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리


전전?편: https://arca.live/b/yandere/68987037

전?편: https://arca.live/b/yandere/69048649





"음...."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따스한 아침 햇살이 내 눈꺼풀을 두드린다. 


"으....."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몽롱한 의식을 붙들며 몸을 일으킨다. 


하지만 ㅡ 


"으윽... 불편해...." 


내 몸을 감싸며 절대 놓아주지 않은 억압이 신체를 붙잡아버리니. 


"대체 뭣 ㅡ" 


예상치 못한 불쾌함에 정신이 뚜렷해지고 


"?!" 


감출 수 없는 불편함에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엔...





"흠냐.... 네팔렘...." 


"누나?!!!" 


속옷 차림의 누나가 나를 껴안고 있었다.




◇◇◇



내게는 멀고도 가까운 누나가 있다. 


"이리와, 팔렘." 


단순 물리적으로 멀다는 것이 아니다. 


"어째서 나에게서 떨어지려는 거야?" 


마음... 적... 으로도 멀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멀리 두고 싶을 정도로 내게 들러 붙어온다. 


"우린 남매니까, 괜찮아." 


피를 나누지 않은 사이도 역시 아니였다. 


그렇다면 왜 굳이 멀다고 말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ㅡ 


"인간의 피가 더 짙은 너에겐 내 보호가 필요해."



누나와 나의 격차가 너무나도 아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건 너무 가깝잖아! 떨어져!!" 


우리 남매는 조금 특별하다. 


인간과 천사의 혼혈. 


어머니는 천사 


아버지는 평범한 인간 


그렇기에 유독 한 부모의 피만 짙게 물려받은 나와 누나는 선천적인 이유로 차이가 극심했다. 


"팔렘... 읏... 너무해... 다 너를 걱정해서인데..."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 부터 나는 누나의 과보호에 시달려야 했다. 


대천사인 어머니의 피를 짙게 이은 나의 누이, 네팔리. 


그래서인지 그녀의 역량은 지상의 것이 아니었다.



인간은 물론 다른 여러 종족들을 넘어 최강종 중 하나인 용족 조차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인 무력 


그 위대함은 이제 막 열 아홉이 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신화를 써내려갈 정도였다. 


"그래도 내가 누나한테 하루종일 껴안길 정도로 나약하진 않거든?!" 


반면에 나는 평범한 인간... 


딱히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몸이 튼튼한 것도 아니라서 다른 비슷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도 허약한 편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네팔렘은 너무나 무력해 보이는걸?" 


그러니 드높은 천상의 존재가 나 같은 인간을 보면 얼마나 안쓰러울까? 


"......." 


솔직히 관계와 차이를 고려하면 당하는 입장임에도 이해가 될 것만 같았다.



그야 그녀의 눈에는 나 같은 인간 따위, 쥐면 바스라질 모래 덩어리 처럼 불품 없고 나약한 생물이니까. 


그래도....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누나의 과보호는 너무나 지나쳤다. 


아니... 단순 과보호가 아니다... 


뭔가.... 그 넘어의 무언가가 있다고 해야 할지... 


"너가 싫다 해도 안돼, 자 이 누나에게 빨리 안기렴." 


어렸을 때 부터 항상 나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계속 품에 안으려고 했다. 


그 뿐 이었을까? 


"누.. 누나?! 대체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씻을려면 당연히 옷을 벗어야 하잖아?" 


심지어 씻는 것 마저 함께 하려 했다.



앞으로 3년... 이젠 나도 성인을 봐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서슴 없이 알몸을 드러내며 ㅡ 


"옛날에는 항상 이랬잖아?" 


"그... 그때와 지금은 당연히 다른거 아니야?! 이젠 혼자 씻을 수 있다고!!!" 


욕탕 마저 같이 들어가고 싶어 했다. 


"그래도 이 누나는 너를 혼자 두기가 싫은걸? 탕도 넓으니 같이 씻자." 


옛날 부터 지금까지,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어떤 상황에서든 내게 붙어 있으려했다. 


자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 이리와 네팔렘." 


잘 시간이 다가오게 되면 항상 먼저 이불 속에 들어가 내게 팔을 뻗었다. 


"이 누나가 따듯하게 대펴놨어." 


그것 뿐 이랴... 


"오... 옷 정도는 입어..!!" 


왜 잘 때만 되면 속옷만 남겨놓고 전부 벗어던지는지... 


"왜? 남매 끼리 괜찮지 않아?" 


"아니?! 전혀 괜찮지 않거든!" 


솔직히... 누나가 이럴 때 마다 나도 모르게 위기가 찾아온다고 느끼게 된다... 


당연히 피를 나눈 사이로서 누나를 여성으로 인지하고 있진 않았다. 


그래도... 


"으음, 어때? 팔렘."



본인이 일부로 노리는건지 몰라도... 


"뭐 느끼는거 없어?" 


계속해서 요염한 자세로 나를 유혹하는 듯 말해버리니... 부끄러워도 가끔씩 이상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나가!!" 


"으... 너무해..." 


또한 그런 행동들을 전부 무시하고 어찌어찌 내보 낸다 하더라도 ㅡ 


"음냐..." 


밤세 몰래 들어와, 옆에 자는 건지... 


"누나....?!" 


아침에 일어나보면 어느센가 나를 꼭 껴안으며 세근거리고 있었다.







"하아...." 


그래서 요즘들어 일생이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어린애 대우를 받는건 이젠 지겨웠다. 


"읏차." 


툭 하면 나를 인형 처럼 껴안아버리는 것도 싫고 


"물 받아놨어, 같이 씻자." 


이 나이가 되도록 같이 씻는 것도 그만했으면 하고... 


"자, 내가 직접 빨아줄게. 옷 벗어." 


세탁을 명분으로 몸을 이리저리 만져지거나, 


"스읍...." 


"냄새는 왜 맡는거야?!!" 


괜히 내가 수치스러운 행동을 보는건 더더욱 싫다...




"팔렘? 이 누나에게 오렴." 


그래서 이제 이런 대우를 받는 것도 그만두고 싶은데... 


"에잇." 


문제는 그럴 방법이 없다...



"이거 놔..!" 


"싫어, 내 품은 안전하니 그냥 안겨있어." 


내가 바둥 거린다 한들, 천사의 힘을 가진 누나에게 대항 할 수 없다. 


막말로 내가 아무리 싫다고 말한다 한들 누나가 무력을 행사한다면 눈 뜨고 코 베이듯 당할 수 밖에 없다. 


"헤헤, 귀여워..♡" 


그렇다고 언제 독립 할 줄 모르는 과보호에 언제까지고 시달리는 것도 질색이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른스러워 보인다면 조금은 덜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안고 싶어♡" 


7살이나 늦둥이에 고위종인 천사가 인간을 봐라보면 뭘 해도 그저 귀엽기만 하겠지... 


인간이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보면 처럼 하염 없이 불쌍하고 보호해주고 싶어하는 것 처럼 


누나의 눈에 보이는 난, 그저 지켜지기만한 어린 동생 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만하래도..." 


"스스로 내 폼에서 벗어나면~ 헤헤~" 


그래도 이런거 싫어...



"하아..." 


그렇게 떠오르는건 없고 쳇 바퀴 돌듯 늘 같은 생각으로 끙끙거리던 와중 ㅡ 


"이런건, 안돼!" 


어느날 무언가 실마리를 잡게 되었다. 


"팔렘, 너에게 이런건 안돼!" 


도서관에서 책을 둘러보던 와중 ㅡ 


"어?" 


우연히 발견한 책 한권. 


이성에 관한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데. 


"누나가 말 했지? 나를 제외한 세상 모든 여자는 모두 독사들이야!" 


그 순간 네팔리는 그 책을 거둬가버리곤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경고하는데. 


".....!" 


그 순간 내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의 생각. 


내가 여자를 사귄다면 조금은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누나는 항상 이런 말을 해주곤 했다. 


'잘 들어, 너에게 여자는 위험해!' 


'연애를 하기엔 너는 너무 어려.' 


'누나가 있잖니? 다른 여자는 필요 없어!' 


어렸을 때 부터 줄 곧... 내가 너무 어리다거나 아직 나에겐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유독 이성간에 교제를 일제 금지 시켰다.



그렇다면 만약... 내가 당당하게 이성 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조금은 어스러워 졌다는 걸 증명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머릿 속에 자리 잡히자, 의욕이 타오르기도 했다. 


누나... 두고 봐. 


"이 누나가 언제까지고 지켜줄게♡" 


지금은 그저 순진하고 귀여운 어린애로만 보이겠지만 ㅡ 


나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보여주겠어.








◇◇◇





하지만 그건 잘 못된 수 였을까...?



"네팔렘...?" 


나도 이성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다걸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서, 


"옆에 여자는 누구니....?" 


같은 반 여자애를 설득해서 함께 귀가했는데... 


"누나...?" 


그애 대한 네팔리의 반응은 너무나 예상 외였다. 


"말도 안돼...!"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될 걸 봐버린 것 마냥 경악해버리는 표정 


"설마 했는데....!" 


이를 갈며 괴로움에 갈라져가는 목소리.

"누나...? 왜 그래...?" 


나는 이런 반응을 기대한 것이 전혀 아니였다... 


단지.... 내가 조금이라더 컸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 뿐 이었는데. 


하지만 현실은 ㅡ 


"이 도둑 고양이 ㅡ" 


너무나도 달랐다. 


"당장 꺼져!"



솔직히 살면서 처음이였다. 


누나가 화내는 모습은... 


아니... 화내는 걸 넘어서 이토록 경멸하고 격노한 모습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한번 더 네팔렘에게 다가왔다간 몸을 조각내주마!" 


그 날, 같은 여자애는 문적박대를 당하며 내쫒아졌고.. 


"네팔렘? 어딜 가는 거야?" 


그 시점을 기준으로... 누나의 과보호는 선을 넘게 되었다.



"아니 그냥 잠시 산책이라도..." 


"같이 나가." 


마치 족쇄가 채워진 것 마냥 제한된 생활. 


"이제부터... 단 한 순간이라도 너를 눈에서 놓치지.않겠어..." 


매 순간순간을 감시당하는 것만 같았고...



"스읍..." 


"자.. 잠시만...!" 


무언가 수사를 하듯 옷의 냄새를 맡아됐으며 


"나 모르는 사이에 오늘 누구랑 만났어? 왜 다른 암컷년들의 냄새가 나는거지?" 


혹시라도 다른 냄새가 난다면 날카로운 눈 빛을 세우며 부담스럽게 몰아세웠고 


"밖으로 못 가, 이 누나랑 있으렴." 


무엇을 하더라도 그녀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도록 억압하였다. 


"누나... 그만해..!" 


이전보다 더욱 거세진 집착에 나는 참다 못해 네팔리에게 용기를 내어 말했지만 ㅡ 


"내가 왜? 너는 내 동생이고 나약한 인간, 내 보호가 있어야 하고 언제나 내 품 속에 있어야 해." 


돌아오는건 농담이 아니라는 듯 엄숙하게 돌아오는 목소리. 


"으...!" 


할 말은 많지만... 무엇을 말하든 그녀는 들어주지 않았다. 


"자, 빨리 내게 안겨. 저번에 그 도둑 고양이 년의 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 


"윽...." 


그래서 결국 마음의 짐을 담기만해야하는 것에 실증이 난 바람에 


"나의 체취로 덮어야 ㅡ" 


탁 ㅡ! 


내게 뻗는 손을 쳐내버리고 말았다. 


"어...?" 


무력은 무력으로... 천사인 누나에 비하면 불폼 없는 힘 이겠지만... 저항의 마음을 담아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나 좀 내버려둬!" 


하지맘 그 결과는 ㅡ 


"어.. 어어...? 누..... 나....?" 


너무나 참담했다.



◇◇◇



네팔렘은 너무나 나약하다. 


"응애....!" 


그가 태어난 그 날 부터. 


"누나..! 나 다쳐버렸어...!" 


어린 유년 시절을 지나. 


"으윽... 나 좀 내버려둬!" 


이제 성인이 되어간다며 반항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눈에는 그저 앙탈을 부리는 아기 고양이에 불과했다. 


아버지의 피를 짙게 이어 인간인 네팔렘. 


"흐아아앙..!" 


툭 하면 다치고 울며, 내게 안겨드는 남동생 


너무나 나약하고 쉽게 무너질 것 같은 가여운 모습에 


"사랑스러워...♡" 


어느센가 부터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한 땐 내게 의존하며 그 귀여운 얼굴에서 이슬을 떨구는 모습에 반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ㅡ 


"네팔렘은 역시 아버지를 닮았네." 


한 때 너무나 사랑 받고 싶었던 나의 아버지를 닮았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하하... 전 잘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것... 


또한 사랑을 받거나 주는 것도 어디까지나 부녀의 영역이였다. 


하지만 네팔렘은 달라. 


"누나?" 


그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마음껏 만지고 싶고 


있는 그대를 느끼고 싶어. 


나만이 사랑하고 싶으며 사랑 받고 싶어. 


언제까지고 지켜주고 싶어.



하지만 이런 마음도 몰라주고. 


"그만해!" 


감히 다른 여자를 만나? 


그것도 모자라 내 손을 뿌리치다니... 


싫어... 


넌 내거야.



하지만 너가 순순히 따라주지 않겠다면 ㅡ 


"잠시 잠들어줘." 


억지로라도 맺어지겠어...♡






전?편에서 여신이 말한 떡밥도 풀겸 이후에 네팔리와 네팔렘 사이에서 태어난 많은 자손들은 커서 영웅으로 거듭되고 악마들과 지옥의 왕 디아블로로부터 천계를 지킨다는 묘사도 하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낄 타이밍을 놓쳐버렸네 그러니 그렇다고만 알고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