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탁!


"야 강얀붕!"

김얀순이 문을 열고 체육 창고로 들어왔다.


"불금인데 뭐하냐? 집에 안 가고?"

얀순이가 열심히 글러브와 배트를 치우는 얀붕이를 향해 물었지만 얀붕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씨... 누나가 말하는데 대답 안해?"

"누가 누나라는 건데."


얀붕이가 대답하자 얀순이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빨리 태어났고 키도 훨씬 크니까 누나지."

"그래봤자 한 달 전에 태어났을 뿐이고, 동갑이잖아."

"어쭈... 이 자식이 기어올라?"

그리고는 얀붕이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아! 이거 놔라... 놓으라고 했다!!!"

"니가 뭘 어쩔 건데ㅋㅋㅋ. 니가 뭘 어쩔 수 있는데?"

"아씨, 놓으라고!!!"


한참을 장난치던 얀순이가 얀붕이를 놓아주자 얀붕이는 씩씩거리며 다시 야구용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얀순이가

물었다.


"다른 애들은 뭐하고 너만 이러고 있냐?"

"난 후보잖아. 넌 배구부 1군 OH니까 이런거 열외일거고, 에휴... 에이스니까 이런 거 알 리가 없지. 

반면에 난 기회도 없는 2군이니까 이런거나 해야 겨우 붙어있을 수 있다고."

얀순이가 기가 막히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 얀붕이는 이내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너는 집에 안 가고 뭐하냐?"

"혼자 쓸쓸하게 집에 갈 얀붕이를 위해 누나가 같이 가주려고 왔지~"

싱글거리면서 웃으며 대답하는 얀순이를 보며 한숨을 쉰 얀붕이는 손을 탁탁 털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냥 혼자 가라. 애들이 너랑 사귀냐고 놀리더라."

"ㅋㅋㅋㅋ 우리 어릴 때부터 같이 지냈잖아. 뭐 어릴 때는 안 그랬냐? 

어쭈? 부끄러워? 여친 없던 티를 팍팍내고 그래~"

"그니까 이젠 여친 만들어야지. 좋아하는 애 있으면 고백이라도 해봐야겠다."

"......."

"뭐야, 그 반응. 너 나 지금 놀리려고 그러냐?"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물었다.


"ㅋ....ㅋㅋ 그럼 너 취향이 뭔데? 누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냐?"

"내가 왜 그걸 너한테 알려줘야 하냐?"

"아니~ 내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옆반에 정얀진이라고 있어."

얀순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얀붕이가 살짝 짜증난다는 듯 물었다.


"야! 넌 뭐 잘났다고 맨날 나 놀려 대냐? 에이씨, 나 갈거니까 오늘 따로 가!"

그리고선 가방을 들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별안간 얀순이가 손목을 휙 낚아채듯 잡더니 얀붕이를 캐비넷에 쾅! 하고 밀쳤다.


"악!! 미친년아! 뭐하는데?"

"어디 가는데?"

"왜 이래? 오늘 뭐 이상한 약이라도 먹었냐?"

얀순이가 고개를 가까이 들이밀며 말했다.


"정얀진... 그래? 확실히 누구한테나 잘 웃어주고, 뭐 남자애들은 그런 애들 좋아하긴 하더라. 그런 스타일?"

"이씨... 그래! 그러니까 이거 놓고..."

"말 안 끝났어."

더욱 다가온 얀순이는 얀붕이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어때?"

"뭘?"

"......"

말없이 더욱 몸을 밀착시키자 얀붕이의 얼굴이 얀순이의 가슴에 닿을락 말락한 위치까지 오게 되었다.


"아니 말을 하라고! 뭔데 지금 이건?"

그러자 고개를 숙여 얀붕이의 얼굴에 가까이 한 얀순이가 얀붕이를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잠시 뒤 얀순이가 시선을 아래로 하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꼴에 남자라고 흥분이 되나보네?"

움찔한 얀붕이의 살짝 솟아오른 고간을 보자 얀순이가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왜? 꼴렸냐? 뭘 기대했는데? 어휴... 이래서 여친없는 아다는 안된다니깐~"

얀붕이는 짜증이 잔뜩 났고 얀순이를 살짝 밀고 다시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어디 가냐고."

다시 얀순이가 얀붕이를 붙들어 캐비넷으로 밀쳤다.

"아 꺼지라고!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니가 내 아다 떼줄 것도 아니면서 지랄이야!"


그러자 얀순이가 얀붕이의 어깨를 꽈악 잡았다.

"...그럼 키스부터 해볼래?"

"뭐?"

말을 마친 얀순이가 얀붕이의 얼굴에 다가가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뭐...뭐하냐?"

"해봐. 키스"

"너랑?"

"...싫어?"

"......."

잠시 고민하던 얀붕이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입을 살짝 맞췄다.


쪽-


입술이 살짝 맞닿았다 떨어지자 얀순이가 말했다.

"다시 해. 이건 그냥 뽀뽀잖아."


쪽...


입술이 방금보다 살짝 길게 맞닿았다 떨어지자 얀순이가 다시 말했다.

"아니야, 다시. 좀 더 길게....으음..."


얀붕이는 침을 꿀꺽 삼키고 얀순이의 볼을 살짝 잡았다.


"으음?"

얀순이가 눈을 살짝 뜨자 얀붕이가 얀순이를 덮치듯이 화악 고개를 당겨 입을 맞추었다.


츄읍.... 츄릅...

"읍?! 얀..야부 읍!!"

잔뜩 약이오른 얀붕이가 얀순이의 앞니를 혀로 핥자 움찔거리던 얀순이는 입을 벌려 얀붕이의 혀를 받아들였고,

곧 서로의 타액을 섞기 시작했다.


츄릅! 헤읍.... 햝짝핥짝....

한참을 입을 맞추다 살짝 떨어진 둘은 숨을 고르면서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의 입 사이에 길게 늘어진 침줄기를 보던 얀순이가 숨을 고르면서 말했다.


"하아.. 하아... 잘...잘하네? 동정 주제에..."

".......어쩌다가 얘랑 키스를..."

"그런 것 치고는 대담하게 혀를 밀어 넣던데? 어디서 그런 야한 걸 배워왔냐?"

"닥쳐."


얀순이가 조그맣게 속삭이듯 말했다.

"엄..엄청 기분 좋았어."


"뭐라고?"

"아니야. 그..그럼 그..그러니까!"

"뭔데, 뭘 할 건데?"

"섹...섹스 해볼래?"

"ㅁ...뭐어?"

얀붕이가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짓자 얀순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왜? 당황했니? 섹스하는데 그렇게 놀랄 일이야?"

"이 기집애가 그걸 말이라고..."

"그래서 해볼래? 아님 싫어?"

"......."


피식 웃은 얀순이는 얀붕이를 놓아줬다.

"어짜피 니네 집 옆이 내 집인데 뭐... 정 참기 힘들면 내 방 들어오던가~"

"미..미친년...누가 간데?"

"하! 나 간다~ 거기서 자위라도 하던가. 그 바지 상태면 못 돌아다닐껄?"

얀붕이가 뭐라고 하려는 사이 얀순이는 뛰어가 버렸고 얀붕이는 잠시 진정한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띵동~

"어, 얀순이 왔니?"

"아줌마! 오늘 아침은 김치찌개죠! 냄새 맡으니까 바로 알겠는데요?"

"너도 좀 먹을래? 아! 저기 얀붕이 방 들어가서 깨우고 오렴."

"네~"


방문을 열고 들어간 얀순이는 자고 있는 얀붕이의 위에 올라탔다.

"일어나."

"아... 꺼져. 잘 거야."

"일어나라고 했다."

"아 가라고~"

그 말에 얀순이가 얀붕이의 갈비뼈를 꾸욱 누르자 움찔 거리면서도 일어나지 않으려고 버티는 얀붕이였다.


"오호.. 이것 봐라. 하지만 이것도 견딜 수 있을까?"

그말과 동시에 얀순이가 얀붕이를 끌어안고 간지럼을 태우자 몸을 비비꼬면서 용을 쓰는 얀붕이와 그런 얀붕이를 힘으로 누르면서 간지럼을 태우는 얀순이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아씨... 땀나잖아..."

"그니까 빨리 일어나라고."

서로 헥헥거리며 바닥에 널브러져있던 중 우연이 얀붕이가 얀순이를 쳐다보게 되었다.


"......."

티셔츠를 입고 있는 얀순이의 몸매를 쳐다보면서 순간 정적이 이어지자 얀순이도 고개를 돌려 얀붕이를 쳐다보았다.


"......변태"

"뭐라는 거야! 빨리 꺼져!"

"밥이나 먹으러 가자~ 김치찌개 맛있겠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얀순이의 뒷모습을 보며 얀붕이도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또 왜."

"우리 집에서 놀래?"

"그래."

말을 마친 얀순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얀붕이 엄마에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얀붕이를 데리고 나갔다.


"맨날 싸우는 것 같으면서도 사이 좋네~"

얀붕이 엄마가 피식 웃으면서 둘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줌마, 저 왔어요."

"우리집에 아무도 없는데~ 엄마아빠 놀러갔어."

"아.. 그래."

익숙하게 신발을 벗고 얀순이방에 들어간 얀붕이는 자리에 앉아서 게임기를 찾았다.


"야, 오늘은 뭔 게임 할 건데?"

"......섹스"

"?!!"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 얀붕이는 곧 킥킥거리면서 웃는 얀순이를 바라보았다.


"야!! 발정 났냐? 아주 그냥 섹스만 외치면 반응하네? 어휴.... 미친 새끼."

"진짜 지랄을 해라."

얀붕이가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자 얀순이가 이어서 말했다.


"난 여기 만화보고 있을 거니까, 내 몸 만지고 싶으면 만지던가~"

"하... 진짜 짜증나게 하네."

그리고는 얀순이가 누워있는 침대로 올라갔다.


"야. 진짜 만질 거다. 덮쳐도 모른다?"

"해봐 ㅋㅋ..."

아무말 없이 얀순이를 바라보던 얀붕이는 이내 한숨을 쉬었다.


"야"

"뭐 ㅋㅋ..."

"너 떨고 있잖아. 안그래?"

"뭐래..."


얀붕이가 얀순이가 보고있던 만화책을 뺏어서 던지고는 말했다.


"니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내가 침대에 다가오는 순간부터 몸이 굳었다고. 사실 무서운 거 아니야?"

"아..아니거든? 너 같은 겁쟁이가 뭘 아냐?"

말없이 얀붕이가 얀순이의 위로 올라타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자 얀순이는 눈을 꽉 감았다.


"진짜 한다?"

"으..응..."

얀붕이는 다시 한숨을 쉬고 얀순이의 어깨에서 손을 땠다.


"그만하자."

"어?"

어리둥절한 얀순이에게 얀붕이가 말했다.


"너 사실 억지로 하는 거잖아. 나한테 장난치려고."

"......?"

"근데 내가 진심으로 받으니까 너무 놀라서 몸이 굳어버리더라고."

"......."

"마음에도 없는 상대랑 억지로 하는거, 그거 강간이니까. 그리고 나중에 니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줘야하는 첫 경험을 내가 뺏으면 너도 싫고 미래의 남자친구도 싫을 거 아니야."

"......."

"너한테 몹쓸 짓하는 거 같아서 죄책감이 막 드니... 엑?"


콰당!


얀순이가 얀붕이를 확 끌어당겨 침대에 눕혔다.

"너 진짜 병신이야?"

그리고는 얀붕이의 위에 올라타 몸을 밀착시켰다.


"뭐.. 뭐하는거야! 몸..몸이 닿고 있...."

"일부러 닿게 하고 있는거야. 으응...."

얀순이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자 얀붕이의 고간이 얀순이의 엉덩이에 비벼지고 있었다.


"하..하지마."

"꼬추... 점점 딱딱해지네? 좋아?"

"이잇...."

몸을 돌리며 저항하려는 얀붕이를 더욱 꽈악 안으며 얀순이가 귓가에 속삭였다.


"안돼. 도망가지마"

그리고는 뜨거운 숨결을 얀붕이의 귀에 하아...하아하고 내쉬자 얀붕이는 몸을 움찔거리며 흥분했다.


"키스.. 할래? 아니, 키스 하자."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입을 맞추고 격렬하게 얀붕이의 입을 혀로 헤집었다.


"파하... 히히! 그렇게 좋았어? 몽롱한 눈을 하고?"

얀순이가 실실 웃으면서 얀붕이에게 말을 걸었지만 얀붕이는 엄청난 자극으로 인해 

눈앞이 핑핑 돌 지경이라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있지 말고 너도 내 몸 만져봐. 인형이랑 하는 거 같잖아."

그리고는 셔츠를 벗자 속옷을 입지 않은 맨몸이 드러났다.


"너... 아까부터 속옷 안 입고 있었냐?"

"당연하지. 집이잖아."

"아니! 우리 집에서도?"

".......병신"

그리고는 얀붕이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하고 얀붕이의 하반신 쪽으로 손을 내렸다.


"우리 얀붕이 얼마나 컸는지 볼까?"

"하읏!"

얀붕이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기둥을 손으로 붙잡자 얀붕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신음을 내고 말았다.


"음...... 꽤..꽤나 단단하고....크..크고..."

"평가하는 거야?"

"으...음....이..이런게 진짜 몸에?"

얀순이가 당황하며 얀붕이를 만지는 사이 얀붕이는 자신이 어루만지고 있는 두 개의 봉우리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꺄항!"

얀순이가 새된 신음을 내뱉는 것을 무시하고 혀로 가슴을 핥고 젖꼭지를 혀로 굴리면서 빨기 시작했다.


"아직 젖...안 나와."

"쿠흡!!"

얀순이가 이상한 말을 하자 당황한 얀붕이는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콜록콜록... 뭔 소리야!"

"......"

얀순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터질듯한 바지가 보였고,


"나도... 빨고 싶어."

말을 마친 얀순이가 바지를 휙 벗기도 입으로 자지를 물었다.


쭈읍.... 쪽....

"오오옥?"

얀붕이가 허리를 팡 튕기자 얀순이는 눈웃음을 지어보이고 다시 혀로 구석구석 핥기 시작했다.


"으응.. 쪽... 쪽..핥짝핥짝...점점 움찔거리네?...좋아?"

"입에 물은 채로 말하지 말아줄래?"

"......쭈왑!!"

"이힉!!!"

건방진 얀붕이의 말투에 심술을 부린 얀순이는 이내 상냥하게 다시 자지를 애무했다.


얀순이가 입을 때고 자신의 책상 위로 가더니 무엇인가 가져와 입에 바르기 시작했다.

"뭐해?"

"틴트 바르는데?"

"왜?"

"할게 있으니까."

"?"


틴트를 바른 얀순이는 다시 얀붕이의 고간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웃음을 짓더니 얀붕이의 정자생성주머니에 입을 맞추었다.

"쪼옥...."

"으응...."

얀붕이가 신선한 쾌감을 느끼며 얀순이를 바라보자 얀순이가 입을 떼어냈다.

입을 뗀 자리에는 입술 모양으로 틴트가 묻어있었다.


"내꺼라는 도장 찍었다♥ 이제 이거 내꺼~"

"뭐...?"

"딴 년한테 안 줄거야. 이건 내꺼라는 표식이니까."

"뭔 소리를 하는..."


얀순이는 그대로 얀붕이의 위에 올라타 반바지를 벗고 이어서 속옷을 발목까지 내렸다.

"하자. 섹스"

"안돼...."

"안된다고? 왜?"

얀붕이가 고개를 피하면서 말했다.


"우리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 우린 그냥 친구야."

"그냥 친구야?"

"응.. 지금 그냥 서로 성욕에 미친것 뿐이야. 그러니까"

"사랑해."

"응...?"

"사랑한다고. 병신아."

"어엉?"


얀순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얀붕이의 귀에 속삭였다.

"야, 이 병신새끼야. 내가 창녀냐? 내가 걸레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대주게?"

"아니..."

"근데 왜 줘도 못 먹냐? 너 일부로 나 애태우는 거야?"

"아니..."

"아니면 진짜 딴 년한테 마음 있냐? 정얀진? 진짜 좋아하는건 아니지?"

"아니..."

"씨발 답답하게 '아니'만 쳐 말하지 말고. 

아니, 됐어. 이젠 내가 못 참아. 니 입에서 나올 말 기다리다가는 내가 속 터져 죽겠으니까."


그리고는 얀붕이의 자지를 잡고 입구에 문지르며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흐으윽.... 아.. 아플 거 같아. 존나 커."

"그러니까 그만해!"

"씨발... 닥...닥쳐."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으긋... 이익...."

입술을 깨물며 통증을 참는 얀순이를 얀붕이는 바라보고 있었다.


연결부 사이로 흘러나온 피는 얀순이의 첫 경험임을 말해주는 증표였고 얀붕이는 허리를 움직이려는 얀순이를 제지하며 말했다.

"잠깐! 잠깐 멈춰!"

"으응...? 왜...."

"잠깐만 이러고 있어"

얀붕이는 얀순이를 끌어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너 괴롭잖아. 눈물도 흘리고."

"누..누가 눈물을 흘렸다고 그래..."

"가만히 있어. 아픈거 진정될 때까지 이러고 있자."

그리고는 얀순이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자 얀순이가 살짝씩 가쁜 숨을 내쉬며 진정하기 시작했다.

문득 얀붕이를 처다보던 얀순이가 촉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얀붕이 얼굴이 내 가슴에 닿으니까 숨결이 닿아서 간지럽다..."

얀붕이는 그 말에 자신의 얼굴이 얀순이의 가슴골 사이에 위치한 것을 깨닫고는 떨어지려고 했다.


"싫어어어... 좀만 더 안아줘."

얀순이가 애교를 부리며 더욱 밀착시키자 얀붕이도 얀순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행복하다... 얀붕아 사랑해...."

"......"

얀붕이가 대답을 하지 않자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은 얀순이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안에서 움직이고 있어. 흐끅!! 으으..."

"아파?"

"아니이... 좋아아...."

몽롱한 표정으로 얀붕이를 바라보던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키스를 하며 점점 허리를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흐윽... 얀붕아아... 좋아아아!! 좋아핫!!! 츄릅.. 파하!! 좋아아... 너도 나 조아?"

"......"

"말해줘어... 빨리이... 좋아한다고 말해...."

"......"

"제발......"

"좋아...... 나도 좋아해 얀순아"

그 말에 무엇인가 끊어져버린 얀순이는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다 이제는 방아를 찧듯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마치 얀붕이를 쥐어짜려는 듯이.


퍽퍽퍽퍽!!!

"얀붕아앗!!! 이 나쁜 새끼야앗!!! 좋아아아앙!!!"

"으븝!!! 읍!!!"

"흐응 쪽쪽... 사랑해애애애!!!"


"얀..순...아!!"

"쌀거 같다고?"

얀붕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더욱 진하게 키스를 하며 달라붙는 얀순이였다.


"으읍!!! 읏!!!!"

"흐으으으응!!!!"

서로 꼴사나운 신음을 뱉으며 마지막 움직임을 멈추자 얀순이가 허리를 떨면서 경련했다.

그와 동시에 얀붕이도 허리를 파악 들어올려 얀순이의 안에 잔뜩 사정했다.


"하악...하악... 헤으....끄으으..."

얀순이가 풀린 눈으로 얀붕이 위로 쓰러졌고 둘은 잠시 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서로의 온기와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콘돔도 안 끼고 해버렸다. 미안...."

"왜 사과하는거야?"

"그... 그야! 안에다 하면 임신할 수도 있잖아!"

"내가 임신하면 큰일나?"

"큰일이지! 아직 성인도 아니고, 내가 너 먹여 살릴 돈도 없다고!"

그 말에 얀순이가 얀붕이의 볼에 자기볼을 비비며 기뻐했다.


"그럼 너는 날 책임질 생각 하고 있다는 거였네? 그런 거지?"

"......그럼 내가 그런 먹버충, 싸튀충으로 보였냐?"

"사랑해! 진짜로!"

"들이 밀지마! 하지 마아...."

"아쉽지만 오늘은 안전한 날이니까, 안에 싸도 아기는 안 생겨~"

얀붕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 얀순이가 황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니까, 더 할 수 있지?"

얀붕이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얀순이에게 깔린 시점에서 탈출을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음을 알았다.



얀붕이는 어느 날 얀순이에게 말했다.

"나, 야구 그만뒀어."

"뭐?!"

"나 소질 없어서, 그래서 그만뒀어."

멍해진 얀순이를 보며 얀붕이가 씁쓸하게 웃었다.


"야! 난 딴 길 찾으면 그만이야~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냐?"

"아...."

"그냥... 지금부터라도 적당한 대학교 가서 공무원 준비나 하지 뭐."

얀순이가 말했다.


"나, 아마도 00대 갈 거 같거든?"

"응. 잘됐네."

"뭔 소리야? 너도 와야지."

"???"

"너 00대 오라고."

"어....근데 거기 꽤나 공부 잘해야 하잖아."

"그니까 공부해야지."

"?????"


얀순이는 그렇게 얀붕이가 공부를 하도록 감시(?)아닌 감시를 하면서

혹여나 얀붕이가 놀러 가려고 하면,


"어디가?"

"어..어어?"

"안돼."

"아니, 그... 머리가 아파서."

"말... 들어야지?"

쓰읍 하는 소리와 함께 양 손바닥을 팡팡 치는 얀순이의 섬뜩한 목소리에 얀붕이는 포기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배구부 OH(아웃사이드 히터)인 얀순이의 등짝 스파이크를 맞으면 등짝에 피멍이 들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야! 강얀붕! 여름방학에 뭐하냐?"

"...얀순이 집에서 놀 건데?"

"....노는거 맞지?"

"......"

방학에도 쉬지도 못하고 얀순이의 감시(?)를 받으며 공부를 하게된 얀붕이는 꽤나 불만스러웠지만 그럼에도 순순히 따르는 이유가 있었다.


"얀붕아, 잠깐 쉴래?"

"하아...."

"이리와."

얀순이가 얀붕이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열심히 했으니까 상을 줄게."

천천히 얀붕이가 얀순이의 품에 파고들자 얀순이가 조그맣게 신음을 흘렸다.

얀순이를 탐하던 얀붕이가 애처로운 눈으로 얀순이를 올려다 보았고, 얀순이가 피식 웃으면서 자기 핸드백에서 콘돔을 꺼냈다.


"씌워줄까?"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이는 얀붕이를 애태우며 콘돔을 씌우자 얀붕이가 얀순이를 거칠게 안았다.


"하읏!! 하앙!! 좋아? 으응♥"

"하악!! 얀순아!!"

그런 얀붕이를 귀여워하며 같이 절정한 얀순이는 자기 품에 안긴 얀붕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학교에선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커플이었고,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말했다.

"야, 널 평강공주라고 부르더라 ㅋㅋ.... 잉? 얀순아?"

얀순이는 표정이 굳더니 화를 냈다.

"야! 그거 결국 온달이 죽어서 비극인거잖아! 이 새끼들이!"

"아... 그래서 화난 거야?"

"당연하지!"

"음... 과몰입 ㄷㄷ하네."

얀순이가 노려보자 입을 헙 하고 다물 수 밖에 없는 얀붕이였다.



결국 얀붕이는 얀순이와 같이 00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둘의 부모님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얀붕이는 기분이 좋았다.

그 사이 얀붕이네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해 매일 같이 등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대학교 내에서는 얀붕이와 얀순이는 항상 같이 다녔고, 곧 CC커플하면 둘을 떠울릴 정도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대학 배구부 주전이면서 대표 마스코트 격인 얀순이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많아졌고, 그 덕분에 얀붕이는

남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 시기 아닌 시기를 받게 되었다.


"얀붕이 특) '00대 최악의 남자'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얀순이는 키 작은 남자애가 취향인가봐."

"그렇게 따지면 여기서 얀순이보다 큰 남자가 어디있냐?"

"아... 그렇네?"

얀붕이는 이런 말을 들어도 그러려니 했지만 얀순이는 굉장히 불쾌해했다.


"야! 넌 저런 소리를 듣고도 화가 안나냐?"

"맞는 말이잖아. 너보다 작은 건. 그리고 부러워 하는거니까 내가 화낼 이유가 없지."

"그래도 널 무시하는거 아니야!"

"그냥 그러려니 해."

"에이씨!!"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얀순이를 시기하던 배구부원 중 한명이 얀붕이의 뒷담화를 까다 얀순이에게 걸리고 만 것이다.


"야! 얀순이 걔는 뭐... 실력은 인정하는데 남자보는 눈이 없더라?"

"아... 얀붕이? 그냥저냥 귀엽게 생기긴 했는데..."

"걔가 좀 아깝지 않냐? 키가 큰것도 아니야, 돈이 많은 것도 아니야... 얀순이 약점이라도 잡혔냐? ㅋㅋㅋㅋㅋ"

"야... 얀붕이 이야기하면 예민해지잖아! 얀순이가 지나가다 들으면 큰일나!"

"아니, 내가 틀린말 했냐? 아니 뭐가 아쉬워서 걔를 만나냐? 나같으면 그냥 잘생기고 돈많은 애 하나 낚아채고도 남았지."


같이있던 배구부원들이 얀순이가 섬뜩한 표정으로 다가오자 기겁하고 그 여자애를 말리려고 했다.

"야!! 조용히 해!!"

"어쩌라고? 걔가 그런다고 뭘 어쩔 건데?"


"씨발년아, 뭐라고?"

여자애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발로 등을 밀어차 바닥에 나뒹군 배구부원에게 얀순이는 바로 달려들었고

그 여자애를 때리기 시작했다.


"야이 개년아!!! 니가 뭔데 얀붕이를 그렇게 말해? 니가 뭘 아는데!!!!"

"씨발!! 미친년아!! 악!! 이거 놔!!"

"이 쌍년아!!!!"

결국 이 사건으로 근신처분+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얀순이로 인해, 에이스가 빠진 팀은 그 해의 대학 리그에서 탈락해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얀붕이는 얀순이를 찾아갔지만,

"지금은 보고 싶지 않아."

라는 말에 당분간 따로 지내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남자때문에 신세 망친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자 얀붕이는 한참을 고뇌했고,

이제 얀순이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떠나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얀붕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얀순아, 오랜만에 데이트 할래?"

"응!"

어린 시절부터 매일 붙어 다니던 사이, 사랑하는 사이,

잠시 얼굴을 보지 않았다고 그리운 감정이 드는 사이였지만,

얀붕이는 얀순이를 위해 헤어질 각오를 하고 방에 들어가 눈물을 훔쳤다.



현관문 앞에서 얀순이를 기다리던 얀붕이는 얀순이가 힘을 꽉 주고 예쁘게 꾸며 입은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가자!"

"응...."

"왜 그래? 힘든 일 있어?"

"아니야..."

"?"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지만 얀붕이는 하나하나 신경을 썼고 그녀가 한번이라도 더 웃기를 바랬다.

하지만 얀순이도 바보는 아니였기에 얀붕이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먼저 말을 걸었다.


"얀붕아, 오늘 이상해. 왜 그러는데?"

"......."

"왜... 왜 그래? 얀붕아, 무섭게?"


"헤어지자."





"...뭐?"




"헤어지자고. 그만하자 우리."

"무슨소리야! 내가 뭐 잘못했어? 어?"

놀란 얀순이가 얀붕이의 팔목을 잡았지만 뿌리친 얀붕이는 돌아서서 말했다.


"난...난 이제 너가 필요없어. 날 욕해도 좋아. 나 다른 사람 좋아해."

"...거짓말! 거짓말이야!"

"원망해도 좋아. 날 저주해. 그래! 난 이런 쓰레기같은 남자야! 넌 바보같이 나한테 이용당한거라고! 그러니 꺼져!"

"거짓말쟁이.... 얀붕아!!! 얀붕아!!"

얀순이가 충격으로 바닥에 휘청하며 주저앉자 잠시 움찔 했지만 매몰차게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로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한참을 뛰어간 얀붕이는 천천히 걸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해.... 난 비겁한 새끼야..."


그 순간


"헉...헉... 똑바로 말해 이새끼야."

얀순이가 곧장 뒤따라 왔고, 깜짝 놀란 얀붕이가 고개를 돌리자 얀순이가 뺨을 한대 후려갈겼다.


우당탕!!

바닥에 나뒹군 얀붕이의 멱살을 잡고 얀순이가 인적이 드문 곳까지 끌고갔다.


"...말해."

"......"

"뭐가 미안하고, 뭐가 그렇게 비겁한데! 왜 나랑 헤어지려는 건데!!! 왜!!!!

니가 먼저 헤어지자하고 질질 짜면서 운다고? 씨발새끼야. 말이 돼?"

잔뜩 화가난 얀순이가 으르렁거리며 다그치자 얀붕이가 말을 꺼냈다.


"내가 있으면 짐이야."

"뭐...?"

"내가 니 앞길을 막는다고! 초라한 나랑 다니면 빛나는 니가 가려진다고!"

말없이 얀붕이를 노려보자 얀붕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나쁜 놈 할게... 내가 널 떠나주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이 개새끼야!!!"

그리고는 얀붕이의 얼굴을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로.. 그게 날 위한거라고 생각해? 아니? 넌 비겁한 새끼야.

난 니가 정말 좋고! 너랑 있으면 행복한데!"

떨리는 목소리로 얀순이가 말했다.


"근데... 근데 너는 나랑 있으면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있었어?

뭐? 내가 떠나줄게? 지랄마 씹새끼야. 넌 내꺼야, 넌 내꺼라고."

그리고는 얀붕이를 몇 대 때려준 다음 말했다.


"잔말말고 따라와. 오늘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르쳐줄 테니."



잠시 뒤 모텔 근처 편의점에 오게 된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말했다.

"뭐..뭔데?"

"다물어."

"......"


물과 맥주 몇 캔, 과자 조금을 산 얀순이가 계산대로 향하자 얀붕이가 조용히 물었다.

"그... 콘돔 잊은 거 같은데?"

"닥치라고 했다."

"아니..."

"닥치라고."

찍소리도 못하고 그대로 모텔방으로 직행한 얀붕이는 뒤에 문을 잠그고 걸쇠까지 거는 얀순이를 보고 

오늘 뭔가 일이 나도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


"강얀붕"

"응....?"

"벗어."

"응?"

"벗으라고. 나도 벗을 거니까."

서슴없이 옷을 벗는 얀순이를 보며 굳어있자 한숨을 쉰 얀순이는 거칠게 얀붕이를 벗기기 시작했다.


"하... 왜 오늘 나 열 받게 하지? 여기서 더 화를 내야 할까?"

"아..아니..요?"

"씻자."

"응..."


천천히 따뜻한 물을 맞으며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몸을 부볐다.

"하... 원래는 데이트 마지막으로 진하게 한판 하려고 했는데... 누구씨 덕분에 기분 확 잡쳐버렸지 뭐야?"

"......"

"최근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시험 기간이라 거의 한 달은 안해서 오늘 좀 달아올라 있었는데.... 응? 안 그래?"

그러면서 얀붕이의 자지를 잡고 스윽스윽 문질렀다.

얀순이의 몸에 손을 대려하자 탁 쳐낸 얀순이가 말했다.


"만지지마."

"응..."

그 반응에 얀순이는 살짝 웃겨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지만 다시 화난 표정으로 바꾼 뒤 천천히 얀붕이를 어루만졌다.

그러다 얀붕이 뒤에 서서 한손으로는 자지를, 한손으로는 젖꼭지를 만지면서 얀붕이를 자극했고, 곧 얀붕이는 허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얀순이의 손바닥에 사정했다.


"하...씨 더러워."

말과 다르게 혀로 정액을 핥는 얀순이를 바라보며 얀붕이는 당장이라도 얀순이를 끌어안고 싶었으나 얀순이가 워낙 차가운 표정이라 조용히 얀순이의 손길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자, 닦아."

얀순이가 수건을 건내고 자신의 몸을 닦게 시키자 얀붕이는 천천히 얀순이의 몸을 닦았다.


"야, 손길이 이상하다? 지금 내가 너랑 장난칠 기분이야?"

"아니..."

후다닥 닦아주고는 자신의 몸을 닦는 얀붕이를 보며 귀여움을 느끼며 뒤에서 입술을 꽉 깨물며 웃참을 하는 얀순이를 알 리 없던 얀붕이는 곧 얀순이의 손길에 끌려 침대에 누웠다.


"세... 우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미 발딱 서있네?"

"응..."

"뭐가 '응'이야. 발정난 개새끼야."


그리고는 얀붕이의 위에 올라타서 처음부터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이. 씨발. 새끼야. 좋냐? 좋아?"

한 음절씩 말함과 동시에 허리를 내려찍는 얀순이로 인해 몇 분 버티지도 못하고 급하게 사정감이 올라오는 얀붕이는 무릎을 살짝 들어올려 사정감을 버티고 있었다.


"참고 있어? 응? 참는 거야?"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얀붕이의 무릎을 손바닥으로 누르자 얀붕이는 곧 꼴사나운 소리를 뱉으며 허리를 떨며 사정하고 말았다.


"얀...얀순아.. 오늘 위험한 날 아니였어?"

"니가 결정할 권리 따위는 없어. 내가 따먹고 싶은 대로 먹을 거야."

"그치만..."

"다물어. 오늘 나 임신해도 상관없어. 아니? 오히려 임신해버리면 널 묶어둘 수 있겠지?"

그리고는 몇 번이고는 얀붕이를 쥐어짜고는 제 풀에 지쳐버린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등을 돌린 채로 누웠다.


"얀순아."

"......."

"화...많이 났지?"

"......."

"미안해. 난 니가 너무 좋아. 근데 내가 니 앞을 막는게 싫었어."

"......"

"니가 날 좋아한다고, 내꺼라고 말해줘서, 사실 기뻤어. 사실 나도 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 헤어지기 싫다고!!"


와락!!

눈물을 흘리면서 얀순이가 얀붕이를 끌어안고 말했다.

"나쁜새끼... 다시 헤어진다고 하는 소리 하기만 해봐. 죽여 버릴 거야."

"얀순아..."

"나 기절할 정도로 따먹어줘... 빨리...."


한번 불이 붙어버린 커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 몸을 섞었고, 


"...안 생겼네"

얼마 뒤 임신 테스트기를 확인한 얀순이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얀붕이가 그날 이후 양가 부모님께 얀순이와 결혼할 것이라고 선언을 했고, 

양가 부모님도 '그럴 줄 알았다.' 며 오히려 예비 부부 취급을 해주었으니 아쉬울 게 없는 얀순이였고,

얀순이는 임신 테스트기를 쓰레기통에 던지고 히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