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말 그대로, 절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그래, 어디 들어나보자. 어떻게 다뤄줬으면 하는데?"


"우선은 어떤 흉기로도 협박하지 말아주세요! 삐끗하면 다칠수도 있는 흉기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조성해요!"


"다음."


"다음은 때리지 말아주세요! 저도 인간이다 보니 다른 여자랑 관계를 형성하고 싶고 재밌는 농담도 주고받고 싶어요! 다른 여자를 봤다는 것 만으로 얼굴을 구타하는건 좀 심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때리지 말고, 아기 다루듯이 소중히 다뤄주세요!"


"더 있어?"


"마지막이에요! 제 몸에 어떤 상해도 가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저한테 남아있는건 눈 한쪽과 두 다리, 왼팔밖에 없어요! 이런 상태에서 더 나아간다면 전 무조건 죽게될거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건 싫으시죠? 제 몸에 그 어떠한 상해도 가하지 말아주세요! 이상입니다!"


"그게 끝인거지?"


"네!"


"얀붕아."


"네?"


"지금 네가 말한건 모두 널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전제 하에 지켜야하는거지?"


"당연하죠! 애초에 절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담기지 않았으면 다른 여자를 힐끗 봤다는걸 빌미로 한쪽 눈을 뭉개버리지도 않으셨을거고, 다른 여자와 손이 잠깐 닿았다고 정화해야 한다면서 팔을 도려내지도 않았을거잖아요!"


"유감이네."


"뭐가요?"


"난 지금까지 널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어 얀붕아."


"에이~ 그게 무슨소리세요!"


"나만을 보지 않아주는 눈은 필요없는게 맞고, 나만을 향하지 않는 팔은 필요없는거잖아.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그러니까 난 너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없는거지. 사랑이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마시고, 얼른 구속이나 풀어주세요!"


"이젠 혀를 뽑아버려야하나."


"그것도 협박에 해당된답니다!"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지 않는 혀따위는 필요없는게 맞잖아."


"아니죠~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ㄷ..."


"음, 거기까지. 오늘은 교육이 조금 필요하겠구나."


"읍! 읍읍!!"


"밤은 기니까, 금방 끝나진 않을거야 얀붕아. 네 잘못이야. 나만을 생각해주지 않는 너의 잘못."


*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였는데 결과물이 처참하네


폭탄 터트려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