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히로인이자 사실상 정실 아닐까 싶은 바이스 Vice.

솔직히 공식이 밀어주고 있기도 함.



이 이쁜 처자는 머지 하고 다운로드 하게 된단 말이지.





하지만 Vice라는 이름은 비영어권 사람한테는 그냥 그저 그럴 수 있는데 

사실 영어로 알고보면 되게 이상한 이름임. 

그래서 나는 처음에 바이스? 설마 바이스'weiss'인가 생각했어. 이건 독일어권에서 인명으로 쓰이거든.

에델바이스(Edelweiss) 할 때 그 바이스. 이건 그냥 '흰색'이라는 뜻임. 

캐릭터도 하얀색이 주색이니까 이러면 어울리잖아? 하지만 영어로 Vice였고

weiss는 발음만 유사할 뿐 아무리봐도 저게 Vice는 아니란 말이지.




Vice 네이버 사전에 검색해봐도 알 수 있지만


1. U
(섹스·마약이 관련된) 범죄

plain-clothes detectives from the vice squad 

범죄 수사팀에서 나온[수사팀의] 사복형사들

  • 2.
    U, C
    악; 악덕 행위, 비행

    The film ended most satisfactorily: vice punished and virtue rewarded

    그 영화는 아주 만족스럽게 끝을 맺어서 악은 처벌받고 선은 보상을 받았다.


이렇게 나옴.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vice는 사실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님. evil을 훨씬 많이 씀. 

vice는 약간 구어체 느낌에 가까움. 그래도 현대 미국에선 여러 악을 표현하기보다는

중범죄에 속하기는 하는데 좀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들에 용어가 취급되는 것 같음.

(약간 욕망 및 자기 타락 같은 범죄? 그래서 마약-매춘 범죄에 쓰이는 듯)

또 다른 하나는 기계장치 vice(또는 vise)를 의미함. 


내가 어원사전으로 자주 애용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 있다.

 

(솔직히 단어의 어원에 관한 주저리는 교양수업 수준으로 지겹기 때문에 그냥 뜻만 보고 넘어가도 됨. )




(1) vice : (악덕, 결함)

기록 상 1300년 시기 프랑스어에서 발견되며 '결함, 실패, 불규칙, 경범죄' 등으로 쓰임. 

고대 프랑스어로 칠대악은 les set vices로 적혀있다함.

라틴어에서는 vitium으로 '결함, 위법행위, 불완전함, 흠' 으로 쓰였음.

그런데 vice의 '물리적-도덕적 의미'에서의 라틴어 기원은 불확실하다고 함. 

내 생각엔 추후 서술할 (2)와 관련해서 '(나쁜 쪽으로) 바뀜, 구부러짐'과 관련있지 않을까 생각함. 정확한 건 아님.



(2) vice- : (대리인, 보조자, 부-[副-])

사실상 접두사로 쓰이는 'vice-' 는 어원이 좀 명확한 거로 보임. 

"대리자, 대리인, 보조자"의 의미가 있고, 한자로 표현하면 부(副)임. 부통령, 부회장, 부사장님 할 때 그거.

라틴어에서 15세기에 '대신에-'라는 의미로, 또는 탈격의 형태로 '(~에서의) 변화, 변경, 교체, 승계, 변형' 따위로 쓰임.   

vice- 이건 PIE 루트에서도 발견되는데, 고대 인도어의 "weig- 또는 weik-"에 기원이 있음. 뜻은 "구부리다"

즉 구부린다는 이미지는 '변화'가 있다는 거고, 그게 점점 변화의 의미로 쓰이다가 대체하다는 식으로 쓰이고

영어에 흘러와 '보조'의 의미를 갖게 된 것 같다. 실제로 중세 유럽에선 변화형이 꽤 보이는데,

vicar 같은 경우는 아예 '대리자'라는 단어라고 함.  

지금도 영어에선 이게 '목사'라는 뜻으로 쓰임. 십일조를 걷는 교구신부를 수도자 대리로 임명해 그 임무를 수행시켰는데, 

이 교구신부를 Vicar라고 부르기 시작함. 그래서 조금 고급 영어로 Vicarage는 사제관, (개신교면) 목회실로 쓰임.

시바 이 정도면 원어민들도 모를 거 같은데? 


엄청 지루했겠지만 바로 정리해보자.


어쨌든 'vice'라는 단어는 아무리봐도 좋은 의미로 쓰이진 않았음.

'악덕, 위법행위'라 불러도 될 정도이고, 어원으로 따지면 '결함, 불규칙, 불완전함, 흠'으로 봐도 무방함.

부-, 대리자는 글쎄... 그래도 2인자라는 의미나 대체제란 의미에서 좀 완벽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를 갖지는 않을까? 


(1)의 vice의 경우 놀라운게 '불완전함, 결함, 실패' 이것만 놓고 봐도 바이스 스토리랑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바이스 파일에서 볼 수 있는 그녀의 이야기(3)과 (4)를 보면,

부모님에 관해서는 모른다고 함. 어머니가 난산으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만 들었고... 

아버지는 아무말도 안 나기고 종적을 감춤. (생존여부는 확인 안 된듯)

아직도 약간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 보임. (혹시 나중에 내가 니 애비다 나오는 거 아니야?)

그래도 다른 일루미나 고아들과 달리 부모가 암귀한테 찢기고 PTSD 오지는 거보다는 상황이 나으려나...

그리고 유년시절(콜로서스 예비 조종사 교육생시절) 자신은 철든 '애늙은이'였다고 함.... 진지충이었나봄.

물론 나중에 '나는 사실 유치한 어린아이였다'라며 자조하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어린애처럼 굴지 않던, 즉 불우한 유년시절로 해석한다면, '결함'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그로누는 "무리할 필요 없어"라고 했으나

바이스는 자기는 이때만큼은 '어리니까 실패해도 별 상관없고, 아무런 영향도 없겠지' 하며 "시도"했다가 

뭔가 대차게 "실패"해버린 모양. 사람들도 다치게 할 뻔 했다고 함. 

그리고 일루미나에서도 피해복구를 해야할 정도로 손실을 끼친듯 함. 꽤 큰 사건이었을 듯.

하지만 바이스는 "시도"한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일은 기억나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후회중.

여기서 '어리니까 실패해도 되겠지(=어리니까 저질러봐도 되겠지)'에서 약간 

비행(비행청소년 할 때 그 비행)도 좀 막 떠올랐음. 비행도 vice로 사용됨. 그러면 '악, 비행, 경범죄'의 의미도 좀 성립되네.


종합해보면 "결함"과 "실패"가 스토리에 드러남. 

1. 콜로서스 재건 프로젝트 자체가 '실패'로 끝났음.  

2. 본인의 '실수'로 인해 일루미나에 큰 손실을 끼쳤음. 



(2)의 vice의미인 '보조, 대리인, 부-'의 의미와도 많이 닮아있다고 볼 수 있음.

바이스 파일: 그녀의 이야기(3)을 참고해보면, 

바이스는 일루미나의 '콜로서스 재건' 프로젝트에서 "예비 조종사"로 선발되었고 교육받았다고 함.

어쨌든 무실전 '콜로서스 "예비" 조종사' 경력이 있어서, 메인 스토리 초반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사실상 지금 아이테르인 주인공의 보조 역할을 다방면으로 수행하고 있음.

솔직히 메인스토리뿐만 아니라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모두 충실한 '보조' 역할을 하고 있음.

세상물정 모르는 주인공에게는 확실히 내조의 여왕이나 다름 없다. 보조의 여왕에 가깝나...

한 마디로 콜로서스 '부조종사'라고 볼 수 있음. 

주인공이 함장이라고 치면, 바이스는 사실상 부함장으로 떡상하는 거니까 솔직히 야망이 생길법함.

콜로서스에서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가? 어라?



그렇게 보니 엔드게임에서 '바이스'가 정신 못 차리고 환각보고 있을 때가 소름돋음.

과거의 실패가 꽤 크게 남아 있어서 약간 완벽주의 성향도 종종 보이는 것 같음.

그리고 콜로서스 단독 조종 못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심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것들이 종종 보였음.

그녀의 이야기(3) 마지막 문단을 보면, "내 전투능력 말인데, 분명히 조종사보다는 강해! 게다가 예비 조종사로서 경력도 있어 콜로서스 조작에도 꽤 익숙하다고. 조종사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아!" 라고 함. 

굳이 자신의 강함과 필요성을 드러내기 위해 주인공의 약함을 언급했어야 했을까? 

'조종사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아!' 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더 큰 욕심이 있을지도 모름. 

그것으로 좋아!라고 해놓았지만 사실 주인공을 훈계 및 교육한답시고 조교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음.

그녀의 이야기(4)를 보면 

"(실수했던) 과거에 연연하는 건 의미가 없잖아! 지금은 눈 앞에 있는 일을 하는 게 좋겠어! 예를 들어...조종사의 "교육"을 좀 더 많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있다. 솔직히 주인공인 조종사가 착해빠져서 그렇지 이게 얼마나 실례 되는 말인가. (물론 대다수 출전 오로리안이 선넘는 경향이 있어서 묻히는 감이 있다) 

즉, 바이스는 자꾸 언급 안 해도 되는 조종사의 '결함'을 드러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필 저 언급이 자기의 옛날 과오를 얘기하면서 하기 때문에 더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실제로 주인공은 엄연히 콜로서스의 '완벽한' 조종사이고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다. 

반면에 바이스는 언제라도 대체될 수 있다. 물론 투어독에서 밀어주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운명은 어디까지나 5성짜리 출전 오로리안에 지나지 않는다... 

메인 히로인임에도 6성이 아닌 5성. 

별 하나 빠진 결함. 어디까지나 6성 성능좋은 오로리안 뽑기 전의 대체품...








사실 초기 게임 아이콘은 바이스의 흑화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을까? (농담)



결론: 

사실 투어독이 어원까지 섬세히 알아봤을진 모르겠고... 어쨌든 이름 Vice의 의미는 '부(副)'에 가까운 의미로 썼을 것 같다.


그래도 스토리 떡밥의 이중적 의미로 '결함, 실패'의 의미로 Vice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진짜 흑화하기 때문에 악덕의 의미로 Vice라 했을지도 모름. 



참고로 위에서 바이스를 까는 듯해서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난 엄연히 바이스맘이다. 

증거로 현재 바이스만 오로리안 중에서 유일한 80랩이다. 가장 먼저 돌파/각성 했고, 스킨도 죄다 모았다. 

과거에 괴로워 하는 바이스라니 너무 좋지 않음? (변태)

그래서 바이스 흑화설을 지지한다.

흑화 바이스라니 못 참는다.







번외)




(3) vice (vise)   (구부려 꽉 잡는 장치, 꽉조여 잡아주는 장치)


솔직히 관련 없어 보이는데 일단 써보겠음. 

이건 공구이고 아직도 사용하는 말이고, 아주 유서깊은 공구이기도 함.

옛날 (기계식) 투석기들 보면 사람이 X자 모양 되는 거 돌리면서 줄을 팽팽하게 조였을 거임.

당연히 이런 기계 중에는 발리스타나 기계식 석궁들도 종종 있었음.

그리고 그 긴장력으로 발사하면 시밤쾅. 괭!쟝한 무기가 된단 말씀. 

거기다 중세 고문기구에서 많이 볼 수 있었음. 

사람을 늘릴 때 써서 반갈죽시킨다던지... 사지를 비틀어 꼬게 만드는 장치라던지... 

근데 요즘은 그냥 뭔가 고정시킬 때 쓰는 장치를 말한다. '바이스'라고 구글에 치면 다 그 장치만 나옴.

기중기의 '윈치'도 원래 바이스라고 불렀다는데, 뭐 팽팽하게 묶어놓고 무거운거 잡아당길 때 쓴다함.

엘리베이터 꼭대기에 꼭 달려 있다고 함. 


팽팽한 긴장력 = 바이스의 장궁 헤비 레인을 보면 이게 사람이 당길만한 활인가 싶음.

바이스 스킬 이름도 속사 감지... 그녀의 속사능력을 보아 사실 그냐의 손은 엄청난 vice 장치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바이스는 엄청 잘 조이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던가

미래의 남편이 될지도 모를 주인공을 꽉 잡고 살거라든가...(결혼도 안 한 지금도 잡혀사는 거 보면...)


그리고...

https://arca.live/b/alchemystars/30904684


투어독 이자식들 채용공고 보면 

"이공계 학력(학사 이상). 논리적이며, 물리, 천문학, 수학, 생물학 등의 과학 지식이 있을 것" 이 있는데

종종 이공계(공대) 개그도 보이는 거 보면 Vice가 진짜 3번 의미의 드립 아닐까 싶기도...

또 바이스 설정이 인물화 같은 그림은 엄청 못 그리는데 설계도나 지도는 엄청 잘 그림. 그로누랑 일했던 거 봐선

기계도 적당히 다룰 줄 알거나 적당히 볼 줄 아는 것 같음. (물론 기계 작동 안 한다고 두들기는 건 덤)



번외 결론: 

솔직히 그동안 메인 히로인으로는 보기 어렵던 공대녀 휘귀 속성이라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