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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등의 근현대 건축물 중 가치가 있는 것을 보존해 놓는다는 흔적 남기기 정책을 폐지했다고 함.


이 사안에는 크게 2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근현대건축유산의 소실임.


지금 남아 있거나 뭐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유산들이 그 시대때는 유산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하면서 역사적 변화를 알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유산이고 유물이 된 것임.


단적으로 지금 사람들은 유리궁전을 욕하지만 한 100년 200년 후에 갑자기 다른 건축이 유행하면 유리궁전도 커튼 월 양식이라는 당대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유산이 될 수도 있음. 


마찬가지로 아파트란 한국 주 문화의 변화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주거 양식이기 때문에, 또 기사에 나온 개포주공 뿐만 아니라 다른 근현대 건축물들 역시 모두 저마다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 이런걸 단지 경제논리와 흉물이다. 저런걸 왜 남겨야 하는가? 라면서 없애버리는건 지난 수십, 수백년간 자행해왔고 그에 따라 없어진 문화유산도 많음.


하지만 저 정책의 문제가 있는데 바로 흔적을 남겨 놓기만 하는 것과 그걸 보존하고 관리 하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것임. 단순히 남겨놓기만 하는 건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그냥 흉물을 방치하는 것일지도 모름, 단지 건축이 중요한 아파트의 특성 상 그냥 1개 동만 덩그러니 남겨 놓는 것도 주변과 조화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고 말임. 


흔적 남기기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근현대유산을 보존하려면 그에 맞는 유지 보수 계획이나 이를 활용할 계획 등을 잘 세워야 하는데 과연 장기적으로 이런게 잘 수행되었을지도 의문임. 이렇게 정책이 폐기되지 않았더라도 방치되어서 논란이 될만한 일이었다고 봄.


어찌 되었든 이러한 정책이 폐기되었다는건 조금 아쉬운 일임. 그리고 이건 정치 문제랑도 좀 밀접하게 연관 있어서 최대한 그런건 피하려고 썼으니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시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