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이라 읽고보면 좋지만 안읽고 봐도 이해하는데 무리없을거라고 생각함

과시하는 얀데레: https://arca.live/b/yandere/9311748


대충 이렇게 생긴애가 말한다는 느낌으로 썼음


난 항상 좋아하던 남자를 빼앗기며 살아왔다.

화가나거나 그러진 않는다. 오히려 흥분된다.

아마 어렸을때부터 그런걸 보고 자라서 이렇게 큰거겠지.

엄마는 흔히들 말하는 ntr페티시가 있었다.

아빠가 밖에서 다른 여자랑 자고 들어오든 뭘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아빠가 불륜 상대와의 성관계 영상만 찍어온다면.



그런 취향을 가진 망가진 사람들이래도 자기 딸아이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지 최대한 숨기는것 같았지만 난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아빠가 엄마와 상호합의 하에 바람을 피고 그 영상을 찍어서 엄마에게 준다는걸.

엄마가 그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는걸.

가끔씩은 부부여행 갔다온다면서 나를 혼자 두고 나가 호텔에서 초대녀를 불러 질펀하게 논다는걸.

그래도 두분의 관계는 아주 좋다. 안그랬으면 내가 태어나지 못했을태니까.



초등학생때 반에서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있었다.

용기를 내서 고백했지만 그 아이는 거절했고 일주일 뒤 그 애가 다른 여자아이와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걸 봤다.

속에서 한번도 느껴본적 없던 감정이 솟아났다.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여러가지가 뒤섞인 감정.


그날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니 흐뭇한 표정으로 피는 못속인다고 얘기했지만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중학교에 올라간지 얼마 안됐을때 한학년 위의 선배에게 고백을 했었다.

그 선배는 내 고백을 받아줬지만 얼마안가 같은 학년의 선배와 바람을 폈다.

초등학생때 느꼈던 그 감정이 다시 느껴졌다.

위험한, 하지만 그만큼 쾌락적인.

다들 그 선배를 욕하고 나를 위로해줬지만 그들은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모르겠지.



내가 이 남자 저 남자 아무에게나 고백하면서 다닌게 그 때 부터였던거 같다.

주위에서는 헤픈 아이라느니, 첫 연애가 저따위로 끝나서 그런거라느니 말이 많았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진짜 그 남자들을 좋아해서 고백한것도 아니니깐. 

그저 나에게 고백받은, 내가 좋아한다고 자기최면을 건 남자가 다른 여자랑 놀아나는 꼴을 보려고 한거니깐.


어쩌면 이 시절 나는 우리 부모님보다 망가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질풍노도의 중학생 시기를 보내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때의 나는 내가 봐도 너무해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조금 자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고2에 접어들고 얀붕이를 보기전까지는.


사랑에 빠지는데는 이유가 필요없다. 

나는 이유없이 얀붕이에게 첫눈에 반했다.

얀붕이는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얀붕이라면, 나를 죄어오는 망가진 부모님의 역겨운 속박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줄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얀붕이에게 다가가 번호를 교환하자고 했다.



번호를 교환하고 얀붕이와 연락을 한지 며칠이 됐을까, 얀순이라는 얀붕이의 소꿉친구가 다른 반에서 쉬는시간마다 우리 반으로 왔다.

그런 얀순이는 올때마다 얀붕이에게 안겨 자기가 얀붕이랑 알고지낸지 가장 오래됐다, 얀붕이는 어렸을때 나한테 결혼하자고 말했다.

같은 말들을 우리 모두가 들으라는듯이 크게 말하고 다녔다.



한 일주일 저러고 말겠지 하던 얀순이가 두달째 저런짓을 반복하자 나는 슬슬 불안해졌다.

나는 또 좋아하는 사람을 빼앗기는건가.

얀붕이는 빼앗기기 싫었다. 

하지만 내 DNA에 각인된 엄마의 영향일까, 나는 얀순이가 얀붕이를 자기의 색으로 물들이는걸 볼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빼앗길때의 쾌감도 크다. 그러니까 엄마가 아빠를 빼앗긴다는 쾌락에서 헤어나올수 없는거겠지.

엄마는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니까.

아니야, 난 엄마랑은 달라. 얀붕이는 빼앗기지 않을거야.



나 혼자 마음속에서 갈팡질팡하고있는 사이 여름방학이 되었다.  

얀붕이에게 얀순이의 이모가 펜션을 하시니 거기서 며칠 놀자고 문자를 보냈다.

얀순이가 낀다는게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얀붕이를 볼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간다고 했다.



펜션에 도착해 보니 온 사람은 나와 얀붕이, 얀순이와 같은반 여자아이들 둘만 온게 아닌가.

방해꾼은 적을수록 좋다. 이번만큼은 얀붕이를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

나는 엄마와는 다르니깐.



여자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있던 도중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니 전기충격기를 든 얀순이가 입이 찢어질듯한 미소를 짓고있는게 아닌가.

두려웠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그저 벌벌 떨며 얀순이가 다른 아이를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키고 나에게 다가오는걸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내 내 옆구리에 날카로운 고통이 들이닥치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찰싹. 


누군가 뺨을 때려 눈을 떠보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얀순이다. 제법 감정을 실어 때렸는지 뺨이 얼얼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는 같이 온 아이들과 함께 의자에 묶여있었고 얀붕이는 방 한가운데에 있는 침대에 묶여있었다.


얀순이가 뒤돌아 얀붕이에게 다가가 몇마디 속삭이더니 이내 얀붕이의 위에 올라탔다. 

얀붕이의 빳빳히 서있는 성기가 얀순이에게 삽입되고 곧이어 얀순이는 방이 떠나가라 교성을 질러댔다.

난 또 이렇게 좋아하는 남자를 빼앗기는구나.

그래도 저 광경에서 눈을 땔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는 흥분감이 몰려왔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했다. 

아마 나는 평생 제대로 된 사랑도 하지 못한 채 항상 좋아하는 남자를 뺏기는 패배자인채로 살겠지.

그래도 나는 얀붕이를 사랑한다. 아빠가 어떤 여자랑 어떤 관계를 맺어도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는것처럼.

엄마, 지금까지 욕해서 미안해요.


'아아 얀붕아... 얀순이에게 무력하게 강간 당하고 있는 얀붕아...'


'그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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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와는 다르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얀붕이 일편단심인 소심한 얀데레를 써보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