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얀붕이가 놀기 위해 모였네.

소꿉친구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아홉 명이 남았네.


아홉 명의 얀붕이가 피씨방에서 게임을 했네.

옆집 동생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여덟 명이 남았네.


여덟 명의 얀붕이가 식당에서 밥을 먹었네.

재벌집 딸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일곱 명이 남았네.


일곱 명의 얀붕이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네.

약혼자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여섯 명이 남았네.


여섯 명의 얀붕이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네.

아내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다섯 명이 남았네.


다섯 명의 얀붕이가 집에 모여 게임을 했네.

동거인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네 명이 남았네.


네 명의 얀붕이가 호프집에서 2차를 했네.

의존증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세 명이 남았네.


세 명의 얀붕이가 공포에 떨고 있네.

제자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두 명이 남았네.


두 명의 얀붕이가 차를 타고 도망을 가고 있네.

구원튀 당한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한 명이 남았네.


한 명의 얀붕이가 방에 숨어 울고 있네.

혼인신고서를 든 얀순이가 나타났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네.









" .....그래서 나한테 뭘 말하고 싶은거야?"



"오빠는 아직도 모르겠어? 저게 다 누군지? 어릴 때 재벌집 외동딸로 외롭게 자란 나랑 어릴 때부터 말 걸어주고, 놀아줬잖아. 내가 항상 놀자고 할 때마다 상냥하게 웃어줬잖아. 나한테 공부도 가르쳐줬잖아! 이쪽은 항상 진심이었는데, 뭐? 이사를 가? 네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지금 장난해? 진짜 모르겠어, 아직도?"



"하....하지만....저기 중에 동거인이랑 약혼자랑 아내는 해당이 안 되잖아...."



"아, 저거?"




"걱정 마. 지금부터 전부 이루어질테니까. 일단 여기부터 싸인 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