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92518334





또다..또 그 꿈이다.



달빛이 내 방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늦은 밤,




어여쁜 한 소녀는 왜 이런지 자꾸만 꿈을 꾸다가 깬다.


그러고나면 자꾸만 눈에 눈물이 고여 시야가 울렁이는 느낌이 너무나 싫다.




나는 아카데미에 온 이후 매일같이 같은 꿈을 꾸었다.




한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걸 내주었던 너무나 생생한 한 여인의 일생같은 꿈.



체구가 작은걸 보니 서로 어린아이였던 시절에서 성숙한 모습인 어른이 되면서까지 남자와 여자는 서로 딱 붙어있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들을 보는 나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저거 나 아냐?


연한 회색을 띄는 긴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동자

저건 빼박 나다.


남자쪽 얼굴은 검은 붓으로 칠해진 듯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니 저 몸의 굴곡..저녁때 공공장소에서 고백이라는 이름의 고문을 하던 그 남자가 생각나 이때만 되면 자꾸만 또 짜증이 샘솟는다.



그때마다 그 인간은 절대 아닐거야 라며 자기를 위로하지만 내 마음? 내 심장? 어디인지 모를 내 마음 속 깊은곳에선 현재의 내 생각들을 자꾸만 부정해갔다.


저게 사실이라면 그와 나는 연인관계였을터, 하지만 나는 성희롱을 매일 일삼는 더러운 짐승을 좋아하는 취향은 절대 아니다.



처음엔 얼굴도 내 취향이라 서로 눈을 마주치곤 아카데미 뒷편 정원에서 나와돌란 말을 들었을때 나름 두근거리며 기다리다 수업이 끝나 화장실에서 나름의 몸단장을 하곤 그에게 갔었다.



그가 나에게오 다가와 살며시 웃는것에 잠시 심장이 아팠지만 그리곤 하는 말이..


"레이디의 그 큰 가슴에 매일 머리를 묻고 자고 싶군요, 저와 연인이 되어주시겠습니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으며 얼굴값 못한다는 말이 이런걸까,


그는 순진해보이는 외모이면서도 입엔 추악한 성희롱만을 내게 건냈고 꽃을 들이밀며 고백해왔다.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나는 그의 뺨을 전력으로 때리곤 


"..꺼져요"


그 자리에서 곧장 나왔다.



뭐 저런 놈이 다 있나 싶었다.


방에 도착하니 손이 얼얼한게 너무 심하게 때린거 같다고 생각도 했지만 저 놈은 맞아도 싸다.


아 생각나니까 더 열받네.


그는 언제나 내게 성희롱+고백이라는 이벤트로 내 마음을 산산히 부쉈고 나 또한 그의 피부를 찢을 각오로 고백할때마다 전력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나선 크게 심호흡을 하곤 고개를 돌려 그 자리를 떠나는게 일상이 됐다.



이런 고백 릴레이는 지칠 줄 모르듯 계속 됐으며 아카데미 내부는 물론 외부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소문은 아주 널리널리 퍼졌다.


그렇게 소문을 들은 저질고백만 아니면 받아줄거라 믿은 몇 철없던 남자들도 내게 따라 고백했으나 나는 학업에 집중해야할 나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그렇게 몇번이나 이 짓거리가 계속 된걸까 20번 이후론 세본적도 없었다.



다시금 고민의 주인공이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뺨 맞는게 좋은건가? 좀 살살 때리면 그만 와주려나?


 이 남자 때문에 소문도 와전되며 내 귀한 시간은 더욱 남자들의 구애와 함께 날아갔다.




문듯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 분에 이성을 잠깐 잃었고 그에게 울분을 담아 힘껏 뺨을 쳤다.



짝소리가 위,아래층까지 들렸을 것 같은 큰 소리가 내 귀로도 다이렉트로 꽂히며 이명이 들려와 아차 싶었다.



그는 뺨을 맞아놓곤 눈이 잠시 꺼졌다 켜진듯 조용히 하하..라고 웃으며 다시 자기 할일을 하러 갔다.



그 터덜터덜하고 힘없는 발걸음에 문듯 자꾸만 그에게로 달려가 힘껏 안아주고 싶은 충동만이 일었다, 순간 내가 드디어 미친건가 싶어 내 양쪽 뺨을 힘껏 때리곤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 수업에 하나도 집중하지 못했다.



그날부턴가 이상하게 성희롱과 함께 구애해오는 그의 뺨을 칠때마다 자꾸 눈에서 울음이 터져나오려는 것과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고 심장 또한 심하게 죄여왔다.


그리곤 눈가의 물기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그보다 먼저, 평소보다 빠르게 발을 옮기는것이 고백에 대한 답의 반복이 되었다.




《++++++++++》




그래, 이건 당연히 기분탓일거다.

이건 사람을 때렸다는 행동 때문에 마음속으론 옳지 못하다며 양심에 찔리는 행동이라 생각했기에 그런걸터다.



아무튼 나는 매일 꾸는 이 꿈이 개꿈이라는것을 믿으며 매일 그가 퇴학이란 이름의 추방을 매일밤 기도 했다.



그렇게 다시 머리를 베개에 맡기려는 순간


벌떡 허리를 다시금 세우며 그를 빠른 시간내에 퇴학시킬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래..날 닮은 형체의 골렘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번주 수업에서 자신의 외형을 닮은 골렘을 만들고 선생 앞에서 원격제어를 시행 하는걸 보여주는 숙제가 있었는데..생각보다 재밌어서 책까지 빌려왔다는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골렘을 방문 앞으로 보내곤 그의 방에 들어가 유혹한 다음


그러곤 그가 골렘 상대로 욕정하는 사이 그가 수면을 취할때 나는 조용히 골렘을 이용해 방문을 열고 골렘과 나를 바꿔치기 한 다음 그때 소리를 지르면!



"후후후.."

그 자식을 아카데미에서 영원히 안 볼 생각에 바보같은 웃음소리가 나와버렸다.





《+++++++++》





그렇게 작전시행의 날


(똑똑)


"......"

..?


(똑똑똑)


"......."

"어라?"


지금은 오후 8시..아직 잘 시간은 아닐텐데?

방문 손잡이를 돌리자 저항없이 방문이 열린다.


어..라아..


아무리 남자라 그래도 조심성이 너무 없는거 아닌가.



그러면서 보이는 골렘의 시야 너머의 허전한 방 내부는


정면에 보이는 적은 양의 생필품과 교과서와 필기도구 널브러져 있는 옷 몇가지 뿐 그 외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딱 필요한 것만 있는 느낌?



"으으.."


뒤쪽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라 문 뒤에 숨었길 잠시, 


고개를 살짝 내밀어 우측으로 돌려보니 침대에서 누운채 표정을 힘껏 찡그린 잠을 자고 있는


매일 나에게 저질고백으로 청혼한 남자, 요한이 있었다.




골렘이 다가가도 그는 신음을 낼 뿐 눈치를 아예 못 챈거 같다.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그의 왼손은 심장 부근쪽에 가져다가 옷을 힘껏 쥐어짜고 있었다.




"으...아으..아일.."


수업이 끝나고 항상 나에게 뻔뻔한듯 고백한 남자의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에 살짝 당황했다.


..내가 정말 미워하는 상대임에도 걱정이 들게 할 만큼 고통스러워보였다.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순간

"ㅇ..아일..린..제발..ㅅ..사라..줘..."



..고통에 잠긴 목소리더라도 골렘의 청각으로 똑똑히 들렸다.


아일린 제발 살아줘?


왜 멀쩡한 사람 훅 보내려는지 이해가 안 됐다.


..내가? 내가 죽어?

아니다 난 건강하다 신체검사도, 마력회로 검사도 부지런히 받고 있고 신체 모두 건강하다는 결과만 보였다.


내가 갑자기 죽을 일은 결단코 없다.



그러면 꿈에서 내가 죽어가는 꿈을 꿨다는건데..꿈에서도 저럴 정도면 놀리는 혀가 천박할 뿐 내게 진짜 마음이..?



그렇게 뚫어져라 보던 내 시선을 느꼈는지 순간 요한의 눈은 번쩍 떠졌다


갑자기 떠진 눈에 놀라 아일린(골렘)은 살짝 노이즈 낀 딸꾹질을 해버렸다.


"히..끄윽.."


요한의 시선은 천천히 골렘에게 향했고 골렘의 시야 너머로는 그와 서로 마주본 상태, 나는 지금이라도 소리를 질러야하나?


골렘 만드는게 처음이니 숨겨둔 무기가 없었다.


그 짧은 순간 재빨리 고민하였지만 요한은 덮치듯 골렘을 힘껏 끌어안았다.




"아일린..아일린.."


골렘이여도 가능한거야 이 미친놈은??오냐 잘때 전기마법으로 지져주겠..


"이번엔 절대..절대로 살리겠어..내 모든걸 바쳐서라도.."



'.......어?'











난 솔직히 보는거밖에 몰랐던 프로 눈팅러였어서 글 쓰는게 많이 미숙함


그래도 재밌게 봐주셈(?)


생각보다 봐주는 사람이 많아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