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애들한테 장난도 안 치고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만한 말도 안 하고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것도 자제하고

옷 야하게 입고 다니는 학생 있으면 학생이 옷을 이렇게 입고 다니면 안된다고 훈계도 하고


그러다가 이제 쉬는 시간에

'아 이게 진짜 올바른 선생이지 ㅋㅋ'

'어떻게 교사가 학생들을 건드려?'


이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센남충으로써의 과거를 청산하고 드디어 올바른 교사의 길을 걷게 된 자신의 모습에 뿌듯해하다가


강제로 문짝 부수고 쳐들어온 학생들에게 붙잡힌채 하루종일 착정당한 뒤에 


밀레니엄으로 끌려가서 세뇌당해버리는 게 보고싶다


그리고 그 다음날엔 5.16 군사정변 시기 때 이정재마냥


'저는 남창입니다. 학생의 사랑을 받겠읍니다.'


라고 쓰인 팻말을 목에 걸고

다시는 학생한테 심한 장난을 치지 않겠다며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아코에게 씌운 목줄을 자신이 차고, 영혼이 없는 눈을 한 채 키보토스 여기저기로 끌려다니는 모습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