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UMC의 창업주 차오싱청 전 회장이 "대만과 중국이 통일하면 대만인은 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오 전 회장은 현지시간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만인은 권위주의 시대를 거쳐 민주주의 체제를 이룩해 다시는 순응하는 시민이 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또 "대만은 단결해 현대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책임을 다해 나라를 개선해야 비바람을 뚫고 빛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오 전 회장은 대만이 1996년 총통 직선제 시행 후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공민 사회가 됐다며 과학기술 발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해선 "정치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항상 폭력에 의존했다"면서 "시민들을 순종하는 사람, 심지어 천민으로 길들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차오 전 회장은 최근 중국과 대만의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이 의도적 합병을 도모하고 있어 암울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당초 차오 전 회장은 통일론자에 가까웠으나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한 홍콩의 평화적 시위를 중국이 무자비하게 진압한 사건 이후 돌연 반중 성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연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