하지만 내가 눈치를 주면 오늘 저녁 먹자마자 집으로 갈수있겠어..?"


선배가 이렇게 말하는 거면 뭔가 무슨 일이 있는 거다


바로 몰래 수신호로 OK 사인을 보내자


선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미안 나도 오늘 호다카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누나 상태가 뭐랄까 이상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집에 도착하자 손부터 씻었다.


"자 저녁 준비할게 내가 부르면 나와!"


"앗 히나 나도 도울게!"


"후후 고마워 그러면 호다카는  서랍을 열면 감자칩이 봉투가 있는데 그것부터 열어줄래?"


호다카와 누나는 같이 저녁을 조리하러 부엌으로 갔다.



누나랑 호다카가 부엌에 있는동안


의심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탈출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설프게 하다가 걸리면


호다카형의 신변을 보장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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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와 단둘이서 만든 감자칩 볶음밥을 들고 식탁에 올렸다.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다.



"나기! 밥 먹으러 나와!"

하나가 나기를 부르자 


나기는 내 옆에 앉기 시작했다


이후 각자의 접시에 볶음밥이 올라가자 정신없이 먹었다.



"후아 배불러"

"누나 잘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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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있게 먹어서 기쁘네…. 자 이건 후식"


누나가 냉장고에서


나에게는 사이다 호다카에게는 뚜껑 따진 웰치스를 건넸다.


잠깐만


뚜껑이 따져있어?


"잠깐 호다카 기다려!"


하지만 기회는 이미 늦었다.


호다카는 이미 웰치를 마셨고 마시자마자 쓰러졌다.


"누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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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가 준 웰치스를 마시고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졌다.

마실 때 선배가 뭐라 한거 같은데...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부엌이 아니라 어두컴컴한 방에 갇혀있었다.



"여기가....어디...?"


"아 호다카 깨어났구나..."


"히나...?"


잠시 뒤 불이 켜지고  내 눈에 보인것은 





차디찬 시선의 히나였다.

"히나....? 여기는 어디야…?"


"아 걱정하지 마 내방이야..."


주위를 둘러보니


내 팔다리는 청 테이프로 묶여있었다.



"히나 이게 무슨짓...?"


히나는 나를 껴안았다.



"나도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호다카가 먼저 바람을 피웠잖아.."


바람이라니? 당치도 않다


난 3년간 히나만 바라봤다.


그런데 어째서



"바람이라니 나는 그런 적 없어…."


그녀는 품에서 내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호다카? 끝까지 거짓말하네...난 봤어 호다카가 다른 여성을 업고 가는걸. 심지어 자주 연락도 하고 심부름도하고... 난 업혀보는 것도 못 했는데..."



"오해야! 난 그 여자가 다쳤다기에..."


"아직도 바람피운 걸 인정하지 않는구나. 뭐 상관없어 내가 여기서 앞으로 매일 매일 교육하면 되니까..."


"히나! 장난하지말고 어서 풀어줘"


"아직도 장난인 줄 아네..."


그녀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더니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싫다. 평소였다면 그녀의 이런 행동을 받아주겠지만 지금 그녀는 정상이 아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최대한 움직여 거절해보았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어…."



첫 키스를 이런 식으로 하기는 싫었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는 입술을 떼더니


"이거 전부 호다카가 잘못한거야...호다카는 앞으로 여기서 평생 사는 거야 나랑 영원히...

대학도 가지 말고 나랑 단둘이..."


섬뜩했다.


이대로 평생 갇혀 살아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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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매일매일 나에게 와서


애정을 갈구했다.



"호다카 뽀뽀해줘..."


"호다카...안아줘...



조금이라도 거절하는 기미를 보이면


내 멱살을 잡고


"왜? 거부하는 거야? 지금 속으로 다른 여자 생각하고 있는 거지? 누구야? 그때 그 업힌 여자야?"

이런 식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 그녀의 가스라이팅에 지쳐갔다.


"그럼...호다카 난 학교 다녀올게 좀있다 봐...사랑해~"

히나가 오늘도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갔다.



히나가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응 사랑해…. 잘 다녀와..."

대충 장단 맞춰주고 그녀가 학교에 가는 소리가 들리자 눈을 감았다.


어차피 그녀의 허락 없이는 화장실도 못 간다.


잠이나 자자



눈을 감고 잠들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호다카!"


누군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달려왔다.



눈을 떠보니


나기 선배가 내 앞에 있었다.


"선배...어떻게...? 오늘 학교간거 아니었어?"


"천만다행하게도 난 오늘 개교기념일이야 학교 안 가는 날이야...호다카 형 그동안 미안해 누나 때문에 고생 많았지? 이제 집에 가자..."


나기 선배가 청 테이프를 이리저리 뜯어주자 눈물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