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버스 860번대를 알아보자.


86으로 시작하는 노선은 공통점이 있다. 시내에서 명암동 방향으로 가는 노선이고, 중형버스가 투입되며, 사직동에서 회차한다는 것.




먼저 862번. 25분 간격으로 이 시리즈에서 가장 자주 다닌다. 차는 총 4대가 들어가는데 코로나 감차로 1대가 빠졌다. 왕복이 노선번호가 분리돼있어서 시내행은 -1, 산성행은 -2로 구분되어있는데 아크릴 행선판에는 그냔 862라고 해놓고 다닌다.

명암동에 위치한 여가시설과 상당산성을 찾는 행락객들과 탑, 대성, 용담, 명암, 산성동 주민들을 시내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시내 관통 구간이 길지 않은데, 사직동에 있는 청주의료원이 시내 측 기종점이라 의료원 방문객들을 의료원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는 노선이다. 도로 구조로 인해 청주의료원에서 나올 때는 예술의전당 쪽으로 돌아서 나온다.

옛날에는 명암약수터에서 옛 산성고개 길을 경유하여 산성동으로 올라갔는데 산성터널 개통 이후로 옛 산성고개는 자동차 진입이 불가능해져서, 명암약수터에서 되돌아나오는 부자연스러운 노선이 되었다. 그리고 산성터널 구간이 꽤나 위험한 도로로 꼽히는데, 산성동이 고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경사가 급하고, 180도에 가까운 급커브가 있으면서 정작 심리적으로 도로 사정이 그닥 나쁘지 않아 보이게 만드는 왕복 4차로고, 경사로 상에 삼거리까지 있어서 죽음의 도로로 불린다. 아마 청주에서 공영 차량이 아닌 순수 회사 소유 차량이 들어가는 노선 중에 이례적으로 중형버스가 들어가는 것도 산성동으로 가는 길이 위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은 863번. 노선 모양부터가 비범하다. 순환노선으로 방향별로 노선이 구분돼있으며, 서원대와 사직사거리 중 서원대를 먼저 가면 -1, 사직사거리를 먼저 가면 -2이다. 

-1 기준으로, 명암약수터에서 출발해서 가좌마을 방향으로 직진해서 금천육거리까지 쭉 가고, 이후 석교육거리를 거쳐 성안길을 지나 사직동에서 푸르지오캐슬 쪽으로 돈다. 그리고 서원대를 지나 다시 석교육거리로 돌어나오며, 용담로를 따라서 명암약수터로 돌아간다. 덕분에 석교육거리를 2번씩 지나간다(...). 다만 분리정류장 덕에 정확히 같은 정류장에 2번 서는 경우는 없다.

용담로 연선에서 육거리시장과 서원학원을 잇는 역할과, 산성로(탑동-금천동 구간) 연선에서 육거리시장과 시내를 잇는 역할을 하고, 사직푸르지오캐슬에서는 842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배차간격이 워낙 좋지 않다. -1, -2 각각 1대씩 들어가며 각각 대략 1시간 15분 정도의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이 ㅁㅊ... 그나마 이 노선이 다니는 구간이 죄다 다른 노선의 배차간격도 아쉬운 곳들이라 이거라도 있는 게 다행인 상황이다(...). 물론 청주의 번잡한 농촌노선들을 개편하면서 이 구간들을 농촌노선들에게 맡겨버리고 차를 아끼는 식의 개편도 현실성 있을 거 같긴 함.




산성동을 지나 낭성까지 뻗는 864번도 있다. 이 노선은 공영차량 1대가 투입되며, 특이하게 읍면노선임에도 800번대가 붙었다.

인경종점에서 출발해서 시내로 잘 가다가 중간에 무성리, 삼산리를 거쳐서 나온 뒤 다시 현암리 수레너미마을을 들어갔다 나온다. 상당산성 안으로는 가지 않고 그대로 산성터널을 타고 내려가며, 명암동도 가지 않고 직진하다가 용담동부터 862와 똑같이 감.

낭성면의 몇 안 되는 버스노선...으로 단재로 일대만 경유하는 노선을 제외하면 노선이라고는 211-1, 864, 24 셋밖에 없음. 211-1은 211처럼 가다가 관정사거리에서 낭성면소재지로 들어오는 노선으로 하루 4번밖에 안 다니고, 24는 미원 착발 공영버스. 낭성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시내행 노선이 864 하나 뿐인데, 정작 864도 기껏해야 하루 5왕복 다니고 끝임. 시군통합 이후로도 버림받는 낭성... 개인적으로는 864랑 병행하다가 갈라지는 노선 하나 더 있었으면 좋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