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가 드라그
메기도를 사냥하는 토멸사. 대담하며 굴하지 않는다.
증오를 토벌하는 것은 증오 뿐이다.
CV : 오키츠 카즈유키

"가르가다. 너의 적을 멸하겠다."


1

 머나먼 저편에 있다는 독기로 뒤덮힌 바다.
 그곳에 사람들을 지키며 싸우는, 토멸사라는 생업이 있었다.
 본래라면 만날 일이 없었을 머나먼 저편의 전사가......
 기이한 인연의 인도로 지금 비행섬에 내려왔다.

가르가 :
가르가 드라그. ......방문했다!

캐트라 :
굉장한 기합이야!!

아이리스 :
안녕하세요, 가르가 씨.

캐트라 :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말고 편하게 있어.

가르가 :
이 얼굴은 타고난 거다.

캐트라 :
그렇군......

아이리스 :
어서 오세요, 가르가 씨. 어떤 용건으로 왔나요?

가르가 :
얼굴을 보러 온 것 뿐이다.

아이리스 :
기쁘네요♪

가르가 :
변한 건 없나.

캐트라 :
다들 잘 지내고 있어.

가르가 :
다행이군.

캐트라 :
당신은 괜찮아? 독기를 흡수하지 않으면 상태가 나빠지잖아.

가르가 :
문제없다. 이쪽 바다의 맑은 소울에도 몸이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으니.

캐트라 :
그럼 안돼.

가르가 :
뭐가.

캐트라 :
더 릴렉스하지 않으면 몸이 소울에 익숙해질 수가 없는걸!

가르가 :
흠......그런가.

캐트라 :
자! 온몸에 힘을 빼고! 릴렉스해!

가르가 :
힘을......빼라고.....!?

캐트라 :
그렇게 의문스러워?

가르가 :
윽.....!!

캐트라 :
오히려 힘이 들어가네!!


2

가르가 :
힘을 빼는 건......어려운 일이군......

캐트라 :
힘을 빼라고 했는데 오히려 힘을 주다니.....

가르가 :
미안하다.

아이리스 :
괜찮아요.

가르가 :
난 옛날부터 이랬다. 힘을 주지 않으면 오히려 피곤해지지.

캐트라 :
알 수 없는 성질이야.

가르가 :
그런 성질이다.

캐트라 :
그나저나 당신, 모험가 계속 하고 있어?

 가르가는 모험가 길드와도 연이 있었다.

가르가 :
길드 사람들이 계속 의뢰를 주고 있다.
덕분에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아이리스 :
그랬군요......

가르가 :
하지만 의뢰만 처리하고 있을 순 없다.

캐트라 :
당신의 고향의 독기를 정화할 방법, 찾고 있지?

가르가 :
아직 결정적인 방법은 특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쪽 바다에는 룬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이 있어.

아이리스 :
분명 좋은 방법을 찾게 될 거에요.

가르가 :
그렇게 생각하고 싶군......

캐트라 :
책임감이 강하네.

가르가 :
내 목숨은 많은 자들에게 구원받았다.
그렇다면 보답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해.

캐트라 :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건 당연한 걸.

가르가 :
지고 있는 빚이 너무 커.
수많은 토멸사가 젊은 나이에 죽는다.
연장자 또한 토멸의 그릇이 되거나 야수가 될 뿐이다.
나는 숙명을 미루고 왔다. 그렇기에 싸워야 할 의무가 있다.

캐트라 :
당신......!

가르가 :
뭐냐.

캐트라 :
역시 생각이 너무 무거워!


3

캐트라 :
안녕!!

가르가 :
......잘 먹겠다.

아이리스 :
드세요, 가르가 씨. 샌드위치에요.

가르가 :
흠, 아주 좋아.

캐트라 :
아이리스가 만든 거야.

 가르가는 조용히 샌드위치를 물었다.

캐트라 :
맛이 어때?

가르가 :
.......정말 맛있군.

캐트라 :
당신의 고향 음식과는 많이 다를거야.

가르가 :
그래......계급에 따라 식사는 많이 다르지만......
토멸사는 메기도의 고기를 먹었다.

캐트라 :
맛있어......!? 라기 보다는 그걸 먹는다고!?

가르가 :
메기도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맛도 각각 다르지만 각자가 맛이 없다.

캐트라 :
상상대로네.

가르가 :
연료가 부족해서 말린 고기로 만들어 먹지만......
그러면 딱딱하고 이상한 비린내가 난다. 게다가 독기에 오염되어 있다.

캐트라 :
과연 괜찮을 걸까.

가르가 :
포만감은 좋아. 배를 곪는 일도 있으니까.

캐트라 :
맛없는 식사만 먹을 수 있다면 의욕이 안 생기지 않아?

가르가 :
토멸사는 독기를 빨아들이면 배를 채울 수 있다.
......고기를 먹는 건 몸을 키우기 위해서다. 나도 상당히 먹어 왔다.

아이리스 :
샌드위치, 더 드실래요?

가르가 :
잘 먹겠다.


4

 가르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가르가 :
하늘이 푸르고, 바다도 푸르군.
땅에는 초목이 있고 숲이 있어.
숲에는 무수한 생물이 산다.
무엇보다도, 이 바람이다.
우리들의 나라에서는 독기를 나르는 바람은 불길한 것이었다.
토멸사조차도 거칠게 부는 바람 앞에선 공포를 떠올린다.
그에 비하면 어떤가. 이 바람은. 들이쉬고 내뱉어도 고통이 없다. 마치 생명의 숨결과도 같지.
예전엔 우리의 나라에도 당연히 푸른 하늘과 바다가 있었을 지도 몰라.
그걸 되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거라고 소망을 품는 건 나쁘지 않다.

 .........
 .....

캐트라 :
그래서 당신, 결국 하루 종일 하늘을 보고 있었네......

가르가 :
그래.

아이리스 :
잘 됐네요.

캐트라 :
그런 날도 필요하지.

가르가 :
오늘은 별이 잘 보이는군.

캐트라 :
저게 게맛살자리야.

가르가 :
이상한 별자리군.

아이리스 :
가르가 씨, 지금 이야기는.....적당히 넘겨줘요.....!

가르가 :
아니, 마음에 들었어. 적당한 것도 재미있군.

캐트라 :
그치 그치!

 별똥별이 밤하늘을 가로지른다.......

가르가 :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마음을 드러낸다면......
밤하늘의 별도 뭔가를 뜻하는 듯 보일 지도 모르지......

아이리스 :
가르가 씨!?

가르가 :
-오지 마라.


5

가르가 :
으윽......

 가르가는 반쯤 이형이 된 자신의 팔을 계속 바라봤다......

가르가 :
슬슬 다가오고 있나...... 야수화는 멈출 수 없어.
어제는 마음이 놓이는 바람이었지만 오늘은 마음에 안 드는군.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증오가 끓어오른다.
.......나를 갈구하는 건가. 아니- 이건 달라.
나를.......토벌해야 할 야수로 인식하고 있는 건가.

아이리스 :
가르가 씨, 몸은 괜찮으세요?

가르가 :
-내 걱정은 필요없다. 오히려 너희 걱정을 하는 게 좋아.

캐트라 :
설마 당신......!

가르가 :
우리 토멸사의 힘의 원천은, 몸에 이식된 메기도의 체내 조직이다.
독기를 빨아들여서 그것이 성장하고-
극한까지 성장해 토멸사를 야수로 바꾼다.

아이리스 :
그런......!

가르가 :
그 전에- 토멸의 그릇이 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이 토멸기와 융합해 병기 자체가 된다.

아이리스 :
하지만 가르가 씨를 삼켰던 그 검은......
언젠가 다른 누군가의 인생도 끝내버릴 거에요......!

가르가 :
저주받은 반복이다......
독기를 무기로 삼는 토멸의 그릇은 모든 생물을 멸하는 최악의 병기다.
푸른 하늘 밑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거야.

캐트라 :
가르가, 설마.....!!

가르가 :
내가 마지막으로 사냥하는 야수는, 나다.


6

가르가 :
......이건 뭐지.
눈부신 빛이 몰아치고 있어. 지금이라도 튕겨나갈 것 같아.

아이리스 :
이 빛을 내고 있는 건 가르가 씨에요.

캐트라 :
당신의 마음 속도 예상대로였어......

가르가 :
나는 이런 진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었는데......

캐트라 :
그건 좀 다를걸.

가르가 :
음......
-멈췄다.

 가르가는 이형이 된 팔을 들어올렸다.

가르가 :
독기 발생이 멈췄어.
(플레이어). 내 야수화를 억누른 건가.

아이리스 :
가르가 씨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그러면 살아간다는 사명을 완수해 줘요.

캐트라 :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궁!

가르가 :
-계속해서 싸울 수 밖에 없었던 나였지만-
지금은 내 의지로 이곳에 서 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싸워야만 하겠지!

 가르가는 자신의 토멸기를 쥐었다-

가르가 :
토멸의 그릇이 된 강자들이여-
너희들의 증오를 나에게 맡기도록 해라.
토멸의 격정을 부딪힐 상대는, 우리를 속박하는 이 연쇄다.

아이리스 :
토멸기가 가르가 씨에게 응했어.....!

가르가 :
그리고 언젠가 너희들의 영혼도 해방하겠다.
푸른 하늘 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