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a to Shining Sea 시리즈]


[1] 서론 및 캘리포니아 남부 (1): Touchdown

[2] 캘리포니아 남부 (2): LA를 스치다

[3] 캘리포니아 남부 (3): LA 탈출...?

[4] 캘리포니아 남부 (4): LA 겉돌기

[5] 캘리포니아 남부 (5): Straight outta SoCal

[6] 샌프란시스코 만 (1): 스탠퍼드

[7] 샌프란시스코 만 (2):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리는 돚붕이

[8] 샌프란시스코 만 (3):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리는 돚붕이 下


[9] 워싱턴 (1): 시애틀


8편만에 답사 전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주였던 캘리포니아를 떠나 시애틀로 넘어갑니다. 다만 우선 SFO 카페에서 짐 체크인도 못한 채 영화 터미널을 찍으며 밤을 샌 뒤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체크인을 하고



DL 2893 편으로 시애틀로 출발! (무려 보잉 717) 번외로 싼 티켓 찾는답시고 베이직 이코노미 자리를 샀는데 (아침 이른 시간인 거 감안해도 그 먼 거리가 10만원 이하) 베이직 이코노미는 선반 위 공간을 쓸 수 없고 좌석 배정도 체크인 때가 아니라 게이트 앞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 싼 맛에 타기엔 제격이긴 한데 그게 불편하신 분들은 베이직 이코노미는 타지 맙시다... 



창가좌석이 아니었는데다 SFO 터미널에서 철야하고 온지라 잠을 잠깐 델타항공 매거진 보다 눈 좀 붙이니

(와중에 매거진에서 찾은 서울 관련 기사. 일제강점기가 1910-1954라고 표시하는 오타 클라스...)



시애틀 도착! 시애틀-타코마 공항의 경우 3주간 답사하면서 본 미국 공항 중 터미널이 가장 깔끔했던 것 같은데, 가까워서 그런지 약간 윗동네 밴쿠버 공항이랑 처음 들어왔을 때 느낌이 비슷. 사실 터미널도 터미널이지만



경전철 겸 공항철도가 시내 한복판까지 바로 연결되는 시애틀 클라스... 뭐 이런 거 갖고 감격하시냐고 물으신다면 공항철도 같은 것의 개념이 없는 LA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도지챈의 모 시애틀 주민께서 최근에 시애틀 경전철 Link가 UW 북쪽으로 연장된 걸 답사하고 오셨는데, 2019년엔 그게 한창 공사중이었는지라 아직은 UW가 종점. 



이렇게 종각 드리프트급으로 서쪽으로 꺾다 보면 나오는 차량기지를 지나고 (경전철 자체는 2량인데 실제론 중련해서 4량 1편성)



시애틀 CBD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Westlake 역 도착! 예전에는 이런 역 지하로 버스까지 내려왔는데, 지금은 그냥 경전철 Link가 여기 플랫폼 단독으로 쓰는 걸로. 전반적으로 역이 뉴욕이나 시카고 전철보단 훨씬 깔끔하다는 인상이 강하도다. 



그 유명하다는 스벅 1호점을 지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바로 옆 숙소에 짐을 둔 뒤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시작으로 시애틀 본격적으로 답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애틀의 노량진 수산시장 겸 종합시장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생선집. 생선이 갓 잡은 듯한 신선함을 보이는 건 둘째치고, 여기가 특히 건장한 아재들이 성인 팔 2-3배 길이의 생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흥겨운 노동요 (?)와 함께 던지는 걸로 유명함.




마침 점심 시간대이기도 해서 점심거리 찾을 겸 마켓 곳곳 돌다가



시장 북쪽 끝으로 나옴. 길을 잘못 든 것 같으니 다시 들어가서



껌 벽을 지나



진짜 피크 시간대라 그런지 마켓 안 유명한 곳은 거의 다 차서 시장 끝자락에 있는 페르시아식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 간 지 오래되어서 정확히 무슨 메뉴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암튼 위에 있는 건 양고기. 



또 지나가는 스벅 1호점. 마음 같아선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줄이 원체 길어서 그냥 둘러보기만 하는 걸로... 



대신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서쪽 끝자락에 오면 보이는 퓨젯 사운드. 다들 아시겠지만 이 바다가 북쪽으로 밴쿠버 섬 남쪽 후안 데 푸카 해협 통해서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구조. 전방에 타워크레인 있는 건 도로를 건설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철거하는 모습인데, 앞서 8편에서 잠깐 멘션한 Alaskan Way 시애틀 시내구간. 고가도로가 저렇게 해안가를 분리해 놓으니 이 일대 단절도 심하고 교통체증 문제를 들여오는 격이라 철거하기로 결정. 현재는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는 대심도터널로 대체된 상황. 



서해안에 있던 12일을 통틀어 이 날이 가장 날씨가 별로였지만 그래도 시간이 약간 자니나 구름이 약간 걷혔슴다. 



시장도 얼추 둘러봤겠다, 시애틀 하면 또 스페이스 니들이니 그 방향으로 가 보기로 함. 시애틀 중심지에서 걸어가도 되긴 한데 아까 내린 Westlake 인근이랑 스페이스 니들을 거의 직방으로 이어주는 모노레일이 있던 관계로 그걸 타 보기로 했습니다. 1.4km 짜리의 이 모노레일은 1962년 시애틀 엑스포 때문에 지어져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어서 뭔가 (지금은 없어진) 대전 자기부상철도 보는 기분. 93년 대전 엑스포 쪽도 엑스포 후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자기부상열차도 잘 유지했으면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쪽이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이런 열차를 타고



이런 전경을 지나다 보면



스페이스 니들 도착. 마음 같아선 전망대라도 올라갈까 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별로였던데다 무엇보다 전망대 값이 성인 기준 35불이라 탈락. 참고로 뉴욕 1WTC 전망대 값이 32불. 



스페이스 니들 주변에는 MOPOF이라고 해서 팝 컬쳐 박물관이 있긴 했는데, 여기도 티켓이 싸지 않아 탈락. 

스페이스 니들에서 한국 영사관 방면으로 걸어가서 언덕 올라가면 케리 파크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시애틀 최고의 전망 포인트라 스페이스 니들 직후 여기 갈 계획이 있긴 했지만! 그날 원체 피곤했던지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대신 @Mariners_Seattle 님께서 정리한 글이 있어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십시오. 



여튼 다시 모노레일로 파이크 플레이스 방면 숙소로 돌아와서 대충 요런 침대 2층에서 잠깐 낮잠을 청하고 일어나니까 오후 8시 반. 



부랴부랴 저녁을 한국에서 챙겨 온 햇반과 컵라면으로 때우고



산책 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야경은 잡고 왔는데, 지금 시점에서 사진 보니까 그때 시애틀 야경 잡으러 갈 걸 그랬단 생각. 이거 찍고 마켓 돌아보니까 대부분 점포들은 벌써 문 닫았고 시간이 애매하게 늦어졌는데, 때문에 캐리 파크 가서 야경 잡으려던 계획을 포기하면서 시애틀 1일차 종료.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 봤을 때 3주 답사 전체 통틀어서 가장 아쉬웠던 날이 이 날이었던 듯. 그 전날 SFO에서 거의 밤을 샜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낮잠 잔답시고 숙소에서 오후를 통으로 날린 게 꽤나 큰 손실이었어요. 사실상 이 날 이후 야경다운 야경은 답사기 거의 마지막까지 가야 나타날 듯합니다. 


다음편 예고) 천조국의 동네 뒷산 (4392미터짜리)


추천, 질문, 피드백 언제나 대환영이고, 다음 편에는 시애틀 주변 답사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