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가 요즘 서울 생활 접으시고 가평에서 텃밭매며
사시는데, 마을에 외아들 이민가고 혼자사는 노인네가
있었음.
근데 이 냥반이 나이들어서 땅 관리가 안 되니
이웃집에서 어차피 묵힐땅 같으면 자기가 쓰자고 해서
그냥 구두로 허가받고 농사짓기 시작함.
한 8년인가 지났을때 영감님 무지개 건너가심.
그리고 나서 자식놈 돌아와서 재산 정리할때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빌려준 땅 파악 못하고 유야무야 지나감.
그걸 자식놈이 15년인가 더 지나서 알게됨.
그게 재작년인가에 있었던 일인데 난리도 아니었다더라.
근데 그 외아들 이란놈이 동네서 인심도 다 잃은 외지인
취급인데다 땅 빌려다 쓰던 양반이 그 영감쟁이한테
그렇게 정성이었대.
결국 그 땅 빌려다 쓰던 사람이 토지권리 가져갔다고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