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오는 캐릭터인 로웬 맥리르 아메지스트

전편 못보신 분들을 위해

1편 : https://arca.live/b/commission1/37543797

2편 : https://arca.live/b/commission/44190283

3편 : https://arca.live/b/commission/55186548

4편 : https://arca.live/b/commission/55539122

5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038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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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로 가득하지만 단장이 없어서인지, 어딘가 텅 비어보이는 DTS의 회의실.

여러 단원들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단장인 아리샤의 구출에 대한 작전을 세우고 있었지만, 도무지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듯 했다.

"일단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의견을 모아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색의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드래곤의 긍지인 뿔이 머리 양 옆으로 돋보이는 여인, 이리나 바이올렛 미나스는 청아한 목소리로 잠시 휴정을 선언했다.

임시 단장을 맡게 된 그녀는 아리샤가 붙잡혀간 뒤 부터 구출 계획을 세우려고 머리를 짜내고 있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듯 했다.

아리샤가 있었을 때만 해도 장난도 많이 치고 인간사회를 잘 몰랐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일으켰던 그녀였지만 단장이 없어지자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여 혼란스러워하는 단원들을 규합해 머나먼 동토, 알래스카로 차원의 틈을 비집고 무력행사를 하러 갔다.

결과는.. 참패였다. 분명 힘없는 작은 신화라고 했건만, 순리에 맞는 정당한 계약을 방해하려고 했기 때문일까? 인과율에 거스른 그들의 힘은 작은 신화의 어줍잖은 신에게조차 통하지 않았다.

"후우..."

힘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자신이 크로노스에게 힘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과연 그때 아리샤를 돌려받을 수 있었을까?

눈을 감고 크로노스의 함정에 빠졌던 그 때를 상상하는 이리나.

차원 포탈 마법 연구 도중 외차원의 신인 크로노스에게 몸과 힘을 빼앗겨 조종당했던 그녀. 안 그래도 인간의 왕국 하나 정도는 멸망시킬 수준의 힘을 가진 드래곤이건만, 거기에 외차원의 힘까지 더해지자 왕국의 주요 기관들은 순식간에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학살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진혼곡을 부르던 이리나를 멈춰 세운 것은 아리샤였다. 

자신을 보며 괴물이라고 하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괴롭지 않냐며, 이미 사신의 명부에 올라간 이를 되돌아오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어긋난 것을 고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말했던 그녀.

원래라면 상대가 같은 급의 드래곤이나 신 정도가 아니라면 안하무인인 드래곤이 인간의 말 따위를 들을 리가 없건만, 외차원의 신에게 꼭두각시처럼 조종받는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드래곤의 힘에 외차원의 신의 힘까지 나약한 인간이 버틸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눈을 닫아버렸지만, 놀랍게도 그 인간은 무력으로 자신을 멈춰 세우고는 제정신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 주었다.

결국 드래곤의 힘의 대부분은 크로노스에게 빼앗겼지만 일단 정신을 차린 이리나는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도움을 받은 드래곤이 으레 그렇듯, 소원 같은게 없냐고 물어봤었다.

평생 써도 다 못쓸 금은보화? 아니면 힘을 더 강대하게 만들어 줄 매직 아이템? 그것도 아니라면, 왕국의 수호룡으로써 자신이 있어 주는 것?

'후후... 그때 대답이 정말 재밌었지. 그런 건 다 필요없고, 동생이 가지고 싶으니 여동생 해주세요! 라니... 결국 그렇게 되긴 했지만.'

처음에는 여동생이 되어달라는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지만, 아리샤는 그녀를 정말 언니처럼 대하며 인간 세상에 처음 나온 드래곤을 잘 챙겨 주었다.

그렇게 이리나는 그런 삶에 점점 빠져들어 드래곤이 유희를 즐기는 것 처럼, 아리샤의 여동생이 되어 그녀에게 장난도 치고 엎치락 뒷치락 하며 다투기도 하고 서로 등을 맞대고 지켜주기도 하며 세월을 보냈었다.

DTS 또한 자신의 왕국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보자는 아리샤의 제안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녀들 둘 뿐이었지만 아리샤의 이복동생인 아리아 부터 이리나의 이모이며 무림 차원의 신수인 청룡 청하 등 여러 차원에서 모집해온 단원들을 끌어들이며 차원 이곳 저곳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멈춰진 시간 속에 봉인된 알카디아 왕국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노력했었다.

이번에 아리샤의 일도 그걸 위해서 한 것일 터인데...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이리나는 또 다시 머리가 복잡해져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역시 쉬운 게 없구나.."

달칵!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생각에 빠져있는 이리나에게 자신이 탄 허브차 한잔을 건내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성. 뿔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써봤지만, 툭 튀어나온 뿔과 긴 귀,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색기있는 몸과 야릇한 분위기가 그녀가 누구인지를 어렴풋이 알도록 해 주었다.

로웬 맥리르 아메지스트, 그녀는 검은 머리에 보라색 뿔이 나 있고, 뾰족한 귀를 가진 그녀는 서큐버스 퀸과 전대 용사 사이의 금단의 사랑 속에서 태어난 반쪽짜리 서큐버스로, 스스로의 힘을 제어하지 못해 아버지를 유혹하고 마는 아찔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폭주한 능력은 그녀에게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주었고, 서큐버스의 피를 저주하며 그 능력을 없애기 위해 뿔도 잘라보고 숲의 현자 밑에서 마법도 배워봤지만, 오히려 자신이 커갈 수록 서큐버스의 힘은 평범한 인간의 피를 누르고 더욱 강해져만 갔다.

자신의 힘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한 그녀는 자신을 가르친 스승마저 뛰어넘을 경지에 도달했음에도 마법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태생의 한계인 것인지, 서큐버스의 힘은 강해지면 더 강해졌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아무리 수련해도 더 이상 올라갈 경지가 없을 정도에 도달했음에도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어있는 자신의 힘이 싫었던 그녀는 어느 물푸레 나무 밑에서 자진하여 사신을 만나게 된다.

사신은 자신의 사도가 된다면 그 힘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하였고, 그를 따라 그의 사도로써 활약하며 사신의 업을 받아들이게 된 로웬은 그 업을 품을 수록 자신의 서큐버스로써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더욱 업에 집착하게 된다. 사신의 업을 받아들일 수록 자신의 인간성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러나 알카디아 왕국의 사태에서 망자의 영혼들을 잔뜩 회수하여 업을 더 높이고자 했지만, 아직 죽지 않은 아리아의 영혼을 강제로 회수하려던 그녀는 사신의 제지에 가로막혔고, 존재에 비해 너무나도 과분한 업을 지고 있다는 사신의 말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신의 업들을 모두 회수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고 억울해 괜히 아리아에게 따지기도 하는 그녀였지만, 업이 회수됨에 따라 다시금 인간성이 돌아오며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일들을 돌아보며 죄책감에 사로잡혔고, 악신들의 농간에 억울하게 죽는 인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지금까지 자신이 사무적으로 회수했던 인간들의 영혼에 대한 속죄라 생각하며 아리아와 함께 DTS에 입단하게 된다.

DTS에는 이렇듯 특이한 사연이 있거나 독특한 힘을 다루는 존재들이 모여 여러 차원의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집단이었다.

이리나가 허브차를 홀짝이며 말했다.

"그래서.. 각자 휴식할 때 이렇게 조용히 나를 찾아온 거 보면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건가?"

"네. 단장님의 구출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리나는 조용한 방으로 로웬을 안내하고는 로웬을 독대하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저는 원래 사신의 사도로 사신의 업을 받았기 때문에 사신과 비슷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업을 모두 빼앗겨서 다시금 반쪽짜리 서큐버스 마법사로 돌아왔을 뿐이지만요."

"음.. 그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나 너무 큰 힘을 갑자기 얻게 되면..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길 바랄게."

"괜찮습니다. 오히려 인간성을 되찾은 지금에 저는 더욱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허브차를 다 마신 이리나가 궁금하다는 듯 말하자, 로웬은 잠시 가까이 와보라는 듯 손짓하더니 그녀의 귀에 무언가를 조용히 속삭였다.

내용인즉슨, 사신이 자신에게 모든 업을 회수해간 것은 아니었고, 자신의 원래 존재 의미와 다름 없는 서큐버스에 대한 업들은 남겨 두었기 때문에 이것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큐버스라는 존재는 말 그대로 몽마, 사람들의 꿈 속으로 들어가 정기를 빨아먹는 존재였다. 따라서, 자신의 힘을 이용해 꿈을 통해서 고통받고 있는 아리샤에게 접선할 수 있다는 말...

그러나 현재 이누이트 신화가 존재하는 차원은 굳게 잠겨 서큐버스의 힘 만으로는 아리샤와 접할 수 없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큐버스에 대한 업들을 증폭시켜 아리샤의 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역시 그에 대한 댓가로 증폭되었던 업들은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로웬 자신이 힘을 잃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잠에 빠져들 위험이 있었다.

이리나는 메리트 자체는 좋다고 생각되었지만, 단원을 희생시키는 느낌이었기에 로웬에게 확인하듯 물어보았다.

"음.. 그러면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최소 5년...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길 수도 있겠죠..."

로웬은 싱긋 웃어보였지만, 아리샤는 단원에게 큰 짐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꼭 전달할 내용이 있는거야?"

"사실 말만 전달하는 거라면.. 그렇게까지 긴 회복시간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전달해야 할 물건이 있어서요.."

그러면서 로웬은 수수해보이는 반지 하나를 내밀었다.

"이 반지는 정신계열 마법과 저주들을 해제해주는 마법 무효화의 반지에요. 안구타가 중계했던 결혼식에서 봤던 바로는, 단장님께서 당한 계약은 정신을 조종해서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계열인 것 같아서 이 반지를 전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반지를 전달한다고 쳐도 당장 계약에 묶여 이누이트 신화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지 않나? 이렇게 네 힘과 업을 희생해가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현 상황을 뒤집을 만한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때 중계를 지켜봤을 때 단장님의 정신이 계속 조종당하며 점점 계약과 동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채로 놔둔다면 단장님의 정신이 완전히 바뀌어 버려서, 계약을 뒤집을만한 협상거리가 나오더라도 단장님 본인이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계약을 파기하더라도 자의에 의해서 다시금 새로운 불공정 계약을 맺어버릴 지도 몰라요."

"음.. 그것도 맞는 말이지.. 계약을 파기할 수단이 있더라도.. 당사자가 그걸 거부하거나 새로 계약해버린다면..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거야..."

로웬은 끄덕거리고는 사신에게 업을 모두 회수당한 뒤 아리아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며 그녀가 자신에게 주었던 목걸이를 움켜쥐며 말을 이었다. 

"후후.. 그리고... 속죄랄까요. 진짜 언니가 아닌데도... 언니를 그렇게나 구하고 싶어했던, 제 자신의 욕심에만 눈이 멀어 사신 명부에도 없었음에도 제 손에 삶을 끝낼 뻔 한 아리아 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런 거라면 하지 않는게 좋을텐데... 아리아도 슬퍼할거야."

"꼭 그런 것 뿐만은 아니에요. 말씀 드렸던 것 처럼 저희가 계약을 파기할 방법을 찾더라도 단장님의 몸과 마음이 정상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에 비하면 5년의 시간은 짧은 거라고 생각해요."

한 방울 눈물을 또르륵 흘린 로웬. 그러나 입은 싱긋 웃으며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어서 시작하죠. 지금도 단장님은 고통받고 계실테니. 어서요."

이리나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미안하다.. 단원들한테는 내가 모두 설명할테니.. 어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도록..." 

입술을 꽈악 깨물며 방을 나간 이리나에게는 예전의 그 장난스럽고 허당같은 용의 면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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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신혼초야가 끝났다.

숫캐놈과 대체 몇번이나 붙어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바닥에는 찐덕한 정액과 미끈거리는 보지즙이 잔뜩 웅덩이져 있었고, 아리샤의 몸에는 숫캐의 소유라는 걸 증명하듯 수 많은 발톱자국과 멍, 그리고 이빨자국들이 남아있었다.

물론 그녀 또한 암캐처럼, 숫캐와 입을 맞추고 숫캐의 온 몸을 자신의 혀와 입으로 애무해대어 키스 자국이 남은 곳들도 있었다.

후끈후끈한 교미 끝에 숫캐는 아무 걱정 없이 신랑의 방에 있는 큰 침대 위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건만, 바닥을 치울 새도 없이 자신의 집인 개집에 웅크려 누워, 마치 개처럼 쪽잠을 곤히 자는 아리샤.

숫캐가 눈에서 보이지 않고 조금 멀어지자 숫캐에 대한 충성심과 스스로를 짐승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옥죄어 오는 암캐 본능은 줄어들었지만, 짐승같은 교배에 이미 체력이 바닥난 아리샤는 그런 것 조차 깨닫지 못하고 꿈나라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처럼, 그것도 남자친구의 요구로 야한 암캐 코스프레를 한 사람처럼 보이는 그녀가 사실은 숫캐의 소유물이며 그의 명령에 강제로(물론 옷을 입을 땐 그녀도 좋아했지만) 변태같은 옷을 입고 발정한 암캐마냥 숫캐의 총애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숫캐의 욕정이 해결되고 나자 옷 조차 벗지 못한 채 보지에서는 정액을 줄줄 흘리며 한겨울에 버려진 수숫대처럼 나뒹구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일 뿐이었다.

파앗! 찌릿!

"윽.. 으윽...!"

새우마냥 등을 구부린 채로 스스로의 무릎을 껴안고 차가운 바닥에서 거의 알몸인 상태로 자던 아리샤는 갑자기 밀려들어오는 사고에 깨질듯한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야만 했다.

치욕스러운 계약 결혼식에서의 신부의 6계명에서 맹세했던, 서방님의 입맛에 맞추어 성심성의껏 삼시세끼를 준비해드려야 하는 시간이었다.

"끄으으.. 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전날 새벽까지 숫캐의 쾌락에 시달려야만 했던 아리샤의 사정 따위는 알 바 아니라는 듯, 그녀가 곧바로 일을 하지 않자 계속 지끈거려오는 이마를 부여잡은 채 부엌으로 기어가는 그녀. 

냉장고를 뒤적이며 재료를 꺼내더니 화구에 불을 올리고는 인간이었던 전생의 기억과 경험을 되살려 여러 요리들을 해나가는 아리샤.

아리샤가 비록 한 나라의 왕녀였으며 기사였기도 했지만 음식 솜씨 또한 뛰어났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 위에는 그럴싸해보이는 요리 한상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열심히 차린 밥상이었건만, 그녀는 요리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숫캐님이 앉아야 할 의자 옆에서 개처럼 주저앉은 채 자신의 밥그릇을 들고 기다릴 뿐이었다.

'서방님이 언제쯤 나오실까.. 서방님... 배고파요..' 

머리로는 자신이 손도 대지 못할 밥상을 펼쳐놓고 숫캐 따위를 기다리며 개구리마냥 주자앉아 있는 것은 머리로는 창피하다고 느껴졌지만, 서방님의 허락이 있기 전까지 자신의 밥에 손도 대지 못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당연한 '상식'이자 '규칙'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마침내 한껏 늦잠을 처 잔 숫캐 서방님이 보무도 당당하게 네 발로 기어오자, 금세 엎드리고는 머리를 조아리며 식전 인사를 올리는 그녀.

"서.. 서방님...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입맛에 맞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이 미천한 첩년의 솜씨를 즐겨주세요.."

그런 아리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는 의자 위로 올라가 제맘대로 식사를 시작하는 숫캐. 말 그대로 코를 처박고 게걸스럽게 처먹는 모습이 마치 길거리에서 며칠만에 음식을 적선받은 똥개 같았다.

그러나 아리샤는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식사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름과 함께 귀여운 개뼈다귀 모양이 장식되어있는 개밥그릇만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도 전날의 개 코스프레 복장을 그대로 착용한 채 개밥그릇을 양손으로 들고는 눈치를 보는 모습이라니, 정말 강아지 그 자체나 다름없는 모습의 아리샤였다.

"저.. 죄.. 죄송하지만 서방님..."

숫캐가 식전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 한참을 알몸으로 도게자를 하며 고개를 숙였던 아리샤가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숫캐에게 말을 걸었다.

획!

크르르르...!

감히 서열 밑바닥의 암캐보지년 주제에 자신을 소유한 주인님의 식사를 방해하다니, 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돌리며 으르렁거리는 숫캐.

그에 담긴 의미 또한 너 따위 천한 게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 음식물 찌꺼기를 처먹던 개밥을 처먹던 굶던 알아서 해라 정도의,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아주 모멸적인 말이었다.

그러나 그런 숫캐와 눈이 마주치자 아리샤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의 처지는 숫캐 서방님의 아내도 아니고 심심풀이로 들인 첩, 그것도 그녀의 목숨줄 마저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성노예나 다름없다는 자각과 함께 또 다시 숫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충성심이 강제로 샘솟고 있었다.

"앗.. 아핫♡ 죄.. 죄송합니다앗♡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리샤는 다시금 고개를 조아리더니,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들로 가득한 냉장고를 지나쳐, 그 옆의 식재료를 다듬으며 버려진 것들이 있는 쓰레기통마저 지나치고는, 묵직한 포대를 질질 끌고오는 것이었다.

포대에는 유치한 무늬들과 함께 선명하게 Dog food 라고 써 있었다. 그리고 밑에는 자질구레한 설명들이 다닥다닥 써 있고, 가장 밑에는 인간용이 아니니 먹지 마시오 라고도 적혀 있었다.

그러나 아리샤는 그런 것 따위는 상관 없다는 듯 자신의 이름이 각인된 개밥그릇에 개사료를 담는 것이었다.

촤르르르!

개밥그릇 위로 개사료가 쏟아지는 소리.. 애완견이라면 환장할만한 소리였겠지만, 인간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개밥 챙겨주는 시간이구나 하는 정도여야 할 터였다.

그러나 이 집 안에서는 서열조차 뒤바뀐 채 인간이 먹어야 할 정갈하고 고급진 음식들은 짐승의 입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인간은 개사료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렇게 쌓여있는 개사료를 손을 사용하기는 커녕, 정말 개나 다를 바 없이 입으로 먹으려는 아리샤를 제지하는 생각이 있었다.

"앗♡ 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서방님께... 무한한 감사인사를 올리겠습니다♡"

다시금 머리를 바닥에 쿵쿵 찧어가며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리는 아리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도 밥을 주는 주인에게 이 정도로 감사하지는 않을 터였다.

까드득! 오독, 오도독!

단단한 건식 사료를 씹어가며, 완전히 애완견보다도 못한 서열로 떨어져버린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리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주인님께서 하사해주신 밥을 먹는다는 생각에 기뻐 보였고, 이런 원초적인 생각과 감정들에 행복을 느끼는 모습은 그녀가 정말로 짐승으로 되돌아가버린 듯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숫캐는 아리샤가 차려놓은 식사를 해치웠고, 밥을 먹고 있는 그녀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켁♡ 아..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앗♡"

꿈 속에서 숫캐의 노예 아내가 된 지 며칠이 되었다고(현실에서는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숫캐의 이런 제스쳐 따위는 모두 알고 있다는 듯, 말하지 않아도 뭔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숫캐가 앉아있는 곳 바로 밑에서 납죽 엎드려 입을 벌리고는 턱 밑에 양 손을 대는 자세...

마치 뭔가를 놓치지 않고 받아 먹겠다는 자세 같았다.

쪼르르르...! 

아리샤가 완전히 자세를 취하자, 숫캐는 당연하다는 듯 오줌을 갈겨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위치가 잘 조절되지 않아 턱 밑에 받치고 있는 손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아리샤가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놓치지 않겠다는 듯 소변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더럽기 짝이없는 노오란 오줌을, 그것도 사람의 것도 아닌 개새끼의 것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추잡스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스스로의 인권을 짓밟히며 온 몸을 던져대는 그녀의 꼴을 그녀를 존경하던 단원들이 보게 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 지가 더 걱정되는 모습이었다.

촤아악!

'꺄흣♡ 제 얼굴에.. 맞추시다니... 이건 제가 서방님 만의 물건이라고 마킹하는 것일까요?' 

갑자기 거세지는 오줌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버린 아리샤.

그러나 불평하거나 욕을 하기는 커녕 이미 숫캐에 대한 충성과 찬양으로 절여져버린 머리는 좋을 대로 생각을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숫캐의 소변줄기에 더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더욱 자세를 낮추는 아리샤.

이미 알몸인 그녀가 다리까지 쫙 벌리고 바닥에 엎드리자, 아직도 물이 다 마르지 않은 그녀의 보지균열이 쩌억 벌어지며 남아있던 숫캐의 정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런 추잡하고 천박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직 숫캐가 편하도록 자신의 몸은 전혀 돌보지 않는 모습이 이미 훌륭한 숫캐의 측실, 아니, 소유물 다웠다.

차라리 계약을 통해서 그녀의 모든 것, 심지어는 짐승은 가지지 못했고 인간이 가진 가장 뛰어난 오성인 이성과 지능까지 숫캐놈에게 빼앗겼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남아있는 상태로 숫캐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충성심만이 뇌에 그득그득 주입되다 보니 그녀 스스로가 자신을 더욱 더 써먹기 편리한 노예년으로 점점 전락시켜가고 있었다.

꼴깍.. 꼴깍!

숫캐의 화장실 타임이 끝나자, 마치 신께서 내려주신 포도즙을 먹는 것 마냥 숫캐의 노폐물을 잔뜩 마셔대는 아리샤.

"후우♡ 제 수준에 걸맞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앗♡ 이 은혜를 비천한 첩이 다 갚진 못하겠지만.. 이 천박한 몸뚱아리로.. 조금이나마 갚아나가겠습니다앗♡"

아리샤는 숫캐가 자신의 입에 오줌을 싸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더니 한껏 행복하게 웃어보였다.

정말 감사할 일이 따로 있지, 숫캐와의 생활에서는 모든 것을 감사하며 감사인사를 올리는 그녀.

그러자 숫캐는 아직 남았다는 듯, 앞발로 그녀의 머리통을 짓누르며 자신의 자지에 가져다 대는 것이었다.

킁킁.. 크흥♡

'하읏♡ 수컷의 냄새♡ 이걸 좀 더 맛보는 것이 암컷에게 내려진 축복인 것이에요♡'

뒷처리나 하라고 가져다 대었건만, 아리샤는 숫캐의 사타구니에서 퀴퀴하게 풍겨나오는 수컷 페로몬과 자지 내음에 중독된 듯 더 많은 페로몬을 들이키기 위해 킁킁대고 있었다.

주륵♡

어느샌가 그녀의 보지 또한 발갛게 달아올라 암컷즙을 찐덕하게 늘어뜨리더니, 바닥에 홍수를 이루고 말았다.

크르르르.. 컹! 컹컹!

아직도 냄새에 취해있는 아리샤 때문에 숫캐는 답답하다는 듯 그녀에게 이빨을 들이대며 으르렁거렸다.

"아학♡ 제.. 제송합니다앗♡ 빠.. 빨리 해드리겠... 우으읍♡"

숫캐의 날카로운 포효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숫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로바로 봉사하지 못한 못난 자신의 행동에 또 사과 인사를 올리려고 했지만, 숫캐는 그딴 거는 이제 됐다는 듯 그녀의 머리통을 꾹꾹 눌러 자신의 사타구니에 파묻히게 하는 것이었다.

입에 숫캐의 자지가 들어온 아리샤. 그녀는 창녀가 고위 인사에게 봉사를 하듯 이빨이 닿지 않게 하며 혀와 입을 모두 사용해 숫캐의 자지를 정성스럽게 청소했다.

"츄읍♡ 츄흐읍♡ 츄와압♡"

아리샤의 입에서 천박한 음성이 울려 퍼질 수록 끈끈한 침 범벅이 되어가는 숫캐의 자지.

그에 따라 밤새 교미하며 쌓여 있었던 좆밥과 정액 찌꺼기들은 모두 그녀의 목구멍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런것을 청소하여 숫캐님의 몸이 항상 깨끗하도록 하는 것 또한 신부의 의무였지만, 이런 의무라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리샤였다.

그러면서 홍수난 자신의 보지에서 발기되어 단단해진 클리토리스를 한껏 문지르는 그녀.

'읏♡ 아흐흑♡ 서방님의 늠름한 자지♡ 너무죠앗♡'

자신의 아랫구멍으로도 들어왔던 것을 윗구멍으로 청소해주며, 아랫구멍은 언제나 쓰기 편하도록 대음순과 소음순까지 풀어헤쳐놓고 있는 그녀.

어젯밤 수 번의 교미 끝에 단정하고 가지런하게 닫혀있던 그녀의 금역은 숫캐의 자지에 침범당해 그 모양에 맞추어 벌어진 보짓구멍으로 완전히 숫캐만의 보지단지가 되어버렸듯, 그녀의 입 또한 숫캐만의 입보지로 변모해가는 중이었다.

"츄보옵♡ 푸하.... 흐으♡ 아힛♡ 아헤엑♡"

아리샤의 입과 숫캐의 자지가 떼어지며 끈적한 타액의 끈이 이어지... 려는 찰나에 그녀는 음탕한 교성을 내지르며 가버리고 말았다.

청소가 끝나며 자지에서는 떼어진 그녀였지만 토옥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괴롭히던 자신의 손은 떼어내지 못했고, 결국 조수를 내뿜으며 절정에 이르는 그녀.

자신이 숫캐님의 자지를 청소했다는 것 조차 딸감으로 사용해버리는 성노예 근성이라니.. 차라리 지성과 인격을 모두 빼앗긴 육인형이었으면 이정도까지 추잡하고 비참할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핫♡ 아학♡ 아흐으♡"

이미 밤 새 가버려 민감했었던 몸에 자위로 인한 절정까지 얹어지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이따금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소리나 내고 있는 아리샤.

스스로 봉사하고 스스로 가버리며 스스로 뻗어버리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 숫캐도 할 말을 잊어버린 듯, 명령으로 의식을 강제로 각성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앞발로 그녀를 몇번 툭툭 건드려보더니, 이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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