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에서 우연히 만남.

처음에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5살쯤 연상인 여자더라.


파티 사냥(내가 격수 상대 프리 2인팟)을 하루에 같이 3시간 5시간 이렇게 며칠이고 계속 파티 사냥하다 보니

심심해서 노가리 까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가정사니, 뭐니 별의별 시시콜콜 한 거 까지 다 나옴.

그러니 웬만한 심각한 비밀 아닌 이상 서로 얼추 어느 정도 완전 남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게 됨.


듣다 보니 저쪽도 가정사가 참 화려하게 좆망이더라고 그래서 동질감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음.

그런데 듣다 보니 그런 환경에서도 엄청나게 노력했구나 싶더라고 

그래서 존경한다느니 뭐 그런 말을 자주 하긴 했음.


그 사람 보고 자극받아서 나도 다시 열심히 살아볼까 해서 게임 접속이 좀 뜸해진 기간이 있었는데

어디서 알아낸 건지 내 SNS까지 찾아서 사찰하고


은근슬쩍 며칠 전에 내가 SNS에 끄적인 글을 대화에 쓰고 있더라고.

처음엔 눈치 못 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어 설마? 하고 생각나는 순간이 좀 있더라.


혹시 SNS 하냐고 물어보니 대뜸 알려주길래 찾아보니 팔로우 수 좀 있는 데다가 인방 하는 사람이네?

하꼬는 하꼬인데 팬들 까지 좀 있네? 


좀 의외여서 당황하면서 로그 내려 보는데 


내가 SNS에 파스타 먹고 싶다고 적은 날이랑 같은 날짜에 파스타 요리했다면서 사진까지 올려놨네?


???


자격증 시험 떨어졌다고 한 날에는 아는 사람이 힘들어하는데 힘내라고 하기 힘들다고 적어놨네?


시발 뭐지 싶어서 멍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