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성당 안에서는 친절의 여신교 교황과 12명의 추기경 그리고 성녀가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벌써 그날 이후로 8년째입니다!"    


"크흠…."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합니까? 저는 이제 지쳤습니다."    

"맞습니다. 교황님 이제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백성들의 불만이 너무 많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폭동이 일어납니다."    


"그만들 하시게 그리고 파이 라이트라는 남자는 아직도 못 찾은 건가?"    


"죄송합니다. 교황님"    


"하아..."


그들은 8년째 성녀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자신의 남편이 집에서 기다린다고 자꾸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그녀 때문에 골머리를 안아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8년 전 그녀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용사와 함께 고향으로 간 후 혼자 돌아와 대뜸 결혼해야겠다고 말하고 보여준 그녀의 결혼 상대는 투명인간이었다. 말 그대로 빈 허공을 보여주고 자신의 결혼 상대니 잘 대해주라는 말과 함께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그녀를 보고 그들은 굳어버렸다. 교황은 그녀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여 용사는 어디 가고 빈 허공을 결혼 상대로 정했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용사? 아~ 그 쓰레기 내가 죽여 버렸어.♡"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성녀님?"    


"내가 사랑하는 그를 나한테 가져가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줬지♡ 처음에는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내가 회복해주고 계속 찌르니깐 나중에는 죽여주라고 부탁하더라고 그래서 죽였어.♡"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성녀님"    


"농담 아닌데…. 그리고 교황님 우리 여보가 빈 허공이라 했어?"    


그러면서 살기가 넘치는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는 그녀를 보면서 그들은 공포와 생명의 위험을 느꼈고 교황은 황급히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서둘러 그녀의 결혼날짜와 정하고 결혼식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날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얼굴로 보이지 않는 그와 사랑의 맹세를 나누며 드디어 약속을 지켰다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결혼했다.    


그 이후 성녀는 신혼을 핑계로 3년 동안 그녀의 고향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 뒤에는 자신이 원할 때 고향으로 내려가는 조건으로 성녀의 업무를 다시 시작했으나 틈만 나면 그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린다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탓에 업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마다 회의를 열어 대책을 찾아봤지만 그 결과 8년전 사라진 그녀가 사랑하는 그를 찾지 않는 이상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번 회의에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별 소득 없이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고뇌와 고통은 모르는지 그녀는 조용히 앉아 자신이 사랑하는 그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녀였다.    


"이상 회의를 마칩니다. 성녀님 다음 여신의 축복을 받을 대상자는 아시지요?"    


"응! 블러드 루바이였나? 교황님이 이번 축복 빨리 끝내면 남은 시간 동안 집에 있어도 된다고 했잖아♡"    


"알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헤헤♡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지"    







 

7대 주선(겸손,자선,친절,인내,순결,절제,근면)  

실비르(친절의 여신)  

성녀마다 원하는 것이 다름 결혼 가능 유무도 다름    



.5편은 외전 같은 편이야 재밌게 봐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