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찬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나는 비틱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님들아 하와와 저 너무 알흠다운 것이애요”
“하와와 정말?”
“님아 인증 ㄱㄴ?”
“하와와 정말인거시애요”
“그래서 인증 ㄱㄴ?”
“너무한거시애요”
“그래 너 뭐야 ㄲㅈ”
“ㄲㅈ 왜 여기와서 난리야”
“본진으로 돌아가라”
“풉ㅋ 인증도 못하는 찐따 비틱쉑이덜ㅋ”

갑자기 내 일상에 이상한 이물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왜 이러는걸까?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지고 숨을 쉬기 힘들어진다

“허억허억”

내가 왜 이럴까? 이럴 때는 뭐더라..? 그 119에 신고해야 되나?
그 생각을 끝으로 나의 의식은 셧다운을 맞이했다


-4부 완-


눈을 떠보니 내가 모르는 하얀 천장이 보인다
여기가 어딜까?
누군가 불러볼까?
그 생각을 할 때쯤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깨어나셨네요?”
“정신은 좀 어떠세요?”
“기분은 좀 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 그런데 여기가 어디죠?”
“병원이에요”
“3일 전인가 응급실로 실려오셨어요”
“3일요?”
“네”
“제가 쓰러진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다음은 잘 모르겠어요”
“쓰러진 것은 기억나는데 119에 신고한 기억은 없거든요”
“아 그러세요?”
“제가 알기론 119 구급대원이 병원까지 데려오셨는데..?”

어라? 누군가 대신해서 119에 신고를 해준걸까?
그런데 누구지?
그런 의문이 든 동시에 내가 왜 3일씩이나 깨어나지 못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저기.. 근데 왜 제가 3일씩이나 병원에 누워 있었나요?”
“아~ 제가 깜빡하고 말씀을 못 드렸네요”
“영양실조 때문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오셨어요~”

“영.양.실.조. 때문에 실려오셨어요”
“제가 영양실조로요?”
“네”

그러고보니 요즘 비틱들의 대화가 즐거워서 끼니를 거른 적이 많았던 기분이 들기도..

“저 근데 제가 119에 신고한 기억이 없는데 누가 신고해준 걸까요?”
“글쎄요? 전 거기까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진찰 이후 이상이 없다는 말과 함께 퇴원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5부 완-


일주일만에 내 집에 온 기분이다
기분탓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비틱 친구들을 볼 생각을 하니 감개무량하다

“하와와 오랜만인 것이애요”
“너님 누구? ㅋㅋㅋ”
“하와와 저에요 절 잊어버리신거애요?”
“그러니까 누군데 ㅋㅋㅋ”

갑자기 왜 이러는걸까? 내 일상이 점점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그날은 그렇게 허탈감을 느낀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6부 완-


“띵동띵동~”

오늘 난 다시 한 번 “그”의 집을 찾았다
이번엔 문을 안 열어줄 경우를 대비해 “빠루”까지 가져왔으니 못 만날 일은 없겠지

“야 집에 있는 거 다 아니까 그만하고 문 열어”
“띵동띵동~”
“이게 정말! 문 열라니까!!”
“안 되겠다 억지로라도 열고 들어갈게”

가져온 빠루를 꺼내들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빠루빠루빠빠루빠~~”
“빠루빠루빠빠루빠~~”
“온 세상의 문은 나의 빠루 앞에선 종이조각에 불과하지”

그렇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강제로 문을 부시고 들어갔다

“야 어딨어 말 좀 해봐”
“...으으으”
“>>ㅑ~~~~!!!!!!”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쓰러져 있는 “그”의 의식을 확인한다

“....”
“이거 정말 큰일난 것 같네”
“119라도 불러주고 오늘은 그만 돌아가야겠다”


-7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