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근영은 민아의 작별을 듣고 나서 갑자기 다가가 그녀의 뒤에 손을 올렸다. 

민아는 놀란 표정으로 몸을 굽혔다. 

근영의 손이 어깨에 올라간 순간, 그녀의 몸이 더욱 떨림에 휩싸였다.


민아 : (흠찟!) 읏!


근영은 부드럽게 민아의 어깨를 톡톡 쳤다. 


근영 : 언제든 또 돌아와. 내가 있을게.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근영은 미소를 지었다.

민아는 근영의 말에 웃음을 지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부족해 보였다. 

근영은 궁금한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근영: 왜 그러니? 얼굴빛이 꽤 안 좋아보이네. 민아양은 쾌유하고 있을텐데...


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그녀의 몸이 움찔하더니 갑자기 굳어졌다. 

당연한 반응이다.


통원치료를 끝낼 정도로 쾌유를 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을 보낼 때에만 한정된 이야기다.

연달아 발생한 남성공포증의 완치에는 몇년단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근영 : 혹시 아직 치료가 다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민아는 근영의 말에 조금 떨리는 몸을 감출 수 없었다.

근영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계속했다.


근영 : 이런 몸이 떨리고 있네. 좀 춥니? 


위에서 내려다보자 터질듯이 부푼 그녀의 커다란 가슴의 형태가 눈에 새겨졌다.

묵직한 중량감과 떡 같은 부드러움이 같이 존재하고 있는..

뭐랄까, 엄청난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가슴.


그 범죄자는 이 풍만한 거유를 혀로 핥아대고 주물럭거리면서 이 부드러운 가슴을 양손으로 실컷 맛본 걸까.

계속 그녀를 진찰해온 근영은 이제서야 고작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릴 수 있었는데..


그러나 민아의 머릿속은 다른 이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 

남성공포증의 완치와 더불어 민아는 자신의 몸에 대한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근영의 손길은 그녀에게 단순한 안정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근영은 여전히 민아의 어깨를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


근영: 뭘 그렇게 무서워해? 그렇게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잘 따랐잖아?


민아는 근영의 말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모순된 감정이 뒤섞였다.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과 마음의 소용돌이가 함께했다.


민아: 선생님..?

근영: 나랑 헤어지는 게 섭섭하다고 했잖아..


그 말에 민아는 갑자기 눈을 떴고, 근영을 응시했다. 

말을 걸기 전에 입을 열었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근영은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근영은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 꼬옥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안아준다.

그 순간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콧속을 스친다.

가냘프면서도 싱싱하고 탄력있는 그녀의 부드러운 육체는 남자의 이성을 한순간에 앗아가 버릴듯한 무시무시한 마력을 풍겼다.


사실 근영의 심장고동은 이미 빨라져 있고 고간은 순식간에 단단해져 불끈불끈 발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들오들 몸을 크게 떨면서 잠깐 사이에 얼굴빛이 창백하게 변해갔다.

그녀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면서 호흡은 짧게 끊듯 흐트러져 당장이라도 호흡곤란을 일으킬 것 같았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여 몇번씩이나 괴로운 기억을 극복하고 이제 겨우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

그녀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

둘이서 오랫동안 노력한 보람이 충동적이고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순식간에 허사가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근영은 그에 대해 의사로서 절대로 가져서는 안될 한가지 감정을 품기 시작했다.

높게 쌓아올린 탑을 자신의 소으로 밀어트려 와르르 큰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모습에 어린아이가 파괴의 유희를 일해한 것처럼, 여태까지 돌봐오던 사랑스러운 존재를 더럽히고, 모종의 고양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근영 : 정말 내가 다 나았늕지 확인하기 위해 지금부터 시험을 해볼 거야.

민아 : 시험?

근영 : 그래 정말 중요한 시험이지.


그 말과 함께, 그녀가 입은 셔츠의 단추를 천천히 풀자 꽃무늬의 귀여운 브래지어로 감싸인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민아 : 흐윽..


근영 : 이런이런.. 벌써 울기 시작했네.. 이래서야 아직 집에 돌아갈 수 없겠는데.. 확실하게 끝까지 치료를 해야겠어.


이제까지 계속 믿어왔던 마음속에서 신뢰하고 있었을 주치의의 돌변에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배신당한 충격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도 이건 치료의 일환이라고 마음 어디선가에서 믿으면서도, 끊임없이 솟구치는 공포심에 극심한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어느쪽이든, 그녀는 엄청난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근영은 그 와중에 문득 시선을 내려보니 조금전까지 옷 위로만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던 그녀의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이 지금은 그 맨살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투명해보일 정도로 새하얀 유방에 현광등 빛이 반사되어 그 음란함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민아의 눈에는 공포와 고통의 그림자가 번득이며,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는 찢어지듯한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나 부드러워 보이는가.

이렇게 귀여운 얼굴로 태어난 것만으로는 모자라 풍만한 육체까지 가지고 있다니 신의 편애를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고정된다.

가슴 위로 땀방울이 미끄러져 깊고깊은 계곡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그 모습은 말로는 간단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요염했다.


근영은 정신이 들어보니 내 목이 무의식적으로 크게 울리고 있었다.

분명 단념할 수 있을 것이다.

민아의 가슴을 직접 보기 전이었다면. 

하지만, 이런 것을 봐버렸다면.. 

이제 더는..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꽉 묶인 브래지어에 가려져 있었지만, 근영의 상상력은 이미 그 너머로 나아가고 있었다. 

가슴의 곡선, 부드러운 살결, 그 모든 것이 근영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근영은 그녀를 벽 쪽에 세운 다음 치마를 걷어올리고 핑크색 팬티에 손가락을 살짝 찔러넣었다.

쑤욱, 하는 소리가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 같은 부드러운 감촉.


민아 : 꺄악.. 선생님..? 대, 대체 뭘 하시는 거예요?

근영 : 물론 치료지. 민아의 남성공포증을 고치기 위해서 말야.


근영이 잠깐 올려다보니 수치심과 공포가 뒤섞여 울상이 된 그녀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다.

근영은 무심코 손을 팬티 안으로 더 깊게 넣었다.


민아: (우는 소리를 참으며) 선생님, 그게 치료가 아니에요! 왜 이러세요?

근영: 물론 치료야. 민아, 넌 여기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민아는 공포와 당황에 가득 찬 눈으로 근영을 바라봤다

솔직히 이 시점에서 큰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조금씩 떨면서 겁먹은 모습이었지만 완전한 거절의 의사를 아직 보이고 있지는 않았다.


아마 당황스러움과 공포심 사이의 경계에서 그럴 경황이 없는 거겠지.

이러면 좀더..

근영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자신의 욕망에 더 충실하게 되어갔다.


민아는 처음에는 당황한 듯이 벽에 등을 대고 떨고 있었지만, 근영의 접촉에 점점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고 말을 하려 했지만, 혼란스러움과 겁 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근영: (웃음소리와 함께) 민아야, 넌 정말 예쁘구나. 이런 모습도 참으로 아름답다.

민아: 선생님, 그만해주세요... 제발...


근영은 쑤시듯이 손가락을 움켜쥐면서 민아의 팬티 안으로 손을 더 깊이 넣었다. 

민아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근영을 쳐다보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민아 : 앗.. 선생님..! 이건...

근영 : 민아는 지금까지 나와 했던 상담에서 몇번씩이나 그 사건에서 범인에게 당한 것을 이야기했었지?

민아 : 네..

근영 :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건 꼭 필요한 행위였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일어난 일을 실제로 체험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지.

민아 : 그치만.. 그래도.. 이건..

근영 : 괜찮아. 지금까지랑 똑같으니까. 괴롭더라도 같이 극복해 나가자.


민아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근영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고이고 있었고,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근영이 말한 것은 완전히 헛소리는 아니었다.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인지왜곡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직장내 갑질에서 대인공포증이 발병한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 상태로는 재취업이 어려워진다.

그 다음 회사에서도 또다시 새로운 상사에게 갑질을 당할까봐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안의 인지왜곡을 없애기 위해 트라우마의 원인을 잘 기억해내면서 상담원에게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 한 후 케어를 받고..

최종적으로는 같은 사례를 가진 환자들 사이에서 집단 스피치를 하거나 직업체험에 나서거나 해서 실제의 행동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근영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은 완전히 도를 지나쳤다. 

오히려 역효과였다.

모든 것은 근영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궤변에 불과했다.


근영은 이미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왼손에는 달라붙는 듯한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이..

그 따뜻한 피부의 온기가..

서서히 열기를 띠고 근영의 온몸에 퍼지고 고간을 욱씬거리게 만드는데 박차를 가했다.


근영은 민아의 몸을 갖는 쾌락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과 따뜻한 피부의 감촉이 근영의 감각을 사로잡았다.


근영: (이게... 이렇게 끌리다니...)


그리고 왼손으로 민아의 가슴을 살며시 쓸어보며 간절한 욕망을 억누르려고 했다.


근영: (하지만 이러면 안 돼. 제정신을 차리자.)


근영은 단호한 결심으로 민아를 떼어내려 했지만, 이미 그의 몸은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머릿속의 이성적인 목소리는 민아의 감촉에 휩싸여 사라져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