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진짜 문제라면 최근 영남의 상황이 더 좋아졌어야 했는데 알다시피 그렇지 않음. 영남 주류 정당은 시민단체와 별로 안 친하기 때문에 수도권보다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에 특히 더 적대적인 정책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영남의 경제 상황은 지금도 계속 나빠지고 있음. 


한 정당의 지역 독점이 문제라고 하려면 최근 들어 캐스팅 보트에 가깝게 변한 부울경 지역은 잘 나가야 하는데 어디 그런가?


즉 현재의 지역 불균형이 특정 지역의 정치적 편향성 탓이라는 진단은 고의적으로 인과 관계를 거꾸로 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함. 인구가 유출되기만 한 지역은 인구 구성이 동질적이 되고 지역 정계에 고인 물들만이 남게 됨. 따라서 정치적 편향성이 더 커지고 주민들의 정치적 요구에 대한 반응성이 축소됨. 


이를 개혁하려면 지역 정당을 불허하는 현재의 정당법이 가장 먼저 개정되어야 함. 단순다수 소선거구제도 고칠 필요가 있고. 인구 구성이 비교적 동질적이더라도 현대의 정치적 요구는 굉장히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의 정치 제도는 승자 독식제이기 때문에 주류 정당의 독점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