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을 이렇게 살아서 

나름의 답은 내려진 상태인데,

그냥 푸념임.



오늘 거래처에서 작업이 하나 들어옴.


근데 거래처에겐 좀 미안한 표현이지만.

개좆만한 리오더건이라....


다 해봐야 기계 한대로 조질 물량이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실제 일하는 시간은 반나절꺼리 일도 안됨.


심지어 다 해봐야 12만원 돈 정도 한다. 벌이가.

12만원 벌자고 아침부터 출근해서 일하다 

퇴근도 못하고 지금 밤을 새는 중이야.


웃긴건 그제도 밤새고 오늘도 밤새는데, 

마누라가 밥때도 놓치고 일하는게 안쓰러워 보였는지, 

피자 한판 보내줬는데 그게 무려 2.4만원이네?


12만원 벌기위해 아침 점심 건너뛰고 일하다가

2.4만원짜리 밥을 쳐먹었으면

9.6만원 벌자고 밤을 새는거란 말이지.


심지어 내일 아침부터 또 사무실에서 정상업무 처리하려면

중간중간 쪽잠자면서 컨디션 조절해야함.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




젊을땐 그런 생각도 했지,


오늘 밤샘했다고 내일 업무를 등한시 할거면

밤샘의 의미가 없잖어. 그럴거면 아싸리 내일 아침부터 

작업하겠다고 못을 박고 아침부터 정상 업무 보는게 맞지.


뭐 이런거.



근데 그 좆같은 짓을 20년째 하고있다.

그게 날 이만큼 키워오기도 했고.


내 사업으로 남의 돈 벌어먹는다는게, 그런거 아니겠냐.

봉급쟁이면 죽어도 안 할일 하며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거.




솔직히 돈 그거 당장 눈앞에 것만 보면 진짜 좆도 아니고

내인생에 그돈 몇푼 있고 없고로 달라지는 것도 하나 없음.


근데, 그 작업 하나만 보고 거래선을 트는게 아니잖어.


항상 거래라는게 

내 몸을 갉아먹으면서 사는 복권같은 기분이야.


저 좆같은 일이, 잭팟이 될지 아닐지 누구도 장담 못해.






솔직히 내가 처한 현실만 아니면 이미 진작에 일 털고 

10년내로 슬로우 라이프 즐겼을 수도 있었을텐데.


컵라면에 물 붓다가 넋두리 한번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