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일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이다



"그래서 좋은 생각 없을까?"



"글쎄요... 선생님이 어지간한 장난을 쳐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걸요?"



인터넷에 만우절 장난을 검색하며 찾아보던 중 눈길을 끄는 글을 찾는다



"이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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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나 가능할까?"



"못하는 건 아니지만 별로 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동의 이런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프라나도 그렇다고 하는데 역시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초코우유랑 딸기 우유로 합의보자"



""넵""



벽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숙인 채로 사진을 찍는다


아로나와 프라나의 도움으로 피 칠갑과 총구가 겨눠지게 편집을 하면 완성이다



"괜찮게 나왔네 이거라면 다들 속을지도 몰라"



"막상 하고 나니 굉장한 게 나왔네요"



"그러면 이걸 유우카에게 보내줘"



"그 전에 지하실에 숨는 걸 권유합니다"



"그래"



아로나와 프라나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유우카의 모모톡으로 보내고선 지하실의 비밀공간에 숨는다


이제 와서 생각하는 건데 좀 심한 장난 같지만 이미 보내버렸으니 어쩔 수 없으려나



"전송 완료"



"아 실수로 모두에게 보내버렸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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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부장님 여기 커피요"



"고마워 아코 이것만 하고 오늘은 쉬자"



선생님과 연락이 끊긴 지 얼마나 지났을까

바쁜 건 알고 있지만 가끔은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검은 화면의 휴대폰을 원망을 담아 바라보자 무음으로 설정된 휴대폰이 알림을 띄운다



'이 시간이면 문자를 보낼 사람이 없을 텐데...'



휴대전화를 켜보니 선생님으로 한 통의 모모톡이 와있다



"어라? 선생님께서 웬일로"



아코에게도 온건가

커피잔을 들어 입가에 가져다 대며 모모톡에 들어간다







"뭐야 이거"


커피잔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이 갈색으로 물든다



"아...코 이게 무슨..."



"선생...님?"



눈에 보이는 건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총구를 겨누며 피로 물든 채로 쓰러져있는 선생님의 사진이다



"어...라"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아코가 나에게 달려오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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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허리가 아파서 못 움직이겠어"



"호시노 선배 다 같이 청소하는데 그러는 건..."



미안 아야네 그래도 밤늦게 순찰하고 왔으니 정말 피곤해


마음 속으로 삼킨 사과를 뒤로 한 채 휴대폰을 켠다


"선생님이랑 연락 안한지 꽤 지났네 많이 바쁘려나"


"그러고보니 저도 못 받았네요"



"응 나도"



우리 애들도 못 받은 건가 선생 바쁜 건 아는데 신경 써주지 않으면 쓸쓸한데 말이지


선생님과의 모모톡을 보며 실실 웃는 중에 새로운 사진이 올라왔다



"어라라 선생님이 뭘 보낸..."



"이게...무슨 꺄아악!"



머리가 새 하야해진다 왜 선생님이 이런 모습으로 있는 거야?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정신을 붙잡고 아야네를 부른다



"아야네 당장 헬기 준비해!"



"넵!"


큰 소리에 정신이 돌아온 것 같은 애들에게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샬레로 출발한다"



그리고 애타는 마음으로 헬기로 뛰어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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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 심심해"



프라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CCTV를 보니 텅 빈 사무실이 보인다



"앗 치사해요 저도 저도!"



"그래 아로나도 이리와"



둘을 쓰다듬으면서 궁시렁 거리고 있었다




쾅!




CCTV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C&C가 정문을 부수고 들어왔어요!"



"레빗소대가 사무실의 창문을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선생님! 트리니티의 학생들이 다수..."



"게헨나의 선도부가 접근하고 있는 것을 확인"



"선생님! 아비도스의 헬기가 접근 중입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



"이제 와서 만우절 농담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곤란한 일이 발생될 것을 우려"



"보냈어요!"



"뭐?"



한통의 모모톡이 도착하자 샬레를 이 잡듯이 뒤지던 학생들이 멈춘다


모모톡을 확인하고선 그대로 멈춘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모모톡을 보낸다



"선생님 학생들에게서 모모톡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하나같이 똑같네요"



[잡히면 가만 안둡니다]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바로 앞에서 철판이 뜯어진다



벌어진 철판 사이로 안쪽을 살피는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다



"안녕"



"여기 선생님 찾았다!!"



철판이 완전히 뜯어지며 달려오는 학생들을 뒤로하고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