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래 얀데레가 아니라 조아라에서 판타지로 올려볼까 생각하다가 원래 하던 게 출간계약 맺게 되고 수능이랑 토플 땜에 구상만 해놓고 건들지 못한 플롯인데 요즘 공부에 지쳐서 힐링 할 겸 플롯 만 씀.

*이거 ㅈㄴ김.



얀붕이는 제국의 건국 초기부터 골칫덩어리인 북방민족 출신의 군인임.

그냥 평범한 이민족이면 제국이 토벌했겠는데 얀붕이의 부족은 현실의 전성기 흉노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강한 부족이라 제국이 토벌은 커녕 역으로 털린 횟수는 건 양반이고 얘네가 약탈을 넘어 아예 정복 당한 수준으로 땅을 뺏긴 적도 있을 정도임.

거기다 마냥 으르렁거리기도 그런게 제국과 북방민족은 제국 건국 시기부터 수백년간 엮인 역사가 있어서 서로 전면전을 하던 때도 있으면 반대로 둘이 같이 손 잡고 다른 외세 조지기도 하는등 서로가 서로에게 뜨거운 감자임.

제국 입장에선 얘네가 북쪽 영토 진출 막으니까 답답하지만 반대로 얘네 빼면 다른 외세가 얘네 때문에 북쪽을 건들 생각도 안 해서 얘네만 신경쓰면 되니까 편한데다 가끔 같은 팀 맺을 땐 이보다 더 편할 때가 없음. 거기다 북방민족도 마냥 머저리가 아니라 자기들이 너무 설쳐서 제국이 각잡고 조지려고 하면 수 때문에 질 걸 알고 무엇보다 제국이 자기들한테 쫄아서 얘네 부족원 열명만 모여서 근처 마을을 가면 걍 마을 문 열고 주민들이 튀어서 약탈하기도 쉬움.

이렇게 서로 싸우면서도 적당히 간맞춰주면서 사는데 어느날 북방민족에서 한 천재가 태어남.

싸움은 부족의 신으로 취급받는 시조의 재래라 불릴 정도로 강했고 머리도 나름 총명한데다 외모도 부족만이 아닌 제국민들의 시선에도 훈남으로 보일 정도로 넘사벽인 애였음.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얀붕이는 얘가 아니라 얘의 2살 터울의 남동생임.

얀붕이는 형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수재 소리 들을 정도의 재능이 있었고 똑같이 평범한 애도 엘리트들 사이에 부대끼게 하면 엘리트 기준의 평범한 애가 된다는 것 처럼 늘 천재인 형이랑 훈련하다보다 본인도 나름 동년배들 사이엔 탈인간 취급을 받아 동생은 형과 함께 형제 전사로 이름을 날렸어.

참고로 얀붕이가 살던 시대의 제국과 부족의 관계는 한동안 평화롭다가 다시 싸우기 시작한 시절이었어.

그래서 형제가 각자13살, 11살이라는 지금보면 어리지만 그 당시엔 이미 1인분역할을 해야할 나이가 되었을 때, 둘은 첫 출전으로 북방기지를 공격하는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지.

형제의 걸출한 실력은 실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단순히 적군 지치게 만들자고 한 공습이었는데 형이 너무 활약하다 못해 적의 본진에 처들어가 적들의 머리를 도끼로 빈대떡마냥 찢누르고 적장 모가지를 썰어서 그만 예정에도 없던 기지 정복까지 하게 되버림.

부족의 의도를 서로 치고받던 짬밥 때문에 당연히 알고있던 제국 측도 겨우 한번에 북방요새가 전복되었다는 것에 얘네가 미쳤나 하고 크게 놀라버림.

그리고 간신히 도망친 생존자에게서 이 터무니없는 패배가 겨우 단 한명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는 걸 안 제국이 형을 마크하기 시작함.

위험세력이기도 했지만 당시 제국은 북방 말고도 여러모로 분쟁 지역이 많았기에 사실 싸우긴 했어도 북방의 손을 빌리고 싶은 상황이었음.

그런데 마침 제국에서 가장 수비가 튼튼한 북방기지를 혼자 부순 형을 갖고 싶어했고 제국은 그 어떤 시기보다 저자세로 휴전을 요청했고 피에 굶주리던 부족들을 돈에 굶주리게 만들 정도로 막대한 배상금과 지원을 주는 대신 형을 군부로 스카웃하는 걸 제안했어.

갑자기 부족 최고의 유망주를 내놓으란 말에 순간 부족은 발끈했지만 얼마 안 가 제국 내에 부족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지 않냐는 말이 나오면서 의견이 나뉘기 시작했어.

그렇게 남녀노소 상하귀천 막론하고 모두 그 이야기로 언쟁을 벌일 때, 형이 그 누구와도 상당하지 않은 채 승낙해버렸음.

제국의 군관이 되는 대신에 한 부대의 지휘권을 받고 그 부대는 자신이 데려갈 부족원으로만 편성하고 독자적인 행동권을 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밀면서 말이야.

연장자 싹 무시하고 지 멋대로 정해버린 것에 부족도 어이없어 했지만 제국 측도 절대 13살 애송이가 받을 수도, 제안할 생각도 못할 제안에 제국도 마찬가지였어.하지만 부대라고 해봐야 10명도 안 되는 소수 특공대에 어차피 오랑캐로 이루어진 부대라 죽어도 손해가 없는데다 형 본인이 최전방 위주로 파병을 자청해서 자살특공대하나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승낙하고 그렇게 형은 동생과 친구 몇 명을 데리고 제국 수도로 가 군관이 되었어.

그 이후 형제와 부족원들은 제국 전역을 누비며 미친듯이 날뛰었고 제국과 대륙 북쪽에만 전해지던 부족의 공포가 대륙의 동서남북을 넘어 전역으로 퍼지게 될 정도였고 10년이상을 예상하던 분쟁기간이 3년만에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어.

당연히 이 난세를 마무리 지은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부대는 제국 수도에서 큰 보상을 받았고 소수 인원인 덕분에 모두가 지위차는 있지만 귀족의 작위를 받게 되어 형과 함께 다니면서 부대에서 나름 활약한 얀붕이도 하급귀족이 되었어.

부족의 전사들이 대륙의 전쟁을 승리로 만들었기에 제국만이 아닌 부족에서도 그들은 영웅 취급을 받게 되었지

전쟁이 끝났기에 전선의 병사들은 모두 재배치를 받게 되었고 특공대였던 얀붕이의 부대로 해산하며 각자 승진 겸 다른 부대로 편입되었어.

형은 수도에서 무관중에선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지위인 대장군이 되었고 그 외에도 지방의 사령관등 장교가 되는 가운데 주인공인 얀붕이는 주역인 형의 동생이라 상대적으로 활약이 저평가 받은 탓이었는지 황제의 둘째 황녀의 호위기사가 되었어.

물론 황실을 지키는, 평민은 고사할까 제국이랑 적대하는 북방의 오랑캐가 얻기엔 과분한 자리였지만 그래도 얀붕이는 부대 출신 동료들 중에선 지위가 낮은 편이었어.

하지만 그다지 권력욕이 없었고 애초에 제국에 온 것도 늘 함께하던 형이 가자니까 따라간거라 내가 여기까지 온 거면 충분히 대단한거다라며 만족했고 귀족이 된 후 어떤 후작의 삼녀랑 썸도 타게 되면서 오히려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수도에 머물게 된 게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였어.

불만이라고 하면 호위대상인 황녀가 까칠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대하는 것도 아닌, 뭐랄까 인간미가 안느껴져서 일에 보람이 안난다는 거랑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가족인 형을 최근에 못 만나게 되었다는 거 정도였고 그 외엔 순탄한 인생길이 이어지는 것 같았어.

근데 무력으로 얻은 평화는 오래 못 간다는 것 처럼, 얀붕이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생겼어.

대장군이 되서 호의호식하고 살 수 있을 형이 반란을 일으켜버린 거야.

아니, 반란이라고 조차 부를만한 게 아니야.

어떤 준비도, 부하도, 계획도, 심지어 목적도 없이 그냥 황궁에 불을 지르고 닥치는대로 병사를 죽이며 피에 젖은 도끼로 황궁의 복도를 빨갛게 물들이며 형은 황실의 거주공간까지 갔고 어느 황족의 방을 찾아가 문을 부수려했어.

그런데 그 방이 하필이면 얀붕이가 모시는 황녀의 방이었고 그녀를 수호하던 얀붕이는 뭐가 어떻게 된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부족, 아니, 제국 혹은 대륙 최강의 전사라 불리는 친형이랑 진심으로 죽이는 사투를 벌이게 되었어.

좀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배 이상은 우애가 좋다고 생각한 얀붕이는 웃으면서 자신을 죽이려는 형에게 정신이 멍해져 처음엔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 형과 가장 많이 싸워왔던게 얀붕이였기에 실력도 피지컬도 부족하지만 형의 패턴을 잘알았기에 어떻게든 버티던 얀붕이는 필사적으로 형을 설득하려 했지만 진심으로 자신과의 사투를 즐기는 형을 보고 형이 지금까지 부족을 나가거나 최전방을 자진해서 나갔던건 부족의 부흥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싸우는 게 즐거워서였다는 걸 깨달은 동생은 실망하면서도 진심으로 형을 공격하기 시작하니까 의외로 둘은 호각으로 겨룰 수 있었어.

하지만 둘이 싸우는 것은 결투장이 아닌 황궁이었기에 금세 제국군들이 형을 잡기 위해 왔고 죽을 마음이 없었던 형은 처음에 입은 부상 때문에 점점 지쳐가는 동생을 놔두고 도망쳤어.

이후 영웅으로 추앙받던 이들은 전부 반역자로 낙인을 받게 되었고 부대원모두가 지위를 파면당했어.

이때 동생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동료들이 형이랑 같은 부류였고 형이 반란을 일으키자 모두 형과 함께 도망쳤다는 걸 안 얀붕이는 더 없는 무력감에 빠졌고 반역자인 형의 혈육이었으나 동시에 그 혈육이 황족살해라는 참사를 일으키는 걸 막은 공로자임에도 지위 파면 및 좌천크리를 먹었지만 그 어떤 이견도 보이지 않았어.

그렇게 자신의 부족이라도 있는 북서랑은 다르게 진짜 아무것도 없는 북동의 근방에 어떤 마을도 없고 기지라고 하기도 뭐한 작은 오두막에 보내진 얀붕이는 여러모로 꼬인 인생을 한탄하며 여생을 보내기로 했어.

그렇게 다시 3년이 지났을 무렵 벌써 1년 넘게 물자가 안 왔지만 애초에 혼자 생존하는 법을 훈련받던 부족 출신인 얀붕이가 어찌저찌 살아가던 도중 정말 3년만에 제대로 된 사람무리를 보게 되었고 놀랍게도 이들은 제국의 황실 직속 친위대였어.

드디어 토사구팽당하는 건가 싶어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며 다가간 얀붕이에게 그들이 전한 소식은 3년간 세상에서 떨어져 지낸 얀붕이의 사고로는 도저히 납득 못할 일들이었어.

우선 형의 반란 이후 부족과 제국의 관계가 역대급으로 심각해졌다는 거였지만 이건 얀붕이도 그럴거라 생각해 충격은 받았지만 납득했어.

형과 옛 동료들이 뭉쳐서 만든 집단이 대륙 전역을 휩쓴다는 걸 들었을 때도 상당히 놀랐지만 다음에 들을 내용에 비하면 이건 양반이었어.

바로 자세한 과정은 못 들었으나 분명 황제의 자식들 중에선 계승권이 밑바닥에 가까웠던 자신의 옛 주인인 삼황녀가 이번에 황제가 되었다는 거야.

"?"

무능하진 않았지만 크게 유능한 것도 아닌, 황실에선 존재감이 없는 편이었던 그녀가 어떻게 오빠 언니를 제치고 황제가 되었나 싶었지만 발언권이 허락되지 않았기에 얀붕이는 속으로 상상하던 도중, 황제의 칙서를 받게되었어.

그 내용은 다름아닌 복직을 명령하는 거였고 그냥 평범한 황족의 호위기사였던 그는 연좌죄로 좌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 직속 호위기사라는 더 없이 큰 승진을 하게 되어버린 거야.

얼마 후 3년만에 제국 수도에 돌아온 얀붕이는 황녀, 아니 여황을 만나게 되었고 자신을 왜 다시 불렀는지를 물었어.

그리고 여황은 자신이 호위하던 시절엔 한번도 보지 못한 감정 풍부한 미소, 다만 자애와 상냥함이 아닌 집착과 광기, 그리고 발정이 섞인 더없이 꺼려지는 것을 받으며 지금까지 몰랐던 그녀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어.

사실 그녀는 얀붕이처럼 무능하진 않았지만 뛰어난 형제자매 때문에 기죽고 살아오던 도중 막 제국에 온 얀붕이의 형과 그 부대의 활약상을 그냥 심심풀이로 알아보다 얀붕이가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걸 알게 되었어.

하지만 얀붕이에게 동질감을 느끼기보단 동족혐오와 오랑캐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를 아니꼽게 봐왔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얀붕이가 자신과 달리 자신의 처지를 자책하지도 형을 시기하지도 않고 성장하려는 모습에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고 전쟁이 끝날 무렵엔 압도적인 형의 베일이 있음에도 영우의 동생이 아닌 형처럼 강한 동생이라는, 얀붕이가 동생으로써가 아닌 자기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활약하는 것에 존경은 동경으로 바뀌었고 그를 사모하게 되었어.

그래서 평소엔 꺼려서 피하려는 아버지인 황제한테 스스로 찾아가 그를 달라 애원했고 딱히 삼황녀를 편애하진 않았지만 홀대하지도 않았던 황제는 평소에 자신을 꺼리는 딸이 무언가를 부탁하는 모습에 승낙했고 그녀는 그를 자신의 기사로 얻게 되었어.

언제나 동경하던 얀붕이에게 매일 보호받으며 살게 된 황녀는 더없이 행복했고 전쟁이 끝난 세상에서 할일을 찾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갔지만 신분차와 소심했던 성격때문에 쉽게 감정을 보일 수 없었고 그가 썸녀를 만들었다는 걸 들었을 때도 방에서 울 뿐 겁쟁이였던 그녀는 어떤 견제조차 못했어.

하지만 형이 반란을 일으킨 날, 자신을 죽이려던 형을 상대로 용감하게 맞서는 얀붕이를 본 그녀는 그에 대한 사랑과 동경이 그녀의 성격을 바꿀 정도로 커져버렸고 형에게 반항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 그녀는 자신의 애원에도 그를 자신에게서 떨어뜨린 아버지와 남매들을 얀붕이가 자신의 형에게 했던 것 처럼 끌어내자고 마음먹게 되었고 3년간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고 적극적으로 활약하며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어.

물론 뒷공작으로 남매들의 오점을 폭로하거나 실패를 계획했고 언제나 겁쟁이에 소심한 삼황녀가 그럴거라 생각하지 않아 어떤 대비도 안한 남매들은 그대로 황제의 눈밖에 나버렸고 건강이 급격히 쇠약해진 그는 결국 죽기전에 후계를 정해야한다 생각해 가장 활약하는 삼황녀를 왕위에 세웠어.

그렇게 그녀는 여황이 되었고 자신의 권한으로 반발하는 자를 본보기로 처형해 반론을 묵살하며 얀붕이를 되찾았어.





어우, ㅈㄴ기네....

이것도 꽤 줄인 건데...

사실 이후 스토리도 생각해두긴 했는데 그건 진짜 판타지라 여기까지만함.

애초에 얀붕이가 변방에있는 3년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고 형 이야기는 회상인데 그냥 플롯이니까 순서대로 함.

나중에 수능이랑 다 끝나면 한 번 조아라에 연재해볼까?

참고로 나 은퇴한 보디가드 작가인데 걔도 연재하고 싶다....

스토리도 좀 앞부분 더 생각해둔 거 있고 신 히로인도 있는데.....

범이(얀붕이)가 시리어스물에서 개그치는 것도 잔뜩 준비했는데.....

암튼 오랜만에 글 쓰니까 힘들어도 기분 좋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