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짤 보다가 회로 돌아서 끄적여봄

동장군도 슬슬 이쯤되면 철수하자고 말할건 같은 2월 어느날

한국에서는 이 시기 쯤되면
다들 설날시즌이라 친척이나 고향 부모님을 뵈러 간다.

당연히 나도 한국인이니 명절에는 고향에 내려가봐야 하는데...


"응 절대 안돼.."

"절대 허락해줄수 없답니다~☆"


"으헤~선생 미안하지만 앞으로 선생 고향은 여기야 "

"선생님! 가면 안들아올꺼잖아! 절대 반대"

"이번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아비도스에 감금된지 3일째
대체 고향 다녀오겠다 한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3일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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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 아이들은 겨울철에 뭐하고 지내는지 조사겸 방문했었다

"으헤~선생 어서와! "
대책위원회를 방문하니 테이블 위에서 이불 덮고 누워있는 호시노가 보였다

"거 아무리 그래도 선생이 왔으면 일어서서 인사좀 해줘"

"에..?아저씨 그러기에는 너무 귀찮은걸? 선생도 여기 와서 같이 낮잠이나 자자!"

호시노의 유혹에 순간 넘어갈뻔하였으나
업무를 진행해야 된다는생각에 거절하고
다른아이들의 행방을 물었다

"다른애들은...?"

"노노미는 시로코쨩이랑 난방용품 사러  갔고 세리카쨩이랑 아야네는 빙어낚시 하러 갔어 빙어튀김을 판다나 뭐라나"

빙어...그러고보니 내 고향에도 겨울에 축제하면 빙어튀김은 꼭 있었지

고향이라...그러고보니 안 내려간지 꽤 되었네

"호시노는 겨울철에 보통 뭐해..?"

"나..? 난 뭐 그냥 이렇게 이불덮고 낮잠자며 가끔 후배들 집에 놀러가고 그래 아니면 선생 도와주거나"

"아하...그렇구나..."

"빙어를 한마리도 못 낚았어 뭐가 문제일까?"

"미끼도 없이 빙어를 잡는건 역시 어려운거 같아요..."

세리카와 아야네가 돌아왔다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미끼도 없이 빙어를 낚으려 한거 같은데 이거 빙어가 욕해도 무죄다

그리고 그순간
"다녀왔어요~"

"응 시로코 난방기구 싸게샀어"
시로코와 노노미가 둘이서 난로를 들고 대책위원회로 들어온다.

과연 키보토스 여고생은 힘이 대단하네
무거운 난로를 둘이서 들고오다니

"수고많았어~이제 아저씨는 잘때 따뜻하게 잘수있겠어~"

호시노가 누워있는 테이블 근처에 난로를 설치한다.

"선생은 2월달에 뭐 할 계획이야..?"

"아 달력을 보니 고향에서는 내일이 설날이더라고...좀 다녀올까 생각중이야..."

그순간

모두들 내쪽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왜...?왜들그래?"

"고향이라면...?지구 말하는거지? 키보토스 밖으로 나간다는 말이지..?"

"어어 그렇긴한데..."

"응 절대 안돼 선생님은 키보토스 바깥으로 나가는거 금지야"

"선생님! 굳이 고향가시지 마시고 저희랑 재밌게 놀아요!"

"맞아맞아
선생님 어차피 키보토스 돌아오는법 모르잖아 "

"맞아요 선생님 고향 내려가지 마시고 키보토스에 있어주세요..."

호시노,시로코,노노미,아야네 ,세리카까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고향가는걸 말렸다

"애들아 걱정마...나 딱3일만에 돌아올꺼야 3일 안가본지 너무 오래되서 그래...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응 그래도 안돼 선생님이 고향 가는길에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야..."

"시로코쨩 말이 맞아...그냥 아저씨랑 같이 있자...귀여운 후배들이 이리 부탁하는데 설마 뿌리치는건 아니지..?"

"미안 그래도 고향은 다녀와야겠어..."

그녀들이 걱정을 해주는게 고맙긴하지만
그래도 키보토스에 온 이후 한번도 안 내려갔다

이제 슬슬 갈 타이밍 이긴했다
그녀들을 뒤로한채
"자 그럼 나중에 보자!"
라며 아비도스의 정문을 나서는순간

"응 선생님 미안해..."
뭔가를 묻힌 수건이 입을 막았다
그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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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때는 어느 창고같은곳에 손발이 묶여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책위원회 멤버 모두가 둘러싸고 있었다

"아...일어났어..? 미안 선생...그치만 선생이 잘못했는걸..? 우리가 그렇게 만류했는데도 불구하고 고향에 가려했잖아"

"응 맞아 선생님이 미안 안갈게 라고만 했어도 이러지는 않았어"


"혼날시간이에요! 선생님 거기서 반성좀 하고 계세요 "

"키보토스를 떠나면 안 돌아올꺼잖아! 싫어! 그건..."

"죄송해요 선생님 하지만 저희들은 불안해요 혹시 선생님이 안 돌아오실까봐..그래서 이리 무례를 끼친점 사죄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고향 가기로 한게 그리 큰 죄인가
"호시노! 어서 이거 풀어 지금 풀면 없던일로 넘어갈게? 응..?"

"으헤~없던일? 선생님 지금 아직까지 자기 잘못이 뭔지 모르네...상황파악이 안되나 본데 지금 차라리 이런일이 "없던"일이길 바라는건 오히려 우리라고..

뭐 선생님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내방에서 같이...살게해줄수도 있고..."

그녀는 말 끝을 흐리며 부끄러워했다

난 그녀들에게 이거 풀라며 요청했지만
그녀들은 풀기는 커녕 아직 반성이 더 필요하다며 내 휴대폰을 가져갔다

"선생님이 반성하는거 같으면 돌려드릴게요...아 참고로 반성하시는 동안은 꺼놓을꺼에요"

그렇게 그녀들은 창고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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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현재
여전히 창고에서 못 나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점이라면
도시락은 잘 나온다.

도시락은 항상 호시노가 들고 오는데
항상 주면서
"선생...이제 좀 잘못을 알겠어..?"
라며 상냥하게 물어보는데

어제까지는
 풀어달라고 하였고
그녀는 아직 반성이 덜 되었다며 도시락만 놔두고 창고를 나섰다

그리고 오늘
생각해보니 이미 설날도 지난마당에 지금 반항해봤자 의미도 없고 갑자기 서러워지기 시작했디. 집가고 싶다는 한마디때문에 이런 취급 당한다는게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
"내가 잘못했어...다시는 도망 안칠게" 눈물을 흘리자

호시노는 그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제 드디어 반성했구나...잘했어 아저씨도 선생을 차디찬 창고에 가두며 마음이 편치않았어...다시는 그런 생각하면 안돼..으헤~"

이후

손 발의 구속이 해제되고
호시노가 따라오라며 내 손을 잡고 가기 시작했다.

따라가보니
호시노의 집이 나왔고
분홍색으로 가득한 누가봐도 여자아이의 방이다 싶은 방이 나왔다

"이제 아저씨와 선생이 함께 쓸 방이야!"

순간 잘 못들은줄 알았다
뭐라고 10대 소녀와 방을 같이 쓰라고?

내가 벙쪄서 가만히있자

"으헤~ 괜찮아...선생이라면 아저씨도 나쁘지않아...오히려 좋을지도..."

라며 등 뒤에서 껴안았다
그러고는 귓가에

"앞으로 나랑 함께사는거야..."

바람을 불어넣었다

아 괜히 고향가겠다고 말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