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노아 :


하낫 둘 셋 넷..!!



소아라 :


수고하셨숨미당!!



*쌔엥*



엘레노아 :


아, 아직 안 끝났다구요 소아라 씨!

준비체조가 끝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소아라 :


농담이에양~



엘레노아 :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그럼, 바로 시작해봐요!



소아라 :


체력 기르기 특훈이얐습죠?

근딩, 구체적으로 멀 하는건갑쇼?



엘레노아 :


그러니까..

... 무.. 뭘 해야할까요..?



소아라 :


의잉....

즉, 구체적인 특훈 메뉴얼은 아직 정하질 않으셨다는거구만요?



엘레노아 :


네.. 어떤 특훈을 해야 좋을까요..

운동부이신 시엘라 씨나 레쿠토 씨가 계셨다면

물어봤었을텐데..



소아라 :


두 분 다 동아리 중이시니께요.

근디 마리졍.. 엘레노아 씽?



엘레노아 :


네?



소아라 :


특훈이라 함 용샤!! 용사라고 한다면 바로 쩌져!

그 <호랑이 용사 교관>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받아온 전설의 용사(예정)이 브아로 즈어란 말쓰으음!!!



엘레노아 :


...!!

그러고보니 소아라 씬,

용사님이셨죠!



소아라 :


수습이지만 마리에얌,

하찌~만!!

특훈은 저한테 있어선 이젠 그저 일상다반사!!

누워서 떡먹기라 이 말씀이제~!!


그런 제가 생각해낸 스페셜 메뉴얼에..

과연 따라오실 수 있을까여어?!?!



엘레노아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소아라 :


으랴아아아아아!!!!!

이 멍청한 녀서어어억!!!

츠쿠다니 주먹밥으로 만들어서 벼랑 위에서 굴려줄까아아?!?!



엘레노아 :


으.. 으랴아아..!!

이.. 이 멍청한 녀석..!!

츠..츠쿠다..?

이.. 이건 대체 무슨 특훈인 건가요..?!



소아라 :


배에서 소리를 내는 특훈이예얌!!

용사는 폐활량도 필수불가결하다고 배웠거덩요!!



엘레노아 :


그.. 그렇군요..!!



소아라 :


좋은 느낌으로 잘 달궈진 것 같으니

브아아로 다음 특훈이드아아아앙!!!


.......

.....



소아라 :


쿠와아아앙안이ㅏㅁㄴ아ㅣZzz...

코구궁궁굼ㄴ웆ㅇ뭉....

피유~ㅇ우우우웅ㄴㅇㅁㄴㅇㅁㅇ...Zzz...



엘레노아 :


이.. 이건 특훈이 아니라,

그냥 쿨쿨 잠만 자는 게 아닌가요..?



소아라 :


잘 자는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고

말하자나얌.



엘레노아 :


지금 이럴 때 하는 특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소아라 :


고거 참 팩폭이구만요!!

어쩔 수 업구만요~

그럼 마지막으로, 궁극의 특훈으로 넘어가볼깝쇼!



엘레노아 :


.....!!



소아라 :


쭈의! 이 훈련은 지옥과도 같은 괴로움을 느끼실 수 있숨미당.

그 불합리함에 그만 마음이 꺾여버려, 체육회를 눈앞에 두고

희망을 잃어버릴 우려마저 있을 수도 있숨미다.



엘레노아 :


가..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훈련이란 건..?!



소아라 :


죽도록 달리는거에얌.



엘레노아 :


(... 의외로 평범해..)




~~




소아라 :


끄으오올이드아아앙~!!


엘레노아 씽...은,

아직 반 밖에 못 가셨구만요.

난 한 바퀴 더 가즈아아아아~!!



*쓔아앙*



...........

.....



엘레노아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후우...!!!


고... 골이에..요..!!



소아라 :


수고하셨슴미당!

여기, 물 드세얌.



엘레노아 :


가.. 감사합...니다...!!

ㅈ..정말 놀랐어요... 소아라 씨....

발이 정말... 엄청 빠르시네요...!!



소아라 :


고거시~ 그동안 죽도록 뛰어댕겼응께요~

덕분에 무릎도 딱딱~캄미당!

보셔용! 딱!딱!



엘레노아 :


예? 무릎이란 건 뛰면 딱딱해지는 건가요..?!



소아라 :


지송요.

구라에얌.



엘레노아 :


....???



소아라 :


흐무흐무..!! 츳코미캐 장기 휴일이

이렇게나 무셔운 거시였따니 조치 안쿠마이..



시엘라 :


아!

엘레노아! 소아라!



엘레노아 :


시엘라 씨! 토와 씨!

소아라 씨는 정말 대단하세요!



시엘라 & 토와 :


...??



엘레노아 :


굉장히 발이 빠르시고, 지구력도 대단하시고,

단거리도 계주도, 소아라 씨가 계신다면 백전백승이라구요!



시엘라 :


그러고보니 소아라,

체육 수업 때도 정말 엄청났었지?



토와 :


네, 상급생 분들한테도,

결코 밀리지 않을거에요.



소아라 :


에... 고거시...

... 냐하하!!



엘레노아 :


체육회, 모두들 다같이

힘내보아요!!



시엘라 & 토와 :


예~이!!



소아라 :


........



엘레노아 :


소아라 씨, 여러분,

날씨가 꽤 어두워졌으니까

오늘은 다같이 기숙사로 돌아갈까요?



소아라 :


.........





~~




*푸황*



토와 :


후우.. 이제야 제대로 공을 맞출 수 있게 됐네요..

... 하지만...



쿠온가문의 신령 :


ㅡㅡ



토와 :


... 그러네요..

바람에 휩쓸려버렸어요...



시엘라 :


나이스샷!!

.. 이라고, 해야했던가?



소아라 :


그게 아니에얌 시엘라 씨!

그럴 땐 으랏샤샷! 이에얌.



시엘라 :


으랏샤샷!!

... 이게 아닌 것 같은데?



토와 :


시엘라 씨! 소아라 씨!



시엘라 :


수고했어! 토와가 골프부에 들어가다니,

좀 의외인 걸?



토와 :


흥미를 갖고 나서 결단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려버렸지만요..



소아라 :


근디, 왜 골프인건가얌?

토와 씨라면 그 머시기,

문화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거덩여.



토와 :


입학한지 얼마 안 됐을 때,

교실 창문에서 본 광경이 눈에 새겨져서요...


노을녘을 향해, 하늘 높이 날아가는 공이,

정말 예뻐 보였거든요.


뭐랄까.. 자유란 걸 느꼈다랄까요..

.. 죄송해요.. 시덥잖은 이유죠..?



소아라 :


아니얌, 오히려 부러워얌.

인생에서 하나하나 안 따지면서 사는 걸

할 수 있는 기회란 건 그다지 없구 말이졍.



시엘라 :


그래 맞아.

정말 멋진 이유라고 생각해.



토와 :


하지만.. 제가 워낙 초심자라서..

좀처럼 실력이 늘지를 않더라구요..



시엘라 :


그런 거야?

아까 칠 땐, 엄청 깔끔하게 친 것 같았는데?



토와 :


아뇨, 바람을 읽지 못 했어요.

그래서 목표에서 크게 빗나가버렸어요..

*티샷에서 *OB라니.. 이야기가 되질 않아요..!!


*티샷 (tee shot) : 각 홀의 제 1타

*OB( Out of Bounds) : 공이 경기장에서 넘어간 것



소아라 :


멈춰있는 공을 걍 치기만 된다고 생각캤더니만,

골프란 건 심오한 스포츠였었네얌...



토와 :


ㅡㅡ 소아라 씨!!

수많은 골퍼들이 그 '멈춰있는 공을 친다'에 온 힘을 다하고,

고뇌하며, 그리고 연구하는거랍니다!!


골프는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에요.

기술력 3할, 정신력 7할이라고 말할 정도며,

거기다 다양한 코스나 날씨에 맞춘 전략을 구축하는 경험에ㅡㅡ



시엘라 :


어...

... 굉장히 잘 아네..?



토와 :


입부한 후에,

열심히 공부를 했거든요!



시엘라 & 소아라 :


(... 진심이구나.)




~~




다시 시작하여,

라운드 중 ㅡㅡ



토와 :


(... 여기서 그린까지 간다면 *이글,

자기기록 갱신을 낚을 수 있어요..!!)


*이글 (R05) : 지정타수보다 2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것.


(하지만.. 옆바람이 강해.. 만약 휩쓸리게 되면..

나뭇가지에 걸릴지도 모르는데..)



쿠온가문의 신령 :


ㅡㅡ



토와 :


... 네?

아이언으로 말고 웨지로 말인가요?


... 그렇네요..!!

이 정도 거리라면, 보다 정밀성이 뛰어난 클럽을

선택해야 해요..!



소아라 :


(식신이란 건 편리하구만요..)



시엘라 :


(.. 저게 진정한 사용법인 걸까나..?)



토와 :


(집중.. 집중 해야해요 토와...

잡념은 다 떨쳐내고.. 바람을 읽는다.. 바람을...!!)



시엘라 & 토와 :


...??



토와 :


... 지금 여기서 별은 순환한다,

부정을 정화하여주소서..

극성이여, 중천에 자리하나니.

더러운 죄를 깨끗히 씻어내주소서...



시엘라 :


... 자.. 잠깐..!!

토와 너 지금 뭘 외우는거야..?!



토와 :


우리들의 음양도 -- 풍독의 비술로,

이 상황을 타개하겠습니다!!



시엘라 :


그러니까 그걸 왜

여기에다 쓰는거냐구!!



토와 :


그.. 그야 지금은..!! 어떻게 할 수도 없다구요..!!

하이 스코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없을지의

일촉즉발 상태라구요..!!



소아라 :


그래둥.. 그러면 그건 이젠

더 이상 골프가 아니자나얌...



토와 :


......

음양 골프입니닷..!!



시엘라 :


그게 대체 뭔데..!!!



쿠온 가문의 신령 :


ㅡㅡ



토와 :


... 맞는 말씀이세요..

제가 너무 조급한 나머지 그만 잊고 있어버렸네요...

하마터면 스포츠맨으로서의 자격을 잃을 뻔 했어요..


경기란, 결과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심신을 닦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위 사람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한 것..

서몬 카드도, 골프도, 그것 만큼은 변함이 없는 것이로군요..!!



소아라 :


모가 몬진 몰갔지만,

일단 해결은 된 것 같구만얌.



토와 :


그렇지만... 하아...

긴장 되요...



시엘라 :


토와! 릴렉스야 릴렉스!

자신을 굳게 믿어!



소아라 :


.. 골프란 건 몬가, 즐겁구만요.

내 막 긴장이 되부르이...



시엘라 :


응, 나도 그래.

저기 토와!! 나중에 우리들한테도

골프 좀 가르쳐줘~!!


토와 :


... 네!

맡겨만 주세요!




~~



아라마키 섬에 아직 잠들은 상태의 가능성이 있는

<지혜의 민족>의 유산 발견 빛 조사를 명령받은 베르너였지만 ㅡㅡ


섬 안에 존재하는 미조사 유적 등을 포함하여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아직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베르너 :


(각종 기만분석술식 (欺瞞分析術式)에, 자율가동탐사술식 (自律稼働探査術式),

밀렉스식 반응약, 모두 다 성과 없음.)


(이미 위협 같은 건 남지 않은건가? 아니면..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는건가..)



..............

..........



아이리스 :


으음... 올해는 무엇을 만들어볼까요..



루비 :


으음.. 저번 체육회는 샌드위치가 메인이였으니까,

이번에는 쌀로 해보시지 않을래요?

예를 들어서 김밥이라던가..



캐트라 :


나, 춘쥐안 먹어보고 싶어!



아이리스 :


후훗, 그럼 춘쥐안으로 해볼까?



루비 :


그건 제가 특기죠!



*드르륵*



캐트라 :


아싸~

어머? 베르너가 왔네?



베르너 :


.... 방해를 했군.



캐트라 :


나갈 것까진 없다궁.

그나저나 당신이 도서실에 오다니, 신기하네?



베르너 :


(... 접근법을 바꿔서 교내 문헌을 알아보려고

했었거늘...)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 너희들은 뭘 하고 있었지.



아이리스 :


체육회에 먹을 도시락 메뉴를 같이

상담하고 있었어요.



루비 :


카.. 카무이 학원은 그.. 어떤 일이든 학생들 스스로의 힘으로..

한다는 게.. 모.. 모토거든요..!



베르너 :


........



루비 :


(... 히이.. 내.. 내가 뭐 실례되는 말을 해버렸..나..?)


(우으... 캠프 때 그다지 이야기를 나눠보질 못 했으니 영 모르겠어...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건 알겠는데...)



베르너 :


... 상담할 것이 있다만.



아이리스 & 캐트라 & 루비 :


...???



베르너 :


나도 도시락을 만드는 걸 돕게 해줄 수 있겠나?



캐트라 :


헐??? 도시락 만들기를????

베르너가??????



베르너 :


역시 안되겠나..



아이리스 :


그럴리가요! 일손이 늘어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니까요!


...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베르너 :


... 솔직히 말해서, 체육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렵다.

나에게 겁을 먹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거다.



루비 :


(흠칫...)



캐트라 :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궁.



루비 :


마.. 맞아요..



베르너 :


나 자신이 정한 방침이다. 그리고..

뒤에서 도시락이라도 싸주는 공헌 정도는..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이 학원의 사람들이나, 클래스 메이트들 녀석들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으니 말이다.



루비 :


........



베르너 :


게다가 취사를 배울 수 있다면, 세이라의 부담도

역시 조금은 줄여줄 수 있다.



루비 :


... 세이..라..?



베르너 :


직장 동료다.



캐트라 :


뭐어.. 당신이 체육회에 나올지 안 나올지는

일단 뒤로 미뤄두공..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건

참 좋은 일이 아니겠어?



아이리스 :


... 베르너 씨는, 아직 동아리를 정하지

못 하셨죠?


그럼 모처럼이시니, 가정 실습부에 들어가보시면

어떨까요?



베르너 & 루비 :


.... ?!



아이리스 :


요리 뿐만 아니라, 빨래와 청소, 바느질에,

거기다 공원 수다도 배우실 수 있어요.



루비 :


.... 네?... 네에??



베르너 :


... 공원 수다가 뭐지.



캐트라 :


그거 참 재밌겠다!

가정 실습부에 들어가보라궁!



아이리스 :


루비 씨가 이제 동아리의 부장이시니까요.

멋진 후배님이 들어오시겠네요!



루비 :


(후... 후배..? 내..?)


(... 좀 무섭지만.. 그래도 틀림없이 상냥한 사람이란 건

알 수 있어...)



베르너 :


... 그렇지만..



루비 :


이.. 임시 가입이라도 상관없어요!!



베르너 :


.... !!



루비 :


해.. 해해해... 해보시지 않겠나요..?!





~~



루비 :


저.. 전... 가정 실습부의 부장,

루비 로젠발트라고 합..니다...



아이리스 & 캐트라 :


짝짝짝짝짝~



루비 :


그.. 그럼... 오늘은 계란말이를 만드는 법을

배워볼..까요..!!



베르너 :


... 잘 부탁하지.



루비 :


먼저 이 볼에, 계란을 깹니다.


이렇게, 달갈끼리 가볍게 부딪혀서 금을 내는거에요.

그리고 갈라진 금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천천히 좌우로 벌려서..

이렇게 하시면 되요.



캐트라 :


어멍어멍~ 맛있겠당~



아이리스 :


캐트라..

아직 생생한 생달걀 상태잖아...



캐트라 :


아, 방금 그거 꼭 간장 공장장 하는 것 같다.



아이리스 :


어머.. 정말이네...

생생한 달걀은 생달걀이고 생한 달걀은 생한..

아, 십혔다.



캐트라 :


꼭 의식해서 할려고 하면 잘 안 되징~



루비 :


.... 저기..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베르너 :


... 껍질을 깨면 되는 거겠지.



*와그작*



루비 :


히이..?!



캐트라 :


... 저기 베르너...

그렇게 주먹으로 으스러뜨리면 우찌...



베르너 :


... 힘 조절을, 잘못했다.



루비 :


(거.. 겁먹을 때가 아니야..!! 정신차리자 루비!!)


(베르너 씨는 내 후배니까.. 부장인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와그작*



베르너 :


... 미안하다.



아이리스 :


베르너 씨!! 좀 만 힘을 더..!!



캐트라 :


저기 루비,

한 번만 더 보여줄 수 있겠어?



베르너 :


해줄 수 있겠나.



루비 :


아?! ㄴㄴ네ㅔ.. 넷!!


*와그작*



캐트라 :


너도냐!!!



루비 :


ㅈ..ㅈ제젲.. 죄송해욧...!!

너무 긴장을 해버려서..!!



베르너 :


문제 없다.

다시 해보지.



*와그작*



베르너 :


ㅡ 미안하다..

역시 난, 안 되나보군.



루비 :


그그ㅡ그.. 그렇지 않아요..!!

ㄷ다.. 다시 한번 더 보여드릴께요..!!

ㅇ이..이렇게 계란을 잡고..!!



*와그작*



루비 :


.... 우으으...



캐트라 :


진정 좀 하라궁 루비!!

당신까지 대체 왜 그러는데!!

버려지는 계란이 아깝잖아!



아이리스 :


괜찮아 캐트라..!!

내용물은 전부 다 볼에다 제대로 넣어지고 있으니까..!!



캐트라 :


그런 문제가 아니자너어어어!!!




~~




더글라스 :


하아~ 날씨 한번 좋다~

단풍도 이쁘게 물들었고..


오늘은 유키무라도 학교에 없고.. 어떻게 할까나..

컨디션도 괜찮으니 체육회를 위해서 가볍게 체조라도ㅡ



캡틴 :


드아아음!!!!!

쓰아나이 태크으으을!!!!



레쿠토 & 럭비부 부원 :


우오오오오옷!!!!



캡틴 :


기합 팍 너어어어어!!!

연초 시합이 코앞이드아아아아아!!!!



더글라스 :


실례 좀 할께.

어때? 레쿠토 녀석 잘 되가?



캡틴 :


너는 그러니까..

레쿠토 녀석의 반 친구였던가?



더글라스 :


그래, 저 녀석이 말이지, 항상 부원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면서

더 강해져야만 한다느니,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 신경써져서 말이야.


정말 그렇게까지 녀석이 엉망이야?

럭비하는 거.



캡틴 :


그렇지 않아. 체구는 좋지는 않지만, 녀석에게는 경쾌함과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냉정한 판단력이 있다.


거기다, 녀석은 노력가야. 날마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

사나이가 될 잠재력은 충분해.



더글라스 :


대호평이네?



캡틴 :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스스로를 믿는 사나이의 마음가짐이다.


한번 혼난 것, 실패한 것을 너무 질질 끌어 가고 있어,

그 네거티브 마인드가 자기 평가와 성장 가능성의 저하가 연결되어있다.



더글라스 :


그거 본인한테 말해줬어?



캡틴 :


몇 번인가 은근슬쩍 했었지.

하지만.. 전달이 되진 않을 것 같더군.


이런 쪽은 말로는 쉽게 전달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사나이로서 정말 한심하군.



더글라스 :


......



레쿠토 :


크윽..!!



*콰당*



럭비부 부원 :


괜찮은가 소녀어언!!!

이제 한계점인 것 같은데에에에에!!!!


그만 쉬어라아아아아!!!

다쳤다면 푹 쉬는 것도 싸나이의 용기드아아아아!!!



레쿠토 :


괜찮습니다..!!

할 수 있어요..!!



더글라스 :


(... 대단한 걸 저 녀석.. 몇 번을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또 다시 뛰고..)


(... 멋지군, 마치..

ㅡ 살아간다, 는 느낌이야.)



*촤락*



더글라스는 그 자리에 앉아, 스케치북을 펴고

연필을 들었다.



더글라스 :


말로는 전해지지 않는다.. 라...


그렇다면야, 미술부원으로서

도전을 한번 해볼까!!




~~



더글라스 :


여어, 레쿠토. 연습하느라 수고 많았어.

자, 쥬스 마셔.



레쿠토 :


더글라스 씨..?

아.. 감사합니다..!!

그.. 여기 돈..



더글라스 :


됐어, 공짜로 줄께.

날 도와준 보답이야.



레쿠토 :


....??



더글라스 :


내 맘대로 널 모델로 그렸거든.



레쿠토 :


예? 그 스케치북 속 그림의 모델이..

설마 그 모델이란게...?!



더글라스 :


헤헷, 보고 싶냐?


근데 어떻게 해야 할까나~~

내가 아직 좀 미숙해서 마리야~

그래두 뭐어~ 레쿠토가 진짜 보고 싶다면야~~



레쿠토 :


그.. 그다지..

보고싶진 않아요...



더글라스 :


... 야 잠만!!

어째선데?!



레쿠토 :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 같은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오늘 연습만 해도.. 부원 분들께 발목만 잡고...



더글라스 :


네거티브 마인드의 끝판왕이시구만..

내가 부탁 좀 할테니까 좀 봐달라고.

이러다 내 고생이 헛되게 생기겠다.


나한테 좀 속았다고 생각해주고!

응?!



*촤락*



레쿠토 :


........

.... 이게... 나..?



더글라스 :


어때? 감상한 소감은?



레쿠토 :


그.. 진짜 잘그리셨어요..

정말, 아주, 끝내주게.



더글라스 :


멋있지?

나도 그리면서 회심작으로 정했다니깐~



레쿠토 :


하지만... 전 이렇게.. 멋지지 않아요...

이렇게나 강인한 표정 같은 건 짓지도 못 하고..

온몸은 쭈글쭈글하고.. 너덜너덜하고...



더글라스 :


그래도 내 눈에는,

너의 모습은 이렇게 보였어.


몇 번을 굴러도, 넘어져도, 이 악물고 앞에 나아가고..

필사적으로 공을 쫓아다녔어.


자기 자신의 모습이란 건, 자신한테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지만,

정말 눈부셨다고? 너의 그 모습.


뭐 그렇다고! 좀 미안해지네.

내 맘대로 이런 거나 그리고..


시간 너무 늦었다. 나랑 같이 기숙사로 돌아가자!

배고파 돌아가시겠다..



레쿠토 :


ㅡㅡ 감사.. 합니다..



더글라스 :


....!!



레쿠토 :


... 분명히 전..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더글라스 씨가 그렇게 말해주시니...

앞으로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글라스 :


믿음직하네! 그 기세로,

체육회도 함께 열심히 해보자!





~~




레쿠토 :


(이 사진은 캠프 때 찍은 사진이고,

이건 수영대회 때고..)


(아, 이건 수업 참관 때 사진이네, 엘레노아 씨의 참관인인..

그레이엄 씨의 엄청난 시선에, 오스크롤 씨가 몰래 보러오셔서 소란스러웠지..)


(... 어느샌가 사진이, 시간이 이렇게나 잔뜩 쌓였네..

시간이란 정말 빨리 지나가는구나..)


(럭비부.. 연초에 할 시합이 벌써..

... 가기 싫다..)




*드르르륵*




베르너 :


기사 자료 정리하나.



레쿠토 :


아, 베르너 씨. 오늘 동아리가 쉬는 날이라서

사진 구문이랑 본문의 퇴고를 하고 있었어요.

베르너 씨도 별 일이시네요, 이런 시간 때까지..



베르너 :


그래, 볼 일이 좀 있었다.



레쿠토 :


...?

손에 들고 계신 그건..?



베르너 :


...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이건 방금 거기서 만든거다.



레쿠토 :


예?! 베르너 씨..!!

동아리에 들어가신건가요..?!



베르너 :


어쩌다보니 들어가게 됐다.

아직 임시 입부지만 말이다.



레쿠토 :


(의외다, 설마 그 베르너 씨가 동아리에 들어가셨을 줄이야..

그나저나.. 대체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신걸까..?)


(손에 들고 있는 저게 힌트인가..? 저게 대체 뭐지?

일단 접시 위에 올려져있긴 하지만 생긴 걸 봤을 땐 음식은 아니야.

저게 음식일리가 없다.)


(아 그래! 알았다!! 점토구나!

분명 전위 예술 같은 걸꺼야!

즉, 베르너 씨의 동아리는, 미술부다!!)



레쿠토 :


그.. 그 작품, 정말 멋지네요!

제 방에 장식해두고 싶을 정도에요!



베르너 :


... 넌 계란말이를 장식해두나?


이건 계란말이다. 그렇게 보이진 않겠지만,

... 역시 내겐 맞지 않는 일이었군.



레쿠토 :


(망했다.)



베르너 :


방해해서 미안했다. 난 기숙사로 돌아가마,

너도 더 늦기 전에 어서ㅡㅡ



레쿠토 :


저.. 저기..!!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이런 시이게 동아리를 들어가시다니..



베르너 :


그저 변덕이다.


하지만 결국 이 꼴이다.

부장에게 사과하고 사퇴를 하겠다.



레쿠토 :


그.. 그만두시면 안 되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되셨죠?!

그럼 너무 아깝잖아요!



베르너 :


하지만 고작 계란말이 하나를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이렇다.


근본적으로 나한테 맞지 않는거다.



레쿠토 :


(... 그럴 순 없어, 부정하고 싶지 않아.

그 베르너 씨가.. 잠시동안이나마... 일상을 지내주셨어..!!

그 의사를 난 절대 부정할 순 없단 말이야..!!)




~~




레쿠토 :


ㅡㅡ 베르너 씨,

그 계란말이, 저한테 주세요.



베르너 :


... 뭐?



레쿠토 :


실은 제가 말이죠, 지금 정말 배가 고파서요!

그러니까, 저한테 주세요.



베르너 :


그만 둬라.

정신이 무너질거다.



레쿠토 :


([배]가 아니라요..?!

아냐, 겁에 질려있을 때가 아니야.)


제가 스포츠를 시작하고나니까, 왠지 먹을 양이 늘어나서 말이죠..

저녁 시간까지 못 견딜 것 같아요!



베르너 :


.... 책임 못진다.



*딸칵*

*화르르르륵*



레쿠토 :


..........


(괜찮아.. 겉모습은 진짜 끔찍하지만..

기껏해야 계란말이에 불과하겠지..!!)


(... 진짜 계란말이가 맞긴 한가..? 저 세상에서 만든 거 아니야..?

보면 볼 수록.. 도저히 정체를 알 수가 없는 물체로 밖에 안 보이는데...)



베르너 :


.... 이봐,

무리하지..



레쿠토 :


(아니야, 용기를 내 레쿠토.. 혹시 모르지, 먹어보면

의외로 맛있을지도 몰라, 그래, 분명 그럴거야.

꼭 있는 클리셰잖아..!!)


ㅡㅡ 나는, 일선을..!!

냠..!!!




*두근*




레쿠토 :


(... 여..긴..?

나는 설마.. 죽은건가..?)



네빌 :


도전 하거라,

도전하지 않으면, 시작도 없는거다.



레쿠토 :


아저씨...



살림 :


넌 우리들처럼 되지 말아라.



레쿠토 :


살림 씨...



아저씨 :


미간을 노려라, 레쿠토!!



레쿠토 :


... 누구세요..



*샤라라*



레쿠토 :


ㅡㅡ 자.. 잘 먹었..

습니..다...

마.. 마ㅏㅏ.. 맛있었어..욧..!!



베르너 :


... 의식이 잠시 날아갔던 것 같더군.



레쿠토 :


너무 맛있어가지고... 무엇인가를 보고 왔네요..!!

아.. 하하하...!!



베르너 :


.......


신경 쓰게 만들어서 미안했다.

다음에는 좀 더 잘 만들어보마.



*촤르르르*



레쿠토 :


(... 신경쓰게 했다니.. 바로 들통난거잖아..

나란 놈은 정말...)


ㅡㅡ 어라, 잠깐..

베르너 씨... 방금 [다음]이라고..!!


...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