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azurlane/77792585 [1화]






"만쥬씨 흡연실이 따로 있나요?"

"삣?... 삐삣(예?... 아마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후우...일딴 알겠습니다 숙소로 갑시다"

"삣삣(이쪽으로 오세요)"

한진은 가슴팍 정장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다 말고 아쉽다는 듯이 다시 넣어두고는 발길을 옮겼다.

칸센들의 숙소가 가까워 질수록 주변에서 보는 눈이 많아졌다.

"저 사람 누구야?"

"....복장이 정말 특이하네.."

"아까 지휘관실로 안내받던 사람 아니야?"

"어디서 본 사람인데... 아!"

"볼티모어 누군지 알아?"

"저 사람 몇달전에 모닝 글로리에서 함선무장하고 싸우던 그 사람이잖아"

"에???? 진짜???? 자세히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니야 맞아 할시 파웰을 도와주며 싸우던 특이한 사람있잖아"

"저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우와 복장 센스는 꽝이네"

"배시! 말 좀 가려서해! 다 듣겠잖아!"

"정장에 전투화 신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래도 좀.."

'......'

주변이서 떠드는 소리가 커질수록 한진은 가슴이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서울이... 잘 있으려나...'

모닝 글로리 전투이후 할시 파웰은 치료를 위해 수녀복장과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던 칸센 2명에게 인계한 뒤로는 보지 못했고 그저 무사히 치료되어 모항으로 복귀했다라는 소식이 마지막이었다.

숙소에 다다르자 안내주던 만쥬는 1층 제일 안쪽에 비어있는 공실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고는 총총거리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칸센숙소 중앙현광에 서 있던 한진은 분홍머리를 가진 어떤 함선소녀가 다가와서 날을 걸었다.

"오랜만에 뵙네요 새러토가예요 기억하시나요?"

"그럼요 새러토가양 잘 지내셨습니까? 언니분도 잘 지내시고?"

"언니도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 야간 순찰이라 안부만 전해달라고 했어요"

"세이렌 때문에 고생이 많군요"

"우리가 해야할 일이죠 그 때 이후로는....괜찮으신가요?"

"....그 때 일은 나중이 하는걸로.. 지금은 쉬고싶군요"

"아 네... 그럼 이쪽으로.."

새러토가의 안내를 받아 숙소로 들어간 한진은 넓은 홀을 보자 생각보다 거대한 건물구조에 감탄했다.

'옛날 외국 황실같네... 지휘관이 신경을 많이 쓰나보구만'

새러토가를 따라 우측 복도로 들어서자 아까본 홀과는 달 리 현대적인 건물양식이 나타났다

진형마다 꾸미는 건물 양식은 제각각인듯 싶었다

조금 걸으니 복도 맨 끝에 있는 방에 도착했다

"여기예요 오시기전에 메이드대에서 정리와 필요하신 물품들은 구비해 두었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안내 고맙습니다 새러토가양 그리고 메이드대에도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어요 잘 쉬세요 아참 여기 열쇠예요"

"고마워요"

열쇠를 건내받은 한진은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는 방문을 잡고 돌리자 깔끔하게 칠해진 하얀 문이 부드럽게 열였다.

힐긋

한진이 방안으로 들어가기 전 옆을 살짝 처다보자 각장에서 얼굴만 내밀고 처다보는 칸센들과 다른 진영과 다른 층에서 내려온 칸센들이 복도 끝에서 한진을 몰래 보거다 그냥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휘관이 아닌 남성이 자신들의 숙소에 있다는게 부담스러울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한진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스으윽... 쿵..

방안으로 들어온 한진은 문을 닫고 신발을 벗으려고 했으나 벗는 곳이 없는 것을 보곤 헛웃음을 지었다

'여기 서양이었지 참..'

신발장 대신 회색 카펫이 깔린 방은 차분한 모던스타일의  방이었다. 왠지 모르게 자신이 지내던 영내숙소와 비슷한 크기에 한진은 한쪽 구석에 자신의 더블백을 내려 놓고는  방 중앙에 위치한 의자에 앉았다

'....재떨이가 없네'

담배 생각이 난 한진은 담배 한대를 꺼내한대에 물다 탁자위에 물주전자와 컵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다시 담배를 넣었다

'담배는 나중이 나가서 피는걸로 하고.. 일딴 짐정리를'

부산하게 움직여 짐을 정리하고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현진은 컵에 물한잔 따라 마시고는 침대 맞은편에 위치한 책상이 앉아 뒤통수이 깍지를 낀 손을 대고 그대로 기댄체 사심에 빠졌다.

"......"

이따금 윗층에서 콩콩거리는 소리가 났으나 시동걸린 전차옆에서 한 숨 잠 때리던 한진에는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 소음이다

'방음도 잘 되고 건물도 괜찮네 칸센들에게 향한 마음은 누구보다 진실된 사람이군'

한진은 좀전의 면담을 생각했다. 칸센을 도구처럼 여긴 자신의 국가에 분노를 표하던 그 모습을 보니 내심 부럽도 했다.

'박봉에 애국심만 들먹이던 곳보단 괜찮을지도'

그렇기 생각하던 와중에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똑똑똑

"누구십니까?"

"손니... 아니 엔지니어님 로열 메이드대의 다이도라고 합니다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까 식사를 보내준다는 메이드의 말을 떠올린 한진은 방 중앙에 있는 탁자를 간단히 정리하고는 방문으로 다가갔다

철컥

한진이 방문을 열자 푸른빛의 긴머리를 가진 칸센이 문앞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하얀 단발머리를 가진 칸센이 단발머리와 반대되는 하얀 긴머리를 가진 칸센이 서 있었다.

"동양인신지라 사쿠라 엠파이어식으로 가져왔습니다 괜찮으신지요"

"뭐든 상관없습니다 다 잘먹어서요"

"그럼 안으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칸센들이 끌고온 카트 위에는 사쿠라식 가정식이 차려져 있었고 한진은 감사를 표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달칵 달칵..

식기류가 탁자위에 올려지는 소리와 메이드 역할을 수행하는 칸센들이 이것저것 욺기느라 분주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매웠다

"다 되었습니다. 식사하십시오"

"고마워요 여러분 친절에 감사합니다"

가볍게 인사를 한 한진은 젓가락으로 밥 한술 뜰려고 하려다 옆에서 대기하던 칸센들을 보고 잠시 주춤했다.

'.....?'

잠시 칸센들을 처다보던 한진은 이들이 메이드라는 걸 깨닫고는 혼자 먹는게 편하니 이따 부르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가볍게 인사한 칸센들이 카트를 끌고 나갔다.

"후우...정신 없네.."

생전 겪어보지 못한 대우에 한진은 기가 빨린 듯 한숨을 크게 쉬었다.

시중들기라니 고전에서나 보던걸 막상 직접받아보니 오히려 부담이 되어버렸다.

한진이 얼굴을 쓸어내리고는 시작했다.

.
.
.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기분이 괞찮아진 한진은 입가를 휴지로 닦으며 일어나 그릇을 주섬주섬 정리했다.

본래 메이드들이 해줄 업무지만 오랜세월 군인이었던 그에 몸에 밴 습관은 자연스레 행동으로 이어졌지만 한진은 깨닫지 못했다 아무래도 군생활의 절반을 막내로 지낸 탓인듯 했다.

한진은 식기들을 정리하고 화장실로가 간단하게 비누로 식기들을 닦고는 문앞에 내놓기 위해 문을 열었다.

달그락

"......?"

문을 열어 식기를 복도에 내려놓는 순간 문고리에서 무언가가 부딛히는 소리에 한진은 소리나는 쪽을 처다보았다.

한진은 자신이 글로리 육군에 있었을 때 달고 있던, V자 2개가 위아래로 정렬되어 있고 밑에는 무궁화가 새겨진 문양을 가지고 있던 계급장 전등 빛에 반사되 황금색 빛을 내고 있었다

다만 그것은 목걸이를 할 수 있게 끔 스텐 구슬같은 목줄이 달려있었다.

목걸이는 여기저기 흠집이 나있고 칠이 벗겨져 있는 것을 보아 꽤나 격하기 다뤄진 듯 했다

"......"

한진은 문고리에 걸려 있던 목걸이로 개조된 계급장을 주워 들고는 말없이 처다볼 뿐이었다. 그리곤 주위를 둘러보다 잠시 방안으로 들어간 뒤 겉옷을 챙겨서 문밖을 뛰처나갔다.

한진은 1층 문패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확인하고 중앙 홀로 나온 그때 중앙 홀에서 누군가 말했다.

"숙녀들이 방을 함부로 기웃거리다니 예의가 없군 스토킹만 할 줄 아는 사람이었나"

"......찾는 칸센이 있어서 그런겁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시죠"

검정색 미니스커트와 민소매처럼 만든 해군정복, 해군 장교 모자를 쓴 한 여인이 홀 중앙에서 카우모자와 비키니 상의를 입고있는 칸센과 함께 처다보며 말했다.

"혹시 파웰이라는 칸센을 아십니까"

"...파웰은 왜 찾는거지? 그전에 방금한 행동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꺼지?"

"말했잖습니까 칸센을 찾는다고"

"그런 변명은 지나가던 개도 할 수 있는 변명이다"

"변명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꼬였네"

한진은 자신을 스토킹하는 변태로 모는 칸센을 보고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왼손에 쥐고 있는 목걸이는 분명히 자신이 서울에게 주었던 것이었기에 이것을 방문에 걸고 갔다는 것은 누군가 전해주었거나 당사자가 왔다거나 둘 중 하나가 맞을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멀리는 안갔을 것이다.

"자세한 건 지휘관에게 듣도록 하고 일딴 연행하겠어"

"언니 찾는 칸센이 누군지는 들어보는건 어때?"

"누군지 간에 스토킹을 하겠다는건 변함없으니까 들을 필요없어"

"스토킹 아니라니까 좀 믿어주십시오..!"

오해가 심연으로 빠지는 것을 느낀 한진은 한시바삐 서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타들어가기만 했다.

한진을 막아선 칸센이 한진을 제압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인 칸센이 어느새 컴파우드 보우를 손에 주고 한진을 겨누고 있었다

소란이 커지자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며 칸센들이 나타났다

"뭐야 무슨일이야?"

"저 사람 오늘 온 사람 아니야?"

"오늘부터 우리랑 일한다는 사람이었나?"

"아마 맞을 껄"

"무슨일이데 그래?"

"저 사람이 특정 칸센을 찾아 스토킹 할려고 했나봐"

"저녁먹고 한다는게 그런 역겨운 짓이야?

"그런 사람이 동료라고?"

"....망할"

한진은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는 생각에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지극히 단순한 칸센 하나 찾겠다는 그의 목표는 궤도를 이탈해 자신이 스토커가 아니라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소문이라는 것이 원래 살에 살이 붙어 본래 이야기보다 더 크게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문이 주인은 자신의 소문에 대해 해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한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혹시나 어디선가 보고있는 서울이가 오해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다른 진영의 칸센들과 해군정모를 쓴 칸센의 오해를 더 키운 행동이 되어버렸다

"그와중에도 눈이 돌아가는걸 보니 상종못할 사람이군"

"언니... 오해라고 하잖아 그만해 응?"

카우보이 칸센이 자신의 언니를 말려보려 했지만 한진의 행동에 확신이 찬 칸센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 나머진 지휘관에게 가서 취조하는 것으로 하지"

"아 참내 정말 아니라하잖습니까!"

엔터프라이즈라고 불린 칸센이 활을 겨누며 조금씩 다가오며 한진을 제압하려는 순간 숙소 정문에 걸어 들어오던 한 칸센이 말하자 홀에 있던 모두가 칸센을 처다보았다

"음..? 할시 파웰을 구해주셨던 분 아니신가요?"

"베스탈 그게 사실인가?"

엔터프라이즈가 베스탈이라고 부른 수녀복장을 한 칸센에게 말하자 베스탈이라 불린 수녀가 말했다.

"그럼요 부상당한 할시 파웰을 직접 저에게 대려다 주신 분이신데요"

"오늘부터 우리 장비를 정비 해주실 엔지니어님이랍니다"

"엔터프라이즈, 무턱대고 의심하면 안돼요"

베스탈이 들어오면서 담담히 이야기하자 한진은 믿지도 않는 신에게 속으로 감사를 표했다.

베스탈이라고 한 칸센이 수녀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 의사라고는 확신한 한진이었기에 위기를 넘겼다라고 한진은 생각했다.

"흠흠.. 의심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엔지니어"

"엔터프라이즈? 사과를 할때는 정중하게 해야지"

"어... 언니?"

베스탈 뒤로 따라 들어온 칸센이 들어오며 말하자 엔터프라이즈가 당황 했다.

한진의 눈에 들어온 칸센은 엔터프라이즈와 똑같은 은빛의 장발에 가슴에는 푸른 장비꽃 모양의 브로치를 한 칸센이었다 그녀 어께 에 독수리 한마리가 앉아 그녀에게 부비적 거리고 있다는 건 덤이었다

"엔지니어님 실례했습니다 저희 동생이 뭔가 오해를 한거 같군요"

"아닙니다 오해가 풀렸으니 그걸로 저는 괜찮습니다..."

한진은 성숙미가 넘처나는 여인과 베스탈에게 감사를 표했다.

"엔터프라이즈? 정중히 사과드리렴."

"...미안합니다 엔지니어"

"괜찮습니다 엔터프라이즈씨"

사족을 붙고 싶은 한진이었지만 더 급한게 있기에 사과를 받아준 한진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것을 가리고자 모자를 눌러 쓰며 사과를 한 엔터프라이즈 옆에 서 있던 카우보이 모자를 쓴 칸센이 한진에게 말을 걸었다

"엔지니어라고 했나? 그럼 우리 장비들 직접 고치는 거야?"

"고치기도 하고 필요하면 개량하거나 다른장비로 교체하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신기해! 지휘관이랑 비슷한 사람인데 지휘관이랑 아예 일이 달라!"

"아무쪼록 칸센 여러분들 잘 부탁합니다"

"히힛 나도 잘 부탁해 나는 호넷이라고 해"

호넷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칸센을 손을 낼며 악수를 권하자 한진은 가볍게 손을 잡고 악수했다.

움찔

한진은 악수를 위해 호넷의 손을 잡는 순간 자신의 능력이 발휘하는 것을 느꼈지만 재빨리 다른 질문으로 호넷의 주의를 끌었다.

"호넷씨 혹시 서울 아니 할시 파웰을 아십니까?"

"할시 파웰? 파웰은 아까 필요한 물품사러 간다고 PX에 갔는데?"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한진은 호넷이 눈치채지 못한거 같은 모습에 속으로 안도했다. 파웰를 처음 만났던 때에는 악수를 해도 아무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능력이 발휘 되는것으로 보아 한진도 모르는세 무언가 변한 모양이었다.

한진은 주위를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의심의 눈초리들과 괴소문들은 언제 그랬다는듯이 없어지고 자신들의 장비가 어떻게 되냐는 주제로 이야이 꽃을 피우면서 소녀들과 함께 흩어지고 있었다

다만

"......아저씨..?"

".....!"

순간 자신의 뒷편에서 그토록 듣고 싶은 목소리가 들린 한진은 천천히 뒤돌아 보자 그곳에는 PX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봉투를 떨어트린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처다보고 있는 칸센을 바라보았다.

한진은 할시 파웰을 보자마자 마음 깊숙히 숨겨놓았던 간절한 마음과 안도감이 솟구치는 감정을 느꼈다.

파웰을 본 한진은 눈에 눈물이 맺히는 걸 간신히 참으며 파웰을 바라보았고 파웰의 멍했던 눈동자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음과 동시 구슬같은 눈물이 맺히고 있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한진을 불렀다

"아저씨...맞죠?.. 아저...씨...아저씨....."

"그래... 서울아.. 아저씨야... 늦어서 미안해.."

"그 때... 그 때... 돌아가..신..줄..만...았는...데..!"

한진은 울음을 주저하지 못하는 소녀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으면서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땐 아저씨도 많이 지처서 잠시 기절한거라고 하더구나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흑...아저씨....아저씨이.... 보고...보고싶어요..."

한진은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한진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파웰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없이 웃으며 처다보았다. 파웰은 이내 벅차오르는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한진을 와락하고 끌어 안았다

"흐아앙 정말...정말... 보고싶어요 아저씨이..."

한진은 칸센이 아닌 한 명의 소녀가 자신을 기억하며 추억하고 있었음에 감사하면 파웰을 꼭 안아주었다.

"우리 충무 서울이... 서울이... 서울이...고맙다...고마워...기억해줘서..고마워..."

파웰의 애칭을 되부르며 등을 토닥이던 한진은 어느새 자신의 눈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한동안 그리움이 사무친 소녀의 울음이 숙소 중앙홀을 가득 매웠다

그 동안 참아왔던 사무친 응어리가 풀려나가 해방을 외치듯이 퍼지는 울음소리는 주변에서 처다보던 다른 함선소녀들도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감동의 재회를 조용히 처다보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조금 진정된 파웰과 한진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저..히끅..씨..얼굴..엉망...히끅"

파웰은 한진의 얼굴을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한진은 아버지가 소중한 딸을 바라보는 듯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충무 서울이를 위해 아저씨가 노래 한 곡 연습해 왔는데 들어볼래?"

"...정말요?"

"그럼.. 잘못부르지만 그래도 연습많이 했어"

"음치면 안 들을래요"

"이거 서운한데"

"농담이예요 불러 주실꺼죠?"

"다른사람이 주변에 들어도 되?"

"아저씨만 괜찮다면 저는 상관없어요"

한진은 짧게 헛기침을 하고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

어느새 중앙홀에는 조용해졌고 모두가 그의 노래르 감상하기 시작했다. 자장가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였지만 구구하나 한진에 트집을 잡는 이 없었다.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한진은 파웰은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한없이 밝게 웃고 있는 소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아저씨.."

"응?"

"이제 안 떠나시죠 그렇죠?"

한진은 혹시나 나중에 가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파웰은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는 이제 어디 안 가. 파웰이 옆에 꼭 있어줄꺼야"

"..정말이예요...?"

"그럼 그럼.. 아저씨가 이렇게 찾아 왔잖니"

한진은 파웰을 꼭 안아주며 말하자 파웰은 한진은 품에 안겨 말없이 조금씩 흐느꼈다.

한진은 그런 파웰은 안고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몸을 조금씩 흔들며 마저 노래를 불렀다.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
.
.





"다행이군"

"다행이네요"

해가 지고 달이 산을 넘어 뉘엇뉘엇 떠오르는 밤, 낮이 었으면 단박에 알아볼 위치였지만 어둠이 내려 앉은 그곳은 숙소의 빛을 커진 만큼 그림자가 짙어진 정원에는 가로등이 있었지만 가로등 불빛을 피해 서 있는 남녀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한진과 할시 파웰의 재회를 보고 있었다.

"아마기, 저 분 어떻게 생각해?"

"지휘관처럼 칸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좋은 사람이 와서 정말 다행이야"

"그럼요"

지휘관은 노래가 끝나자 휘파람과 환호성이 울려퍼지는 숙소를 바라보며 자신의 다리을 안고있는 아마기와 똑같이 생긴 꼬마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 사람과 중앵과 북련과의 관계가 개선이 될까?"

"...칸센 전체를 미워하진 않을지라도 우두머리를 알게 되면 그 대상은 용서하기까지는 오래 걸릴듯합니다"

"후우...소유즈...아카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비록 벽람항로라는 단체로 뭉처있고 자신의 처였지만 그녀들은 엄연히 국가를 대표하는 칸센이자 지도자였기도 했다

"아버님, 바람이 찬거 같아요 들어가시면 안돼요?"

"알았다 아마, 그만 들어가자꾸나"

지휘관은 한진과 파웰이 서로 헤어지고 함선소녀들이 흩어지는 모습을 끝으로 자신의 관사로 발길을 옮겼다

'한진씨 그녀들은 너무 증오하지 말아주세요 필히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당신도 나도 모르는 사정이'

한진이 앞으로 만날 칸센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지휘관이었다




초가을의 어느 날 엔지니어가 처음 온 날이었다

















글 쓰는 것에 있어 제일 어려운게 묘사인데 야발 존나 어렵네

서울이 애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