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 https://arca.live/b/arknights/57377983

1-2화 - https://arca.live/b/arknights/57492726

1-3화 - https://arca.live/b/arknights/57711735

1화 외전 - https://arca.live/b/arknights/57896660

2-1화 - https://arca.live/b/arknights/58580951
2-2화 - https://arca.live/b/arknights/58870871 

2화 외전 - https://arca.live/b/arknights/59395760

3-1화 - https://arca.live/b/arknights/60388786

3-2화 - https://arca.live/b/arknights/61796656



이런저런 해프닝의 끝에서도 어떻게든 업무를 무사히 끝낸 박사는 아미야, 켈시와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그나저나, 클로저는 요즘 회의에 자주 오는 것 같지가 않네."

"클로저씨는 바쁘다고 하셨어요♥"

"...대체 걔가 뭐 때문에?"

"저도 잘 모르겠는데...아, 박사님. 오늘 밤에는 저와 함께 주무시는 건 어때요♥? 요즘 조금 밤에 무서워서..."


몸을 배배꼬며 말하는 아미야를 가볍게 무시하며 그녀를 방으로 있는 힘껏 밀어넣은 박사는 카드키를 꺼냈다.

이제 자야지, 그리 생각하며 박사가 기지개를 키던 찰나, 켈시의 냉랭한 목소리가 박사의 귀에 들려왔다.


"박사, 그러고보니 내가 준 칼로리 측정기는 어떻게 했나?"

"아, 그거 말이지? 주머니에 넣어뒀는데..."


며칠 동안 차고 다녀서 익숙해진 촉감이라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헷갈릴 수 밖에 없기에, 아침의 일을 떠올리며 박사는 주머니를 뒤적여서 칼로리 측정기를 꺼냈다.


"아까 실버애쉬가 잠깐 보자고 해서 보여줬거든. 그런데?"

"...실버애쉬가."

"어, 그런데 왜? 그러고보니 다시 차는 걸 깜빡하긴 했었네."


그러고보니 대체 어떻게 측정하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박사가 다시 한 번 기기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찰나 차가운 손가락이 박사의 손에 닿더니, 순식간에 기기를 빼앗아서 박사의 왼쪽 손목에 재빨리 채웠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에 잠시 사고가 정지한 박사는 이내 자신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온 켈시를 보고 기겁해서 몸을 자연스럽게 뒤로 빼기 시작했다.

그런 박사를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보던 켈시는 손을 뻗어 박사의 손목을 잡더니 입을 열었다.


"반드시, 절대로 이 기기를 네 손목에서 떼어놓지 말도록."

"왜?"


이렇게나 그녀가 가까이 다가온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자신의 눈 앞의 불과 몇cm의 거리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초록빛 눈동자를 마찬가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응시하는 박사의 대답에, 켈시는 박사의 눈동자를 계속 쳐다보며 말했다.


"그야, 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지. 당연한 것 아니겠나. 네 건강 지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을 할 필요도 없겠지. 네가 잘 알테니."

"그래?"

"...당연하다. 우선 건강을 위해선 규칙적인 식단과 운동이 필요하며, 생활 습관도 무척 중요하지. 혹시 원한다면 내가 네 스케쥴을 짜줄 수도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가 요새 바쁜탓에 신경을 제대로 써주지 못했지만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는 모양인데..."


자신의 손목을 잡고 기계적으로 말하는 켈시를 보던 박사는 한숨을 내쉬며 오른손을 뻗어 켈시의 손을 자연스럽게 떼어내며 말했다.


"그렇게 바쁘면 너도 네 할 일을 하도록 해. 나한테 굳이 신경쓰지말고."

"내가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 정도 여유는 있어."

"그럼 네가 날 대하는 태도부터 좀 고치던가. 난 가끔 네가 내 엄마인지, 누나인지, 아님 철천지 원수인지 헷갈릴 때도 있거든."

"...그것은 내 마음이다. 여튼 이 기기는 반드시 꼭 착용하고 다니도록 해라. 그리고 요새 무언가 활동을 하는 모양인데..."

"나 원 참. 그냥 동아리 들어가서 농사 좀 짓고 있어. 운동하면서 몸을 좀 바꾸려고 그런다."


박사가 무심결에 툭 던진 한 마디에 순식간에 눈이 가늘어진 켈시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동아리? 박사, 우리는 알다시피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정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

"아 그건 뭐 첸이 알아서 처리해줬어. 괜찮아."

"...첸 훼이지에?"

"그래, 뭐 그래서 지금 농사 동아리를 좀 하고 있는데...왜?"

"...말했다시피 동아리에 들어가는 건..."


그렇게 말하는 켈시의 말을 중간에서 단호하게 끊으며 박사는 쐐기를 박듯이 말했다.


"어차피 내가 그 동아리인건 우리 동아리원들 빼고는 아무도 모르고, 걔네가 내 일도 도와줘서 최근 일처리도 빨라지고 있다고."

"그리고 규정에서 보면 나도 로도스의 재직자로서 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동아리에 가입할 권리도 있지."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한다. 더 이상 간섭하지 마."


단호하게 말하는 박사를 여전히 무표정으로 응시하던 켈시는 눈을 감고 귀를 몇 번 쫑긋거리다가 그런거였나, 최근...그렇게 몇 마디 중얼거리더니 눈을 떠서 다시 박사를 응시하며 말했다.


"...동아리 멤버가 누구인가...그 정도는 내게 알려줄 순 있겠지."

"아, 뭐...그래 그정도는 괜찮지. 첸이랑 호시구마랑, 그라니랑, 클릭이랑, 백파이프야."

"...첸 훼이지에...백파이프...설마, 그런건가? 아니...그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그렇다고 해도 공교롭군. 저번의 알람도...그렇다는 건...그런건가...그것이 만약 그렇게 된다면..."


또 다시 자신만의 세계에 들어가 알지못할 말들을 시작한 켈시를 보며 한숨을 내쉰 박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또, 그 다음에 알려주겠다, 그런거냐? 어?"

"...네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

"...어련하시겠어요. 잘 나신 녹색단또 선생님."

"아, 그래, 박사. 하나 궁금한 것이 있다...질문해도 괜찮겠나?"


순식간에 생각을 정리했는지 켈시는 여전히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최근 심혈관계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나? 아니면 그런 문제를 일으킬만한 상황이 있었나?"

"...그건 왜?"

"그저 궁금해서 그렇다.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는 과정에 대해서부터..."

"아니, 그건 됐고...그래서 뭐...딱히 그런건 없었는데?"


박사에게 온 뜬금없는 질문에 너무 졸린 탓에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한 박사를 잠시 뚫어져라 보던 켈시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카드키를 꺼내며 말했다.


"그래...그런건가...그럼 다행이군...이제 들어가서 쉬어도 좋다."

"어, 뭐 그래. 고맙다. 잘 자라."

"...너도 좋은 꿈을 꾸도록 박사. 가능하면 내 꿈을...아니, 이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지."


그 말과 동시에 박사를 뒤로 하고 숙소 문을 닫은 켈시, 이제 복도에는 박사 혼자였다.


"그나저나...아까 그 질문은 무슨 의도였을까?"


혼자 남겨지자 약간 졸림이 사라진 박사는 문득 뜬금없던 켈시의 질문에 신경이 쓰인 탓에 혼잣말을 하며 생각을 잠시 정리하고, 이내 마음 속에서 떠올린 해답을 조용히 중얼거리며 카드 키를 문에 가져다 댔다.


"...그러고보니 백파이프랑 가까이 있을 때 그렇긴 했지? 물론 켈시에게 말해줄 이유 따윈 없지만."


이내 박사의 문에서도 경쾌한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박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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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어시스턴트는..."

"아니, 이제 앞으로 바뀔 일이 없잖아. 그런데 굳이 해야겠어?"


박사의 집무실, 박사의 책상 앞에 서류를 잔뜩 쌓고는 오늘의 어시스턴트를 통보하려는 말을 하려던 소녀의 말을 박사는 단칼에 끊고는 서류를 위에서부터 꺼내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어시스턴트를 고정하기로 합의를 다 본 상태인데,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능숙하게 도장을 찍기 시작한 박사. 그리고,


"에이, 그래도 예의상 하는거지. 당분간 나, 그라니가 박사의 전속 어시스턴트야!"

"그래그래, 알았어. 다들 오늘도 잘 부탁해."


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그라니는 박사의 말에 머리를 한 번 꼬고는 서류를 이내 착실하게 뽑아가서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 놓았고, 이내 다섯 개의 가지각색의 손들이 하나씩 서류를 집었다.


"...양이 아주 조금 더 많아진 것 같군. 정말 영악할 정도다."

"소관도 그리 생각합니다만...어쩌겠습니까. 팀장님."

"머 이왕 이리된 거는 제대로 해야 않긋나!"


여느 때처럼 잡담을 조금씩 나누면서, 그렇게 아침의 서류도 순조롭게 처리되었으며 온실로 가는 길도, 온실에서도,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 어디서든 사실상 백파이프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박사까지, 그렇게 별 탈 없이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중간중간 박사와 백파이프가 서로의 방에 들어가거나 하면서 서로가 함께 있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마침내 박사도 감자를 심는 것에 한 몫 거들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었다는 백파이프의 처방이 떨어진 것은 정확히 1주일 뒤의 일이였다.


"오늘부턴 농사를 해도 된다고?"

"그렇다! 이제 박사도 슬슬 때가 되었으니 내랑 같이 이리 해보자!"


오늘도 서류를 처리하고 온실에 도착한 멤버들은 제법 익숙하게 농기구들을 꺼내들고 배수로를 판다던가, 물을 준다던가, 싹을 정리한다던가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흐뭇하게 보던 백파이프는 이내 옷을 갈아입고 나온 박사에게 호미를 건넸다.


"호미로 무엇을 하면 되는데?"

"아, 이리 하믄 된다. 자...이리 잡고..."


자, 이리 앉아봐라. 그렇게 쪼그려 앉은 백파이프는 마찬가지로 옆에 쪼그려 앉은 박사의 손을 잡고는 자연스럽게 감자 꽃봉오리들을 호미의 날로 끊어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시간을 통해 제법 가까워진 둘은 이제는 자연스럽게 공동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가끔 클릭의 야유 섞인 휘파람 소리라던가, 그라니의 지나가면서 아주 새 살림 차렸네? 같은 시덥잖은 농담 소리를 들으면서도 하나씩 처리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렇게 한참 작업을 하던 박사가 허리를 펴고 나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는 것이 보였고 이내 농기구는 제 자리에 제대로 갖다 놓으라는 첸의 잔소리와 질색하는 클릭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빙긋 웃으면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본 백파이프와 박사도 너나 할 것 없이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을 잡고 창고로 향했다. 


"이야, 오늘도 제법 이것저것 많이 찍혔는데? 수확일이 얼마 안 남았다니까 다큐멘터리도 이제 슬슬 완성하겠고...이런 힐링 컨텐츠가 요새 인기가 많으니까 내 조회수도 한 가득!"

"요새 그런 것도 유행하나?"

"첸첸은 잘 모르나본데, 이런 힐링 컨텐츠라던가 전원생활 같은게 의외로 인기가 많다니까? 봐봐."

"...제법 많은데? 이정도면 돈이 많이 되나보군."

"응 그렇지? 광고도 붙이고."


백파이프와 박사가 창고에 도착했을때는 자신의 채널의 조회수를 보여주는 클릭과 의외의 사실에 놀란 첸만이 남아있었고, 그라니와 호시구마는 탈의실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둘이 다가온 것을 눈치 챈 클릭은 단말기를 가방에 집어넣고는 손을 흔들고 온실 밖으로 나갔고, 첸 또한 둘을 보고 반쯤 놀리듯이 둘의 맞잡은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젠 아예 대놓고 연애질이네, 신났다, 신났어. 엉?"


첸의 반은 놀림, 반은 비꼬는 말에도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백파이프는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와 이리 배배 꼬였나, 첸 햇아. 혹시 부럽나?"

"...아니 나는 폭탄은 사양한다만..."

"폭탄?"


대놓고 자신을 폭발물로 취급하는 첸의 말에 당황한 박사가 얼떨결에 되물은 말에 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너는 네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군, 박사."

"내가 뭐가 있다고?"

"...그 무자각도 참 대단하다. 대단해. 둘은 정말 천생연분이구나."


그렇게 세상만사 다 포기한 말을 내뱉은 첸은, 최근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최근에 너희 때문에 내가...면담을...하아...뭐...내가 자초한 일이긴 한데, 아무리 나라도 푸념 정도는 괜찮겠지. 박사, 내가 갖고 싶은게 있으니 조만간 좀 사와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아무튼 알았어. 뭐가 필요한데?"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고 되묻는 박사와 무언가를 깨닫고 고개를 숙인 백파이프를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보며 첸은 늘 갖고 다니던 메모장을 꺼내서 한 장 찢더니 박사에게 내밀었다.


"이 리스트의 물건들, 전부 다."


첸에게 건네받은 메모를 보느라 어느새 백파이프와 맞잡은 손을 푼 박사는 리스트에 적힌 물품들을 하나하나 보더니, 반댓쪽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거 전부 대도시에는 가야 있을텐데. 게다가 이거랑 이거는..."

"나만 원하는 게 아니다. 거기에는 호시구마랑, 클릭, 그라니가 필요한 것들도 넣었다."

"...이걸 다 사려면 적어도 2박 3일은 돌아다녀야겠는데 말이지..."


약하게 푸념하는 박사와, 지은 죄가 있다보니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백파이프를 보고 첸은 그녀 특유의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럼 2박 3일 다녀오면 되잖냐. 옆의 여친이랑 데이트도 할 겸. 어차피 조만간 대도시에 정박할 예정이잖나."

"...그렇게 되나?"

"첸 햇아!!!"


그제서야 무언가를 깨달은 박사와 백파이프는 첸에게 무어라 말하려고 했지만, 이미 첸은 둘을 지나서 온실의 문으로 향했고 이내 온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맞다. 호시구마랑 그라니는 이미 갔다. 오늘 저녁엔 해야할 게 있다고 하더라고. 빨리 뒷정리해라. 회의 갈 시간 아닌가?"


그렇게 바람처럼 한 마디를 남긴 채, 첸은 온실 밖으로 나갔고 이내 해가 다 지고 천천히 달빛이 비추는 온실에는 고요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잠시 동안 굳어 있던 둘은 이내 허둥지둥 뒷정리를 하고는 온실 밖으로 나와, 문을 잠궜다.




"...그, 박사. "


잠시 동안 고요한 복도를 아무 말도 없이 앞만 보고 걷는 둘, 이내 백파이프가 용기를 내 박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응?"

"...혹시 박사는 머선 옷차림을 좋아하나?"

"...옷차림이라니?"


갑자기 튀어나온 뜬금없는 질문에 어리둥절하는 박사였지만, 이내 아, 하고 중얼거리더니 웃으면서 백파이프의 머리를 손으로 툭툭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딱히?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글나. 알았데이. 그카믄...회의 잘 다녀오그라. 아, 글구...아이다. 일단 갔다 온나."


박사의 손길을 머리로 느끼면서도 얼굴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백파이프였지만, 회의실이 바로 앞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박사의 손을 가볍게 잡고는 손등에 가볍게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렇게 소리가 나도록 입맞춤을 한 그녀는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갔고, 그 모습을 잠시 흐뭇하게 보던 박사는, 힘차게 문을 열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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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이 왜 폭탄이라고 하는지는 외전 참고

그동안 썼던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내용을 갈아엎느라 시간이 걸렸다

계속 쓰기는 쓰는 중인데 내 생각대로 가면 장기 연재가 될 느낌인데 그렇게까지 수요가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물론 내가 만족하려고 쓰는거라서 마무리는 지으려고 노력중임

어쨌든 피드백은 늘 환영함

다음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